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항주3 - 항주에서 영은사를 거쳐 용정차 마을을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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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와 항주3 - 항주에서 영은사를 거쳐 용정차 마을을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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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배낭여행9- 항주에서 영은사를 거쳐 용정차 마을을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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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저우(소주) 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가까이 달렸을까 산이 보이는가 싶더니 갑자기 긴 굴속으로 진입한다.

"들판의 오(吳)나라"를 지나 "산의 월(越)나라"로 들러선 것이다.

어수선한 도시 외곽에 현대자동차 영업소가 자리잡고 있는걸 보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시내로 접어들면서 보니 도시계획이 된양 도로가 무척 넓고 고층빌딩이 줄지어 서 있는 항저우(항주)는 현대화된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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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치쳐짠 (동기차첨:동 버스터미널)에서 지도 한장을 사서는 마음이 급해서 버스를 타지 못하고(실은 호텔 찾는데 시간과 수고를 덜려고).....

택시를 타고 책과 인터넷에서 찾은 시후판뎬(서호반점)을 찾아가는 데, 인화로 80번지라는 데가 거리에 아예 없다!!!!

호숫가에 인접하여 있을법한 곳에는 새 건물이 들어서 있고... 삐끼 한녀석이 다가오더니 “시후판뎬 메이요(없다)”란다.

무슨 다른 건물로 바뀌었다는 말인데.... 내가 찾는 호텔이름은 어떻게 알았을까?

겻눈질? 아니면 이 근처에서 서호반점을 찾는 여행자가 더러 있었다는 얘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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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사진을 내 보이며 자기 호텔로 가잔다. 좀 의심이 들기도하고...

하여 새로 산 지도에서 호텔을 확인해보니 다행히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절강국무대하’가 나와 있어 30여원쯤 할인해서 200원에 가자고 하니 일행이 검은색 승용차를 갖다댄다.

부부 둘이서는 밤이라면 따라 가기가 두려울 법도 하다.


호텔에서는 270원이라는 비싼가격의 방을 제시하기에 삐끼와 약속한 가격(할인)과 다르다고 주장하고는 돌아서 나오려고 하니....

결국은 원래 삐끼가 부른값인 238원에 낙착을 봤다. 녀석은 무안한지 슬며시 피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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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서 서너 블록 떨어져 운하 너머 좀 어두운 거리에 자리잡은 20층의 사무실 빌딩으로 호텔은 1층 로비와 객실로는 6,7층 두 층만 사용하는모양이다.

대부분 무역관계 사무실들이 차지하고 있어 빌딩 크기만 보고 따라온게 어이가 없다.

1층에 일본 ‘이자까야’식당(선술집)이 있어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까?


방에 들어서니 어휴 숨을 쉴수가 없다. 몇 달은 담배에 찌들었는지... 니코틴 냄새가 너무 심해 더 높은 가격이래도 좋으니 방을 바꿔 달랬더니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부러 못알아 들은척 하는것도 같고..) 할수 없이 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시켜본다만...

이래서 방을 먼저보고 계산을 해야하는데.. 바보같이 야찐까지 600원을 이미 맡겼으니...

May I see the room ? 이라고 하니 못알아 듣고... 그에 상응하는 중국어 회화는 얼른 기억나지 않고... 그래서 그냥 계산을 치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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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로 항저우 훠쳐짠( 抗州火車站 항주기차역)에 들어서니 여기도 대기실과 표파는 곳이 다른 건물로 분리되어 있다.

매표소에는 15-6개의 창구가 있는데 대부분이 당일표를 판매하는 곳이고 예매표 창구가 너무 적어 의아하다.

한 창구가 예매 및 외국인 창구여서 표를 사니 12시 전후표를 달랬는데 (종이에 적어서 창구에 넣음) 9시 표를 주는게 아닌가?

왜 12시가 아니냐고 다시 물으니 표가 그것 밖에 없단다. 나머지는 2시가 넘어야 하고....


원래 상해가는 기차는 항주동역 에서 타야하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시외쪽에 자리잡고 있기로.....

