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홍 --- 동남아 여행의 거점도시
징홍은 동남아교통의 요지...
징홍만 오면 도대체 어느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야할지 고민에 빠지곤한다.
태국으로? 라오스로? 아니면 베트남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참 고민거리가 아닐수 없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물론 귀국코스를 잡긴 하지만 막상 징홍에 도착하면, 나는 이 피할 수 없는 즐거운 고민에 빠져 언제나 마음이 흔들리곤 한다...
- 비행기를 타고 태국으로 갈까?
징더루(景德路)와 민항루(民航路)가 만나는 교차로( Meimei Cafe에서 오른쪽으로 주(州)공안국과 또 하나의 교차로를 지나 두 번째 교차로)근방에 티켓을 취급하는 항공사들이 모여 있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1번, 2위엔, 공항입구까지 15분 소요)도 바로 그 곳에서 출발한다.
비행기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16:20분 2회....
치앙마이 667 위엔, 방콕 717 위엔(2004. 8월 현재 Bangkok Airway 가격)...
치앙마이 16:40경(태국시간, 중국보다 1시간 늦음) 도착, 17:10분경 치앙마이 이륙, 방콕 18:40경 도착...
항공권 판매점 : Bangkok Airway (2121881-2)
윈난성 티켓판매소 (2124781)---운남성에서 운영하는 항공권판매점
탕씨(唐氏)대리점 (2122766)---개인이 운영하는 항공권대리점
비행기는 같은 비행기인데 윈난성 티켓판매소나 탕씨네의 가격이 Bangkok Airway의 가격보다 100-200 위엔 정도 비싸다...아마 Bangkok Airway에서 받아다가 파는 모양이다...
- 배를 타고 태국으로 갈까?
징홍항(징홍대교 건너편)에는 가끔 태국에서 올라 온 화물선들이 정박한다...
비가 많이 내리면, 대교를 건너갈 필요도 없이 대교밑(시내쪽) 야시장거리 바로 밑에 까지 배들이 들어와 정박하기도 한다...
징홍에서 태국 치앙센까지는 약 300위엔...
요금은 선장이나 갑판장과 직접 흥정을 해야 한다...약 1박2일 소요...숙식은 배에서 제공...
치앙센까지 가는 동안 붉은 메콩강과 좌(라오스) 우(미얀마)의 밀림들,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징홍항에는 관광객용 쾌속정들이 대여섯척 준비되어 있지만, 대절손님들을 상대할 뿐 아직 정기운행은 하지 않는다...
징홍항에 배가 없으면, 태국에서 오는 화물선이 주로 화물을 하역하는 항구이며 이민국사무실이 있는 관루이(關累)까지 가야 한다...징홍 창투치처짠(長途汽車站)에서 매일 07:00, 15:20분 2회, 34위엔, 5시간 소요...관루이에서 태국행 화물선을 만날 확률은 거의 100%....
- 라오스로 갈까?
징홍에서 멍라까지 두안투치처짠(短途汽車站)에서 4시간 소요...
라오스 접경도시인 모한가는 버스는 징홍버스가 정차하는 터미널에서 밑으로 약 1km정도 떨어져 있는 멍라의 두안투치처짠(短途汽車站)에 있다....
아침에는 모한가는 버스가 약 500m정도 밑의 4거리까지 나와 호객을 한다. 12위엔. 약 1시간 20분 소요.......
멍라에서 모한까지 가는 길은 의외로 아름답다.......미니버스는 도로 양쪽의 울창한 가로수가 하늘을 완전히 가린 아담한 길을 질주한다.......
현재 국경비자 $30...
징홍에서 출발하기보다는 멍라나 모한에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이 국경을 넘는 것이, 라오스에서의 행보를 여유롭게 한다...그런데, 이곳으로 라오스로 넘어간 후 곧장 훼이사이를 통해 치앙콩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아예 징홍에서 배를 타고 치앙센으로 가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루앙프라방, 방비엥, 위엥짠등을 들린 후 농카이정도에서 넘어 가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을 것이다.....
- 베트남으로 갈까?
두안투치처짠(短途汽車站)에서 허커우(河口)행 침대버스가 매일 07:00출발, 225위엔... 24시간 소요...
