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여행3- 무릉도원 장가계에서 천길 낭떠러지 원가계까지
중국배낭여행13- 무릉도원 장가계에서 천길 낭떠러지 원가계까지
1월 19일(수) 무릉원-버스-케블- 천자산-하룡공원-버스- 원가계- 버스-백룡천제
전기가 들어오지 않거나 히터가 켜지지 않아 고생했다는 단체여행객에게 이곳은 수력발전을 하는터라....
겨울 갈수기에는 댐의 물이 모자라 제한송전을 하는 사정을 설명해주니 그제야 납득을 한다. 가이드가 몰랐거나 아니면 미처 말하지 않았나 보다
10여분을 걸어 무릉원 문표짠(門票站 공원입구)에서 어제 삼림공원에서 구입한 카드를 보이니 지문을 대조한다.
(보통 2일짜리 표를 구입하는데 다음날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문을 확인한다)
-- 셔틀버스 -- 케이블카(엘리베이터) -- 도 보 -- 궤도전차
그런데 천자산(天子山) 가는 미니버스가 어떤 차인지 알 수가 없다.
버스 앞면에 아무 표시가 없는 것이다. 하여 사정을 알아보니 여긴 대부분이 단체관광객이라 가이드가 어디 가자고 하면 그 버스의 방향이 정해지는 식이다.
물론 문표(門票 입장권)가 있으면 공원내에서는 버스는 모두 공짜이다.
할수없이 여기 저기 물어서 천자산 케이블카 타러 간다는 한 단체에 끼였다 (여기 셔틀 버스는 모두 공짜이다- 입장료에 포함)
곧 아주 맑은 호수인 삭계호가 나타나더니 20분이나 되었나? 내려서 케이블카를 타러간다.
삭도( 索道 케이블카) 요금으로 52원(편도)을 주고 정상에 오르니 옥상으로 올라가는 데 전망을 보려나 보다. 눈이 얼어 미끄럽기 짝이 없다.
아니나 다를까? 밖에서는 천자각까지 20여분을 걷는데, 짚신을 파는 소수민족 아주머니가 많으나 누구 하나 사 신을 생각을 하지 않는구나.
미끄럼 의자나 가마꾼을 이용하는 경우도 별반 없고..
잠시 가니 여긴 80%가 한국인인데 벌써 넘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저 사람들은 새벽에 원가계 쪽으로 올라간 사람들일까?
아님 산에서 하루밤을 잔 사람들?
의아해 하는데 점차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눈이와서 원가계로 넘어가는 정상부의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왔던 길로 다시 하산 하는 길이란다.
이거 어떡해야 하나? 되돌아가는게 나은 걸까? 그래서 원가계쪽의 케이블카를 새로 타야하는 걸까? 순간의 오랜 망설임...
다시 돌라오더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천자봉은 보고 가는게 순리라 싶어 20여분을 걸으니 드디어 천자각!
여기서 천자각을 보는방향에서 오른쪽 전망은 ‘御筆峰 어필봉’ 왼쪽 전망은 ‘仙女獻花 선녀헌화’인데....
자세히 바라다 보니 사람들이 마음대로 붙인 것이라고는 하나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천자각에 오르는 계단은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데... 최상층부에 난데없이 불단과 승려 4-5명이 나타나며 향을 시주하란다.
사주며 점을 치기도 하는데..
어떤 한국인이 천원짜리를 꺼내니 손사래 치며 만원짜리를 달랜단다. 도둑놈들..
염불은 맘에 없고 잿불에 눈이 어둡다더니... 한 관광객이 “밤만새면 내돈이다...”고 염불을 외워 모두 한바탕 웃었다.
天子閣 꼭대기에서는 ‘西海 서해’를 볼수 있어서 그런대로 수확이 없지는 않다.
이 팀의 조선족 가이드가 휴대폰으로 여기저기 전화를 하더니 1시간만 기다리면 버스가 다닐 것 같다면서 하룡공원이나 둘러보며 기다리잔다.
이게 왠 횡재냐!! 죽으란 법은 없구나! 우린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잡아 장가계에서 내일 상해가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
그걸 놓치면 여기서의 사정도 어렵지만.... 상해에서 부산가는 비해기도 자연히 놓치고 마는 것이니....
허룽궁위엔(賀龍公園 하룡공원)은 전망이 훌륭하여 ‘서해’가 한층 뚜렷하게 보이는데 경치가 사람의 넋을 빼는 것 같다.
건너편 절벽위의 ‘千年松 천년송’도 볼만하고... 입장료는 안받는구나!
옥수수등속을 파는 아주머니들도 많이 보인다.
