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여행5- 투지아족 처녀와 결혼식(?)을 올리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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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여행5- 투지아족 처녀와 결혼식(?)을 올리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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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배낭여행14- 투지아족 처녀와 결혼식(?)을 올리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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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목) 장가계 - 수화산원 - 비행기- 상해 - 귀국

무릉원에서 장가계 시내에 이르러 도중에서 버스를 내려 택시로 ‘秀化山館 수화산관’을 찾아 들어갔다.

입장료가 33원인데 이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소수민족인 ‘투지아족’의 수백종의 과거 생활도구를 모아놓은 이른바 민속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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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방송사에서 취재를 나온 듯 투지아족 고유의상을 입은 남여가 노래를 부르는데....

우린 조선족 청년의 안내로 가마며 장신구, 살림살이등 그들의 유물을 우선 구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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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낳으면 술 한말을 땅에 묻고" , "딸을 낳으면 시댁 어른용 덮개있는 침상을 제작" 하는데...

일일이 나무를 깍고 조각하느라 꼬박 3년은 걸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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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처녀는 각종 혼수를 준비하는데 9만9천9백9십9년동안 장수와 복을 누리라는 뜻의 수를 놓는 것을 보니 그네의 정성을 알만하다.

9는 모든 숫자 중에서 陽數(양수)의 절정 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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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족의 풍습 또한 대단한데 할머니의 비단 신발이 8cm 라니 여자들의 발이 썩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돌가루며 나무껍질로 장가계의 산수화를 제작한 것을 보니 탐은 나지만 워낙 큰 금액이라... 이게 그림의 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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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가기 보름전부터 신부가 구슬피 우는데 결혼식장이 또한 신랑집이라 (신부 부모는 참석하지 않음)....
신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가마의 문을 잠그고 열쇠는 신랑만이 갖고 있다나...

옛날 매매혼의 풍습일까? 하기사 가난한 총각은 장가 갈 생각을 아예 말아야 했을터이다. 부자는 조선 양반처럼 2~3번 장가 가서 첩을 거느렸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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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원을 내면 그 광경을 연출해준다해서 신청을 했는데 마침 캠코더는 밧데리가 다되어 쓸수가 없고 ( 여긴 110V라 충전을 못했음),

필름 또한 떨어졌는데 세상에.... 한통에 20-25원을 받는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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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는 천으로 얼굴을 가렸는데, 자매 둘과 함께 셋이서 슬피 우는데 매파가 달래고 있다. 그런데 저 울음은 가성(假聲)이라고 한다.

중국이나 베트남에서는 초상이 나면 돈을 받고 대신 울어주는 직업이 있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만..

슬피 울지 못하면 남들이 흉을 보기 때문에 시집을 못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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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세상에!!! 신랑할 사람이 따로 없으니 나더러 하라네? 집사람도 재이 있다며 등을 떠미는데.....

어쩔수 없이 신랑으로 분장하여(고유의상 입음) 소매로 신부를 치면 비로소 울음을 그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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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신랑인 내가 신부의 얼굴을 가린 천을 올려주고 결혼사진(?)을 찍는다.

집사람 보는데서 어린 처녀와 결혼식을 올리자니 껄적지근하다!!

나중에 집사람 말이 우리가 나간뒤에 어린 신부가 혼자서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며 웃으며 놀고 있더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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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청년이 얘기를 해주어 택시를 타고 공항방면으로 다리를 건너 아리랑식당으로 갔는데 여기서는 숙박도 가능한 모양이다.

비행기 시간이 4시간이나 남았는데다 지치고 피곤하여 좀 오래 머물며 쉬려고 하다보니....

삼겹살 2인분과 맥주1병만 시키면서 밥은 나중에 천천히 시키겠다니 도통 알아듣지를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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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들이 있는대로 몰려와 둘러섰는데 누구 말마따나 “우린 원숭이 됐다”

결국 주방의 조선족 아주머니가 불려와 얘기가 됐는데, 그제서야 이 녀석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손바닥을 치고 난리도 아니다.

아주머니에게 캠코더 충전 얘기를 하니 여긴 220V가 있다네... 카운터에서 바로 충전을 한다.

그러고 보면 호텔방이 아닌 호텔 어딘가에도 있었을 수도 .... 한번 물어 보는건데 바보짓을 했다.


공항은 올때 보다는 커 보인다. 대기실도 여럿 있고, 외국인도 많이 보이는데..

그래도 손님의 80%는 한국인 단체로 진주등 보석을 고르느라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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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장가계는 도착과 출발이 모두 밤인데, 아마 단체여행객의 일정에 맞추다보니 그리 정해진걸로 보인다.

