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4. 장가계에 도착과 첫날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 중국대만
여행기

(중국여행) 4. 장가계에 도착과 첫날

계림주 0 5355

            여행일기 넷째 날 11월 30일

        팬 돌아가는 소리에 잠을 깨어보니 아직 1시 30분이다. 잠이 잘 안 온다. 1층 창가의자에 앉아 밖을 보니 이제 허허벌판이 아니라 산과 물이 강이 보이고, 날씨도 더워지고 있어 옷도 하나 벗고 이불도 안 덮고 다시 잠을 청했다. 새벽 바람소리에 깨어 보니 5시 30분이다. 연희씨도 일어나서 세면하고 화장을 하고 있다. 뜨거운 녹차한잔 먹고 쉰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그렇게도 잠이 많던 내가 새벽에 계속 일찍 일어나고 잠을 그리 자지 않는다. 정말 신기하다 여행이 나를 부지런하게 만드는 것 같아 너무 좋다. 연희씨가 나를 정말 이상하게 본다. 집에서는 12시 넘어 일어나는 내가 아니었던가...

        세면을 간단히 하고 밖의 경치를 보니 집형태가 180도 바뀌었다. 북경 근처는 전부 1층이었는데 이쪽은 이층구조에 하얀 집이다. 즉 벽돌집에 하얗게 시멘트를 발라놓았다. 농사도 북경근처는 비닐하우스가 많았는데, 이곳은 그냥 짓고 있다. 산에 나무가 있고 특히 개천과 강에 물이 있다. 그리고 시골 대부분의 집에 인공위성 안테나가 한대씩 있어 TV시청을 다 하고 있는 느낌이다. 자동차나 차를 가진 집은 거의 없고 간혹 가다 경운기나 트랙터가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70, 80년대 시골 같은 분위기이다. 9시 30분에 장가계 근처에 오니 멋진 강과 계곡이 우측에 펼쳐져 있다. 산은 높고 계곡은 험하며 강의 색은 녹색이다. 터널이 엄청 많다. 계속 경치를 감상하는데 한국의 산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어제와 오늘 기차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이 본 것은 사방에 널려있는 쓰레기들이다. 우리나라 70년대, 80년대 초를 연상시킨다.  여기저기 쓰레기들 그냥 버리는 습관으로 인해 쓰레기 천국이 되어 있다. 어릴때 본 넝마주이들을 여기서 많이 보았다. 처음에는 이들이 청소부인줄로만 알았다. 자세히 보니 등에 큰통을 지고 휴지와 기타 쓸모 있는 것들만을 주워 담는다.

          10시 10분쯤 장가계역에 도착하여 나가니 수많은 삐끼들이 둘러싼다. 장가계 여행을 홍보하는 것 같은데 정말 싫다. 너무 많아 연희씨 손 꼭 잡고 역에 빵차 (2원)를 타고 시내를 나갔다. 시내 구경한다고 500미터 정도 걸었다. 정말 다른 느낌이다. 일단 신호무시 중앙선 무단횡단으로 길을 건너야 한다. 장가계의 시내는 관광도시답게 빈관들과 주점들이 많다. 그리고 중국의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전화부스가 거리 곳곳에 있다는 것이다. 몇 년전에만 해도 중국에서 대도시를 제외한 소도시 및 시골에서 가장 힘든 점은 전화를 하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는 전화를 아무데서나 할 수 있고 또 가게마다 전화기 몇 대놓고 전화을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나서 진짜 많이 수월해졌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PC방도 많이 생겨서 컴퓨터도 할 수 있다는 것들이 중국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난다.

          중국은행4거리에 도착하니 비가 온다. 으으으 그냥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았다. 동방빈관에 하루 숙박을 잡고(260원) 400원을 보증금으로 주었다. 엘리베이터 타고 방에 들어가니 침대 두개 중국은 대부분 더블침대이다. 트원침대는 5성급이나, 4성급 호텔에 가야 조금 구경할 수 있다. 샤워장과 에어컨, 그리고 물통이 있는 냉온수기가 있고 국내 호텔 수준이다.

