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항주2- 소주의 호구에서 진시황의 물욕을 보고 졸정원으로
1월 15일(토) 소주 : 후추(虎丘 호구) - 줘정위안(拙政園 졸정원)
소주대학교 부설인 동오반점 호텔에서 택시로 후추(虎丘 호구)까지 가는데 20원이 나온다. 집 뒤를 돌아 나오는 매표소의 입장료는 40원이다.
후추는 "오나라 왕 합려의 무덤" 이라는데 계단으로 산을 오르니 (중국에서는 관광지의 산은 모두 흙길이 아닌 돌 계단으로 되어 있다) 가마를 타란다.
무시하고 걷자니 5분도 안되어 한 우물이 나타나고 이른바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그 우물 "감천" 의 유래가 이 우물이란다. 글쎄...?
내가 어릴때 부터 귀에 닳도록 들어 왔던 그 말의 유래가 바로 이 우물이었다니...
보이느니 너무 초라해서 좀 허무하기도 하고... 두꺼비처럼 생긴 돌도 보이는데.. 글쎄다!!!!
(달리 생각하면 중이 혼자서 팠으니 오히려 변변찮은 것이 더 사실에 가까울런지도 모른다)
***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 : 땡땡이 중이 절에서 멀리 떨어진 우물까지 가기 귀찮아서 절 가까이에서 우물을 파기 시작했는데....
동료 중이 그긴 물이 나올땅이 아니니 포기하거라. 만일 물이 나오면 내가 두꺼비가 돼도 좋다고 극언하니...
그래도 단념하지 않고 오랜 세월 우물파기를 계속하니 마침내 물이 나오고 그 중은 두꺼비가 됐다나....
2-3분 더 걸으면 길가에 초라한 모양새로, 넓이 5cm 간격으로 일자로 갈라진 5m 정도의 바위가 있는데 이것이 이른바 호랑이를 내리친 진시황의 검이 바위를 쪼갠 ‘시검석 (詩劍石)’이라나..
믿거나 말거나... 전설이란게 원래 그런 것이 아니던가!!
또 5분여를 걸으니 넓고 평평한 바위‘천인석’이 나오고 그 앞이 이른바 ‘젠츠( 檢池 검지)’이다.
일종의 자그만 협곡인데 진시황이 합려의 검 3,000정(청동검)이 탐이 나서 무덤을 파헤친 것은 역사적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와신상담 [臥薪嘗膽] 의 고사에서 보듯이.... 오나라왕 합려가 월나라를 침공하나 구천에게 패배한다.
그 아들 부차가 장작위에 자며 그 원수를 되새기니 구천이 공격하다가 패하고 회계산에서 항복하니 아들이 아버지의 한을 풀어준 것이다.
그 아들 부차가 아버지 합려를 위해 조성한 무덤이 이 호구라는데... 실제로 청동검 3천자루를 묻었던 것일까?
장사지낸지 사흘만에 흰호랑이가 나타나 묘를 지켰다고해서 후추 (虎丘 호구) 라고 불리웠다는데....
다시 바위를 돌아서 5분을 오르니 우뚝 솟은 전탑으로 소위 ‘후추타(
虎邱塔 호구탑)’라고 불리우는데....
높이가 47m 요, 7층의 8각탑으로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져 있다. 진시황과 후대의 손권이 3천자루의 검이 탐이나서 젠츠(劍池 검지)를 파느라 지반이 침하된 탓일까?
이곳은 경치가 좋아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데 산허리까지 공원으로 꾸며져서 산책을 하자면 반나절은 잡아야 할까보다.
이곳 관광객의 6-70%는 한국단체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가는 문을 달리한 것은 가게거리를 거치면서 쇼핑을 하라는 장사속이다. 복잡한곳을 둘러나오다 보니 호구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소를 보지 못하고 멀리 나갈뻔 했다
유(遊)2번 버스로 줘정위안(拙政園 졸정원)으로 가는 도중에 비단박물관과 북사탑을 거치는데 보지 못하는게 안타깝다.
아무리 일정이 짧다고 하더래도 소주에서 하룻밤 자는 것은 무리이다. 최소한 이틀은 되야....
졸정원 앞에 내리고도 찾는게 쉽지가 않다. 다음 정류장인 사자림에 있어야할 박물관이 보이고...
마침내 졸정원이라고 씌여진 현판 밑에 있는 매표소에서 표를 끊었는데 10원이라 너무 싼게 의아하다.
분재나 가구등을 보다 보니 손님은 없는데 ‘태평천국의 난’이 나오는게 아닌가? 그러니까 여긴 졸정원이 아니라 ‘충왕부’이다.
전혀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나 외국인이 헷갈리게 간판과 매표소가 있는 것은 의도적인 것일까? 여기 담벼락부터 졸정원이 시작된다는 뜻이라면야 할말이 없지만..
사실 충왕부 매표소에서 1m 쯤 빗겨 걸려 있는 간판 너머로는 졸정원 경내이다.
마침내 40원에 표를 끊어 줘정위안(拙政園 졸정원) 에 들어서니 겨울인데도 인산인해이니 여름에는 사람에 치여 걸을수도 없을터이다.
서양사람도 많지만 관광객의 절반은 한국인인 것 같다.
낙향한 명나라의 일개 관리인 왕헌신이 시내 한복판에 이런 엄청난 규모의 정원을 조성했다니 그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뇌물과 황제의 하사금으로 이 정원을 조성했으니.... 그도 양심이 있는지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정원의 이름에 졸(拙) 자를 다 붙였으니.... 하여 명나라 4대정원이 되었으나... 그 아들이 탕진했다니..
춘하추동 4계절별로 다른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정자 4개를 지었는데 연못을 파서 온갖 화초며 물고기, 새들까지.....
그 외도 연못안에 돌로 배의 모양을 본뜬것이며, 대형거울이 비치된 것등이며 또한 무수한 전각을 세웠다.
그 전각의 추녀가 연못에 비추이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또한 난간이며 길에 온갖 짐승이며 화초의 모습을 새기는등 정성을 다하였다.
정원에는 분재 또한 수백그루인데 기이한 모습등 볼거리도 많으나 시간상 그만 나와야 한다는데 안타깝기 짝이 없다.
택시로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한후 난(먼)치쳐짠 ( 南門汽車站 기차남첨: 남 장거리버스 터미널)에 내리니 항주가는 버스표가 52원인데 시간이 남았기로 식당에 들러니 그림 표시가 있어 주문하기는 쉽다.
‘대포’를 시켰더니 하나 1원짜리 만두인데, 속은 고기가 아닌 채소 다진 것 뿐이지만 두개를 먹으니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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