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찬's 열아홉번재 아시아 여행이야기..."일본인 숙박비까지 내게된 사연"(11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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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찬's 열아홉번재 아시아 여행이야기..."일본인 숙박비까지 내게된 사연"(11월2일)

박주찬 0 1557

아침에 일어났더니

친구의 상태가 더 심각해 보였어~~~

병원에 데려갈까 하다가

말도 안통하는데 걱정되어서

숙소에 물어 우선 약을 사오기로 했어~~~

숙소 리셉션에서 약국의 위치를 물어보고

증상을 영어로 설명하고

그걸 중국어로 적어달라 부탁했는데

그건 야국에 가서 하라고 하더라고~~~

영어좀 되는 니가 쫌 해주면 안되나????

친구가 아프다 보니 숙소의 서비스가 진짜 마음에 안들더라~~

그래서 약국에 찾아가서 내 전자사전과

손짓 발짓을 동원하여

약을 살 수 있었어~~~

친구는 입맛이 없는지 죽도 잘 못 먹더라~~~

이럴땐 한국 음식이 제일인거 같아서

한국 음식점 찾아서 김치찌개라도 포장해서 줄 생각으로

숙소 게시판에 한국 음식점 아는 사람 알려 달라고 적어놓고

인터넷을 통하여 알아보는데

마침 내가 앉은 컴퓨터가 한글이 되는 자리여서

너무 좋았어~~~

그렇게 해서 한국 식당을 찾긴 했는데

어느 지하철역 근처라는 정보와

전화번호만 나와있더라

그래도 궁한께 전화번호 따서 연락했더니

식당이 있는 도로 이름을 중국어로 알려준거여~~

발음대로 한글로 적고 찾아나가려고 하는데

리셉션에서 부르더니

내 친구가 다른 사람과 열쇄를 바꿨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어제 내 친구 자리에

일본인 할아버지가 누워있길래

그 할아버지랑 열쇄를 바꿨다고 하니까

그 할아버지가 하루치 숙박비를 안내고 갔으니

내 친구가 하루치를 더 내야 한다는 거여~~

얼척 없어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리셉션에 열쇄를 바꾼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거야~~

그 실수 때문에 하도 억울해서 따지긴 했는데

내가 영어가 딸리니

어떻게 내 뜻을 달리 표현할 방도가 없는거이여~

영어의 필요성 절감!!!

그렇게 버티고 섰으니 메니져 오면 이야기 하라며

5시에 오라더라~~

나는 시간 여유가 있기에

한식집을 찾으러 나가긴 했는데

상해의 빌딩숲 사이에서

도로 찾기가 넘 힘들어 포기하고

파전같이 생긴것을 팔길래 그거라도 들고 들어왔어~~~

친구는 아직도 아픈지 하나밖에 안먹더라~~~

그리고 들어와 친구 간병 하면서

내가 말로 영어가 안되니

메니져에게 호소하는 글을 썼어~~

우선 한글로 편지를 쓴 다음

사전을 동원해서 영어로 옮겨썼제~~~

내용은 이러해~~~

"존경하는 메니져님께

먼저 이 일이 일어나게 된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자세한 사정은 직원들을 통해 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선 제 친구가 리셉션에 알리지 않고 키를 바꾼것은

저희의 잘못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이 상황에서 키를 바꾸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 친구가 배정된 자리에는

이미 나이드신 일본인 할아버지께서 누워계셨고

노인보고 자리를 바꿔달라고 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일이기에

더 쉬운 방법인 열쇄를 바꿨습니다.

노인 공경은 중국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한가지 확실히 해 둘 것은 자리 바꿈 여부에 대한 주의가

그 쪽에서는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사전 주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제 친구는 모른 채 자리를 바꾼 것입니다.

이것은 호텔의 잘못입니다.

저희는 학생이라 60원도 아주 값진 돈입니다

부디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상하이가, 중국이 우리의 여행 기억에 좋게 남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쓴 편지를 들고 메니져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리 사정을 해도 60원을 내라는 거야~~~

아조 욕이 다 나오더라~~~

자신의 정책 어찌고 저찌고 하면서

우리의 정책이 이러하니 꼭 60원을 받겠다는 것이었지~~

그렇게 법을 잘 지키는 놈들이

다른데서 법 지키는 문화가 그따구냐?? -,-

정말 화나드라고~~~~

결국 할 수 없이 보증금에서 60원 깎기로 하고 나왔는데

이곳에 한국인 못가게 해야겠다는 독한 마음이 생기더라~~

친구는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는데

너무나 걱정이 된다~~~

내일도 아프면 한국행 비행기 편을 알아봐야 할 거 같아~~

(이 일기를 썼을 당시에는 화가 많이 나 있어서

제가 머물렀던 숙소에 대해 좋지 않은 표현들을 많이 썼는데

시간이 지나서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니 괜찮은 숙소였습니다..

깨끗하고, 위치좋고, 많은 여행자들을 만날수 있고,

각종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다만 친절 면에서는 큰 기대 하시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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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1.7원

물 1.5원

아침 3.5원

휴지 1.6원

숙박 115원

인터넷 20원

지하철 6원

귤 6.9원

점심 4원

전화 1원

저녁 6원

빵, 음료 8.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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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185.5원

환산 27,825원

1인 92.75원

환산 13,91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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