시내에서 가까운 곳인 항주역으로 오다보니 여기서는 기차 편수가 적은 모양이다. 어쩌랴 본격적인 관광은 내일 하루로 만족해야 할 모양이다.

5시가 넘어 호텔 인근의 호빈로 돌아오는 길은, 택시들이 목적지를 물어보고는 미안하다며 그냥 달아나 버린다.

아니 대부분은 손님을 태울 생각을 안한다. 눈치로 짐작컨대 1일2교대 교대시간이 임박했다는 것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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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주는 따뜻한 곳이건만 겨울밤은 그래도 춥다. 지도를 보고 연구하며 버스를 타려 한구역을 걸으니 대충 비슷한 코스의 버스를 만났다.

호빈로를 가려고 한다니 승객중의 여자분이 내릴 곳을 일러주어 길가는 사람에게 물어 호빈로, 이른바 시후(西湖 서호)에 도착하였다.

따오러 후빈루, 칭 까오슈 워 이셩 到了 湖濱路, 請 告訴 我 一聲

캄캄한 밤이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푸른물 너머로 아스라이 호수 건너편의 불빛이 흔들리고 있다.

가게에서 약밤이라는 아주 작은 밤을 15원어치 샀는데, 이후 사나흘은 맛있게 잘 먹었다. 꼭 한번 사먹어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호텔로 돌아와 ‘이자까야’에 들러니 일본인들로 대만원이다. 우리 앞의 일행이 자리가 나기를 서서 기다리는데,

우린 칸막이는 없지만 그래도 테이블은 있어서 아쉬운대로 자리를 잡았다. 자리가 날 대까지 기다리는 것 보다야 백번 나을테니...

일본을 4번 여행 했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게 이런 선술집 이자까야(거주옥) 이다.

우동에 덴뿌라 정식에 생선구이에 맥주 2병이 130元(1만7천원)이니 중국물가에 비해서는 비싸다 할수있겠지만..

일본인들은 테이블마다 가득한데도 조용,조용히 속삭이며 술을 마시고 있다. 우리 같으면 시끌벅적할텐데... 고요하기만 하네!!!!


1월 16일(일) 항주 : 황룽둥(황룡동 도교사원) -영은사 - 룽징 ( 용정촌 차마을 )

아침 일찍 황룽둥(黃龍洞 황룡동)으로 향한다. 오래된 플러타너스 나무들이 두줄 지어 늘어선 진입로를 걸어들어 가니 곳곳에 용 조각이 많은게 인상적이다.

또 노인들이 무리를 지어 태극권을 연마하느라 비지땀을 흘린다.

동작은 아주 천천히 하며 부드러움을 추구하는데 간혹 태권도이상의 힘있는 동작을 하는 여자분도 보이고.....

칼날이 시퍼런 장검을 들고 휘두르는 할머니들의 신중하고 진지한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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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원의 요금을 내고 입장한 도교사원은 송나라 옷을 입은 여인들이 문을 지키는데....

거대한 태평진인의 인물상일까, 조상을 모시고 있는데 그 앞의 향로에는 “수,복,지,혼,재...‘ 복을 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현실지향적인 중국인이기에 기독교가 발붙이기 힘들고...... 민간신앙으로는 도교가 가장 뿌리깊이 이사람들의 의식과 생활을 지배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중국인은 유교가 아니라 도교를 믿는 민족인 것이니....

향냄새가 너무 지독하여 서서 오래 바라보기에는...... 견디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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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마당에서 이른바 “월극(越劇)”을 공연하는데 월나라 옷인가? 옜 옷을 입은 두명의 여인이 부채를 흔들며 월나라 노래를 부르며 연극을 하는데 노인들이 넋을 잃고 구경하는데 혼이 나간것도 같다.

산길을 걸어 등산하는 사람도 많다마는 우리야 시간이 없으니... 돌아설 수밖에...


