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집착을 하며 살아갑니다.
놓으면 자유요, 집착하면 노예인데.....
굳이 우리는 왜 노예가 되기를 염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과감히 놓아버리고 자유인이 되어 봅시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는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이 오지 않았나 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소쩍새가 울었기에,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울었기에,
그리고, 간밤에 무서리는 얼마나 내렸기에 리지앙에는 이렇게 사시사철 국화꽃으로 장식하나.
어리삐리한 나그네인 佳人은 감기몸살에 구순포진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나 보다.
리지앙은 나시족의 독특한 양식으로 지어진 꾸청 건물로 유명하단다.
1996년 2월 진도 7의 큰 지진이 일어나 많은 건물이 파괴되는 큰 피해를 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고성 지역도 많이 파괴가 되었지만 다른 신도시에 비해 비교적 적게 피해를 당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이 리지앙을 주목하고 새롭게 조명을 받았단다.
사실 허술하게 지은 시멘트 건물보다 나무로 지은 건물이 불만 나지 않으면 더 튼튼한 것은 사실이다.
작은 개울이 흐르고 그 위로 놓인 아기자기하게 놓인 여러 가지 형태의 다리,
물길을 따라 낭창 하게 하늘거리는 버드나무.
밤이면 아름다운 등불을 밝혀 밤도 화려하게 장식하는 곳,
오화석판으로 모든 골목길을 포장하여 놓은 곳,
마치 빙판처럼 반질거린다. 연아 불러서 트리플 러츠와 더블 토우로 이어지는 것을 시범 보여주라고 할까?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할매들이 모여 니나노~ 하며 춤판을 벌이는 쓰팡지에,
이곳이 나시족의 고향 리지앙이다.
리지앙 꾸청.... 이곳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란다.
그래서 나시족이 사는 이 리지앙 꾸청은 그만큼 유명한 관광지이다.
윈난성 여행을 하며 쿤밍에서 부터 리지앙까지 오는 여행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이구동성으로 누구나 그곳은 바로 리지앙이라고 주저함이 없이 말할 것이다.
또 이곳을 중국인들은 동양의 베네치아라고 한다.
중국사람들은 물만 보면 베네치아란다. 쑤저우에 갔을 때도 베네치아, 여기처럼 도랑물이 흘러도 베네치아..
만약 베네치아가 이 소리를 듣는다면 뭐라고 할까?
"칫~ 개나 소나 다 베네치아래~~ 베네치아? 니들이 다 해라!
만약 이 수로에 곤돌라를 띄우지 못하면 우짤껴?"
그것 봐라~ 곤돌라 띄운 후에 이야기 하란다.
모든 수로에는 길에서 물이 흐르는 아래로 내려갈 수 있게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그러니 이 물길은 이들의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말이다.
이제 民主路를 따라 꾸청으로 내려오다 길거리 음식을 만난다.
음식 이름을 물어보니 바바(粑粑)라고 한다.
바바는 리지앙 나시족의 고유한 먹거리란다.
따리의 까오류산이나 타이족의 대나무 찰밥처럼 나시족 고유의 음식이란다.
크기가 피자 페밀리 사이즈에 두툼한게.... 게다가 야채를 넣어 혼자는 도저히 다 먹을 수 없다.
이게 이곳에서는 1.5위안인데 꾸청에서는 크기도 훨씬 작은 데 5위안을 주어야 먹을 수 있다.
또 윈난 18괴...
정말 오리지널 18괴는 무엇일까?
가는 곳마다 모두 자기가 18괴라고 하니 모두 더하면 108괴 보다도 더 많을 듯 ....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모두 안고 살아가는 번뇌의 숫자보다 많겠다.
리지앙에 오니 바바라는 음식도 18괴라고 선전하고 다닌다.
돌아오는 길에 꾸청의 다른 길을 따라 통과를 한다.
이곳 대석교라는 따쉬치아오(大石橋) 부근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아침은 다니는 사람이 적어 아침대로 아름답고....
밤은 밤대로 조명을 밝혀놓아 더 화려하고....
다리 모양도 아름답지만, 다리 위나 그곳에 서서 수로를 양쪽으로 바라보면 많은 꽃과 버드나무....
그리고 수로와의 조화가 멋진 곳이다.
행복한 사람에게는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런 아름다움에 빠져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 시간 가는지 모른다.
멀리서 바라보아도 아름다운 곳...
그곳이 바로 대석교 부근이다.
佳人 개인적으로 리지앙의 아름다운 모습을 제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
꾸청을 벗어나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시장으로 왔다.
이곳은 꾸청 남단에서 벗어나면 있는 곳이다.
시장은 늘 사람들이 진솔하게 살아가는 냄새를 느낄 수 있어 좋다.
이 시장이 보이는 곳에서 위로 올라가면 많은 객잔이 있고 이곳도 40위안에 묵을 수 있는 저렴한 곳이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오른손에 든 집게가 돈을 집기위한 집게다.
그러니 음식을 만지는 손으로 더러운 돈을 만지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
돈을 받고 거스름돈을 건네는 아주머니의 현란한 솜씨를 본 울 마눌님... "저건 집게 기술의 예술이여~~"
우리도 꼬치를 맛보기로 한다.
한 줄에 1위안... 두 개만 사서 맛을 본다.
맛? 그냥 꼬치맛이다.
과일도 산다.
귤 1kg에 2위안... 너무 착하다.
우리는 늘 과일을 배낭에 넣고 다니다가 쉴 때 간식으로 먹는다.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갈증예방에도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과일을 메고 다니는 배낭은 늘 감독인 佳人의 몫이라는 것이다.
괜찮아~~ 감독은 선수를 위하여 이런 정도의 수고는 언제든지 할 수 있어~~
내일은 땅바닥만 보고 다녀야겠다.
이곳 리지앙을 더욱 리지앙 답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오화석이 깔린 바닥을...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악기의 줄도 늘 팽팽한 상태로 놓아두면 탄력을 잃어 제 소리를 잃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긴장된 상태로 살다보면 삶 자체가 너무 무미건조해 집니다.
가끔은 여행을 통하여 삶의 팽팽한 긴장감을 느슨하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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