24시간의 버스여행이 끔찍하다면, 그 중간지점인 위엔양(元陽)이나 젠쉐이(建水)에서 잠시 쉬었다 갈수도 있다...특히 위엔양은 그 곳의 유명한 계단식논(梯田)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많은 곳인데, 지나가는 길에 공짜(?)로 보고갈 수 있다는 것은 당근 행운이다...숙소는 표준방 30-40위엔 정도...신축빈관도 많다...
젠쉐이는 물맛이 좋아 중국인들에게 젠쉐이두부로 유명한 곳....
시내 조양문을 기준으로 좌측은 옛날 건물, 우측은 현대식건물로 확연히 구분되어 지는 것도 희한하고, 아침에 나가보면 물장수나 재래식 분뇨수거(지게에 똥 퍼 나르는 사람..)도 볼 수 있다...중국군장군 주덕의 기념관(현재 젠쉐이시 박물관)도 구시가지에 있고...
문묘 앞 길 건너 식당(동북식당)의 죽 0.5위엔, 물만두 2위엔...여기서 뜻밖에도 구수한 우리나라의 숭늉도 한그릇 얻어 먹었다...숙소는 신시가지(젠쉐이 중학교 부근, 표준방 40-50위엔 정도)...
패키지관광객들은 주로 주가화원(옛날 주씨라는 부자가 살던 집)이나 문묘, 옌즈동(燕子洞)동굴을 간다... 내가 간 곳은 황룡사와 투안산(團山)...
옌즈동은 대리의 호접천에 나비가 없듯 제비 없는 제비동굴... 시내에서 버스로 40분 소요...4위엔...입장료 50위엔... 그저 평범한 동굴....그런데 동굴안, 바닥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소름끼치는 시퍼런 강물을 쪽배를 타고 나오는데, 좁디좁은 길목을 빠져 나오는 사공의 노 젖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황룡사는 유명한 절인 줄 알고 찾아 갔었으나, 문화혁명시절 홍위병들이 절의 불상, 액판들을 부숴버리고 그 절을 점령한 이래, 아직까지 그 좀마니 후예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학교가 되어 버렸다....
안으로 들어갈 때, 대문에서 안내하는 사람이 웬지 머뭇머뭇하더니만, 알고 봤더니 학생은 물론 선생들도 다 쓰러져가는 불당에서 숙식을 하고 있다.....시내에서 “황룡사”라는 안내판을 단 빵차들이 수시로 다니고 있다...0.5위엔...40분 소요...
황룡사에서 약 4km거리에 1950년대 중국의 모습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투안산(團山).....황룡사에서 씨클로 2위엔...시간이 완전히 정지된 것 같은 묘한 모습의 동네...
마치 컬트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동네 한가운데의 빨간 페인트로 쓴 희미한 모택동동지 만세, 맥 빠진 모습으로 외부인을 응시하는 동네 노인네와 아기 업은 아낙네들, 하나의 예술작품같은 오래되고 멋진 처마양식, 하지만 연기에 새카맣게 그을려 그 형태를 알아 볼 수 없는...돼지와 사람의 변이 함께 모이도록 만들어 놓은 화장실... 바람에 휘날리는 조그만 종이위에 구슬픈 글씨로 써 놓은 “민박” “식사”....
허커우(河口)에서 베트남으로 들어가면 국경도시 라오까이(老街)...
우측으로 사파가는 길(버스 약 1시간, 15,000-25,000동, 1$=약 15,500동)...
하노이 밤 기차가 도착하는 시간인 새벽 5시경에는, 라오까이역 앞 광장에 100여대가 넘는 미니버스들이 정신없이 호객을 한다.
3$(45,000동)을 부르는 정신 나간 놈부터, 예약손님들 태우고 남은 자리에 다른 손님 태워 가려는 차의 경우 15,000동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된다...
사파는 매주 토요일 소수민족들의 장이 서는 곳이라고 하지만, 태국 치앙마이 트레킹때 만나는 소수민족못지 않게 허접스럽기 짝이 없다...사파는 차라리 트레킹을 즐기기에 알맞은 곳이다...예쁘게 생긴 산으로 둘러 쌓인 사파에는 5-6개의 다양한 트레킹코스(반나절부터 2박3일 코스까지)가 개발되어 있다... 가이드비는 하루 5$내외.... 호텔식당에서 만난 어느 영국인은 트레킹을 다녀온 후, 그 감격을 잊지 못해 사파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숙소는 6$부터 20$등 수십개의 다양한 호텔이 있다.....
