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여행2- 장자지에의 황석채에서 투지아족처녀의 노래를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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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여행2- 장자지에의 황석채에서 투지아족처녀의 노래를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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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배낭여행12- 장자지에(장가계)의 황석채에서 투지아족 처녀의 노래를 청하다



1월 18일(화) 장가계 황스짜이(黃石寨 황석채) - 우링위안(武陵園 무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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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아웃을 하고는 호텔에 짐을 맡길려고 (러시아 호텔은 유료인데 중국의 이 호텔은 무료다) 카운터에 물어 본다.

我想用 一个 保管箱 워썅용 이거 바오씨엔썅? 六時間 리우지엔

費 多少錢 페이 뚜어샤오치엔? 沒有 메이요우 (없다)


택시로 장거리버스 정류장 (長途汽車站 창투치처짠) 에 내렸는데 요금이 어째 이상하다.

기본료가 상해,소주,항주는 10원, 무석은 8원인데, 세상에!! 여긴 3원이다..! 그리고 주행료도 1원씩 올라가는게 아니고 0.4원씩 올라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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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매표창구에서 궈지아썬린궁위엔 (國家森林公園 국가삼림공원) 가는 버스 사려니 그냥 밖으로 나가란다.

예전 같으면 얼마나 당황하고 의아해 했을까......


하지만 태국 북부터미널에서 아유타야 갈 때 처럼, 여기도 가까운 거리는 터미널에서 표를 끊지 않고 버스에 탄 후 차장에게 직접 요금을 내는 것이렸다!!

가다가 중간에서 손님이 타고 내리기를 되풀이 하겠지.....


그런데 헙수룩하게 생긴 마흔살쯤 되는 녀석이 자꾸 우리 부부를 따라 다닌다.

옷차림도 땟국이 자르르 흐르는 데다가 인상도 한달여 세수라고는 안한듯 징그럽다!!


아마도 우리 가이드를 하겠다는 뜻인 모양인데.... 원래 필요도 없지만 같이 다니는게 밥맛 떨어지는 녀석이다.

예쁘장한 처녀라면 혹시라도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만...


“워 뿌야오! 我不要 한사코 싫다는 데도 내 어깨를 툭툭 치면서 한사코 따라붙더니 버스(6원)에도 함께 타서는 옆자리에 앉는다.

이 보기 싫은 녀석을 어떻게 뿌리치나... 머리가 다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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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시내에서 장지아지에 국가삼림공원 가는 길은.... 정말 여긴 깡촌이다.

논도 별로 없는 산골 주민들의 입성 또한 흐름하기 짝이 없다. 물론 당연히 비포장도로라 차가 심하게 요동친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지 한창 길 넓히는 공사를 하고는 있다만......

40여분은 왔을까? 몰려드는 삐끼들한테 우리가‘한구어린’들인데 자기 손님이라고 으스대며 선언을 한다. 나 원 참....


이틀간 공원을 보는 문표160원씩(2만1천원)이나 하니 정말 비싸다. 근데 이녀석은 꼴에 가이드증이 있는지 공짜로 입장하더니 앞장을 선다.

비싼 입장요금 때문에 자연히 쳐질것이라고 기대했는데... 희망이 사라졌다. 무슨 떨어뜨릴 좋은 방법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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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하늘이 열리더니 낙타봉같은 괴상한 봉우리가 나타난다. 이건 현실이 아니다!! 그냥 중국산수화에 나오는 그림일 뿐이라고 믿고 싶어진다.

어째 이런 신비스런 풍경이라니... 그냥 땅에서 불쑥 기이한 봉우리들이 단독으로 솟아 있다. 갑자기..... 그러하다!!!!

녀석만 없으면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분이 최고일텐데..... 문을 통과해 케이블카를 타러 황스짜이(黃石寨 황석채)가는 무료 셔틀버스에 올라타니 비로소 닭 쫏던 개 쳐다보듯 허탈한 모습이라니..


여긴 케이블카를 타는 버스인데 86원(왕복)이나 되는 비용을 감당할수 없나보다.. 등산을 하거나 금편계 하이킹을 했다면 하루종일 따라다닐 녀석이다!!


48원(하산은 걸어 내려 올려고 상행만)에 케이블카를 타니 사방으로 기이한 봉우리들이 솟아 있다.

이제 정상에 올랐는데 지도는 있지만 세부 지리를 모르니 어떡한다?


하여 중국인 커플이 가이드를 데리고 다니기에 이번에는 우리가 찐드기 붙었다.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꼬락서니라니.. 그러다가 ‘六奇閣(육기각)’건물에서 캠코더를 돌리다가 그만 그 커플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여기 산은 전부 돌계단을 놓았기로 흙을 밟을수 없는데, 인부들이 지게나 앞뒤 통을 목도를 하여 돌을 나르는 모습을 보니 비쩍 마른게 고단한 삶을 사는 모습에 미안스런 마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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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奇閣(육기각)’이란 기이한 봉우리들을 바라보는 장소가 6곳이나 된다는 말일까?

하긴 보는 포인트마다 경치가 다르게 보이는 것은 사실인데..... 삐쭉 삐쭉 솟은 봉우리들이 아무리 보아도 신기해 보인다.


여긴 한국인들이 관광객의 60-70% 쯤 되는 것 같다. 모두가 단체 패키지 팀인데..

모자를 사면서 뒤집어 쓰다보니 다른손에 들고 있던 엽서카드를 놓아버려 지금 아쉬운 마음 금할수 없다.

