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멋있어요!!! - 미중년 나그네의 미얀마 여행기 (인레 돌아보기, 자전거 산책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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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멋있어요!!! - 미중년 나그네의 미얀마 여행기 (인레 돌아보기, 자전거 산책 1부)

하늘빛나그네 13 4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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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나요?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나니, 2011년도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네요.
돌아보면 참 정신없는 한해였습니다. 년초에는 4개월동안 몇몇 사무실과 합동근무가 있는 터에 파견나가서 정신없는 철야작업에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것도 몰랐고, 본사 복귀후에는 대전에 프로젝트를 맡게되서, 몇달간 대전을 동네다니듯이 돌아다녔네요. 그러다가 사무실을 퇴사하고, 잠깐 일 하다가, 여행다녀오고, 어영부영 하다보니 한해가 갑니다.

내년에는...... 이제 일좀 해야할것 같아요. 몇달 놀았더니 배만 나오고, 먹고살기도 막막하고.... 경기가 좀 나아져서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자.... 쓸데없는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오늘은 인레호수 여행의 베이스캠프격인 낭쉐 2일차 여행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아아아아악!!!!!!! 다 쓰고 사진 다 넣고 동영상 링크했더니, 중간 아래가 다 잘려나갔어요. 엉엉엉..... 세시간 걸렸는데... 흑흑... 일단 살아있는 부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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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6

어제 책을 읽다가 나도모르게 잠이들었나 보다. 샤워하고 옷도 제대로 갖춰입지 않고 아주 간단한 옷만 입고 뒹굴거리며 책을 읽었던 기억은 나는데, 어디까지 읽었는지 기억도 없고...... 이불도 제대로 덮고 잤을리는 없으니 으실으실 추운것도 이해가 간다. 아직 11월 중순이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꽤 쌀쌀하다.

추운 몸을 녹이려 샤워를 한다. 그래도 따뜻한물이 잘 나와서 추운 몸을 녹이는데는 아주 제격이다. 뜨뜻한 물에 푹 담구고 싶기는 하지만, 그건 좀 사치스러운 일 같고, 이정도만으로도 훌륭하다.

시계를 보니 아홉시.... 오늘 일정에 대해서 딱히 생각해 본것도 없고 뭘 해볼까 생각한다. 뭐...... 밥부터 먹자.

별채 2층의 식당으로 올라간다. 테이블 네개의 소박한 식당. 식당에 올라가니 뭐 먹을건지 물어본다. 미얀마티, 블랙커피, 커피... 블랙커피라길래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가 생각이 나서 블랙커피를 주문한다. 계란후라이와 오믈렛..... 오믈렛이 더 나을듯 해서 오믈렛을 주문하니, 팬케익 종류를 결정하란다. 바나나 팬케익, 토마토와 양파를 넣은 팬캐익.... 게스트하우스에서 여러번 자봤지만 이렇게 많은 종류의 음식을 고르라는 곳은 처음이다.

잠시후에 음식이 나오는데, 에스프레소도 아메리카도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맛있는 커피와, 토스트 빵 두조각, 잼, 버터, 바나나 두개, 아보카도 한조각, 오믈렛과 바나나팬캐익... 이 조식 하나만으로도 이 게스트하우스가 사랑스럽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아주 비싼 호텔에도 묵어보고 아주 싼 게스트하우스에도 묵어봤지만 가격대비 조식의 만족도는 이곳이 단연 최고다.

아침식사도 했겠다...... 어제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시장도 한바퀴 돌아보고 동네를 좀 기웃거려보기로 한다.

동남아시아의 시장은 왠지 서로 많이 닮았다. 방비엥에서 2주간 눌러앉아서 놀때도 느꼈지만, 가공되지 않은, 딱 필요한만큼만 손질된 물건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전시되고, 그런것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외국인들을 더 신기하게 바라보고....



여긴 신발가게구요,



여긴 그 옆의 신발가게구요,


잡화점에는 알록달록한 바구니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구요,



한류 이후에 청바지가 유행이라, 패션리더들의 눈을 사로잡는 청바지도 팔구요,


누군가에게 선물할 꽃들도 새로운 로맨스를 기다리며 주인을 찾습니다.


양배추와 당근들..... 방비엥에 있을때 친구들이랑 김치도 담가먹고 그랬는데, 그때 생각이 나네요.


바나나들도 주렁주렁 걸려있구요,



송혜교양이 이곳의 가방들에서 활짝 웃고있네요.



웨딩카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장을 돌아보고 나니 목이 마르다. 지나가다 보이는 식당이 있어서, 무작정 들어가서 포테이토칩과 맥주를 주문한다. 책을 한권 펴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맥주를 마신다. 가끔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사람들과 부딛히는 것 보다 이렇게 한쪽에 가만히 앉아서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는것도 재미있다. 