        짐내려 놓고 중국은행에 환전하러 갔는데 12시에서 2시 반까지 점심시간이라 안한다고 한다. 짜증, 시내로 걸어 나와 구경하다가 무단횡단을 몇 번하니 나도 중국인이 된 것 같다. 중국은행사거리에서 시내방향으로 400미터 걸어가면 우측에 버스터미널이 있는데 간판이 없어 잘보지 않으면 지나친다. 입구도 작아 들어가서 보니 오전 8시부터 무릉원과 산림공원가는 버스가 15분에서 30분 간격으로 계속 있다고 한다. 요금은 무릉원 8원 산림공원 6원이다. 물론 터미널에서 표을 팔지 않는다. 표는 장거리 표만 팔고 그 외는 그냥 버스에 올라타고 있으면 차장이 돈 받으려 돌아다닌다.

          터미널 구경 후 시내에서 식사를 했다. 조금 좋은 식당에 들어가니 사람도 많다. 요리를 두개와 밥을(20원) 시키고 있으니 요리와 밥이 나왔다. 토마토와 계란으로 만든 국과 강한 냄새나는 고기요리였다. 국은 맛있는데 요리는 정말 맵다. 그리고 약간 이상한 맛이 났다. 연희씨는 국과 밥만 먹고 요리는 잘 안 먹는다. 그래도 난 아까운 생각에 밥과 요리를 계속 먹다가 연희씨에게 물어보니 향채와 돼지고기 볶음요리란다. 윽 완전히 당했다. 중국 향채를 그냥 먹어본 것이다. 냄새가 독한 것 같은데 맛이 없고 향채를 조금만 넣고 고기를 많아 먹으니 먹을 만했다. 아니 억지로 먹었다. 그래도 고기는 대부분 먹고 향채만 옆으로 해놓았다. 중국 향채를 처음 먹어본 것이다. 으으으 연희씨에게 완전히 당했다. 내가 중국어를 못하니 알 수가 없었다. 이 슬픔......... 그래도 중국 음식을 먹은 기념은 되었다. 밥을 먹고 은행에 가서 400달러 환전하니 100달러당 중국 821.44으로 해 주었다. 중국 은행원들 정말 불친절하다. 한국의 70년대, 80년대 공무원들을 보는 느낌이다. 그래도 이곳 중국에서 은행원들은 엘리트 고급 직종이다.

          시내구경을 하다 민주열사탑이라는 시내중심가의 탑을 올라가다가 시내 구경만하고 내려왔다. 비가 오다가 그쳐서 장가계 시내의 많은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대강의 전체적인 윤곽을 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서울에 전화함. 전화카드 30원 구입. 한국전화 0082-2(서울)-000(국)-0000(전화번호)하면 직통으로 된다. 처음 082로만 하다 아차 하는 생각에 0082를 누르니 전화가 된다. 중국에서 다른성으로 전화할 때 핸드폰도 0을 한번 더 눌러야한다. 지도 3원에 구입하고 2번 버스 1원(2원)타고 종점인 역전 가서 장가계출발 계림행 열차(12월3일 오후4시) (250원)에 구입하고, 군밤(5원)에 사고 다시 2번 버스 1원(2원)에 타고 시내로 옴.
       
