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22/41일 다리(大理)->쿤밍(昆明)
오늘은 샤관(下關)으로 가서 비자기간을 연장하고, 쿤밍(昆明)으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어제 사전답사를 했으므로 8路 시내버스를 타고 공안국 외사과로 비자기간연장을 하러 갑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업무개시 시간인 9시가 조금 안되었었는데 직원들이 친절하고 신속하게 처리를 해주더군요. 컴퓨터망을 이용해서 조회를
하기 때문에 사실 시간이 걸릴 일은 아닐텐데, 다른 곳에서는 왜 그렇게 몇일씩 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빨리 한다고는 해
도 결재과정도 있고 그래서, 한시간 반 정도는 걸리더라구요. 연장기간은 갱신일로 부터 30일, 수수료는 160元입니다.
다시 9路 버스를 타고 샤관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쿤밍으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392 키로미터, 90元. 20분마다 1대.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려서 쿤밍에 도착하니, 역시 대도시의 교통체증은 어딜가나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그래도 오랫만
에 차와 사람들로 넘쳐나는 도시를 봐서 그런지, 그렇게 싫기만 하지는 않더군요.
10시30분에 다리를 출발한 버스는 오후 2시30분경에 쿤밍에 도착했습니다.
점찍어 두었던 게스트하우스에 방이 없어서 낙담했는데, 근처를 뒤져보니 의외로 싸고 깨끗한 숙소들이 많았습니다. 쿤밍
역앞에 있는 규모가 꽤 큰 빈관의 6층에 욕실이 딸린 더블룸을 60원에 얻어 짐을 풀었습니다.
우선 역으로 나가서 다음 행선지인 계림행 기차표를 예매합니다.
원래 예정은 구이양을 거쳐서 몇군데의 소수민족 마을을 둘러보면서 계림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아내가 별로 내키지 않아
해서 급하게 계획을 변경하게 된 것이지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체력까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장기간의 여행을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단기간의 목적지가 한정된 여행은 오히려 일행
이 많아야 더 즐거울 수도 있지만, 장기간의 여행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뭐, 내가 까탈스러워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내일 출발하는 스린(石林) 일일관광 패키지를 두사람 합해서 300원을 내고 신청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갈 수도 있지만, 입장료만 140元(60세 이상 70세 반값)이니 둘이 210원, 그리고 버스비 둘이 왕복 100원, 거기에
점심까지 제공하니까, 무척 싼 것이지요. 물론 가고 오는 동안에 두세군데의 쇼핑센타(보석, 약국 등)을 들리기는 하지만
그리 바쁜 일정만 아니라면, 그리고 쇼핑 유혹에서 자유스러울 수만 있다면, 그 또한 여행의 일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단, 중국어를 모르는 티를 너무 내면 받아주지 않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 여행사들도 쇼핑센타에서 받는 리베이트로 수지
를 맞춰야 하는데, 중국어로 진행하는 설명을 못알아 듣는 사람이 쇼핑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
우리도 두번 거절 당한 끝에 착한 아가씨를 만나서 합류할 수 있었답니다.^^ 더구나 노인우대 할인을 해서요.^^
저녁에는 가까운 시장에 나가서 저녁도 먹고, 과일도 사고, 군것질도 하면서 구경을 합니다.
밤에는 인터넷 카페에 들러서 아이들에게 메일도 보내고, 블로그도 들여다 보면서 한가한 시간을 보냈구요.
아침식사 7, 시내버스(8,9路) 5, 비자연장 160x2=320, 버스(쿤밍) 90x2=180, 점심 10, 게스트하우스 69x2=120, 저녁 13,
기차표(계림 K394次) 290x2=580, 사과(2kg)10, 망고 8, 콜라 3, 인터넷(1시간) 2, 스린(석림투어예약-할인적용) 300원
다리에서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 이번 여행에서 묵었던 유일한 한인업소
게스트하우스 안마당
쿤밍의 재래식시장 풍경
뒷골목 풍경-이곳도 머지않아 개발이 되겠지요.
시장통에 있는 음식점-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습니다.
시장은 저녁찬거리를 사러나온 사람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길거리 풍경---중국 젊은이들도 애정표현에 거리낌이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