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길, 삶의 길, 마방의 길. 후타오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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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길, 삶의 길, 마방의 길. 후타오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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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road ... 하늘 길.

 

이 길은 마방의 길로 예전엔 아름다운 꿈을 지닌 마방의 희망과 생명의 길이었으나 지금의 마방은 펑~ 뚫린

신작로를 달리는 트럭에 밀려 이마저 할 일이 없는 말들이 트레커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살아가는

삶의 길.... 인간의 길입니다.

 

우리 부부는 아기코끼리의 걸음마처럼 천천히 올라간다구요~~

그런데 과연 우리 부부가 정말 걸어서 완주할 수 있을까?

그런데 호랑이야? 아니면 고양이야....

아~ 호랑이가 맞군요? 붉은 글로 虎라는 글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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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트레킹을 위하여서는 포장된 자동차 도로를 따라 안으로 난 외길을 따라 들어간다.

그러면 왼편에 이어지던 건물이 끝나고 사진에서 보이는 파란 표지판이 왼편에 있고 그 밑 도로에는 거리 

표석이 194km라고 적혀 있는 곳에서 포장도로와는 이별하고 왼편의 좁은 비탈을 올라간다.

마부 아찌가 우리를 따라나설 준비를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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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 아래로 난 길을 Low road라고 한다는데 30km 정도이고 우리가 갈 High road와 함께 예전 마방들이

차와 말을 교역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마고도는 지금은 트레커들의 로망인 트레킹 길이다.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古道... 그런 길을 지금 우리 부부가 걷는다.

이 광활한 자연 앞에 佳人은 그저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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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이 가면 大~ 韓 民 國 사람은 누구나 갈 수 있다.

그 이유는 산이란 너무나 먼 당신이기에 항상 밑에서만 올려다봐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살아왔고

체력 또한 부끄러울 지경이기 때문에... 

영차~ 영차~ 올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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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말똥이 난무하고 먼지가 퍽퍽거린다.

트레킹을 하는 도중 만약 갈림길이 나오면 주위의 돌을 살펴보면 화살표가 그려 있고 말똥이 어느 길에

있느냐만 찾으면 길 찾는데 거의 100% 확신을 해도 되겠다.

이제 가는 길을 사진으로 자세히 찍어 이곳에 올려놓았기에 우리 함께 여행을 합시다.

 

잠시 올라왔는데 벌써 땀이 흐른다.

이제 윗옷을 하나씩 벗어 배낭에 넣고 아래를 내려다본다.

역시 진샤지앙의 물과는 다른 맑은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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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쉬면서 물 마시고 다시 출발을 하려는데 아직 중국 청년은 가지 않고 그 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그 앞에 마부는 마치 아리랑을 부르는 듯 하다. "10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정말 우리 부부는 혼자서도 잘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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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서야 젊은이는 안심하고 우리에게 미소를 보내며 떠난다.

이제 이런 좁은 오솔길을 지나면 마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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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옥룡설산(玉龍雪山)이라는 위롱쉐산이 제법 가까이 있는 듯...

그런데 이건 설산이 아니고 돌산이야~~

산 정상부위에 희끗희끗 약간의 눈만 남아있는 돌산,

그러나 저 높이가 무려 해발 5,596m이고 지금 우리가 올라가는 하바쉐산(哈巴雪山)은 해발 5,396m란다.

 

그러면 우리가 지금 5.396m의 산을 올라간다굽쇼?

천만의 말씀.... 그 산의 중턱에 허리를 잘라 만든 길을 걸어갑니다요.

옛날 마방들도 저 산을 바로 넘어가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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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도 내려다보자.

멀리 앞에 보이는 강이 진샤지앙이고 우리는 강 오른쪽을 따라 리지앙에서 차를 타고 우측으로 와 내렸다.

오른쪽에서 내려온 총지앙촨이라는 강과 이곳에서 만나 왼편 협곡으로 흘러들어가 후타오샤라는 협곡을

지나면서 멋진 장관을 연출하며 중국정부의 돈벌이를 만든다.

중국정부에서 옛 마방의 길을 만든 것도 아니고 입구에 사무실 하나 지어놓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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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룰루랄라~~

설산도 바라보고 진샤지앙도 내려다보고 콧노래도 부른다.

그래 즐길 때 즐겨야지~~

젠장~ 잠시 후 식겁하고 헐떡거리며 기어올라 가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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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풀풀 나는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밭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있고 어린 아이가 있기에 사탕과

초콜릿을 건네준다.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시에~ 시에~"라고 하라고 시킨다.

우리 배낭에는 늘 과일과 물과 사탕과 초코렛 등 비상식량을 넣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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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산길을 헉헉거리며 다닐 때 사탕이라도 입에 물고 다니면 입안이 늘 촉촉해 한결 수월하다.

