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12/41일 청두(成都성도)-->캉딩(康定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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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12/41일 청두(成都성도)-->캉딩(康定강정)

하얀깜둥이 3 3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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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09.29 월요일 맑음

새벽에 택시를 타고 신남문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보니, 표파는 곳의 문은 잠겨있고, 버스를 타려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내버스도 일찍부터 운행을 하기는 하지만, 자주 다니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우리도 우선 표를 산 뒤에 식사를 하기로 하고 줄을 섰지요.

캉딩까지는 7~8 시간을 가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앞자리에 앉아야 편합니다. 산악지역의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달리는 버스의 흔들림은 때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서, 차를 자주 타지 않는 현지인들은 대부분 심한 멀미에 시달리기도 하지요. 그나마 앞자리가 흔들림이 덜하고 경치를 구경하기도 좋아서 우리는 언제나 앞자리에 앉으려고 노력을 한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필담으로 어렵게 소통을 해서 산 버스의 좌석번호가 14와 15번이었습니다. 조금 아쉽기는 해도 일찍 나온 덕분에 뒷자리는 아니라서 안심을 하고 간단한 국수로 아침을 먹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캉딩으로 가는 버스는 대형이 아닌 28인승 중형버스였습니다.
장거리를 가는데는 대형버스가 더 안정감이 있어서 좋은데 조금 실망스럽더군요. 그런데 더욱 황당한 것은 버스의 좌석배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통로의 좌우로 2열씩 배치된 좌석의 번호를 매기는 방법은 좌측 1,2 우측 3,4 이런 식으로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버스의 좌석배치는 좌측 1,2, 그 뒷자리가 3,4, 그뒷자리가 5,6....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14, 15번이 중간 좌석이 아니고 맨 뒷자리였던 겁니다.ㅠㅠ

특별히 부탁까지 했는데 맨 뒷자리라니...! 가장 피하고 싶었던 자리에 앉고 보니 정말 황당하더군요. 표를 파는 사람이 설마 알고야 그랬겠습니까만은, 갈길을 생각하면 원망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그러나 다행이 버스는 상당히 오랫 동안 고속도로와 잘 포장된 도로를 달려서 크게 시달리지는 않았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갑자기 엄청난 파열음이 나서 놀랐는데 운전수가 차를 세우고 내리더니 바퀴를 살펴봅니다. 그리고는 가까운 톨게이트로 나가더니 타이어 가게를  찾아가더군요. 왼쪽 뒷타이어 2개 중 1개가 파스가 나서 완전히 찢어진 상태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스페어 타이어도 찢어진 것을 그냥 가지고 다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정도라면 앞타이어가 파스 나는 일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겠다 싶어서 등짝이 서늘해 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캉딩은 해발 2,500미터가 넘는 지역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가는 도중에는 3,000미터를 훨씬 넘는 고개를 넘기도 하는데, 가파른 고갯길을 급커브를 그리면서 올라가는 동안의 주변 경치는 무척 아름답지만, 창밖의 풍경사진 한장을 제대로 찍을 수 없이 흔들리는 버스에서 사람들은 기진맥진하여 정신이 없습니다. 아마도 높은 고도로 인해서 가벼운 고산병 증상이 겹쳐져서 더 그런 것 같더군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앞으로 넘어야 될 4천미터 이상의 고개를 생각하면, 이렇게 미리 고도를 높였다 낮췄다 하며 적응을 하는 것이 다행이다 싶기도 하더군요.

아침에 타이어 때문에 허비한 시간을 벌충 하기 위하여 점심식사 시간을 줄여가면서 부지런히 달린 덕분에 버스는 거의 예정시간에 캉딩에 도착하였습니다. 지리적으로는 특별할 것도 없는 산을 몇개 넘었을 뿐인데, 이곳은 지금까지의 여행에서  눈에 익은 중국풍경과는 완연히 다른 세계가 펼쳐져서 신기하였습니다.

이 지역은 원래 티벳의 남부지역이었던 것을 중국정부에서 사천성에 편입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복장이며 생김생김이 한족들과는 완전히 다른 티벳장족이었던 것입니다.

