형이의 여행 아닌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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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의 여행 아닌 여행 2.

형이 5 1017
맨날 주간,야간 나눠져서 일하는 친구들 집에 왔다 갔다 하느라...

택시만 주구장창 타고 다닌 기억이 젤 많이....^^;;;;



7/31 오전


태국에 온지 만 하루가 되는 날...

2시간의 시간차도 온몸으로 느꼈다...

평소 아침 6시에 기상하고 밤 12~1시 사이에 취침에 들어가는 나는

태국에서도 똑같이.....새벽 4시에 기상해서.....밤 10시~11시 정도만 되면 비몽사몽....

남들 잘 때 일어나고 남들 놀 때 자기 시작하고...

오는 날까지 그 생활을 계속 했다는...ㅡㅡ;;;


sureerat 혼자 자취 하는 원룸형 아파트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방문겸 현관문??? (작년에 처음 방문하고는 뭐가 이렇게 허술해 하고 당황했는데...

한 번 다녀온 후로는 그냥 모든게 익숙할 뿐이다.)

을 열고 아침 공기를 마셨다.

그녀의 집은 작은 아파트의 4층에 있었고,

아파트 앞으로는 노점상들과 식당들이 즐비했고,

아파트 뒷편으로는 작은 강물이 흐르고 그 주변으로 빨간색 지붕의 집들인가??? 암튼....그 집들 사이로

솟아오른 야자수와 바나나 나무들........보기만 해도 너무 정겨운 걸~~!!!!

참...새들도 마구 지저귀는게..........

완전 상쾌하고.......내가 또 태국에 왔구나...그런 생각이 딱 미치자,

아~~~이제부턴 완전 자유인인데...뭐하고 놀아야 하나....고민도 하공...

혼자 나름 계획도 짜고...

그렇게 여유롭게 아침을 시작했다.


야간 근무인 sureerat은 어제 나를 마중 나오기 위해 휴가를 냈단다...기특한 동생.

어젯밤에 많이 잤으니..오늘은 안 자도 괜찮다는 그녀...



나 혼자 돌아다녀도 괜찮으니...잠 좀 자라고 말려도 막무가내다.

언니 혼자 돌아다니면 위험하단다.

글쎄......태사랑 보니 혼자 여행 하시는 분들 참 많은데..그래서 내 딴에는 정말 치안 만큼은 잘 되어 있는 곳이

태국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이 친구들의 생각은 그게 아닌갑다.






그렇게 아침 일찍부터 세수만 대충하고 옷도 대충 걸치고,

음식을 사러 나가잖다.

태국인 대부분이 집에서 요리를 안 해 먹는건지..우리네처럼 자취생들이 대충 끼니를 때우는 식인지..

이 친구들 요리 해먹는 거 한 번도 못 봤다...

마침 출근 시간대라........

간단한 아침 식사 대용의 국수며,꼬치며,도너츠와 콩국물 같은데 야자가 들어있는....다양한 음식들이

눈앞에 쫘악 펼쳐져 있다.

아~~노점상 만큼이나 주왕색이 눈에 확 들어오던데...스님들이 참 많으시다.

그녀가 뭔가를 사고 싶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내가 사주겠노라고......가자고 했더니,

스님께 공양 드릴 음식을 사는 것이었다.

쌩뚱맞게도 소쿠리에 우유며,볶음국수,꽃...등등 몇몇개가 더 들어 있는데 40B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정말 싸.다.

그녀가 자기를 따라하라 해서...음식과 꽃들을 스님께서 들고다니시는 소쿠리에 가득 담아 드리고,

갑자기 신발을 벗으란다......맨발로 신발 위에 올라서서 쪼그리고 앉아 합장을 한다.

무교인 나지만,애써 모른 척 하기가 머해서 마음에서 우러나진 않지만,

그녀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다 따라했다.

그러자 스님이 뭐라고 뭐라고 하시는게,축복을 주시는 갑다.뭔말인지 통 모르니.....

그렇게 난생 처음 공양도 드려보고...





노점상 앞에서 한참을 왔다갔다 한다.

sureerat : 언니 언니...choose...

형이 : anything...

sureerat : no..no....언니 want... what kind of food????

형이 : anything 알로이 막막...

sureerat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oh~~very good...


짤막한 영어와 태국어와 한국어를 이상하게 섞어서 잘도 말하는 우리들....



작년에는 언니 test~~~~~~~~하면서 하루에도 열댓개의 음식을 사가지고 와서 먹이더니...

한 번 와봐서 많은 음식을 먹어봐서 그런지...

올해는 무조건 choose 하란다...ㅡㅡ;;;;;;




그렇게 동네를 왔다갔다 하면서...

이 음식 저 음식...맛 보고 사고를 반복하다가....갑자기 편의점에 들어가서 샴푸,린스,폼클렌징,머리빗...

뭔가를 잔뜩 사는 그녀....

왜 그런가 싶었더니....호텔에 챙겨가서 쓰란다..........그 곳에 다 있다고 하니,

그래도 이거 사용하라고 건네주던 마음 씀씀이가 아주 예쁜 그녀...

마음만큼 얼굴도 예쁘다...^^;;






한참을 돌고 있는데........인터넷에서 몇몇 분들이 노란티를 입고 있는 태국인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올린 걸 잠깐씩 보긴 했는데..

대체 뭣때문에 노란색을 입는지 전혀 몰랐었는데...

