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6편]중띠엔에서 리지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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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난성 6편]중띠엔에서 리지앙까지

Tommy 0 2054
이 여행기는 작년 10월 중순 휴가를 사용하여 일주일 동안 윈난성 여행을 하면서 그 때 그 때의 느낌과 일정을 적은 여행기입니다. 다소 저의 개인적인 부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제가 제 자신(토미)을 바라보며 적은 내용으로 꾸며서 조금 이상하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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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샹그릴라인가? 중국 윈난성 기행!

전체 일정
10월 08일 MU2004 2240 // 인천–쿤밍 // 76GH
10월 09일 MU5917 0830 // 쿤밍-리지앙-챠오터우-후타오샤(호도협) // 차마객잔
10월 10일 후타오샤(호도협) // 티나게스트 하우스
10월 11일 후타오샤(호도협)-챠오터우-중띠엔-송찬린스-비타하이(벽탑해)-중띠엔 // 영생빈관
10월 12일 중띠엔-공항-장족마을-중띠엔 // 영생빈관
10월 13일 중띠엔-리지앙 꾸청(古城) // 국제청년객잔
10월 14일 리지앙-수허 꾸청(古城)-리지앙-터미널 // 쿤밍행 야간 워푸(침대 버스)
10월 15일 쿤밍-76GH-차(茶)시장- 시내-화조시장-76GH
10월 16일 MU2003 0220 // 쿤밍-인천

[image]map.gif[/image]

2005 13-Oct
영생빈관 - 야크바 - 마사지 - 야크바 - 중띠엔 터미널 - 쫑빠(미니버스)(280분) - 리지앙 터미널 - 국제유스호스텔 - 사쿠라 - 시장 - 국제유스호스텔

※사용 경비(인민폐 위안)(336.7元)
아침(야크바 라면) - 18
마사지 - 40
전화(한국 2통) - 11.70
바나나 & 화장실 - 1(0.5 + 0.5)
저녁(사꾸라 - 맥주 + 볶음밥) - 41
쫑빠(중띠엔 - 리지앙) - 29(원가 27)
택시(리지앙 터미널 - 꾸청) - 15
차(유스호스텔) - 10
유스호스텔 숙박(도미토리) - 30
야간버스 예약(리지앙 - 쿤밍) - 141

오늘도 여전히 아침잠을 설쳤다. 왜 이리 건조하고 추운지... 항상 콧속은 메말라 있어 피가 함께 나온다. 아침에 짐을 싸고 방을 나와보니 어제보다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쌀쌀했다. 영생빈관에서 체크아웃하고 야크바로 향했다.

오늘도 역시, 야크바에서 일하는 친구는 난로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아직 한기가 가득 차서인지 세 고양이들은 따스한 햇볕 아래 모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잠시 캠코더를 들고 야크바 근처 중띠엔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다시 돌아온 야크바는 이제야 난로에 불이 붙어, 토미는 그 옆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아침을 헤치웠다. 그리고 그냥 하는것 없이 야크바를 두리번거리다가 여행기를 적곤 했다.

이젠 리지앙에 가야 했다. 그러나 마음은 이곳 샹그릴라를 떠나지 말라고 한다. 이를 어찌해야 하나! 참으로 난감하다. 야크바는 그새 장기 여행자들이 와서 다시 여행에 대한 이야기 꽃이 피워나고 있었다. 장기 여행자들이라서 인지 토미가 생각하던 여행들을 하고 있는 분들이다. 너무 부럽다. 기어코 오후 1시가 되었다. 어차피 가야 할 곳이라 인사를 나누고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가자마자 운이 좋았는지 1시 20분 리지앙으로 향하는 쫑빠(미니버스)가 있어 바로 올라탔다. 뒤쪽에 먼저 자리를 잡고 나니 중국인 여행자 3명이 와서 앉는다. 차 안에서 의외로 모두들 조용하고 담배도 많이 피우지 않았으나, 젊고 대학생처럼 보이는 그들은 다른 사람들 상관없이 쉼 없이 떠들어 댄다. 조용히 뒤를 돌아보고 경치를 감상하려던 토미는 귀를 막아야 할 지경이었다. 중띠엔을 조금 벗어나 산악지대로 들어가니 비포장 도로가 시작되었다. 잠도 못 자고, 먼지 때문에 창문도 못 열어놓고, 옆에서 떠들어 대고...
“휴!”
그래도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아직까지 행복했다.

