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있는 대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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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있는 대만 3

entendu 2 3264

아는 만큼 보이고 느낀 만큼 소중해 지는것 같다.

단수이..

물론 단수이는 작년 여행에서 갔었던 곳이다.

그러나 이번 여행의 단수웨이와 작년의 단쉐이는 얼마나 다른 곳이었는지..

작년 단쉐이의 기억들.

1. 누구나 다 가는 홍마오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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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홍마오청 벽돌위에 있는 가문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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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역 특산품인 과자와 두부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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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ntendu를 바꿔놓은 취두부의 추억

세상에서 젤로 자신있는 일 중의 하나가 희안한 음식 먹기인 entendu

다른 사람들이 먹는건 다 먹을 수 있는거야가 신조였던 entendu

닭똥집도, 말고기 육회도.. 모두 다 맛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먹어 볼 수는 있었던 entendu

날 K.O패 시킨 첫 음식.. 취두부..

팍치도, 두리안도 .. 그 어떤 음식도 하지 못했던..

돈주고 산 음식 한 입에 포기.. 쓰레기통에 기부한 유일한 기억.. 취두부

넌.. 내게 너무 강렬했다.. 한달동안 안빨은 양말의 냄새라고나 할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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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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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였던 단쉐이가 내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건 영화'말할 수 없는 비밀'때문이었다.

여러 사람들에게서 하도 좋은 영화라고 추천을 받아서..

역시 중국어 공부를 핑계삼아 홍콩서 주문까지 해서 사두었던 영화 DVD

여행오기전 미친듯이 일을 해야 했어서..

정말 폭발하기 직전까지 같던 스트레스를 풀 요량으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보기 시작했던 영화 한 편이..완전 대만 여행을 뒤집어 놓을 줄이야..

혹시 못보신 분이 계시다면..

대만 가시기 전에 꼭 이 영화를 보고 가시길...

영화 O.S.T를 미리 어젯밤 타이페이 기차역 주변 음반가게를 모조리 훑으며 가격비교 해가며 사두었던 터..

밤새 CDP 밧데리 충전까지 확인해 놓고..

서울서도 어디 갈때 CDP 안가지고 다니는 스타일인데..

하물며 먼 여행길에 CDP에 충전기 까지 챙긴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

그 이유는 단 하나.. 영화를 보면 알게 됩니다.

아침부터 떨리는 맘으로 영화 촬영지 순례를 시작..

참.. 이 영화 촬영지들을 가야겠따고 맘 먹게 된것은 서울서 대만 숙소를 검색하던 중

어떤 블로거가 촬영지를 순례하고 방법들을 포스팅해 둔 걸 보고 나서였다.

그 블로그를 기억하지 못하는게 큰 실수.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데..

나중에 다시 검색해 봐야겠다.

단쉐이에 도착하고 일단 영화의 주배경이 되는 담강 고등학교를 찾아갔다.

단쉐이 역을 나오면 왼쪽으로 스타 벅스가 있는데 그 반대쪽으로 걸어가면

버스 정류장들이 쫘악.. 늘어서 있다.

거기서 단쉐이 커원 - 단수객운- 붉은색 3번 버스를 타면 담강 고등학교 후문에

내린다. 나중에 알고 보니 홍마오청서 뒤짚어 올라오는게 훨씬 편하다.

떨리는 맘으로 도착한 담강 고등학교. 처음에 이 닫힌 교문을 보고 어찌나 절망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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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 교문이 닫힌 채 개방도 안하는구나 싶어서.. 오나전 절망속에 뒹굴다가..

에라이.. 학교나 한바퀴 돌아보자 싶어 돌았는데.. 알고보니 버스 내린 곳이 후문이었다는.. ㅡ.ㅡ

닫힌 교문 위로 운동장이라도 찍으려 했던 entendu의 눈물겨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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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후문에 매달려서 빈 운동장을 찍어대는 내 모습이 웃기기만 하지만.

저때는 상당히 절절한 심정이었음. ㅋㅋㅋ

1882년 개교했다는 이 남강중학교는 대만내에서도 손꼽히는 사립 명문 고등학교라고 한다.

실제로 주걸륜이 자신이 다녔던 모교에서 자신의 첫사랑 얘기를 촬영한것으로 더 유명해진 학교

교문 옆에 설립자 기념비와 작은 까페를 겸한 정원같은것이 있다.

수위 아저씨가 무서워서 살짝 촬영했다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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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을 지나 쭉 걸어 올라오면 종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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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탑을 왼쪽으로 두고 꺽어지면 드. 디. 어....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주걸륜과 계륜미가 만난 그 학교.

피아노 연습을 하며 지나 다니던 긴 회랑길들..

열발자국만 걸어가면 너를 만날 수 있다던 그 복도들..

(뭐.. 영화 홍보 관계자 갔지만.. 절대 아닙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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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어지간히도 찾아 오는건지.. 관계자외 출입금지라고 아예 팻말을

세워 놓았다..

그 팻말 바깥쪽에서 촬영 시도.. ㅋㅋㅋ 개교 당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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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눈물겨운 회랑씬들을 찍었던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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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외 출입금지 팻말.. 솔직히 살짝 무시하고 저 회랑을 몇번이나 돌았어요..

수업에 방해 되는것도 아니고 해서..

가끔 선생님들 몇분이 나와서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긴 했지만.. ㅋㅋㅋ

그런데.. 교무실이 너무 후지던걸요..

중간 중간 열린 교실들 창문으로 수업하는 모습을 훔쳐 봤는데..

무지 조용하구요. - 우리 중,고등학교는 수업할때 시끄럽지 않나요?

고등학교인데 남녀 합반 수업이 그렇게 조용할 수 있다니.. 놀라웠어요.

마지막으로 아쉬움에 한 번 더하고 찍었던 학교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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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요술왕자 2008.01.17 12:41  
  말할수 없는 비밀.... 알겠습니다.
초록슬리퍼 2008.01.18 09:59  
  그런데 그 영화 보면서 낯설지 않은 느낌이...지금 생각해보니 영화 동감과 비슷한(?). 내용은 틀리지만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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