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왕자님...중국여행때 배낭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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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왕자님...중국여행때 배낭 조심하세요!!!!

타이타이 3 3694
운남성 루이리(瑞麗)에서 징홍(景洪)까지는 2,500여리(1,036km)가 넘는 긴 여정...
처음 계획은 루이리에서 징홍까지 미얀마의 국경을 따라 훑어 내려가는것이었지만, 몇십년만의 폭우때문에 초장부터 길이 끊기고 차가 운행을 하지 않아, 할수없이 징홍까지 직행을 할수 밖에 없었다...
09:00 루이리 출발....다음날 18:45 징홍 창투치처짠 (長途氣車站) 도착...

내 배낭은 짐칸에 실었는데, 버스가 중간에 설때마다 사람들이 내리고 타면서 짐도 같이 넣었다 뺏다하는것이 좀 불안했지만, 나로서는 어쩔수 없는일이었다....사람들이 다 내린 후, 어슬렁어슬렁 밖으로 나와 기사에게 배낭을 달라고 하는데, 기사표정이 영 이상하다...

" 내 배낭 줘..."
"......."
" 배낭 달라니까!...."
" ......없는데유...."

나는 기가 막혀 잠시 할말을 잃었다가, 서서히 열이 받치기 시작해 복무원들(차주 아줌마와 기사 2명)에게 큰소리로 고함을 쳤다....
" 빨리 내 배낭 찾아 내!!!!....공안에게 신고하기 전에..."

복무원들은 저희들끼리 여기저기 전화를 걸고 한참 쑥덕쑥덕하더니,
"멍하이에서 내린 사람들이 몇명 있는데, 개네들이 가지고 간것 같아요"  하며, 기사 한명이 택시를 타고 멍하이로 갔다...주위에는 구경꾼들이 모이고, 누가 이미 신고를 했는지 잠시후 공안이 순찰차를 몰고 왔다...

" 분실한 물건이 뭡니까?..."
" 카메라 메모리, 푸얼차...옷....등등..."
" 여권이나 돈은?..."
" 여권하고 돈은 복대에 넣고 다니지요..." 그러자, 옆에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 있던 차주 아줌마는 " 아이구....다행이네요...다행이네요..." 하며 좋아 어쩔줄 모른다...
공안은 " 내일 아침에 분실물 내역을 제출하시고, 이사람들 꼭 붙어 다니세요....도망갈지 모르니까..." 그러나, 나는 차 사진만 한장 찍고 그냥 숙소로 돌아 갔다...

다음날 분실물 리스트를 만들어 공작호 앞에 있는 시(市)공안국으로 가니, 딴 근무자가 앉아 있었다...분실물 리스트(모든 품목을 구입가격으로 계산하니 8000위안정도가 되었다)를 내자, 공안은 진술서를 쓰라고 하더니, 대뜸,
" 이 물건들이 배낭안에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세요...." 한다.....나는 기가 막혀,
" 공안에서 조사를 해서 입증을 해야하는것 아닌가요?....." 하자, 마지못하는 표정으로 전화를 해 차주일행을 사무실로 불렀다...

" 어제 멍하이에 배낭 찾으러 갔다왔다면서요.... 배낭 찾았나요?..."
" ....못 찾았는데유...."
" 그러면 어떻게 할거야?..."
" 오늘 다시 가 봐야지유...., 그리고 우린 내일 또 루이리로 출발해야 되요...."
" 징홍에는 또 언제 오는데?..."
" 5일후에나 다시 오지요...."
" 5일후까지 배낭을 찾아오던지, 아니면 현금으로 8,000위안 배상해 주던지 알아서 해...."

나는 다행히 5일이상 징홍에 머물 계획이었지만, 만일 오랫동안 머무를수 없는 여정이라면, 참 난감한 일일것이다...이때는 그자리에서 결말을 짓는수 밖에....
5일후, 징홍에 도착한 그들을 다시 만나 물어보니, 영 신통찮은 대답이다...
시공안국으로 가서 배상을 해 달라고 했더니, " 메이 반화....메이 반화..."만 반복한다....

나는 주(州)공안국으로 가서 다시 신고를 했다...주(州)공안국에서 부르자 기사일행은 비로소 4,000위안정도는 보상을 해주겠다고 한다...나는 합의할수없다고 말하고, 이번에는 주(州) 리여우쥐(旅遊局)사무실로 가서, 승객의 짐을 분실하고 책임을 지지않은 버스의 운행을 정지시켜 달라고 했다....그러나, 자기네들에게 그런 권한은 없고, 대신 주운정관리처(州運政管理處)를 소개시켜 주었다....아마 교통운수행정을 담당하는 기관인듯....

그곳으로 가자, 직원들은 모두 "아니 외국인이 여길 어떻게..." 하며 깜짝 놀라며, 따끈따끈한 푸얼차를 권하기도하며 통역도 불러 주었다....자초지종을 말하자, 그들은 관리규정집을 한참 찾아보더니, 짐을 분실한 경우 버스회사에서 승객에게 보상해야 할 최대한의 보상기준은 3,700위엔이라고 가르쳐준다...나는 솔직히 속으로 좀 뜨끔했지만, 수긍할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환전할때 은행에서 무료로 가입해 준 여행자보험이 있었는데, 나는 이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버스회사에서 일부보상을 받는 경우에도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 보험회사에서 보상을 해 주냐고 문의하자, 경찰보고서나 일행의 진술서를 제출하면 보상이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다음날 아침, 기사일행을 주운정관리처 사무실로 불러 그들이 제의한 4,000위엔과 기사의 진술서를 받고 영수증을 써주었다...그리고, 따리의 No.3에 있을때 방이 없어서 "주는기쁨"이 쓰던 방에서 며칠 잔일이 있었는데, 이것때문에 "주는기쁨"이 확인서를 한장 써서 보내 주었다..."주는기쁨"...고마웡.....

기사진술서와 "주는기쁨"의 확인서를 보험회사에 보내자, 보험회사에서는 즉시 30만원을 보상해 주었다...최대한의 금액이라고 한다...배낭에 대해 받은 보상금은 합계 90만원정도....배낭속에 들었던 카메라메모리에 담겨진 수백장의 보배같은 추억을 생각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다행인것은, 여권과 현금을 복대속에 넣고 다닌 덕분에 더 이상의 문제는 없었다는 점, 그리고 버스에 오를때 가지고 탔던 작은 배낭 속에 카메라와 당장 필요한 물건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복대와 항상 가지고 다니는 필수품배낭은 정말 강추....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3 Comments
요술왕자 2005.06.12 00:52  
  ㅋㅋㅋ 저도 이글 어디서 딴데서 읽었어요 ^^
타이타이님 걱정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암튼 걱정입니다. ㅠㅠ
타이타이 2005.06.12 20:20  
  다른 곳은 몰라도, 서남지방(운남, 사천등)의 소수민족들은 아직 때묻지 않은 소박한 사람들이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물론, 콘타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는 못따라가지만서도...S.O.C(교통시스템, 숙박, 음식등)가 아직 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은 있지만...색다른 경험하는 셈치고, 그냥 그러려니 해야지여.... 
nam 2005.08.27 07:18  
  정말 큰 일나실뻔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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