[image]1013_01.jpg[/image]
<<리지앙으로 향하는 쫑빠(미니버스)안에서>>

중간 휴게소에 들려 화장실도 가고 바나나 하나로 배를 채웠다. 어느덧 후타오샤(호도협) 입구인 챠오터우를 지나 리지앙 근교에 다다르자 수많은 공사 차량이 우리의 쫑빠(미니버스)를 가로막고 있다. 심지어 위험스럽기 천만한 큰 바위를 싣고, 안전장치 하나 없이 앞을 가로막는 트럭이 있는데, 순간 토미는 무서웠다. 중국인들의 안전 불감증이라 해야 하나?

드디어 4시간 30분만에 안전하게 리지앙 터미널에 도착했다. 우선 내일 쿤밍으로 가는 야간 워푸(침대 버스)를 예약했다. 이때 쫑빠(미니버스)에서 자신의 여자 친구와 앉기 위해 토미와 자리를 바꿔달라고 하던 중국인 커플이 예약을 하는데 도와주어 비교적 간편하게 예약을 했다.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바로 택시를 타고 토미가 생각해 두었던 숙소인 향격음객잔으로 향했다. 첫 번째 기사는 매우 순수하고, 친절하게 보였으나 다른 사람들을 태우고 가야 한다며 마을 끝 쪽 골목의 외딴곳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갑자기 다른 차를 타라고 한다.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중국인은 영어도 하고 풍기는 외모가 범상치 않았다. 점점 해는 저물어 가고, 그 중국인은 우선 기사한테 요금 7원을 주라고 하였으나 외딴곳에 버려진 토미는 돈을 줄 수 없었다. 그래서 바디랭귀지로 따지고, 화를 냈다. 떠나기 싫어하던 중띠엔을 나와 이미 돈으로 물들어 버린 리지앙서 당하는 일이라 너무 기분이 나빴다. 그 기사도 조금은 미안한 표정으로 뭐라 말을 하나, 커뮤니케이션의 한계였다. 조금 더 있다간 돈으로 물들은 이곳에서 안 좋은 꼴을 당할 수도 있어, 돈을 주고 뒤도 안보고 큰 길로 나왔다. 10원을 받고도 거스름돈 조차 주지 않으려는 그 기사의 행동에 너무 기분 나빴다. 그의 순수한 얼굴이 진실인지, 돈으로 물들은 마음이 진실인지 모르겠다.

큰길로 나와 다시 택시를 탔으나 두 번째 기사도 결국 그 숙소를 찾아주지도 않고, 마을 어귀에서 알아서 들어가라고 한다. 그리고는 무조건 20원을 내란다. 안 줄려는 거스름돈을 받아 이번에도 뒤도 안보고 골목길로 향했다. 수많은 인터넷상의 정보를 찾아 하룻밤 묶으려던 추천 숙소인데, 부정확한 정보 덕에 구경 한 번 못해보고 그냥 일반적인 리지앙 꾸청(古城)의 유스호스텔 토미토리에 30원을 주고 가방을 풀었다.

그리고 나와서 사쿠라 카페를 찾아 저녁을 해결하고 리지앙 꾸청(古城)의 아름다운 밤거리를 영상에 담았다. 꾸청(古城) 중앙 광장에는 전통 의상을 입은 나시족들과 중국인들이 모여 군무도 이루어지고 한쪽에서는 중국인 특유의 고성방가와 음주 가무도 볼 수 있었다. 12시가 되어 유스호스텔로 돌아와 하루를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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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영상 위주로 하여 사진은 조금 질이 떨어지고 양이 적네요. ^^;;
대신 촬영한 영상은 KBS '세상은 넓다'에 방영되었습니다. 화질은 조금 떨어져도 영상은 ☞여기
그 밖에 토미의 여행 기록은 저의 홈페이지에도 있습니다. http://www.travelov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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