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정원이 되어준 미얀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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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이 되어준 미얀마 3

요시무라간이치로 3 3047

양곤의 첫번째 일정은 뭐라해도 미얀마의 보석, 쉐다곤 파야 이지요.

남쪽 다운타운에서 쉐다곤 파야까지는 걸어서는 무리이고

택시를 이용해야 합니다.

택시비는 약 2000~3000짯 정도 입니다.

 

쉐다곤 파야는 그 근처에만 가도 위용이 대단합니다.

엄청난 규모와 황금빛 찬란한 색이 시선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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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8,000짯.

짧은 반바지나 민소매티를 입으면 입장할 수 없습니다.

반바지를 입은 경우, 론지(미얀마 전통치마, 남자의 경우에도)를 구매해야 합니다.

론지 가격은 5,000짯 받더라구요.

신발도 입구에다 맡기고 들어가야 합니다.

 

쉐다곤 파야는 동서남북 어느 문으로든 입장이 가능합니다.

근데 내부에서 들어오는 문을 다시 찾아야 하는데, 저는 좀 헷갈리더라구요.

4개 문의 모양이 비슷비슷해서 한바퀴를 더 돌아야 했습니다.

들어온 문을 기억해 두세요.


그리고 주의해야 할 것은

해가 뜨는 오후는 가급적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맨발로 다녀야 하는데 돌로 된 바닥이 햇볕에 달구어져

발바닥이 타는 느낌이 듭니다.

이건 미얀마 어느 파야든 마찬가지로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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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개인적인 여행 방식에서는 관광지의 유명 건축물 방문 비중이 작습니다.

현대인에겐 엄청난 규모의, 화려한 건물은 이미 일상이어서

건축 당시엔 태양처럼 빛나던 그 존재가 현대엔 이미 비교열위가 되어

인상의 강도가 작아졌다고 할까요...

제가 그 방면의 심도있는 사전지식이 없는 한, 아.. 사진에서 봤던 그것이구나...

정도의 인상만을 느낍니다.

반면 한국인이 생활에서 접하지 못하는 사막, 고원, 산맥, 평야, 호수 등의

광대한 자연 앞에 서면 내가 이 지구의, 이 우주의 작은 존재라는 인식이 강하게 들고,

현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전통시장의 소박하고 밀도있는 일상 모습을 보며

따듯하고 그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해당 도시의 핵심 포인트가 되는 건축물 한두개만 짧게 확인하고

여유를 갖고 편안하게 도시 관광을 다니려고 하는 편입니다.

 

양곤에도 상당히 많은 파야(파고다)가 산재해 있고,

물론 그 나름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겠지만,

제겐 쉐다곤 파야를 본 것 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되어

주로 길거리, 시장, 식당, 카페 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제게 양곤의 핵심은 술레 파야를 중심으로 한 일대의 다운타운이었습니다.

행인이 순조롭게 걸음을 걷기 힘들만큼 인도의 절반이 난전 상인들 차지였는데요.

길거리 간이식당, 튀김집, 야채상, 과일상, 온갖 전자제품, 의류 등을 빽빽하게 파는

모습이 여행했던 다른 도시와 크게 다른 점이었습니다.

길거리엔 예상했던 것보다는 거지나 코미셔너 등 달라붙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외국인에게 생경한 시선을 보내긴 하지만 그 이상의 귀찮음, 불쾌함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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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을 다니며 신기했던 것은

그 일대 남아있는 영국 식민지 시대 오래된 양식의 건축물들입니다.

굉장히 고풍스럽고 옛된 건물들이 곳곳에 있었는데요,

이상하게도 관리가 되지 않고, 심지어 버려져 폐허에 가깝게 된 건물도 많더군요.

도심의 엄청난 인구밀도에 비해 그 공간이 상당히 낭비가 되는 느낌도 들었고,

그런 오래된 건물들을 수선, 보수하면 훌륭한 역사적, 공간적 가치를

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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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니플레닛에는 술레 파야의 남동쪽 지구를 한바퀴 도는 아침 산책 코스가

지도와 간략한 설명으로 소개되어 있는데요,

이 코스도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각종 관공서로 쓰이는 오래된 건축물을 보는 재미도 있었고,

길거리 중고 책방, 버려진 공원같은 국립 박물관 같은 곳들도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잘 찾아보면 꾀죄죄하고 난잡한 상점들 사이에 괜찮은 식당이나 카페도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주거지인 작은 골목엔 양곤 시민들의 생활상을 가감없이 볼 수 있어서

그것도 재미난 경험이었구요.


3 Comments
LoVee 2017.03.23 13:53  
저랑 여행 취향도 비슷하시네요ㅎㅎ 건물위주로된 관광지보단 시장이나 자연이 더좋더라구요 ㅎㅎ
나는야갈꺼야 2017.08.01 10:31  
글을 참 잘 쓰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힘 없이 쭉 따라 읽게 되네요 .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꽁이1 2017.12.05 22:38  
론니플래닛에 역시 좋은 내용이 많나보네요. 글을 보니 저도 얼른 미얀마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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