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앙 쓰팡지에에서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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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앙 쓰팡지에에서 본 풍경

佳人1 6 2624

 

11월 3일 / 여행 7일 째

 

"내 안에 너 있다."

진정 푸로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저 진지한 자세.... 고수의 향기가 난다.

이 사람이 바로 쓰팡지에의 전문 사진촬영기사다.

 

그러나 미안하다... 자네는 쓰팡지에를 모두 담고 있지만, 지금은 내 카메라 속에 있단다.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제일 오래 쓰팡지에를 지키는 파수꾼이 바로 이 사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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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어제 낮에 리지앙에 도착해 오늘까지 돌아보고 내일 아침에 후타오샤로 간다.

사실 하루를 빡세게 돌아다니면 꾸청은 대부분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 부부는 하루 하고 반나절을 리지앙에 있었으며 샹그릴라로 갔다가 감기와 높은 고도로

하룻밤만 자고 도망치듯 리지앙으로 다시 내려왔다.

 

아직 수허마을을 남겨 둔 것은 미리 계획했던 것처럼 되어 버렸다. 

그 광장 서쪽으로는 西河라는 물이 흐르고 그 건너편에는 3층 목조 누각인 과공루(科貢樓)라는 누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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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쓰팡지에의 터줏대감이 옛 마방의 차림으로 관광객들에게 말을 타고 사진을 찍게 해 주는 말과

짝퉁 마방들이다.

말을 타고 사진 찍으면 물론 돈을 내야 한다.

말은 마방 차림의 짝퉁 마방들이 화장실을 간 사이에도 이 자리를 지킨다.

말은 참고 인내하며 기다리다 못 참으면 예고없이 그냥 선자세로 쓰팡지에 한 가운데에서 실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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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쓰팡지에의 보루인 할매들... 오후 2시에 열리는 춤판을 위해 일찍 출근해 기다리는 나시족 할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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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많은 관광객에 섞여 佳人도 쓰팡지에의 현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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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佳人의 눈으로 쓰팡지에의 풍경을 살펴본다.

우선 네모난 광장의 서쪽에 있으며 대수차에서 흘러온 西河가 북에서 남으로 흐른다.

그 앞쪽으로 광장이 있어 광장을 중심으로 많은 골목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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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출연예정인 할매 댄서가 오늘의 공연을 위해 대기한다.

할매들은 모두 가슴으로 묶은 끈이 엑스자 모양이다.

진정한 엑수맨이 아니고 엑스 할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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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렇게 할배남과 할매녀가 정담을 나눈다.

"할배요! 설마....지금 작업 중이십니꺼?  할매가 알면 할배는 맞아 죽심더~~"

"와 니 모리나? 그레이 로맨스라꼬...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는다꼬.... 난 맞아 죽어도 좋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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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연을 알리는 음악이 할매들이 준비한 휴대용 스피커에서 나오면 할매들은 워밍업을 위해 몸을 푼다.

지금부터 할매들의 춤에 대한 집중탐구에 들어간다.

할매들도 처음에는 왼쪽 오른쪽 구분이 되지 않아 어수선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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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원을 그리며 허리 숙여~

佳人은 할매들 등뒤에 있는 동그란 장식이 처음에는 심전도 검사할 때 붙이는 의료기구인지 알았다.

그러나 요통이 심한 할매는 허리가 제대로 숙여지지 않고 흉내만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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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펴고 왼 손 올려~

이때 오십견이 심한 할매도 역시 손이 제대로 올라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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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팡지에는 예전에는 차마고도를 오가던 마방들의 중간 역참의 역활을 했으며 많은 교역품들이 이곳을

통하여 다른 도시로 가거나 이곳 쓰팡지에에서 시장이 형성된 곳이다. 

 

손 내리고 좌우로 원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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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꾸청의 모든 골목길이 이곳으로 통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두 주먹 쥐고 애기 보듬는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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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을 크게 만들고....

할배는 그것 하나 딱딱 못 맞춘다.

왜 혼자 손은 올리고 그려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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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를 크게하고 오른 손 높이 올려~

정말 중증의 오십견이 있는 할매는 손이 안 올라간다. 흉내만 낸다.

아프다... 마이 아프다.

오른쪽에 있는 할매요~~ 지금 오른손을 올리는 타이밍에 와~ 왼손을 올리는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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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을 좁혀 안으로 모여...

또 혼자 우두커니 서서 옆에 있는 할매를 컨닝하는 할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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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돌며 두 손 들고 앞 사람 따라가....

 

"할배는 여태 안 가고 우찌 할라꼬~ 정말 할매한테 걸리몬 맞아 죽심더~~"

"옹야~ 걱정 말기라~ 집에 도꾸가 새끼 낳는다꼬 할매가 나 보고 대신 나가라고 했따~~"

"정말인교?"

