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기록하다...중국]04, 09 –다시 꿈꾸는가.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아시아를 기록하다...중국]04, 09 –다시 꿈꾸는가.

수양버드냇가 0 1598
04, 09 –다시 꿈꾸는가.

지금 내 책상 위에는 커피 한 잔과 몇 권의 책이 놓여있다. 난 다시 익숙한 그 자리, 도서관에 앉아 있으며 읽은 책을 다시 펼쳐보며, 아직 내가 발 딛지 못한 그곳을 걷는다.

투표하고 -지역구에 대한 애정보다 아리러니컬하게 전국비례대표의원에 더 관심이 쏠려있다. 그래서 13번에 '꽝' -여행자 보험도 들었다. 마음은 다시 차분히 가라 앉아 있으며, 큰 파도가 지난 뒤 잔잔한 바다처럼 고요하다. 아주 먼, 먼 길도 순탄하게 나아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여행을 할 때, 여행을 하며 내 자리로 돌아가면 내가 해낸 아주 멋진 이야기를 친구에게 들려주며 소주 삼아 밤새도록 놀려고 했다. 그러나 내 자리로 돌아와 친구와 마주 앉아 몇 마디 나누고서는 모든 걸 이야기 하지 않기로 했다. 그네들에게 내 이야기는 아주 낯설거나 지루한 혹은 바다 저 너머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배낭 여행자는 그가 다닌 길 위에서 멋진 감동에 쌓여 휩싸리 헤어나지 못하곤 한다.

밖에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봄비 속에 초록은 더욱 물이 오르고, 벚꽃은 축 늘어져 빗속에 묻힌다. 봄비가 내린다고.

배낭 여행, 그건 말할 수 없는 경험이며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일이다. 난 한 번 밖에 나서지 않았지만 110여일 동안 홀로 걸었으며 낯선 이들 속에서 그네들과 이야기 나누고, 눈이 마주쳤고 무수한 도움을 받았다.

낯선 사람, 낯선 문화, 그리고 말이 통하지 않는 어색함과 익숙하면 떠나야 하는 두려움과 외로움, 길 위의 여행자는 행복하면서 떨칠 수 없는 외로움 속에 갇혀 있고, 이를 치료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 낯선 이들에게 다가가 조금은 어설픈 인사말을 아무렇게나 건내고 손을 내미는 것, 그러면 수줍은 듯 웃으면서 손을 내밀어 준다. 그리고 친구가 된다.

길을 걷지 않은 이에게, 이 말이공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길을 나선 모든 이들이 다 느낄 수도 없다. 이는 진실로 그네들을 사랑하고 한 인간으로서 존엄할 때 가슴에서 피어나기 때문이다.

비가 내린다. 빗 속에서 들려온다. 티벳이 힘에 겹다고. 힘에 겨워 울고 있다고. 뉴스는 티벳 성도, 라사에서 봉기가 일어나 몇 명이 죽었다고 아주 객관적으로 들려주고, 내 친구는 너무 먼 나라 이야기라 드라마보다 더 흥미를 주지 않지만 내 눈은 '티벳'이라는 글자만 있으면 먼저 달려간다. 그곳에, 그곳에 내 가난한 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배낭 여행이란 어쩜 소중한 친구의 걱정일런지 모른다. 난 책을 펼친다. 세계의 어린이 [타이], [미얀마] 그리고 [인도차이나 현대사], [변하지 않는 것은 보석이 된다] * 이 글은 다른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이동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꼭 게시판 성격에 맞도록 글을 올려주세요. ^_^ (2008-08-28 00:17)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