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린 구경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버스를 타고 2시 20분 식당을 출발하여 3시 30분 중국 전통 차(茶)를 파는
어머어머하게 큰 쇼핑점으로 들어간다.
그냥 물건 만 파는 그런 곳이 아니라 큰 공원으로 꾸며놓고 많은 관광버스가 정차하여 관광객을 계속 끝도
없이 쏟아 넣고 있다.
우선 차 시음장 겸 매장인 방으로 우리 일행을 모두 밀어 넣어 버린다.
예전에 여행사 단체 여행을 따라 왔을 때 보았던 풍경으로 중국 여행객도 똑 같은 방법으로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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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또박또박하게 음성의 높낮이도 변화를 주며 일일이 손님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맞추어 가며 노련한
푸로의 향기가 나는 여자가 차에 대한 설명을 한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들리는 귀머거리요. 눈 뜬 장님이라....
이곳 윈난의 특산물 푸얼차만 아니라 여러가지 차를 끓여내며 탁자에 올려준다.
함께 여행한 중국인이 우리에게 부담없이 마시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우리도 다 알고 있걸랑요?
그래도 이방인인 우리에게 이렇게 따뜻하게 따뜻한 차를 시음하라고 챙겨주는 그들이 무척 고맙다.
![17324A104B16267601D2D5](http://cfile205.uf.daum.net/image/17324A104B16267601D2D5)
그래 마시자... 佳人은 미각에 고장이 났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도통 차 맛을 구별할 수도 없고 맛 또한 알 수 없다.
오직 마시는 것이라고는 커피... 그것도 자판가 커피가 세상에서 제일 맛난 차라고 생각한다.
그곳을 공원으로 꾸며 놓아 많은 사람이 쇼핑도 하고 공원에 쉬었다 갈 수 있게 만든 곳이다.
우리 부부는 가난한 배낭여행자라 살게 없다.
이 양반들은 왜 여기 한꺼번에 모여 계시나?
오늘이 무슨 곗날이라도 되나? 아니면 오늘 오프라인 모임이라도 하고 계신가?
![1509DB1D4B16323A5C979E](http://cfile206.uf.daum.net/image/1509DB1D4B16323A5C979E)
오잉? 삼국지에 나오는 복숭아 나무 밑에서 도원결의를 하면서 천하를 "내 품에~" 하며 정혁(鼎革)을 꿈꾸던
자들이 아닌가?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면서....
![1709DB1D4B16323B5DE2C9](http://cfile206.uf.daum.net/image/1709DB1D4B16323B5DE2C9)
주는 차를 계속 마시다보니 화장실에 가고 싶다.
그래서 슬그머니 나와 화장실을 가려는 데 우리를 데리고 온 가이드를 문 앞에서 딱 마추친다.
우쒸~ 도망치다가 걸린꼬야?
그곳 연못에는 스린의 돌만큼 많은 물고기가 산다.
물 반 고기 반이 아니고 물 조금 대부분 고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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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녀는 차 시음장에서 우리가 중국말을 알아 듣지 못하는 것을 알기에 공원에 돌아 볼 것이 많으니
다시 시음매장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산책이나 하라고 권유를 한다.
![131CC21D4B1631B56D4DB7](http://cfile204.uf.daum.net/image/131CC21D4B1631B56D4DB7)
佳人에게 자기 휴대전화 번호와 만나는 장소, 그리고 시간을 적어주며 공원을 산책하라고 알려준다.
이렇게 이방인에게 작은 배려는 우리를 감동하게 만든다.
그리고 울 마눌님을 살짝 불러내 함께 데이트를 하란다.
평생을 함께 살아왔지만 이렇게 낯선 땅에서의 데이트라....
이제부터 우리는 이곳 공원을 돌아다닌다.
옛 차마고도를 표시한 지도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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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를 누비며 다닌 그들의 애환을 조형물로 만들어 놓은 청동상도 돌아본다.
마방의 삶....
척박한 땅에서 먹고 살기 위해 그들은 험하고 위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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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언덕길로 끌어 올린다.
"올라오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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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단 말이야~~ 그래 니가 말(馬)이다...."
"아~ 글씨~~ 올라가기 싫다는데 왜 자꾸 그려셔~~"
말이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버텨라 버텨~~ 그러면 오늘은 여기서 쉬었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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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실은 저 마대자루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을까?
왜 이들은 차에 대한 집착이 그리도 많았을까?