태국에 가서야 그 이유를 알았고,

오늘은 온통 거리가 노란 물결이다........노란 깃발에 국기가 펄럭이고,

노란색 계열의 티를 입은 사람들.......천지다.



태국의 왕실에서만 이어지는 건데,사람이 태어나면 그 요일에 색이 정해져 있단다.

지금의 국왕인 푸미폰 왕이 월요일에 태어나셨고,그 날이 노란색이라고 한다.

태국인들이 1년에 딱 한 번 왕의 생신때 노란티를 입었었는데,

올해부터 내년 초까지는 90살이 된 국왕의 오랜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매주 월욜일마다 입기로 했단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국왕을 나는 알지도 못하면서 괜한 존경심이 생긴다.

작년에 애들이 mam's day는 휴무라고 하기에,나는 어버이날을 생각했는데,

그것 또한 올해에 처음 알게 되었다...푸미폰 왕의 아내인 왕비의 날인 것이다.

이날은 또 하늘색 티를 입는다는데.........

왕실에 대한 대단한 존경과 믿음이 하늘을 찌른다.

그들의 그런 믿음이 조금 부럽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대중이 정치인을 존경하거나 칭찬하는 작은 소리조차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주로 들리는 건 나쁜놈..도둑놈...뭔놈뭔놈.......하하하.



암튼..그렇게 동네 한 바퀴 돌면서...사진 몇 장 찍고,

집에 돌아오니,손에 들린건 맨~~~먹을거 천지다.......

얼마나 많이 샀는지.........

나의 친구들은 뭐든 먹을때 남길때 남기더라도 적당히를 모른다.

무조건 다양하고 푸짐하게......물론 내가 있어서 그랬는지..아니면 그들이 그런걸 즐기는지..

아니면 태국인들의 습성인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나는 한 번도 사지 않고 얻어 먹기만 했는데.........늘~~아주~~~푸짐하게 대접을 받았다.



그렇다고 나를 짠순이라 부르시지 말기를.........

워낙 남에게 많이 베푸는 성격이라..

그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들이..

한국에서는 형이 너가 우리에게 대접했으니,

태국에 온 이상 너는 우리에게 대접 받으라고...

너가 리양하는거 원치 않고,아메리칸 첵에도 너는 끼우지 않겠다고 못을 박아두는 그녀들...


그렇게 덕분에 돈 한 푼 안 들이고...열씨미 놀았다.




Sureerat room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porntip과porn이 왔다.......

이들은 6월 말에 귀국한 애들이기에,그저 어제 보고 헤어지고 다시 만난 것처럼 인사를 나눴다.

자기네 나라에서 나를 봐서 그런지...너무나 반가워라 한다.

넷이 모여 아침에 잔뜩 사온 음식을 나눠 먹다..

sureerat 생각에는 오늘 아침에 야간 근무를 마친 친구들이 다들 모일 줄 알았나보다..

그래서 음식을 잔뜩 샀나본데,거의 다 남겨서...내가 다 미안했다.




porn은 남편이 아파서 빨리 가봐야 한다며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고,

sureerat은 나와 함께 호텔에 가서 자기로 하고..

porntip과 함께 움직이기로 하고 갔다.

썽태우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그녀들은 무지 싫어한다...머리카락이 흐트러진다고...)

짧은 거리지만,썽태우를 타고......택시로 갈아 타고...

택시가 이상한 동네에서 서더이다...ㅡㅡ;;;;

애들이 내린다.

나는 호텔에 가기로 했는데.........여긴 또 뭔가..........

porntip의 room이란다.

여기 또한 작은 원룸형의 아파트다.

군데......방바닥이 타일이다......천장에서는 팬이 돌아가고 그래서 그런지..집안이 시원하다.

선풍기가 따로 필요 없다.

한국과는 많이 다른 집 구조다...^^;;;;


냉장고를 열때마다 무슨 멜로디가 들린다.


porntip이 냉장고를 열때마다 나는 키득키득 댄다.


한국에서는 알 수 없는 풍경들이 하나 둘 보여질 때마다 나는 마냥 즐겁다.








그렇게 친구들 집을 방문하고,

간단하게 또는 푸짐하게 대접을 받고,



낮에 잠깐 호텔 근처에 있는 bangna에 있는 센트럴 시티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다...

친구들에게 줄 팔찌들..........5개에 500B

오락실에서 잠시 놀다가.....



또 먹을 것을 사러 가다...

그리고 호텔로 COME BACK..........

친구들은 잠시 잠을 청하고.......

오후 5시에 내일을 기약하며 친구들은 출근하고..........



하루종일 돌아다닌 나는 초저녁 잠을 즐긴다.




전화벨이 울린다................





<<3편에 계속>>


#. sureerat의 동네 아침 풍경.



5 Comments
걸산(杰山) 2006.08.13 23:10  
  관광지가 아니어서 얼듯 여행이 아닌 거 같으면서도, 늘 새로움이 넘쳐 나네요!
크리미 2006.08.14 00:34  
  부럽네여...*^^*....ㅎㅎ
yoji 2006.08.14 11:58  
  넘 잼있어용~~
뢰글란 2006.08.14 12:46  
  꾸밈이 없는 순수함이 느껴진다.
동생같은 친근감도 들고.
많은 사진과 함께 여행기 쭉 ~ 이어가길.
          good luck !!!
형이 2006.08.15 00:1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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