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그 오묘한 나라 -2-
날씨때문에 입 돌아가게 추웠다는 얘기까지 했었죠? ㅎㅎ
그냥 춥기만 하고 사람들도 불친절 하고 했으면 대만 그쪽으로는 오줌도 안쌀터인데..
워낙 사람들이 친절하니 그 따뜻한 마음에 추위가 많이 녹았달까요 ^^
왠지 좋은 느낌에 이렇게 *뻘*글도 올려보네요 ^^;;;
마치 지금의 대만은 본토반환하기 전의 홍콩 같은 느낌이었어요
홍콩도 10여년 전엔 참 좋았었는데 말이죠
지금 여기서 중국 비판 같은건 하고 싶지 않아요.. 근데 참 안타까운건 어쩔수 없는게 홍콩만큼 그렇게 국민성이 거꾸로 가는 나라는 없을꺼란 생각이 들어서요
아까 글에도 썻는데 중국은 안가봤지만.. 홍콩사람들 완전 중국인 다 됐더라구요 -_-
제가 먹는걸 워낙에 좋아해서
어디 여행가면 관광계획엔 전혀 대책이 없어도
먹는거에는 준비를 완전 철저히 해 가는 편이거든요 ^------^;;;
어떤분들은 대만가시면 음식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라는 분들 되게 많으시던데
저는 어찌된 일인지 대만음식이 너무너무 입에 맞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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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대만가서 받은 느낌을 대충대충 수첩에다가 적어 놓은 걸 옮겨놓은 거예요 ^^
1. 검소,청결,실용적
2. 단수이- 울나라 월미도 느낌
3.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절, 호의적
4. 날씨 춥고, 이상함
5. 대만사람들이 한국음식, 음악 좋아함
6. 맛있는거 정말 많음.. 어마어마하게 먹을꺼 많음 냐~하하하~ㅋㅋㅋ
7. 대만음식 못 먹는 한국인도 많음. 냄새땜에 힘들다 함
8. 대만서 파는 한국음식 완전 안습
9. 일본음식 디게 많음
10. 우리가 입어 제껴서(겉치레) 망한다면. 여기는 먹어제껴서 망한다고 함
11. 작은 일본같은 나라.. 영어로 물어도 일본말로 대답하는 사람 많음
12.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순수한 편임
13. 외제차 삐까번쩍한 거에서 내리는데 옷 입은건 완전 옆집 담배가게 아저씨 -_-(그만큼 검소하다는 뜻)
14. 일본색이 짙기는 하나.. 몇몇 사람들은 되게 패셔너블함(오히려 한국보다 몇달 앞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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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대만이라는 나라가 태국과 함께 아시아에서는 엄청 알려진 미식국가라고도 하구요..(우리나라 사람만 모르더군요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홍콩, 태국, 중국등에서 음식을 무난하게 드실수 있는 분이라면 대만에서는 훨씬 더 맛있게 즐길수 있으시다 보거든요
제가 특이한건지.. 어쩐건지.. 저는 대만서 파는 음식이 너무나 맛있어서
온갖 음식을 섭렵할 수 있다는 101백화점 푸드코트에 갔더니
와~ 진짜~ 하하~ 어마어마 하더라구요ㅋㅋㅋ 완전 황홀~ㅎㅎ
양도 많고, 종류도 많고, 없는거 없고
거기다 울나라 음식도 중간에 떡하니 자리잡고 장사를 하는데 너무너무 장사가 잘되더라구요
한국식 불고기 파는집도 완죤 발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빼곡하고~
김치찌게도 너나없이 뚝배기그릇 싹싹비우며 먹고 있고~ ㅋㅋㅋㅋ
저야 뭐 그깟것들쯤 맨날 한국에서 오리지날로 먹고 그러니깐 간단히 제끼고,
일본식 샤부샤부(일인분씩) 파는 곳에 턱하니 자리잡고 앉아 맥주랑 알딸딸~ 기분좋게 먹고 있는데
옆에 가족단위로 회식온 사람들이 음식 주문해놓고는
아주아주 자연스럽게 (101슈퍼에서 사온)우리나라 파김치랑 깍두기 김치를 곁들여서~
정말 맛있게 샤부샤부 드시는걸 보고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
우린 왜 백화점 슈퍼에서 김치사와서 먹을 생각을 못한거야!!! 하면서요 ..
<시먼띵>이라는 우리나라 명동같은곳에 갔을때..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면서 걸어가는데 우리귀에 익숙한 음이 들리길래 들어보니 전부 우리나라 노래였구요
그곳에서도 한국식 식당이 꽤 많이 보였었어요
페이스샵 같은 한국 화장품 가게도 눈에 띄구요^^
게다가 호텔서 TV켜니깐 뭐가 나오는지 아세요? ㅋㅋㅋㅋㅋ
포도밭 그사나이 --> 머.. 그런가보다 했죠
(강호동의) 연예편지 --> 와~ 이런것까지? 싶더군요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 얘네들 너무 깊이 들어오는거 아냐? 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가끔씩 언론에서 접하는 대만인들은 우리나라 씹기에 혈안이 되있다 이런 이미지였는데..
가서 직접 겪고 보니
겉으론 싫다~싫다~ 하시면서도
한국음식에 중독되서 (김치맛 한번들이면 절대 못 벗어나죠 ㅋㅋㅋ)
한국드라마에.. 거기다 리얼리티 프로까지 버닝하고
시내가면 한국음악들이 흘러 나오고
한류라는 말 보다는.. 이미 그분들 생활에 익숙한 공기처럼 한국 문화가 스며들어 있달까요..
작은 일본같기도 하고..
우리를(한국) 미워하기만 하는줄 알았는데..
가만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고..
중국이 싫지만.. 결국엔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는 숙명에 사람들은 서글픔을 머금고 살아가고..
우리나라 만큼이나 복잡다양한 심정을 이고 살아가는 대만 사람들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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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아서 죄송합니다 ^^;;; 이년여가 넘게 지나다 보니 머릿속에는 안개같은 느낌만 자욱해서 자세한 장면장면을 일정별로, 정보가 되도록 올려 드릴수가 없네요
.
암튼뭐 -_- 그래도 대만 겨울 날씨 얘기만은 좀 도움이 되려나 험험.. (먼산 -.-; 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