도교사원을 내려와 10원을 주고 택시로 링인쓰(영은사)에 도착하니 여긴 온통 한국인 단체관광객 천지이다.

절로 오르는 길에 계곡에 물이 흐르고 바위벽에는 수백개의 동굴과 조각이 새겨져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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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길이 얼마나 닿았는지 윤이나 반들거리는데 크기가 아주 작아 그렇지 용문석굴들도 이런 형태일게다.

입구에서 25원의 입장료를 냈는데 ‘링인쓰(영은사)’ 입장료로 별도로 20원을 더 받는다. 장사속이 너무 심한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절은 산의 경사진 허리에 올라가면서 불당을 지었는데 경내도 넓은데다 사천왕전, 대웅보전, 미륵전, 장경각등 기와 건물들이 웅장하고 화려하여 사람을 압도하게 만든다.

난간이며 건물에 새겨진 꽃무니며 기하학적인 세밀한 조각이며 치장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한눈에 알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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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향을 사서 부처님께 절하며 기원을 드린다음 불을 붙여 천지 사방에 대고 흔들며 절하면서 치성을 드리는데 남녀노소 구별이 없다.

개방되기 이전의 공산주의 치하에서도 불심이 이렇게 돈독했던 것일까?

아니면 현실주의자 답게 자기 잘되고 복을 바라는 단순한 기복신앙 탓일까?


윗 전각으로 오르는 벽에 큼지막하게 ‘반야심경’이 새겨져 있는데 사람들이 뜀뛰기를 하여 원하는 글자를 손바닥으로 치는데 글자마다 고유한 뜻을 가진 한자 나라의 국민답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치는 글자로는 ‘지,‘학’재’등으로 노랑색 금칠이 벗겨져 붉은 색이 나는데 처음엔 손에 붉은 인주를 묻혀서 치는 것으로 오해할 뻔 하였다.

일본인들이 왠 스님동상 앞에 서있기로 보았더니 당나라시절에 일본에서 바다 건너왔던 유학승으로 중 일 국교수립 30주년을 기념하여 동상를 세운 모양이다.

강희제의 글씨를 찾아 헤멘 천왕전은 오히려 입구에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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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용정으로 가려니 영은사에서 오히려 시내방향으로 2정거장을 간다음 반대편에서 시내에서오는 27로 버스를 바꾸어 탔다.

왠 아주머니가 자기도 용정으로 간단다. 버스안에서 필담이 시작되었는데, 자기는 원래 용정사람이란 구절은 이해가 가는데...

그다음은 잘 모르겠다. 아마 용정차를 잘 사게해주겠다는 뜻일테지..


27번이 용정촌 가는 것과 용정산원에서 다른방향으로 갈라지는 두 종류가 있는걸까?

버스에서 내려 10분가량 걷는데 차를 파는집들이 수없이 늘어섰는데, 그냥 2층짜리 가정집에서 파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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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정비를 해서 깔끔하게 해 두었으면 좋으련만...

이 사람들은 원래가 어수선하고 지저분한데 대해서는 무심한 사람들이니........

한참을 걸으니 멀리 산등성이에 차밭이 보인다. 여기까지 오는 도중 평지의 대규모 재배와는 달리, 여긴 집집에서 조금씩 재배하는 산골인 것 같다.


어떤 가정집으로 데려가는데 탁자며 의자가 너저분하여 앉을 생각이 들지 않는다.

차를 두 종류를 가져오더니 마호병에서 물을 붓는데 기절할뻔 하였다. 수십년은 쓰면서 마호병을 한번도 닦지 않은양.... 위생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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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아니니 맛을 구별할수도 없어서 싼걸로 달랬더니 330원 짜리를 200원에 준다는 소리인 모양이다.

그래도 궂이 권하는대로 시음해보니 고국에서 마시던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100원에 하쟀더니 글쎄? 양을 줄인걸까?

100원에 한봉지를 사서 돌아서니 마을은 돈을 손에 좀 만지는지 집을 개량하는게 많이 보이는데 ... 좀 마을을 정비하면 좋으련만...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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