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배낭여행5 - 상해 예원의 아름다움에 취해 찾은 남상만두점
시아롱빠오즈
다시 밍쭈센을 타고 상하이역에 내리니 여긴 북쪽 광장이다. 역을 가로 질러 가려니 기차표가 있어야 입장할 수가 있어 들어갈수가 없다. 옆 건물에서는 당일표를 팔고 있는데...
한참을 헤메다 청소부에게 물으니 가르쳐 주는데 지하로 해서 건너가게 되어 있는데 어찌나 멀던지.....
남쪽 광장으로 나와 우시(무석)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려고 본관 옆의 빌딩으로 들어가니 여긴 인산인해!! 발디딜 틈이 없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는지 가늠할수도 없어 되돌아나와 반대편인 서쪽에 있는 호텔 "용문빈관"으로 가는데 암표상들이 끈덕지게 달라붙는다
호텔 왼쪽 프론트에서 표를 부탁하니 10여분이나 사라졌다가 나타나는데 표값이 1인당 31원인데 수수료가 10원이다.
나오면서 보니 오른쪽에 표파는 창구가 있는데 여기서 바로 사면 시간은 더 걸려도 책에서처럼 수수료가 5원하는 모양이다!
상하이지도를 보고 연구하여 64번 버스를 탔는데 깨끗한 최신식인데다 TV도 있고 무엇보다 버스정면 전광판에 다음 정류소 안내가 한자로 나오는 것이어서 옆사람에 묻거나 불안해할 필요가 없어 좋다.
드디어 예원앞에 정확하게 내릴수 있으니....
그러니까 중국의 도시에서는 시내지도를 사는게 급선무인 것이다.
그기에는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가는 버스의 노선번호와 경유지 역이
나와 있어서 아주 편리하다.
버스정류장에서도 각 버스의 노선도가 붙어 있고.. 이런점은
우리 나라가 시급히 배워야 할 점이라고 본다.
"예원" 이라고 내렸는데 입구를 발견하기가 어렵다. 뭐엇이 잘못된
것일까?
지도를 보니 좀더 내려가서 우회전을 하여야 할 것 같은데.. 거리
가 너무 지저분하고 입구표시가 없어 아쉽다.
멀리 왠 문이 하나 보이는데 이게 입구인가 보다고 걸으니 저만
치 옛 호화스런 기외지붕들이 나타나며....
가게들이 늘어서서 분위기를 잡는데 역시 길을 좀 정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위엔상창(예원상장)"은 그야말로 화려하기 그지 없다.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역력히 볼수 있는 곳으로 전통 기와 지붕에 온갖 상품이 가득하다.
구곡교는 연못과 다리를 조금만 청소하고 관리하면 추억이 서리는 인상깊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터인데...
오밀조밀하게 잘 만든 다리로 바닥에도 12지신등 여러 문양이 새겨져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30원을 주고 입장한 ‘위위엔(예원)’은 한 개인의 정원이라기엔 믿을수 없을 만큼 크고 넓다.
입구에 자그만 연못에서부터 ‘태호석’을 이용한 협로와 가산, 각종 전각이며 나무가 즐비한데....
특히 지붕위의 사슴이며 두루미등 동물의 모습이 볼만하다. 전시되어 있는 그림이며 정자등 볼만한 것들이 많은데 특이한 것은 지붕위의 크고 긴 용을 조각했는데....
황제의 상징물을 조각한 것이 부담이 되었던지 용의 발톱을 3개로 표시하여 용이 아니라고 우겼다나, 어쨌다나...!
예원을 나서면 그 유명한 만두집 "난시앙만터우디엔(남상만두점)" 이 보인다. 호기롭게 들어가면서 종업원에게 시아롱빠오즈를 시켰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갖다줄 생각을 않는다. 물수건 이나 물.. 뭐 그런것도 없고.. 잘못 들었나? 흘낏 보는것도 같았는데..
가만히 보니 계산을 먼저하고 음식이 나중에 나오는게 아닌가? 하여 계산대에 가니 책에서 16개 8元 한다던 ‘시아오롱빠오즈’ (小龍包子: Xiao :‘시아오’ 를 빨리해서 한글자로 발음함)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권하는 대로 4개씩 그릇에 들어있는걸 3그릇 시키니 72원을 달란다. 이런 황당한 일이...
그래서 한접시를 들어내니 이번엔 62원이란다. 그러면서 뭐가 더 포함된다는 소리 같기도 하고..
자리로 돌아오니 두 접시외에 나무통에 10개씩 든 시아오롱빠오즈 2통등 4그릇이 배달된다. 이런! 만두로 잔치할 일이 있나?
시아오롱은 그냥 밀가루로 피로 만들었고, 접시에 든것은 찹쌀가루 피에 고기를 많이 넣은 것 같다.
종업원에게 만두 이름을 물으니 ‘샤러찐찌아오’라나, 뭐라나? 내 발음이 우스운지 .....
종업원들이 있는대로 다 몰려와 배를 잡고 구르고 난리도 아니다! 만두집이 떠나갈듯 하다.
먹고 나와서 옆으로 돌아가보니, 밖으로 난 가판대에서 비닐봉지에 담아 길거리에 서서 먹는 것은 10개에 8원씩에 팔고 있다.
이런? 이런곳이 있는줄도 모르고... 그렇게 비싼값에 먹었으니, 배낭여행자 치고는 면목이 없다!
택시로 상해임시정부로 가는데 15원이 나온다 (“마땅루 다한민궈 린시정푸주지”라고 외치는 한편으로 늘 수첩에 한자로 적은 것을 보여주는 방법을 겸용하였다.)