바위틈새로 올라오는길은 通天門(통천문) 이라고 불린다는데... 무협영화 촬영장소로 자주 이용된다고 한다
하룡의 말(馬)도 훌륭하게 조각되어 있는데, 지난 혁명기의 입지전적 인물인 원수인 하룡도 문화대혁명시에는 비판을 받고 죽었다니, 세상일이라니...
袁家界(원가계) 버스 타러가는 길에 ‘아리랑’을 연주하고 있는 악사에게 푼돈을 던져주고 (다른 한국인들은 일부러 피해서 둘러들 가네....) 미니버스를 타니 40분만에 원가계에 도착한다.
눈이와서 길이 미끄러운 탓으로 혹시나 버스가 절벽으로 구를까 걱정이 되어 마음이 조마조마 하다!!!!
길은 산의 정상부에 나 있는데 절벽구간도 많이 있지만 개중에는 평지도 있어 집들도 더러보인다.
버스내의 TV에 천자산과 원가계를 소개하는 비디오를 틀어주는데 참으로 도움이 많이 된다.
원가계에는 기념품 가게며 음식점들이 아주 많다. 천자산에도 그렇지만 도처에 군밤이며 고구마등을 파는 아줌마들이 진을 치고 억척스레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
단체팀을 따라 10여분을 걸으니 드디어 원가계풍경이 나타나는데 지금까지 보았던 풍경에 비해 가히 압권이다.
그러니까 이곳은 제일 나중에 보는 것이 맞는 말이다!!!!
‘천길 낭떠러지’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수천길 절벽을 이루며 홀로 우뚝 솟은 무수히 많은 기암절벽을 바라보노라니...
집사람은 눈이 어지럽고 오금이 저린다며 바위 끝머리에는 접근하지 않으려 한다!!
소위 ‘天下第一橋 천하제일교는’ 두 봉우리 윗부분에 큰 바위를 올려놓은양.....
사진찍기 좋은 장소에다가 사다리를 놓고 그 위에 올라 앉아 사진을 대신 찍어주는 이 사람들의 商術(상술)이란..
가히 세계적인 상인으로 유대인과 중국인을 꼽을만도 하다.
절벽을 따라 돌아가니 듣던대로 연인들의 사랑의 약속으로 자물쇠를 잠근뒤 열쇠를 천길 만길 낭떠러지로 던져버리는 곳이 나온다.
깨어지지 않는 사랑을 염원하는 마음이라니! 세계 어느나라 사람이나 그럴진대..
특히나 중국에서 황산등지에 이런 곳이 많다!
이곳의 유일한 가게에 한국사람의 명함 수백장이 붙어 있어 보니 ‘김해허씨- 밀양박씨’라고 적혀 있다.
인터넷에서 본 조선족 가게인데 집이 저홀로 앉아 있다.
꿀차 한잔을, 집사람은 돈이 아까운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에누리도 안되고 하여 8원에 혼자 마시는데, 문득 집사람이 우리와 똑 같단다.
그러고 보니 우리 부부도 김해허씨- 밀양박씨가 아닌가?
아주머니가 반갑다며 꿀차 한잔을 공짜로 건네준다. 우이.. 쑥스러워...
迷魂臺(미혼대)는 글자 그대로 "사람의 혼을 빼는 곳" 이란다. 절벽이 수직이라 높이가 다른 곳보다 높아보여 보는 사람이 현기증이 나기에 붙여진 이름이리라...
도보로 하산하면 후화원을 거쳐 수요사문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단체를 따라 다니다보니, 그생각을 미처 못하고 밖으로 나와 도로에서 무료 셔틀 버스를 타게 됐다.
천하제일교 쯤에서 독립하여 경치를 충분히 감상한다음, 후화원으로 도보 하산 하는건데... 후회가 된다.
우리 부부만 하산하면 무섭기도 하고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 좀 그렇다만...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녀석이 헐레벌떡 뛰어온다.
천하제일교에서 나를 찍었었나 보다. 어느새 그걸 목걸이로 만들어 가져온게다. 벼락에 콩구워먹을 놈들이다.
10원 달라는데 잔돈이 5원밖에 없다고 했더니 그거라도 달랜다.
다른 사람들은 천자봉에서 이미 당한 수법이다. 그래도 푼돈에 추억은 되리라 생각한다.
버스는 ‘빠이롱티엔티(白龍電梯)’ 상참(上站)에 서는데... 화장실이 최고급으로 향수냄새도 난다. 돈의 힘이라니... 참으로 무섭네!!!
43원에 백룡 엘리베이터로 하산하여 단체를 따라 무료셔틀 버스를 탔는데 스리화랑(十里花郞 십리화랑)을 그냥 지나쳐 가기에.... 급히 소리쳐 버스를 세우고는 단체에게 작별을 고한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