제가 앉아서 시간을 보냈던 자리입니다. 이후에도 한두번정도 이 자리를 애용했어요.

한두시간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온다. 아침에 나올때 보니 자전거로 이 근처를 돌아보는 코스가 있던것 같았는데, 괜찮으면 한번 해볼까 한다. 더운 날씨에 자전거가 어떨지 모르지만 오랜만에 자전거 산책도 나름 재미있을것 같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는 길 모습입니다.


게스트하우스에 물어보니 지도를 한장 준다. 낭쉐에서 서쪽길을 따라 가면 온천이 나오고, 동쪽으로 가면 일몰이 좋은 winery가 있고, 거기서 더 가면 마잉따욱이라는 곳으로 연결되며, 온천과 마잉따욱은 보트를 타고 인레호수를 건너면 연결이 된단다. 지금 시간이 대충 한시정도 되었으니, 자전거를 타고 온천쪽으로 가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 마잉따욱에 가서 전망좋다는 view point에 올랐다가, winery에서 일몰을 보고 돌아오면 되겠다 싶다.

1000짯을 내고 자전거를 빌리고 길을 나선다. 론지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게 어색하긴 한데, 가끔 론지 속으로 흘러들어오는 바람이 꽤나 시원하다.
지도상으로는 2시간 30분정도의 여정.... 그런데 그 시간안에 가려면 열심히 달려야 겠다. 하지만.... 가는 길 주위에 있는 풍광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중간중간 내려서 동네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여유있게 산책한다.

온천까지 오는 길이 참 예쁘다. 길도 그리 나쁜편도 아니고 바람도 상쾌해서 자전거 여행을 참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온천으로 꺾어지는 삼거리에 작은 찻집이 있다. 목도 축일겸 커피를 한잔 마신다.

한시간정도 걸려서 온천에 도착한다. 온천은...... 비싼돈 주고 들어가기에는 좀 아쉽다. 한바퀴 돌아보고 나오려는데 갑자기 론지 매듭이 풀린다. 다행히도 아슬아슬한 상황은 면했는데, 자전거 탈때 좀 조심해야 할듯 하다. 온천을 돌아보고 나오니 러시아에서 온 관광객들이 뭐하는데냐고 물어본다. '온천이고, 1인당 입장료가 있다. 한번 돌아봐라. 돌아보는건 돈 안받는다'고 얘기해 준다.



길을 가다보면 길 양쪽으로 이런 현지인들의 마을이 있습니다.


이렇게 예쁜 오솔길이 쭈욱 이어집니다.


한 인상하는 꼬마도 만나고,





13 Comments
째야 2011.12.26 21:37  
동남아여행할 때, 딱 한 번.. 씨엠립 올드마켓에서 똔레삽 호수 코스를 자전거로 여행한 적이 있어요~
몸도 힘들고, 양 팔은 (썬크림을 바르지 않은 제 부주의로 인해!!) 약 2도 화상을 입어 여행 내내 쓰라리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씨엠립하면 전 앙코르와트 만큼이나 자전거 여행이 생각납니다..^^
크게 욕심부르지 않고, 발길 머무는데로 여행할만한 여유가 있다면.. 전 자전거여행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ㅎ
그런데.. 인물 사진 찍을 때, 한 인물만 선명하고 나머지는 아웃포커싱 처리하는 방법은, 렌즈 혹은 카메라의 성능인가요? 아니면 수동으로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것인가요? 제가 왕 초보라서.. (헤헤~ 여행기에 제가 너무 어울리지 않는 질문을 했지요? 하늘빛나그네님의 사진이 너무 멋져서요^^;; 굽신굽신~)
하늘빛나그네 2011.12.27 14:16  
자전거 여행의 매력이 그런것이지요. 오토바이 여행도 비슷할것이라 생각합니다만, 두발탈것중에서 오토바이를 무척이나 무서워하기에 아직 도전해 보지 못했습니다. 라오스에서 도전했다가 오토바이만 부숴먹었었지요. ㅎㅎ 저도 저 자전거여행은 꽤나 기억속에 오래갈듯 합니다.