단체야 상해에 밤 11시에 도착한들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으니 미리 정해진 호텔로 가서 잠만 자면 그뿐이다.

우리 같은 배낭여행자만 밤늦은 시각 춥고 낯선 곳에서 바빠지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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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가 넘어 상하이 홍차오공항을 나서니 대중교통은 떨어지고 택시뿐인데..... 오른쪽 짧은줄이 단거리, 왼쪽 긴 줄이 장거리 행선지로 나뉘어져 있다.

런민궁위엔(인민공원) 건너편의 호텔까지 심야요금까지 53원에 도로세 15원까지 69원을 냈다.

그런데 여행 초반에 3일을 묵으며 체크아웃시 오늘밤 숙박을 예약했던 ‘양쯔판덴“은 예약 기록이 없단다. 서류를 찾을 수 없다는데야...

그러면서 600元짜리 방이 딱 하나 있단다. 너네 장사속에 넘어갈 내가 아니다.

집사람은 계산서를 빨리 찾아 보여주라고 안달하는데..... '이 순진한 사람아 그리도 눈치가 없냐‘

우리 예약은 돈을 미리 준것도 아니고 구두로 했을 뿐인데, 아니 밤 11시까지 방 비워놓고 기다릴 사람들이 어딨냐? 우리가 꼭 온다는 보장도 없고...

오후 4시나 5시까지 도착한다면 몰라도... 만약 손님이 없으면 우리의 예약이 유효한거고.....,

손님이 차면 그만이지... 밤 11시 도착한다는데.... 방 비워놓고 기다릴 사람이 어디 있니? 그게 상식 아니니?

손님이 다 찼기로 일부러 우리 예약기록을 못 찾겠다고 잡아 떼는데.....

세상물정 모르는 집사람에게 이 뻔한 이치를 어찌 납득시킬수 있을라나??? 아직도 뿌루퉁하네....


밤은 이미 12시가 넘었기로 이 시간에 밖으로 나돌아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

하여 값싼 호텔을 소개해달라고, 책임지라 했더니 전화를 걸어준다. 400元 이래나...

그것도 터무니 없이 비싸다마는...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어떻게 찾아가냐 하고 물으니.... 호텔 보이가 짐을 들고 앞장을 서는걸 보니 택시를 잡아주려나 했는데,

웬걸 그리 멀지 않는 곳이다. 그곳 호텔 직원과도 잘아는 눈치이다.

이 녀석이 어찌나 친절한지 남의 호텔 방까지 따라와 문까지 따주며 잘 주무시라는 데야 팁이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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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금) 상해 : 박물관 - 인민광장 - 푸둥공항 - 비행기 - 부산

이 호텔에서는 아침을 주어 좋기는한데.... 이른바 죽 한그릇과 만두에 채소 한가지의 간편식이다.

이걸로 배를 채울수 없어 마침 햇반이 하나 남았기로 전기냄비에 데운다.

체크아웃을 하고는 짐을 맡긴후 상해 박물관으로 향한는데 입장료는 20원이다.

상해박물관 건물은 둥근원주 형태인데 선사시대부터 이 지역의 유물과 이후 당, 송, 청나라의 유적들이며 당삼채 도자기 외에 동전과 지전이며 어음등속 화폐가 많이 진열되어 있다.

또한 소동파등 글씨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어 볼만하다. 아울러 3층에는 소수민족의 의상과 생활도구들도 잘 갖추어 진열되어 있고..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곳과 안되는 곳의 구분이 있다.

방학인데도 학생들의 단체가 많은걸 보면 당국에서 박물관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 하고자하는 의도를 짐작케 한다.

인민공원은 넓은데다 잔디며 분수, 꽃과 벤치며 연날리는 사람등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풍경을 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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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을 타고 종점 한구역 전인 "용박로역" 에서 내려 세계 최초의 상업용이라는‘자기부상열차’에 몸을 싣는다.

요금은 50원인데 항공권을 갖고 있으면 40원으로 할인해 준다.

최고속도 350km를 내는데 7-8분이나 되었을까? 바로 푸둥공항이다. 국내선 라운지를 거쳐 좀 더 가니 국제선인데 역시 규모가 크다는 것을 실감한다.

비행기는 1시간 반만에 김해공항에 내리다니 중국은 이제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인 셈이다.

개인 배낭여행이 힘들지만 고생은 되어도 추억은 오래 남는게 아닐까? 나의홈페이지 cafe.daum.net/baikall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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