가이드 딸린 커플을 잃어버렸으니.... 자! 이젠 독립선언이다! 정상 에서 조금 내려와 8부능선에서 산길로 접어들어 산을 한바퀴 도는데, 한국팀 7-8명이 조선족 가이드를 대동해 돌아나온다


(그후 보니 더는 한팀도 못만났는데... 대부분 여행사 단체는 시간때문인지 6기각만보고 그냥 하산케이블카를 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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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분을 걸었나.... 조그만 정자에서 소수민족으로 붉고 노랑색의 화려한 민속의상을 입은 네명의 아가씨들을 만났다.

소수민족인 투지아족 노래하는 아가씨들인데.... 흘낏 보더니만 단 두명의 여행객이라 돈이 안된다 싶은지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산은 깊은데 다른 여행객이 없어 점차 불안해진다. 이윽고 도로를 보수하는 인부 한명을 만난게 전부... 가도 가도 인적이란 없다.

이런데서 강도를 만나면 전혀 손쓸 도리가 없는데..... 30분을 걸어도 인적이 없고 끝은 멀기에 할수 없이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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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투지아족 노래를 듣고 싶기도하고.. 집사람은 돈 아깝다고 잡아끌기에 아까는 그냥 지나쳐 왔지만....

지금 쟤들 노래를 듣지 않고 그냥 지나치면 옛 여행을 돌아보건대 귀국하면 틀림없이 후회하리라..


보름여 이스라엘 전국일주를 하면서 갈릴리에서 나사렛과 하이파를 거쳐 아코(아크레)에 들렀는데....

지하에 십자군병영이 있는데 그놈의 비싼 입장료 때문에... 집사람이 혼자 다녀오라기에 포기한 것이 뒷날 두고두고 후회가 되었기로.......

몇 푼이 아까우면 아예 여행을 안와야 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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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들에게 노래가 듣고싶다니 반색을 하며 벌떡 일어난다. 6기각에는 사람들이 인산인해인 데....

이곳은 좀 외진곳에 있다보니 찾는사람이 없을뿐더러, 간혹 있어도 지레짐작 비싸다고 보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니...


한곡에 단돈 10원이니 이건 너무 싸다. 벽에걸린 차림표에서 두곡을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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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세나 되었을까? 전통의상이 붉고 노랑, 푸른게 너무 아름답다. 4명의 처녀가 몸을 흔들며 춤추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애처로운 가락이 영판 꾀꼬리다.


이런걸 그냥 지나치려 했다니. 노래가 끝나니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으란다. 이것도 단돈 1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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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캠코더에 이 모든 광경을 담고 나니 아무것도 먹은 것이 없는데도 배가 부르다. 그래 이런 것들이 모두 추억이 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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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정을 바꾸어 케이블카로 내려와 장가계 시내로 돌아 오려니 아침의 그 사내가 다시 반긴다. 어휴 징그러운 녀석...

이제는 어디를 갈 예정이냐고 묻는다. 지쳐서 호텔에 가서 자려고 한다니까 긴가 민가하는 눈치이다.


오면서보니 우링위안(武陵園 무릉원) 과의 갈림길에 가건물이 서있고, 버스회사 직원인양 한 사람이 오르더니....

승객의 숫자를 일일이 세어 확인한 다음 차장이 작성한 승객 명부에 사인을 하고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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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와 짐을 찾아 다시 버스를 타고 우링위안(武陵園 무릉원)으로 가면서 집사람에게 어려웠던 시절 옛날 얘기를 한다.

부산에서 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시험에 떨어진 후 낙담하던 시절.. 서울로 가출이라는걸 했다.

하필 그 무렵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우리집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인데, 할아버지가 죽기전에 손자 한번 본다고 올라온게 집안꼴이 내일 때꺼리도 없는 목불인견이라...

유일한 희망인 장손의 은행시험도 불합격이라... 맥없이 시골로 내려가 바로 돌아가셨으니... 그런 불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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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서울가는 기차안에서 신문광고에 이런게 났다.

“교통조사원 모집, 초보자 환영, 숙식제공, 후대하겠음..”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다시 희망을 갖고 서울에 올라가 회사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런! 그러니까 그땐 가정이 어려워 중학교도 제대로 못마친 여차장들이 힘들게 근무할땐데....

삥땅을 막기위해 손님을 가장하고 종점에서 종점까지 승차인원을 몰래 기록하여 버스회사에 넘기는 것이다.


서푼어치 주머니에 넣은 여차장들이 무참하게 당하게 될 참혹한 모습이라니... 벼룩의 간을 내먹지 싶어 다시 부산으로 내려왔던 것인데..

할아버지에게 불효를 저지런게 새삼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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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링위안(武陵園 무릉원)에 내려 사전에 조사한 비교적 싼 가격의 "운해빈관"은 문을 닫았다. 겨울철이라 여행객이 준 탓일까? 이웃의 무릉원빈관은 최하가 280원이라는데야...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더듬어 방을 찾아들어가는데.. 여긴 수력발전이라 겨울에는 강의 수량이 적은 관계로 밤에만 제한송전 한단다.


무릉원빈관은 문표짠(입장권 판매소) 가는길에 있는 관계로, 시내쪽으로 20여분을 걸어서 한국음식점 경복궁에 들러니 저녁이 대개는 30원정도 한다. 반찬을 계속 갖다주어 푸짐한 인정을 느낀다!


여기서 최초로 개인여행자를 만나 반가웠는데 중국 광주(광뚱성)에 사는 교포라는데 중국말이 능숙하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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