좌측으로 박하가는 길(버스 약 3시간, 25.000동...)...
라오까이 역에서 약 500m 정면으로 마주보이는 곳에 버스터미널이 있고, 박하가는 차는 매일 06:30, 13:00시 2회가 있다...사파에서 차를 빌려 박하를 다녀오는 그룹투어도 있다...
박하도 사파 못지 않게 예쁘게 생긴 산으로 둘러 쌓인 마을이다...매주 일요일 소수민족(흐멍족) 장이 서는데, 이 장은 사파와는 달리 정말 장관이다...소수민족의 고향인 운남성의 장날 못지 않게, 엄청난 수의 흐멍족들이 마치 갑옷처럼 생긴 그들의 전통복장을 하고 갖가지 물건을 사고팔며, 생생한 그들의 삶을 연출하고 있었다...
09:00경부터 점심식사가 시작되는 12:00까지가 피크타임...점심식사가 끝나면 얼큰히 취한 흐멍족 남자들과 비틀거리는 남자들을 부축해가는 갑옷같은 전통복장의 흐멍족 여인네들의 돌아가는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흐멍족의 왕궁(?)이었다는 폐허가 되어버린 3층건물도 있고....
숙소는 10여개의 호텔....4$부터 10$까지...이 곳에도 3-4개의 트레킹코스가 개발되어 있다...
사파와 박하, 그리고 1박2일정도의 하롱베이를 다녀오면 베트남 북부지방의 여행은 대략 마무리지어 진다...
- 징홍의 여행자 거리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징홍의 여행자 거리...
징더루와 만팅루가 교차하는 로타리의 Meimei Cafe와 그 옆의 따이주처녀가 운영하는 이리안여우거(一帘幽閣) Cafe, 그 건너편의 Forest Cafe, Root Art Bar, 길 건너 여행자들을 겨냥하기로 작심한 듯 서울 강남의 여느 Cafe 못지않게 꾸며 놓고 작년에 신장개업했다가 웬일인지 근래에 문을 닫은 Trekkers Cafe, 그리고 만팅사쪽으로 James Cafe, 완리타이(婉麗傣) Guest House & Cafe, Mekong Cafe, 따이족 민속식당과 라후족민속식당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그 외에 빽빽이 자리 잡고 있는 갖가지 상점들과 왕빠들도 한창 기대에 부풀어있다...
쓰마오-징홍간 도로공사가 끝나면 쿤밍-징홍간은 7-8시간이면 충분히 주파가 가능하게 되고, 그 때는 시슈앙반나주 특히 징홍에는 적지 않은 여행자들이 들이 닥칠 것이다. 그리고 Meimei Cafe에서 만팅사에 이르는 약 2km의 거리는 방콕의 카오산이나 하노이의 항박거리에 버금가는 여행자 거리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 우리의 Guest House “ 나무야 “
한국의 나선영 낭자가 작년 개업한 징홍의 Guest House " 나무야“....
나무를 만지고 조각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가게 이름을 “ 나무야 ”로 지었다고 한다...
Meimei Cafe에서 만팅루를 따라 내려 가다보면 큰 4거리가 하나 나오는데(우측에 인민의원이 있다), 거기서 좌회전해서 약 50m...좌측에 “ 나무야 ”가 있다...
4거리 근방의 아무 가게에 들어가서 한구어크어짠(韓國客棧)하면 소리 지르면 모두 안다...
원래 식당을 하던 곳을 인수했기 때문에 마당에 있는 아담한 정자 5개가 인상적이다...
20위엔/Bed...2개의 화장실과 샤워실은 안에서 몸부림쳐도 될 만큼 큼지막한 공간이다... 무엇보다 주인장의 김치솜씨가 보통이 아니다...김치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을만한....
동남아쪽에서 방콕, 치앙마이, 치앙센 또는 라오스 보텐을 통해 징홍으로 올라오면, 또 다른 환상의 코스가 여행자의 가슴을 고동치게 한다...따리 백족->리장 나시족의 그림같은 마을을 지나 중띠엔->더칭->옌징->망캉을 지나는 티벳코스, 따리->판지화->성도->송판->난주->가욕관을 지나는 실크로드코스, 쿤밍->꾸이양->꾸이린->난닝을 지나는 중국의 오지 귀주성, 광서성코스...