작은 마을의 가운데를 관통하며 흐르는 시냇물(?)은 어제까지 내린 비때문인지 수량이 엄청 많았는데 고산지대의 경사를 무서운 기세로 흘러가더군요. 흐르는 물소리가 거의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 같더라니까요. 개울을 따라 슬슬 걸어서 점찍어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갔습니다. 택시를 타면 5-6원 정도 나온다고 되어 있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아서 걷기로 한 것이지요. 역시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은근히 올라가는 고갯길인데다 고도가 2,500미터가 넘는 지역이라서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우리가 묵기로 한 Sally's hostel(背包客棧)은 금강사라는 절 바로 앞에 있는 곳인데,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이이용하는 곳이었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고, 비교적 싼 값의 도미토리(40원/인)가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6인실에 자리를 얻었습니다. 아내는 피곤하다며 침대에 눕고, 혼자서 금강사를 비롯한 주위 탐사를 나섰습니다. 화려한 색갈의 사원과 거기서 불공을 드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채롭더군요.

저녁식사는 시내로 내려가서 꼬치와 티벳빵으로 해결했습니다. 아내가 슬슬 중국음식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제가 긴장이 됩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끼니 때마다 신경이 쓰이거든요. 함께 다니면서 식성이 서로 다른 것도 싸움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답니다. 나는 입맛에 맞지 않아서 먹지 못하는 음식을 상대편은 맛있게 우거우걱 먹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좀 그렇잖아요. 그쵸? 또 나는 아무거나 싸고 양만 많으면 오케이인데, 상대편은 내가 먹자고 하는 것은 한사코 싫다고 하면서 까탈맞게 꼭 비싼 것만 찾을 때도 그렇구요, 그쵸? 여러분은 어떠세요?  ㅋㅋㅋ

고지대라서 저녁무렵에는 꽤 춥게 느껴져서 옷을 껴입고 잠을 잤습니다. 일단 잠이 들고는 추운줄 모르고......

아침에 청두에서 버스표를 살 때 수첩을 받침 삼아 글을 써서 대화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수첩을 잃어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적어 놓은 경비 등을 몽땅 잃어버린 거지요.ㅠㅠ 그래서 새로 시작합니다^^

택시(터미널)10, 아침식사 10, 버스비(캉딩) 122x2=242, 점심식사 40, 배포객잔 숙박비 40원x2인x2일=160, 저녁식사 22, 빵 4, 라면 3.5 귤 2, 꼬치 5, 택시(숙소) 5, 버스표예매(캉딩->다오청) 133.5x2=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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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의 신남문터미널 매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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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해서얻은자리가 맨 뒷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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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장사를 하면서도 뜨게질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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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를 새로 사서 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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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도중에 생리현상을 해결하라고 세워주는 곳--0.5원을 받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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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길이 무척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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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걸린 산고개를 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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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딩 버스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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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 투어용 찦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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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딩의 중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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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 바위에 그려져 있는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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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중심을 시냇물(?)이 우렁찬 소리를 내면서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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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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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차를 돌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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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들의 담론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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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들도 담론이 끝나고 마니차를 돌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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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들, 아주 익살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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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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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사 외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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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토리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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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구이집--우리 뒤에 앉은 아이들은 고등학생들 같은데 무척 개방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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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꼬치구이들--재료가 아주 다양합니다.

3 Comments
도리 2008.12.16 21:40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너무 부러워요~~!! 다음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돌돌대빵 2008.12.25 09:36  
아... 캉딩 배이훠커잔...
서빙하던 안경낀 협서성 출신 아가씨는 지금도 일하는지요?
그 때 충치로 잇몸이 부어서 고생하던데...
플러버 2009.11.11 03:48  
정말이지 부부가 함께 배낭하다보면 먹는것과 잠자리문제로 많이 다투게 되더라구여^^*
시장통에서 식사을 해결하구 게스트하우스만을 은근히 유도하는 남푠과 많은실갱이을 벌였었는데
지나고나니 싸움마져도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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