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1/41일 출발! 서울->청도
2008.09.18 목요일 맑음
설레임 속에 중국으로 출발하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잠이 깨어 창밖을 보니, 하늘은 맑고 푸르렀습니다. 여행의 앞날이 좋을 징조 같았습니다. 예매한 위동페리의 출항은 오후 5시이지만 두시간 전에 도착하기 위하여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전철을 두번씩이나 갈아타고 인천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3시30분이 지나 있었습니다. 환승시간등을 잘못 계산해서 그렇게 된 것이지요. 거기에다 더 큰일은 인천국제여객터미널이 한개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행동한데서 생겼습니다. 작년에 제주도 자전거여행을 가면서 중국 단동으로 가는 페리를 본 기억이 있어서, 청도가는 배도 당연히 거기서 출발할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고 알아보지도 않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지요.
늦은 시간을 보충하려고 인천역에서 택시를 탔는데, 내가 졸업한 국민학교의 5년 선배라는 택시기사도 우리가 중국 칭다오를 가기 위하여 국네여객선터미널로 간다고 하니까 알았다고 하면서 냅다 달리는 겁니다. 한참을 달리는 중에 핸드폰으로 위동페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어디 계시느냐구요. 택시를 타고 가는 중인데 곧 도착할 것이라고 하니까, 알았다며 빨리오시라고 합니다. 조금 후에 멀리 인천연안여객선터미널이 보일 때 쯤, 다시 전화가 옵니다. 어디 쯤이냐구요. 거의 다 왔다고 하니까, 이마트를 지났느냐고 묻습니다.
엥? 웬 이마트?
통화내용을 듣고 있던 택시기사가 그때서야 사태를 알아차렸습니다. 칭다오로 가는 배는 제2국제터미널에서 출발하는데 우리는 1터미널로 왔던 것입니다. 택시미터는 이미6,000원 가까이 나왔는데,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가니10,000원이 되더군요. 기본요금 정도의 거리에 있는 곳을 엄청 돌아왔습니다. 뭐, 일부러 그러기야 했겠습니까?
하여튼 많지 않은 승객들이 모두 출국수속을 마치고 승선한 뒤라서 썰렁한 대합실에는 우리를 기다리던 직원들이 뛰어나와 맞아주고, 세관원들은 짐을 검색하는 엑스레이기도 전원이 꺼져서 우리 짐은 손으로 더듬어서 검사를 하더군요. 출입국관리는 여권을 받자마자 스탬프를 찍어주고, 대기중이던 출국장과 페리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우리부부만 타고가서 승선을 하자마자 배는 출항준비에 들어가 승강계단을 치우기 시작하구요. 예매를 한 덕분에 간신히 배를 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출발부터 엉성한 준비를 응징하는 것 같아서, 앞으로의 여행이 은근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공사중인 인천 송도신도시와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다리밑을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