징홍만 오면 도대체 어느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야할지 고민에 빠지곤한다.
태국으로? 라오스로? 아니면 베트남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참 고민거리가 아닐수 없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물론 귀국코스를 잡긴 하지만 막상 징홍에 도착하면, 나는 이 피할 수 없는 즐거운 고민에 빠져 언제나 마음이 흔들리곤 한다...
- 비행기를 타고 태국으로 갈까?
징더루(景德路)와 민항루(民航路)가 만나는 교차로( Meimei Cafe에서 오른쪽으로 주(州)공안국과 또 하나의 교차로를 지나 두 번째 교차로)근방에 티켓을 취급하는 항공사들이 모여 있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1번, 2위엔, 공항입구까지 15분 소요)도 바로 그 곳에서 출발한다.
비행기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16:20분 2회....
치앙마이 667 위엔, 방콕 717 위엔(2004. 8월 현재 Bangkok Airway 가격)...
치앙마이 16:40경(태국시간, 중국보다 1시간 늦음) 도착, 17:10분경 치앙마이 이륙, 방콕 18:40경 도착...
항공권 판매점 : Bangkok Airway (2121881-2)
윈난성 티켓판매소 (2124781)---운남성에서 운영하는 항공권판매점
탕씨(唐氏)대리점 (2122766)---개인이 운영하는 항공권대리점
비행기는 같은 비행기인데 윈난성 티켓판매소나 탕씨네의 가격이 Bangkok Airway의 가격보다 100-200 위엔 정도 비싸다...아마 Bangkok Airway에서 받아다가 파는 모양이다...
- 배를 타고 태국으로 갈까?
징홍항(징홍대교 건너편)에는 가끔 태국에서 올라 온 화물선들이 정박한다...
비가 많이 내리면, 대교를 건너갈 필요도 없이 대교밑(시내쪽) 야시장거리 바로 밑에 까지 배들이 들어와 정박하기도 한다...
징홍에서 태국 치앙센까지는 약 300위엔...
요금은 선장이나 갑판장과 직접 흥정을 해야 한다...약 1박2일 소요...숙식은 배에서 제공...
치앙센까지 가는 동안 붉은 메콩강과 좌(라오스) 우(미얀마)의 밀림들,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징홍항에는 관광객용 쾌속정들이 대여섯척 준비되어 있지만, 대절손님들을 상대할 뿐 아직 정기운행은 하지 않는다...
징홍항에 배가 없으면, 태국에서 오는 화물선이 주로 화물을 하역하는 항구이며 이민국사무실이 있는 관루이(關累)까지 가야 한다...징홍 창투치처짠(長途汽車站)에서 매일 07:00, 15:20분 2회, 34위엔, 5시간 소요...관루이에서 태국행 화물선을 만날 확률은 거의 100%....
- 라오스로 갈까?
징홍에서 멍라까지 두안투치처짠(短途汽車站)에서 4시간 소요...
라오스 접경도시인 모한가는 버스는 징홍버스가 정차하는 터미널에서 밑으로 약 1km정도 떨어져 있는 멍라의 두안투치처짠(短途汽車站)에 있다....
아침에는 모한가는 버스가 약 500m정도 밑의 4거리까지 나와 호객을 한다. 12위엔. 약 1시간 20분 소요.......
멍라에서 모한까지 가는 길은 의외로 아름답다.......미니버스는 도로 양쪽의 울창한 가로수가 하늘을 완전히 가린 아담한 길을 질주한다.......
현재 국경비자 $30...
징홍에서 출발하기보다는 멍라나 모한에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이 국경을 넘는 것이, 라오스에서의 행보를 여유롭게 한다...그런데, 이곳으로 라오스로 넘어간 후 곧장 훼이사이를 통해 치앙콩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아예 징홍에서 배를 타고 치앙센으로 가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루앙프라방, 방비엥, 위엥짠등을 들린 후 농카이정도에서 넘어 가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을 것이다.....
- 베트남으로 갈까?
두안투치처짠(短途汽車站)에서 허커우(河口)행 침대버스가 매일 07:00출발, 225위엔... 24시간 소요...
