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항주4- 항주에서 배를 타고 서호 10경에 취하다!!
용정촌에서 시내 나가는 버스를 타고 웨왕마오( 岳廟 악왕묘)에 내려 흘낏 바깥에서 쳐다보고는.....
(얘들은 공자도 왕, 관우도 왕, 악비도 왕으로 추증해 모시는 모양이다) 발길을 호수로 돌린다.
시후 (西湖 서호) 소제(蘇堤)를 바라보며 들어간 곳이 소위 취위안펑허(曲院風荷 곡원풍하 : 서호 10경중 하나로 술만드는 창고와 연꽃 향기가 그윽하다) 이다.
여긴 분재가 많은데다 나무도 잘 가꾸어져 있으며 벤치가 많아 애들 데리고 소풍오기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싼 (孤山 고산: 고산의 放鶴亭은 북송의 시인이 놀던곳으로 손님이 오면 학을 날려 알렸다는데서 유래한다)
을 바라보며 다리를 건너 한참을 걷다가 배도 고프고 피곤하기도 하여..... 택시를 잡아 중국 레스토랑‘루외루’를 가쟀더니, 택시 타지말고 조금만 걸으면 나온단다.
돈 받을 거리는 아닌 모양이다. 이윽고 식당은 무지하게 넓은데 고급 레스토랑 답게 장식이며 시설이 대단하다
윗옷을 벗어 의자에 갈면 씌우개 까지 씌워준다.
거지닭(Beggar Chicken)이 72원, 뚱포러우(동파육)가 8원.. 합하여 맥주까지 131원이 나온다.
닭은 비닐에 싸서 흙속에서 익힌 것 같은데 약간 느끼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맛이 있다.
동파육은 간장종지 하나 분량인데, 돼지 비계가 너무 많아서 먹기가 거북하나..... 함께나온 떡은 담백한게 맛이 그저 그만이다.
이어 옆에 있는 저장성박물관 ( 浙江省博物館 절강성박물관 : 기원전 허무두 유적과 청나라 사고전서가 보존되어 있다. 또한 청자관, 공예관, 전폐관등이 있다)에 들런다.
오래된 옛 유적들을 둘러보는데 한번쯤은 볼만하다.
45원을 주고 호수를 가로 지르는 대형 배를 타니 (소형은 비싸다고 해서...) 호심정(湖心亭)에 내리는데 아담하게 꾸며져 있다.
여기서 드물게도 한국 여학생 두명을 만났는데 중국에 유학중이란다. 항주는 서호 때문에 복받은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서호의 유래는 이곳 월나라 출신 미인인 서시의 이름에서 유래 했다는데.... 뭇 여인들이 아름답게 보이려고 서시의 흉내를 내다보니 병들어 찡그린 그 얼굴까지 닮으려고 애썼다는 미인이다!!
월왕 구천이 오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하자 그 신하 범려가 미인계로 서시를 오나라왕 부차 에게 바쳐 안심을 시킨다음 기회를 노려 결국은 설욕하게 된다는 고사를 생각해 본다.
이윽고 배는 ‘샤오잉저우 (小瀛州 소영주)’에 도착하니 “호수속에 섬이 있고, 섬속에 호수가 있으며 또 그속에 정자가 있다”는 말이 실감난다.
노송이 우거진 가운데 호수에 십자로 길이 나 있어 경치가 그저 그만인데 해가 질때쯤 되어서 그런가?
호수속에 아치형다리가 비추어져 동그란 원형이 된 모습은 황홀하기 까지 하다.
수양버들이며 전각들도 호수속에 잠겨 둘로 비추니 한마디로 아름답다.
반대편으로 돌아가니 그렇다! 여기가 싼탄인웨 (三潭印月 삼담인월 :섬의 남쪽에 3개의 석등롱에 불이 켜지면 달처럼 보인다) 인데...
세 개의 석등이 호수위에 삼각점 꼭지를 이루고 흥들거리고 있다.
어두워 밤이 오면 저 석등에 불이 켜진다는데 .....그때까지 이 조그만 섬에서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는 마음이 쓰리다.일정을 충분히 잡아야 했거늘......
*** 싼탄인웨 (三潭印月 삼담인월) : 밤이되면 뒤로 보이는 자그만 석등3개에 불이 켜진다고 한다 ***
드디어 배가 호수 저켠에 닿이고 화항관어 ( 花港觀魚 : 모란원과 어락원이 볼만한데 현판은 강희제가 씀: 해산물요리가 유명하다) 에 도착하니 시간이 늦었기로....
급히 발걸음을 옮겨 ‘뇌봉석조’에 이르니 입장시간이 2-3분 남았는데 요금이 워낙 비싸서 망설이는 사이에 문이 닫히고 만다.
여기서 "석양을 바라보는 모습이 아름답다" 했는데 너무 늦어 이미 해가 졌으니 산을(계단으로) 올라봐야 이미 볼수도 없을거라서...
버스 정류장에 적혀있는 각 버스의 노선을 검토한 결과 k4로 버스를 타고 호수를 한바퀴 돈다.
(우리나라는 정류소에 각 노선버스의 목적지만 적혀 있는데, 중간 정류소도 기재하는 중국 방식을 본받아야 하리라 본다)
호수 주위에는 수백년 묵은 노송이 빽빽하고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다가....
고풍스럽고 디자인이 멋진 찻집이며 음식점이 질서 있게 자리잡고 있어 시민들의 멋진 휴식처가 되는데, 이점이 호수를 끼고 있는 항주의 자랑거리이다.
더욱 인상 깊은 것은 호수 가장자리에 낮은 다리를 만들어 손과 발에 물을 묻힐수 있도록 했으니...
이른바 친수공간이라... 그리고 앙증맞은 자그만 다리하며...
버스에 내려서는 다시 이미 어두워져 캄캄한 호숫가를 산책하고는 호텔로 돌아와 이자까야에 들러니....
오늘은 일요일인 탓인지 한가하여 두 번째 오는 손님이라고 아가씨들이 아는체 한다.
종업원이 모두 중국인이지만 기본적인 일본어 회화는 물론이고, 복장이며 친절한 손님맞이 자세등은 영판 본토의 일본인이다.
화장실을 물으니 종종거리는 걸음걸이로 음식점을 나와 홀을 가로질러 구석을 돌아서까지 안내를 하며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영판 일본인이다
볶은 우동에 맥주2병까지 모두 52원이 나온다. 이렇게 밤이 깊어간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