택시기사가 대충 내려준 상해에도 이런 후진곳이 있었나 싶게 흐름하기 짝이없는 도로를 살피는데 책에서처럼 ‘난경백화점’이라는 다 쓰러져가는 상점을 발견하고 안도하는데, 조선족이 운영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백화점(실은 구멍가게) 옆골목으로 들어가니 이웃의 거의 붕괴직전의 집들과는 달리.....
대대적인 수리를 한양 그런대로 평범한 건물에 3층까지 임시정부 청사인데 한쪽에서 간단한 안내 비디오를 본다음 올라가는데, 너무나도
좁아서 때마침 밀어닥친 대규모 관광객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
어머니가 애들에게 독립운동터라고 설명해주는 것은 좋다만 혹여 체면 때문에 억지로 들런 사람들은 없는 걸까?
옛 사진과 집기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는데 가구들은 그때 사용하던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역만리에서 극심한 경제난과 일본 경찰에 추격당하는 암울한 처지에서 임정의 법통을 부여잡고 애썼던 선열들의 괴로움을 생각하노라니 자연 숙연해져서 머리를 숙인다.
당신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 후손들이 이렇게 머리를 들고 산다고...
노무현대통령등 여러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을 본다. 중국과 국교정상화가 되면서 이나마 꾸며진 것이니 이지역 재개발에도 살아남아 후손들을 맞이하기를 기대한다.
좀더 자료를 모으고 확충하다보면 오히려 당시의 절박했던 모습이 가려지는가도 싶고....
신천지는 재개발탓인지 흔적을 찾기 어렵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프랑스조계지였다는 "회해로"를 한없이 걷는데(외이탄은 영국 조계이다)...
이곳은 부자들의 거리인지 가게도 고급인양 깔끔하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젊은이들로 부티가 난다. 여긴 중국 같지가 않고 서양의 어느 거리같다.
술명남로는 이제 프랑스풍의 흔적이 별로 남아 있지가 않다. 어렵게 택시를 타고 17원에 "상하이상청(상해상성)" 에 내려 서커스를 구경하러 왔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극장은 보이지 않고 어마어마한 초현대식 건물이 사람을 주눅들게 한다.
물어 물어서 4층으로 올라가니 이번엔 외국무역회사등 고급사무실이며 회의장 들이고...
한참을 헤멘뒤에야 긴 탁자위에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이 7-8명 있고 그앞에 책상 하나, 의자하나가 극장 매표소란다!! 어이가 없어서....
30여분을 기다려 7시가 가까워 여직원 하나가 표를 갖고 나타났다. 티켓을 사려고한다니 200원(2만6천원)을 내란다.
이게 왠일? 책에서는 30-60원 한다던데... 그리고 예매도 없다고 했는데 여직원은 티켓을 한뭉치 갖고 있다가 영수증을 가져온 사람들에게 표를 내주는데 눈치빠른 집사람이 훔쳐보고는 150원 이란다.
하여 물으니 200원짜리가 아닌 150원짜리 표는 1층에 내려가 보란다. 그러나 에스컬레이트(한번에 2층씩 내려가니 층수 헤아리는데 혼란을 겪는다)로 내려가니.....
공중전화 박스같은 매표소는 언제부터인지 문을 굳게 잠그고 있다. 뭐 이런데가 다있어? 참으로 곤혹스럽다!!
그때 40줄의 남자가 다가오더니 영어로 자기가 150원짜리 표를 두장 갖고 있단다. 그래서 반색을 하며 달라고 햇더니......
버스타고 오는 사람이 갖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란다 . 죽으란 법은 없구나하고 안도를 한다
7시 10분쯤되니 연신 크고 작은 관광버스가 도착하고 백인과 일본인이 떼를 지어 내리는데 이 친구가 위로 뛰고 아래로 뛰고 한참 바쁘다.
사정을 살펴보니 표를 갖고 있는게 아니라 관광객이 도착하면 가이드에게 접근하여 혹여 남는표가 없냐고 묻는데, 우리에게 수수료를 얹어 팔 모양이다.
시작시간인 7시 반이 되어도 아가씨 와 둘이서 부리나케 쫓아다녀도 표를 구하지 못한다.
돌아서려니 170원을 주면 꼭 구해 주겠단다. 우리는 150원 아니면 그냥 포기하고 돌아가겠다고 하니,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더니......,
자기는 우릴 잡고 있고 아가씨에게 고함을 쳐서 아래쪽으로 가보란다.
시작한지 10분이 넘어 포기하고 돌아서는데... 그제야 표를 갖고 헐레벌떡 뒤어온다.
참으로 끈질긴 사람들인데, 어디 정식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한 것 같다.
표는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집사람이 돈을 못주게 한다. 입구에 가서 확인해보고 돈을 주잔자.
그래 입구까지 가는데 남자가 벌레씹은 표정으로 쳐져버린다.
결국 확인하고 돈을 주려니 입구의 극장직원이 아가씨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을 하고 난리도 아니다.
그냥 돈을 주고 우리 끼리만 올라갔어야 했는데.... 미안하기 짝이 없다. 집사람의 의심증으로 여러사람 곤란하게 되엇다.
관객의 99%가 백인과 일본인으로 한국인과 중국인이 보이지 않는게 의아하다. 써커스는 정말 환상적이기 짝이 없다.
내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얼마나 오랜세월 연습했을까?
인간의 노력에는 끝이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지하철을 타기위해 정안사로 가면서 시티플라자라는 대형빌딩앞 입간판에 ‘이화원’이라는 한국음식점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들러니 된장등이 40원한다.
들어가는 입구를 찾지 못해 고생했지만... 지하철로 호텔로 돌아오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