24시간의 버스여행이 끔찍하다면, 그 중간지점인 위엔양(元陽)이나 젠쉐이(建水)에서 잠시 쉬었다 갈수도 있다...특히 위엔양은 그 곳의 유명한 계단식논(梯田)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많은 곳인데, 지나가는 길에 공짜(?)로 보고갈 수 있다는 것은 당근 행운이다...숙소는 표준방 30-40위엔 정도...신축빈관도 많다...
젠쉐이는 물맛이 좋아 중국인들에게 젠쉐이두부로 유명한 곳....
시내 조양문을 기준으로 좌측은 옛날 건물, 우측은 현대식건물로 확연히 구분되어 지는 것도 희한하고, 아침에 나가보면 물장수나 재래식 분뇨수거(지게에 똥 퍼 나르는 사람..)도 볼 수 있다...중국군장군 주덕의 기념관(현재 젠쉐이시 박물관)도 구시가지에 있고...
문묘 앞 길 건너 식당(동북식당)의 죽 0.5위엔, 물만두 2위엔...여기서 뜻밖에도 구수한 우리나라의 숭늉도 한그릇 얻어 먹었다...숙소는 신시가지(젠쉐이 중학교 부근, 표준방 40-50위엔 정도)...
패키지관광객들은 주로 주가화원(옛날 주씨라는 부자가 살던 집)이나 문묘, 옌즈동(燕子洞)동굴을 간다... 내가 간 곳은 황룡사와 투안산(團山)...
옌즈동은 대리의 호접천에 나비가 없듯 제비 없는 제비동굴... 시내에서 버스로 40분 소요...4위엔...입장료 50위엔... 그저 평범한 동굴....그런데 동굴안, 바닥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소름끼치는 시퍼런 강물을 쪽배를 타고 나오는데, 좁디좁은 길목을 빠져 나오는 사공의 노 젖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황룡사는 유명한 절인 줄 알고 찾아 갔었으나, 문화혁명시절 홍위병들이 절의 불상, 액판들을 부숴버리고 그 절을 점령한 이래, 아직까지 그 좀마니 후예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학교가 되어 버렸다....
안으로 들어갈 때, 대문에서 안내하는 사람이 웬지 머뭇머뭇하더니만, 알고 봤더니 학생은 물론 선생들도 다 쓰러져가는 불당에서 숙식을 하고 있다.....시내에서 “황룡사”라는 안내판을 단 빵차들이 수시로 다니고 있다...0.5위엔...40분 소요...
황룡사에서 약 4km거리에 1950년대 중국의 모습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투안산(團山).....황룡사에서 씨클로 2위엔...시간이 완전히 정지된 것 같은 묘한 모습의 동네...
마치 컬트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동네 한가운데의 빨간 페인트로 쓴 희미한 모택동동지 만세, 맥 빠진 모습으로 외부인을 응시하는 동네 노인네와 아기 업은 아낙네들, 하나의 예술작품같은 오래되고 멋진 처마양식, 하지만 연기에 새카맣게 그을려 그 형태를 알아 볼 수 없는...돼지와 사람의 변이 함께 모이도록 만들어 놓은 화장실... 바람에 휘날리는 조그만 종이위에 구슬픈 글씨로 써 놓은 “민박” “식사”....
허커우(河口)에서 베트남으로 들어가면 국경도시 라오까이(老街)...
우측으로 사파가는 길(버스 약 1시간, 15,000-25,000동, 1$=약 15,500동)...
하노이 밤 기차가 도착하는 시간인 새벽 5시경에는, 라오까이역 앞 광장에 100여대가 넘는 미니버스들이 정신없이 호객을 한다.
3$(45,000동)을 부르는 정신 나간 놈부터, 예약손님들 태우고 남은 자리에 다른 손님 태워 가려는 차의 경우 15,000동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된다...
사파는 매주 토요일 소수민족들의 장이 서는 곳이라고 하지만, 태국 치앙마이 트레킹때 만나는 소수민족못지 않게 허접스럽기 짝이 없다...사파는 차라리 트레킹을 즐기기에 알맞은 곳이다...예쁘게 생긴 산으로 둘러 쌓인 사파에는 5-6개의 다양한 트레킹코스(반나절부터 2박3일 코스까지)가 개발되어 있다... 가이드비는 하루 5$내외.... 호텔식당에서 만난 어느 영국인은 트레킹을 다녀온 후, 그 감격을 잊지 못해 사파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숙소는 6$부터 20$등 수십개의 다양한 호텔이 있다.....
