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찬's 서른한번째 아시아 여행이야기.."장가계에서 헤메다.." (11월14일)
오늘은 천자산에서 묵을 생각으로
짐을 챙겨서 나가다가 보니
뭐가 허전한 것이여~~~
뭐가 빠졌나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가져온 동남아 가이드북이 없는것이여~~~
좆됐다!!!!
순간 멍해져서 앉아있다가
사건의 경위를 생각해 봤더니
남경의 숙소에다가 놓고 온 것 같았어~~~
빨래 한다고 옷 꺼내면서 창틀에 놓아두었는데
다음날 커텐 때문에 보지 못하고
그냥 나온듯하드라~~~~ -.-
앞으로 어찌 해야할지 생각해 보았는데
다시 가이드 북 가지러 남경까지 가기에는
기차로 32시간이나 걸리고...
그냥 이대로 한국 돌아가기는 너무나 아깝고
다시 발길을 돌려 중국 다른 지역을 더 구경하다가 가려해도
짐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지나온 지역의 가이드북은 버렸던터라
남아 있는 것은 남부 지방과 서남지방 가이드북 뿐인거여~~
그래서 결정한것이
큰 도시의 외국인을 위한 서점에 가서
영어판 동남아 가이드북을 구해
여행을 계속하기로 마음을 먹었어~~~
이제 내 여행에서 영어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올 날이 얼마 안남게 되었어~~ -.-
어제 저녁을 먹었던 곳에 다시 찾아가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어제 봤다고 무지 반갑게 대해주드라~~
내 옷을 가리키면서 뭐라고 그러는데
뭔 말일까 한참 생각했는데
풍경구에 들어간지 얼마 안되어서
그 뜻을 알 수 있었어~~~
옷이 너무 얇다는 뜻이드라~~~
무쟈게 춥드라고~~~
어제 비오더니 순식간에 늦가을이 된 분위기여~~
산에 오를 생각으로 미리 챙겨온 옷이 있어서 껴입었제~~
그렇게 금편계를 따라 걷다가
어제 봤었던 사도구로의 갈림길로 갔어~~~
얼마 안가서 무지 미끄러운 이끼가 있는 길이 나오드라고~~
아직 계단에서 넘어진것이 낫지 않은터라
이번에 또 넘어지면 못 일어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무지 조심히 길을 걸었어~~~
계단이랑은 잘 놓아져 있는데
이 길은 어찌나 사람이 안다니던지
천하제일교까지 갈때까지 본 사람이라곤
관리인 두 명 뿐이었어~~~
그러다 보니 야생동물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나를 해치면 어찌나 하는 두려움도 생기드라고~~~
사람이 별로 없으니 조용하고
더 깨끗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긴 했는데
가이드북 잃어버린 후회때문에
경치가 잘 들어오진 않더라~~~
그렇게 산 위까지 올랐는데
표지판도 없고 천하제일교도 보이지 않더라고~~~
그냥 차가 다니는 길인 것이여~~~
다행히 옆에 관리소가 있어서
물어봤더니 버스 타고 내려가면 된다고 하더라고~~
공짜라길래 천천히 걸어 내려가면서
버스 잡을려고 그랬는데
올라오는 버스는 무지 많은데
내려오는 버스는 없는 것이여~~~-.-
산 위라 추워서 손까지 시려오는데
길을 따라 내려와 결국 버스 안타고
걸어서 천하제일교에 도착하게 되었어~~~~
가다보니 맞은편에서 어제 봤던 일행 세명을 만나게 된거여~~
이 사람들은 엘레베이터 타고 올라와 구경했다드라~~
여기에 갖가지 기암괴석과 천하제일교, 미혼대 등이 있어서
이곳이 가이드북에서 말한 사도구고
내가 올라왔던 사람 없던 길은
사도구로 올라가는 등산로였던 것이였어~~~
사도구의 절경을 감상하고
내려올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어~~~
엘리베이터로 가는 길에
몇 그룹의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
가이드에게 텐즈산위에 숙소가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숙소가 없다 하는거여~~~
있다 해도 일반인은 머물기 어렵다고 하더라~~
내가 생각하기에는
황산이나 태산처럼 산 위에 숙소가 있어서..
원래 장가계 입장은 이틀동안 유효한데
산장에서 하루 묵고
3일째도 구경하고 갈 생각이었는데
그 계획이 무산되었지~~
엘리베이터를 타로 내려오긴 했는데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더라고~~~
한쪽은 금편계로 향하는 곳이고
한참동안 헤메다가
십리화랑으로 갔는데
거기도 열차같은것을 타는 돈을 내더라고~~~
걸어서 구경하기는 시간이 걸릴거 같기도 하여
그냥 포기하고
아직 구경할 시간은 많이 남아
돌아가기는 싫고 하여
다른 구경거리를 찾는데
장가계 풍경구가 워낙 커서리 이동이 상당히 힘들겠드라고~~
게다가 내가 서있는 정확한 위치도 파악이 안되어서
십리화랑에서 나오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 가이드를 붙잡고
구경 루트에 대해서 조언을 구했는데....
가고 싶었던 황룡동까지는 너무 멀고 하여...
그냥 못 본 금편계의 반틈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어~~~
장가계 구경을 마치고
장가계 역으로 돌아와서 기차표를 구하는데
오늘 것은 없고 내일 저녁표가 있드라~~~
그 표를 구하고
어제 묵었던 숙소에 다시 자리 잡았어~~~
내일 낮에는 구천동과 황룡동 중 한곳을
아침 일찍 둘러보고 돌아와야 되겠어~~
저녁에 식당에 갔는데
메뉴판이 없는거야~~~
메뉴판 달랬더니 냉장고의 고기를 보이며 고르래~~~
잘라 놓은 고기라 뭐가 뭔지 알아야지... -.-
동물 이름을 몰라
돼지고기 먹으려고 돼지코를 해보였는데
몰라보드라~~~ -.-
마침 보아하니 옆 냉장고에 통닭이 있길래
그거 시켰지~~~
보니 전골 비슷한 요리였어~~~
맛있드라~~~
여기 휴대용 버너가 신기햇는데
프로판 가스로 하는게 아니라
동물 기름 뭉친것인지 초인지는 모르겠는데
굵은 초 같은것을 가운데에 놓고
태워서 남비를 데우드라~~
꽤나 신기한 연료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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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반환 -40원
아침 5원
점심거리 3원
점심거리 5원
엘리베이터 43원
버스x2 9원
기차 96원
숙소(보증금40원) 100원
저녁 1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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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234원
환산 35,100원
31일째 여행 총지출 5914.45元 = 887,167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