          시내로 오는 버스에서 초등학생 3명이 탔는데 맨 뒤로 가더니 담배를 빼서 피고 있는 것이 아닌가? 기절초풍할 노릇이다. 정말 중국인들은 담배를 많이 핀다.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그냥 아무 곳에서나 피고 그냥 버린다. 버스 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다. 대도시(북경, 대련)은 안 그러는데 시골로 갈수록 무질서 그자체이다. 휴지는 생기는 데로 그냥 땅바닥에 버린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시내에는 계속 청소하는 사람들이 휴지를 쓸고 있다. 장가계 시내 야시장은 정말 시골 같은 느낌을 들게함. 여기저기 노천으로 음식 및 과일 등을 팔고 있고 싼 가격으로 이것저것 먹을 수 있으니 여행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음. 야시장 구경하고, 수박, 과일, 만두, 물 등 (60원) 어치를 사고 숙소에 왔음.

          숙소에서 오랜만에 깨끗이 샤워를 하고 나니 정말 살 것 같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느낌이 정말 좋다는 생각을 갖는 순간이었다. 시장에서 사온 갖가지 과일 및 음식을 맛있게 먹고 TV 시청하고 침대에 3일 만에 누우니 잠이 스스로 옴. 일기 간단히 쓰고 일찍 잠을 청함.

        ☞  겨울철 중국남방지방여행은 숙박시설에 난방장치가 없다. 그래서 꼭 내복 한 벌이 필요하다. 저녁에 잘 때 이불을 두껍게 덮고 호텔방은 습기가 적으니 꼭 적은 수건을 걸어 놓고 자기바람. 감기 들기가 쉽다. 4성이나, 5성급 호텔은 난방시설 있음. 없는 곳도 있으니 예약시 꼭 확인바람.

        ☞  숙박시설은 빈관은 다 비슷하니 잘 협상하면 100에서 150이면 아주 좋은데 얻을 수 있음. 우리 협상가(연희씨)가 중국어만 할 줄 알고 협상은 하지 못함. 그래도 숙박 가격은 호텔벽에 붙어 있는 가격에 절반 정도에 들어가서 잤음.

        ☞  전화카드 30원에 샀으나 거리 곳곳에 있는 전화방과 가격 차이 없음. 국내로 전화 할 때는 더 싸게 전화했음. 중국에서 국내로 바로 전화하면, 1분에 1000원(한화) 정도 나오는데 콜렉트 콜로 하면 1분에 300원(한화)에서 400원정도 나옴. 그리고 전화카드는 다른 지역(성)에 가면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즉 자기 지역밖에 안되는 경우가 많음.

        ☞  중국을 여행하다가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이 바로 삐끼(?)들이다. 이들은 여행객들만 보이면 일단 달라붙어 상술행위를 하는데 거의 여행사삐끼, 빈관삐끼, 그리고 가이드삐끼들이다. 처음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많이 불쾌하고 짜증도 날것이다. 그냥 무관심하게 가면 대부분은 사라진다. 이것도 여행의 한부분이라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진짜 머리도 한 3달 안감은 얼굴로 앞에 나타나면 어떨 때는 욱 하는 마음도 있으나, 그냥 선진스러운 너그러운 마음으로 생각하시길 바람.

        ☞  그리고 중국은 정말 거지가 많다. 몇 년 전에만 해도 기차역, 터미널역등에 엄청 많았는데 이제 그곳은 거의 없는데 시장 및 거리에는 아직도 많이 있다. 특히 어머니, 아버지와 같이 다니는 3살에서 6살 먹은 아이들이 다리를 붙잡고 조그마한 그릇을 내밀며 돈을 달라고 할 때는 정말 당황스럽다. 간혹 줄때도 있으나 다른 거지들도 계속 달라붙으니 난감함. 처음에 그냥 거절하고 조용히 가면 됨.

        ☞  장가계역에 도착해서 기차로 계림으로 이동할 사람은 꼭 도착과 동시에 계림행 기차표를 사놓기 바람. 계림행은 홀수 날은 장가계에서 계림, 짝수날은 계림에서 장가계, 하루 건너서 한대씩 있음으로 여행일정을 잘 맞추기 바람. 다른 선택은 장가계에서 유주로 기차를 타고 가서 유주에서 계림은 버스를 타는 노선이 있음.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