"옹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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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곳에 벌어지는 춤판에는 할매만의 공연이 아니다.

오늘 당번인 할매가 집에 일이 있으면 대신 나올 수 있다.

예비군 훈련도 부인이 대신 나오는데....

 

"그런데 대부분 할매인데 할배는 왜 나왔는교?"

"아~ 글씨 우리 할망구가 벌써 세상 버렸따 아이가.... 그래 내 바람도 쐴겸 작업도 할겸 나왔따~~

와~ 나는 사랑하믄 안 되나? 나도 말이제~~ 사랑이 마이 고프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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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란히 자세로~~

공연은 계속되어야 한다.

Show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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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佳人은 이곳에서 진정한 이 시대의 마지막 춤꾼인 소녀를 보았다.

그녀는 정식 공연단원도 아니고 독학으로 달인의 경지에 오른 미완의 대기.

이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단원들 보다 먼저 몸을 풀고 동작도 크게....

이름하여 흰머리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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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佳人도 그 흰머리 소녀를 주목 하지 못했다.

그냥 할매들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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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그녀의 율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시작한다.

춤은 그녀의 인생이고 그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춤이었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좋다. 흰머리 소녀는 춤에 죽고 춤에 살리라~~

허리 돌리기와 히프 돌리기에 감히 어떤 할매도 흰머리 소녀처럼 파워풀한 액션은 없었다.

아~~ 저 깜찍하고 요염한 자세...

비록 뒷전에 밀려 춤을 추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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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푸로보다 그녀가 더 아름답다.

동작에서 차이를 느낀다.

껍데기는 물러나라...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

이 흰머리 소녀만큼 고개도 다이나믹하게 돌리는 할매는 없다.

바로 뒤에서 엉거주춤 딴짓하는 할매보다 훨~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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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터는 대체 어디에 간게야~~

이렇게 춤의 열정이 강한 소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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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춤의 삼매경에 빠져들어 무아의 경지인 니르바나의 세계에 빠진 모습....

난 춤에 살고 춤에 죽으리라....

이름하여 흰머리 소녀...

그 흰머리 소녀는 나시족의 마지막 춤꾼이었다.

단원이 아니라도 좋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좋다.

난 춤을 진정 사랑하는 나니까.... 앗싸~~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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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혹시 못 본 것이 있나 다시 찾아본다.

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나이 많은 공연단이 아닐까?

흰머리 소녀.... 그대가 정말 리지앙 쓰팡지에를 빛내는 진정한 스타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살다보면 佳人은 가끔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며 후회를 하곤 합니다.

                        그때 이것은 저렇게 했더라면, 저것은 이렇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고요.

                        그러나 지나간 세월은 이미 내 것이 아닙니다.

                        내가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또 내 것으도 만들 수도 없으니까요.

                        춤이 좋다면 흰머리 소녀처럼 춤의 세상에 푹 빠집시다.  

 

 

6 Comments
뢰글란 2010.01.14 11:26  
소녀=아줌마=할매=소녀=아줌마=할매 ......
시간과공간만 다를뿐이지 가만히 생각하니 똑같네요 가인님^*^
소년=아저씨=할배 ....
그럼 가인=뢰글란 등식이 성립하는건가요? ㅎㅎ
드라마나 연극 영화등을 보면 주인공에 대체로 시선이 따라 가지만 조연이나 엑스트라에게 시선이 쏠리는 경우가 많기도..
아니 별나서 엉뚱한것에 관심이 많다보니 그럴수도 있겠네요
축구장에서 축구를  보는 재미와 보는이들을 보는 재미가 더 있다는
느낌이 닮은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좋은하루되시고요~~~
佳人1 2010.01.16 09:06  
때로는 조연이 주연을 압도하고 그로 인해 작품이 더 빛나는 경우도 있지요.
쓰팡지에에서는 공연단 보다는 흰머리 소녀가 더 빛났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더 멋진 결과가 나오겠지요?
예로 2010.01.15 22:52  
할배댄서들의 의상의 그것은....북두칠성  이라고 하더군요.

별이 7개!!
佳人1 2010.01.16 09:07  
아~
그렇군요?
예로님 덕분에 한가지를  더 알게 되었습니다.
관운장 2010.03.12 10:50  
네팔에 갔을때 왕궁을 둘러보았읍니다 길거리를 온통 돌로 깔아 놓았더군요
아~이곳도 한때 영화로웠던적이 있었구나 했읍니다
여긴 시가지의 모든길이 돌로 포장되어 있군요 하다못해 숲길까지도요
반들반들한 돌길 흘러간 세월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비올땐 미끄러우셨겠어요
佳人1 2010.03.12 13:55  
네..
모든 골목길이 돌로 포장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지나다 보니까 반질거립니다.
예전에 마방이 말을 끌고 드나들었기에 아마도 모든 도시는 돌로 바닥을 만들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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