사진 아웃포커싱은요.... 음.... 컴팩트카메라에서는 구조상 조금 힘든데 접사모드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이게 편법이라 조금 힘들구요, slr에서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아웃포커싱을 만드는 기준이 대충 세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1. 밝은 조리개 (조리개를 최대한 열어주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F2.0 이런식으로 F 뒤에 있는 숫자를 최대한 작게 조정하시구요)
2. 가능한 망원렌즈 (50mm, 25mm, 100mm 이런식으로 표현되어 있는게 렌즈의 초점거리인데요, 가급적이면 숫자가 크게 나오는 렌즈가 좋습니다.)
3. 배경과 멀리 떨어질수록 ( '카메라---사람---배경'  보다  '카메라---사람-----------------------배경' 이렇게 되어있는게 아웃포커싱이 잘 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나요?
째야 2011.12.27 17:11  
카메라 관련 댓글, 특히!! 감사합니다^^
날씨 밝으면 주변에 좀 놀러갔다 와야겠어요~ㅎㅎㅎ
동쪽마녀 2011.12.26 22:30  
많은 분들의 여행기에서 본 저 오솔길.
저도 꼭 자전거로 돌아보려고 합니다.
마잉따욱도 꼭 가보구요.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네요.
하늘빛나그네님은 여행을 많이 다니셨나봐요.
저는 남미 음악을 너무 너무 좋아해서,
쉰 되기 전에 쿠바랑 브라질에 가보는 게 바램입니다.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장 가까운 바램은 내년 여름에 꼭 미얀마에 가는 것이지만요.^^
하늘빛나그네 2011.12.27 14:21  
도로시양이 자전거 잘 탈 수 있으면 같이 가시면 참 좋을겁니다. 도로시양을 뒤에 태우고 가셔도 좋지요. (사실 살짝 힘들기는 합니다)
마잉따욱은 오토바이나 마차 빌려서 편히 다녀오실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마차 몇대가 시장근처에서 늘 대기하고 있더라구요.
나중에 즐거운 사진 꼭 부탁합니다.

저도 여행을 많이 다니지는 못했습니다. 주로 태국, 거기서도 방콕과 치앙마이만 열심히 다녔어요. 거기에 친구가 푸켓에 살아서 푸켓에한번 다녀왔구요, 후아힌도 한번 다녀왔었네요.
태국 밖으로는.... 세부, 앙코르왓, 라오스 거기에 이번에 다녀온 미얀마 정도구요. 일때문에 싱가폴, 미국, 일본에 잠깐 다녀왔네요.

언젠가 봤던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이라는 영화에 홀딱 반해서, 쿠바는 한번 가보게 될것 같구요,
새벽 바오밥나무 사진 한장에 이끌려서 마다가스카르도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유우니 소금사막도 한번은 봐야될것 같아서 볼리비아도 가보고 싶구요.

일단...... 백수를 좀 탈출한 다음에 고민해 봐야지요. ^^
死부시 2011.12.27 00:07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는지요? ^^날씨가 추워지니 점점 따뜻한 남쪽 나라가 그리워집니다..
인레에서 은하수를 보며 밤거리를 거닐던 기억이 가장 인상깊었는데 지금도 은하수를 볼 수 있겠지요?
ㅎㅎ
하늘빛나그네 2011.12.27 14:24  
크리스마스에... 음... 집에서 사진정리했습니다. ^^; 사부시님은 크리스마스 즐거우셨나요?
여행다녀온지 한달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게 여행에 단단히 중독된 모양입니다. 그래도 여행기 적다보면 다시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어요.

인레에서...... 밤에 술만 마셔댄 터라 은하수를 못봤습니다. ㅎㅎ 중간에 만난 친구는 트래킹하면서 밤에 쏟아질듯한 은하수를 봤다고 하는데, 제 기억속의 은하수는 방비엥에 갇혀있네요.

다음에 미얀마에 다시 가게되면, 꼭 트래킹을 가서 그 은하수를 다시 담아오리라 마음먹고 있습니다.
zoo 2011.12.30 22:59  
맑고 파란 하늘을 보니 정말 환해지는 기분입니다. 게스트하우스 조식 정말 끝내주네요^^ ㅎㅎ
거의 호텔 뷔페 수준인걸요?!!!  그나저나 인상파 꼬마 넘 귀여워요^^
하늘빛나그네 2011.12.30 23:10  
먹느라 바빠서 조식을 찍어놓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거기 양파 팬캐익이 정말 맛있었는데요. ^^;
댓글 감사합니다. ^^
왕소금 2011.12.31 12:41  
미얀마 영문 표기된 지명 읽기가 참 힘드네요. 사진 무척 정겹고요, 특히 고 녀석 정말 한 인상하네요^^
하늘빛나그네 2011.12.31 14:56  
그렇죠? 저도 지도에서 읽으면서 참 어색하더라구요. ^^
열혈쵸코 2012.01.04 23:11  
오옷, 제가 여행중 발견한 고양이랑 버금가는 인상의 꼬마를 만났네요.
알록달록한 바구니들이 너무나 예쁩니다. ^^
하늘빛나그네 2012.01.05 02:30  
아... 저 바구니사진을 인정해 주시는 분이 드디어 나타나셨군요. ㅎㅎ 내심 마음에 들어하는 사진인데 아무도 말씀을 안해주셔서 혼자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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