차라리 안 먹고 말지 목숨을 걸고 차를 최고의 교역물로 삼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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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방들이 신고 다녔던 신....
저런 허술하고 열악한 신을 신고 그들은 산넘고 물을 건너 다녔더란 말인가?
우리의 짚신과도 비슷한 저런 신을 신고 바위를 깎아 만든 척박한 길을 그들은 다녔다.
목숨을 건 장사길.... 그리고 마방의 삶....
그러나 그들에게도 행복한 가정과 희망의 미래를 꿈 꿀 수 있었기에 험한 길도 마다않고 다녔으리라....
만약 인간에게 가정과 미래의 희망이 없다면 세상은 암흑과도 같은 세상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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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신이라고요? 천만의 말씀이고 만만의 콩떡입니다.
위의 짚신을 우리 부부는 따리에 가서 뒷골목 허름한 골목시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래 사진에 보면 마방들이 신었던 바로 그 신발....
지금도 그들은 신고 다닌다는 말인가?
우리와는 조금 다른 슬리퍼처럼 생긴 신발을 우리는 뒷골목 시장에서 분명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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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30분 쇼핑점을 출발하여 쿤밍으로 향한다.
6시에 쿤밍에 도착을 하고 또 한 군 데 바로 어제 들려 발마사지만 받은 황가의원에 또 들린다.
이제 이곳은 우리의 단골 발마사지를 받는 곳인가?
미안한 마음에 가이드에게 어제 이곳에 왔으며 그냥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하니 아무 부담없이 들어가 발
마사지를 받으라고 한다.
무료로 또 발마사지를 받는데 가운을 입은 사람이 또 佳人에게 다가온다.
초로의 늙은이라 佳人의 몸이 종합병원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젠장 젊은이는 놔두고 왜 어제도 오늘도 나만 찾아와~~
함께 하루를 보낸 중국 남자가 우리 옆자리에서 한국인이라고 알려주니 또 그냥 가버린다.
원천봉쇄란 바로 이런 말을 두고 하는겐가?
미안해요~~ 중국말을 못 알아 들어서....
그래도 오늘은 "메롱~"하라고 혀를 보자는 말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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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황가의원을 출발하여 아침에 출발한 쿤밍역 부근에 차를 세우고 내려준다.
오늘 투어는 이것으로 끝이다.
이제 우리는 야간 침대열차를 타고 따리(大理)라고 하는 옛 남조국으로 간다.
길거리에서 바나나 1kg을 3위안에 사서 7시 30분 쿤밍역에 도착하여 오늘부터 둘이서만 다녀야 한다.
그저께 미리 예매한 따리행 기차를 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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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출발 대합실은 쿤밍역 2층에 있으며 그곳에만 의자가 있어 일찍 들어가기로 했다.
입구에서 표 검사를 하여 아무나 들어갈 수 없게 관리를 하고 공항에서 짐검색을 하 듯 그렇게 한다.
대합실 안에는 흡연실이 따로 있고 더운 식수가 무료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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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리 준비해 간 알루미늄 병에 더운물을 담아 커피도 마시고 바나나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미리 세수도 하고 양치질도 하면서....
별다방 커피만 맛있을까? 쿤밍역 대합실 셀프다방의 커피 맛은 죽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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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열차대합실 안에서 커피를 직접 타 마셔봤수? 나 마셔 봤수.....
이렇게 가난한 백수 배낭여행자는 처량하게 돌아 다닌다. 이렇게라도 돌아다녀야 되겠습니까?
우리가 여행을 하며 밥보다는 과일을 많이 먹는 이유는 여행자의 제 1덕목인 쾌변을 보기 위함이다.
그래서 저렴한 과일을 늘 배낭에 넣어다니며 자주 먹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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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텅 비어 있던 대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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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공포의 빨간 모자를 쓴 수 백명의 엄청난 숫자의 중국인들이 줄을 맞추어 들어오더니 질서정연하게
그리고 순식간에 대합실을 완전히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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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샤워 도중 뜨거운 물이 갑자기 끊어지고 찬물로 샤워를 하였더니만 몸 상태가 좋지않다.
이제 여행을 막 시작했는 데....
佳人's journey should be continued....
사용 경비 석림투어 320, 전동차 48, 바나나 3. 금일 합계 371위안 / 2인. 누계 1.215위안 / 2인.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살다보면 모든 일이 늘 좋은 상태로 유지되지는 않습니다.
몸 상태도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일이 이와 같을 진데....
그래도 첫 걸음을 옮겼기에 우리의 삶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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