좌측으로 박하가는 길(버스 약 3시간, 25.000동...)...
라오까이 역에서 약 500m 정면으로 마주보이는 곳에 버스터미널이 있고, 박하가는 차는 매일 06:30, 13:00시 2회가 있다...사파에서 차를 빌려 박하를 다녀오는 그룹투어도 있다...
박하도 사파 못지 않게 예쁘게 생긴 산으로 둘러 쌓인 마을이다...매주 일요일 소수민족(흐멍족) 장이 서는데, 이 장은 사파와는 달리 정말 장관이다...소수민족의 고향인 운남성의 장날 못지 않게, 엄청난 수의 흐멍족들이 마치 갑옷처럼 생긴 그들의 전통복장을 하고 갖가지 물건을 사고팔며, 생생한 그들의 삶을 연출하고 있었다...
09:00경부터 점심식사가 시작되는 12:00까지가 피크타임...점심식사가 끝나면 얼큰히 취한 흐멍족 남자들과 비틀거리는 남자들을 부축해가는 갑옷같은 전통복장의 흐멍족 여인네들의 돌아가는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흐멍족의 왕궁(?)이었다는 폐허가 되어버린 3층건물도 있고....
숙소는 10여개의 호텔....4$부터 10$까지...이 곳에도 3-4개의 트레킹코스가 개발되어 있다...
사파와 박하, 그리고 1박2일정도의 하롱베이를 다녀오면 베트남 북부지방의 여행은 대략 마무리지어 진다...
- 징홍의 여행자 거리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징홍의 여행자 거리...
징더루와 만팅루가 교차하는 로타리의 Meimei Cafe와 그 옆의 따이주처녀가 운영하는 이리안여우거(一帘幽閣) Cafe, 그 건너편의 Forest Cafe, Root Art Bar, 길 건너 여행자들을 겨냥하기로 작심한 듯 서울 강남의 여느 Cafe 못지않게 꾸며 놓고 작년에 신장개업했다가 웬일인지 근래에 문을 닫은 Trekkers Cafe, 그리고 만팅사쪽으로 James Cafe, 완리타이(婉麗傣) Guest House & Cafe, Mekong Cafe, 따이족 민속식당과 라후족민속식당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그 외에 빽빽이 자리 잡고 있는 갖가지 상점들과 왕빠들도 한창 기대에 부풀어있다...
쓰마오-징홍간 도로공사가 끝나면 쿤밍-징홍간은 7-8시간이면 충분히 주파가 가능하게 되고, 그 때는 시슈앙반나주 특히 징홍에는 적지 않은 여행자들이 들이 닥칠 것이다. 그리고 Meimei Cafe에서 만팅사에 이르는 약 2km의 거리는 방콕의 카오산이나 하노이의 항박거리에 버금가는 여행자 거리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 우리의 Guest House “ 나무야 “
한국의 나선영 낭자가 작년 개업한 징홍의 Guest House " 나무야“....
나무를 만지고 조각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가게 이름을 “ 나무야 ”로 지었다고 한다...
Meimei Cafe에서 만팅루를 따라 내려 가다보면 큰 4거리가 하나 나오는데(우측에 인민의원이 있다), 거기서 좌회전해서 약 50m...좌측에 “ 나무야 ”가 있다...
4거리 근방의 아무 가게에 들어가서 한구어크어짠(韓國客棧)하면 소리 지르면 모두 안다...
원래 식당을 하던 곳을 인수했기 때문에 마당에 있는 아담한 정자 5개가 인상적이다...
20위엔/Bed...2개의 화장실과 샤워실은 안에서 몸부림쳐도 될 만큼 큼지막한 공간이다... 무엇보다 주인장의 김치솜씨가 보통이 아니다...김치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을만한....
동남아쪽에서 방콕, 치앙마이, 치앙센 또는 라오스 보텐을 통해 징홍으로 올라오면, 또 다른 환상의 코스가 여행자의 가슴을 고동치게 한다...따리 백족->리장 나시족의 그림같은 마을을 지나 중띠엔->더칭->옌징->망캉을 지나는 티벳코스, 따리->판지화->성도->송판->난주->가욕관을 지나는 실크로드코스, 쿤밍->꾸이양->꾸이린->난닝을 지나는 중국의 오지 귀주성, 광서성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