"마눌님~ 여기는 산 입구걸랑 벌써 '야호~'를 외치면 동네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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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첫 번 째 맞이하는 갈림길...

Sun rise small house라는 이름의 가게가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오른쪽으로 그냥 직진을 한다.

그러면 저 앞에 보이는 집을 끼고 이제부터 좁은 트레킹 길이 나타난다.

바로 고생문이 열리는 그런 입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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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게를 지나며 이제부터는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외로운 산행이 시작된다.

위롱쉐산의 멋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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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아찔한 장면....

오른 쪽을 내려다보면 흐미~ 무시라~~

이제부터 넓고 평탄한 길은 끝나고 이런 좁은 길을 따라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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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길이다.

한 줄로 쫘아아악 밑줄 친 듯 이어진 선처럼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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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마부가 말을 타고 앞사람들을 따라간다.

저 앞에는 서양인이 7-8명이 걸어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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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서양인들과 마부가 계속 가지 않고 한참을 서 있는다.

우리도 이곳에서 잠시 물 마시고 쉬며 바라보니 말을 탈 것이냐 말 것이냐, 탄다면 얼마에 탈 것이냐를 두고

협상을 벌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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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서양인이 말을 탄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앞 산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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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서양인이 말을 타고 떠난 곳에 와 뒤를 돌아본다.

우리의 인생길이 이와 같을진데....

아름다운 길이었을까? 험난한 길이었을까....

점차 고도를 높이며 서서히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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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산을 흘깃 쳐다본다.

보이세요? 산 허리를 따라 줄을 그어 놓은 옛 마방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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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문명과 문명,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었던 길.....

마방들에게는 삶의 길이고 희망의 길이었다.

저 길을 수많은 마방이 말을 끌고 다닌 길이며 삶의 애환이 함께 하던 길이었다.

그중에는 며칠 전 장가를 든 덜수 인턴 마방도 있었을 것이고 이번 길이 은퇴를 앞둔 마방도 함께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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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체력이 낙제점인 佳人에게는 고난의 길이고 도전의 길이다. 그야말로 혼수상태로...

佳人의 참모습....

그늘만 있으면 벽에 거머리처럼 붙어 쉰다.

마눌니~~임~ 우리 그냥 오던 길로 내려가 버스 타고 샹그릴라로 바로 가면 안 될까?

아무 소리 하지말고 그냥 따라 오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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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증에 머리도 아프고 숨은 턱밑까지 차오른다. 그냥 비몽사몽 간에 걷는다.

그 이유는 걸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그래도 건너편에 보이는 이런 웅장한 모습을 보면 힘든 것도 잠시 잊고 걸을 수 있다.

봉우리가 연출하는 꿈틀거리는 옥룡이라는 산이 예술이야 예술....

 

산길을 가다가 쉬면서 입술에 생긴 구순포진 약인 중국산 아시클로버 크림도 바른다.

혹시 호도협 트레킹 도중 약 바르며 걸어 보셨수?

佳人 해 봤수... 나 원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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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증은 체력과는 무관하다.

울 마눌님은 산보하 듯 걷는다.

내일도 또 걷는 이야기가 계속된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힘든데 무슨 생각이 나겠습니까?

                         오늘은 정말 아무 생각없습니다.

                         그냥 앞으로 걸어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목이 마르다. 또 쉬고 싶다.... 요게 오늘의 생각입니다.

 

 

6 Comments
용감한아줌마 2010.01.24 16:24  
많이 힘드셨겠어요.....
미차 제가 가인님을 따라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이???
다시는 트레킹을 하지 않겠다 결심했건만, 사진을 보니 또 가고 싶네요.
베트남 항공의 은혜로운 애드온이 다시 나타나면 한번 더 도전 해 볼까봐요 ㅋㅋ
佳人1 2010.01.25 09:52  
용감한 아줌마님~'
다시 한 번 도전해보세요.
말을 타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힘은 들었지만 우리같은 저질체력도 걸어서 올랐으니까요.
관운장 2010.03.12 20:09  
걸어서 오르느냐 중간에 말을 타느냐 생각하며 읽고있는데 답글에 걸어서 올랐다고 써있으니 맥빠지네요
아무튼 끝까지 걸어서 올랐다니 축하합니다
나의 6박7일 마차푸차레 트래킹을 떠올리며 글 잘읽고 있읍니다
佳人1 2010.03.13 08:51  
ㅎㅎㅎㅎ
네 걸어서 올랐습니다.
그 대신 천천히 즐기며 올랐지요.
gill이오 2010.03.22 11:27  
저도 한번 걸어서 도전해봐야 겠네요
佳人1 2010.03.22 14:28  
네~
누구나 걸어서 마방이 다녔던 차마고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오래 기억될 멋진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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