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멋있어요!!! - 미중년 나그네의 미얀마 여행기 (OLD BAGAN의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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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멋있어요!!! - 미중년 나그네의 미얀마 여행기 (OLD BAGAN의 일출)

하늘빛나그네 11 4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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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써보려고 했더니... ㅎㅎ 일주일에 올릴 수 있는 사진파일이 한계가 있군요.
천천히 생각 많이하고 쓰라는 얘기로 알고 조금씩 써 볼께요.
오늘은 바간 투어를 다 써보려고 했는데, 바간의 일출정도까지만 적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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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3

아침 네시반에 눈이 떠진다. 와.... 내가 이렇게 부지런히 살았나 새삼 혼자 대견스럽다.

그렇게 유명하다던 바간의 일출이 기대가 되기도 하고, 지난 겨울 친구를 이끌어 주었던 한춀린이라는 친구가 어떤 친구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대충 씻고 게슷하우스를 나선다.

반갑고 수줍게 인시하는 작은 체구의 청년이 있다. 오늘하루 이 고즈넉한 도시를 안내해줄 친구 한춀린이다.

올드바간의 일출이 유명하다는 곳으로 마차를 달린다. 흰 입김을 뿜으며 묵묵히 달리는 말이 좀 안쓰럽다.

새벽이라 옷을 어떻게 입을까 하다가 긴팔티 한장에 반바지만 입고 나왔는데 꽤 춥다. 후드티 생각이 간절하다. 긴바지도 있고, 후드티도 있고, 거기에 초경량 파카까지 챙겨왔는데, 막상 귀찮다고 안입고 나온게 후회된다.

삼십여분을 달려서 일출을 위한 사원에 도착한다. 이미 두팀정도가 미리 와있다. 사원위를 플래쉬를 비추며 올라가니 어스름한 새벽빛에 보이는 실루엣이 아름답다.

조금 지나니 양곤에서 뵈었던 스님들이 올라오신다. 참 단아해 보이는 세분들이 바간의 일출을 보러 오신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양곤에서 바로 바간으로 오셔서 며칠째 머무르고 계시단다. 잠깐의 인사가 끝나고 새벽의 바간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바라본다.

어스름한 새벽이 지나고 첫빛이 올라온다.

조금씩...... 어둠속에 숨어있던 탑들이 그들의 모습을 드러낸다.

붉은 빛 속에서 보이는 수많은 탑들의 실루엣.... 사진으로 담는데 그 감동이 담기지 않는다.

주변엔 어느새 각국에서 온 사진사들이 열심히 장엄한 일출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갑자기 도둑맞았던 카메라 생각이 간절하다. 아무래도, 바간에 다시 오게 될것 같다.

여행하면서, 여러번의 일출과 일몰을 보았지만, 바간의 일출은 사람을 겸손하게 하는것 같다. 수천개의 불탑속에, 수백년 수천년의 사람들의 기원이 시간의 두께만큼 차곡차곡 감동으로 쌓인다.

아.... 이곳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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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간의 일출 동영상입니다. 카메라 설치해놓고 까먹어서 중간중간 제가 보이기도 하고, 사진찍는 소리도 들리고, 스님들이랑 대화소리도 들리고 그럴거에요. 그냥 분위기 보시라고 올려드립니다. 이왕이면 크게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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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있는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1 Comments
동쪽마녀 2011.12.17 20:17  
저도 하늘빛나그네님이 보신 것과 똑같은 일출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앙코르왓 일출을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는
우리나라 젊은이들과 중국사람들 때문이었어요.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는 느낌은 국적을 막론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고 있는데,
관광객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 중국인들이 엄청 떠드는 소리 사이로,
"쩐다 쩔어" 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떠드는 소리까지.
이런 걸 보면서 저러고 싶을까 한숨이 나오더군요.

바간의 일출은 제가 지금 하늘빛나그네님 사진을 보면서 숨 죽이듯이,
그런 감동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를 바래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래 사진들 로고가 너무 작아요.
도용당하실 수 있으니 크게 넣으세요.^^)
하늘빛나그네 2011.12.17 21:05  
이번 여행에서 참 다행이던건 중국관광객이 거의 없었다는 거였어요. 아직은 그네들의 의식이 다른사람들을 배려할 만큼 여유롭지 못해서 그들과 같이 여행하면 참 여러모로 힘이 들지요.
여행하는 입장에서는 그 사람들때문에 불편하고 불쾌하기도 하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 정도만이라도 다른사람을 배려하고 그런다면 세계에서 중국의 위치가 더더욱 올라가 있을것 같아서, 어떤게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각 나라별로 여행지의 유행이 있는것 같아요. 서양애들이 좋은 여행지를 발견해서 퍼뜨리면, 일본애들이 와서 기웃거리고, 그 다음에 우리나라 사람들, 그 다음에 중국사람들... 지금껏 다녀보면서 대충은 맞는것 같은데 아직은 미얀마가 중국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도 다른 여행자들에 대한 배려가 점점 없어져가는듯 해서 마음아프기도 합니다. 이건 남녀노소랑 별 상관없더군요.

걱정되는 것은, 요즘 중국과 미국이 경쟁적으로 미얀마의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경제원조등과 함께 자국의 문화를 퍼뜨리고 있는데, 이미 이번 겨울 양곤의 호텔은 거의 예약이 다 되어 있을정도로 사람들이 늘었다는 겁니다. 아마도, 다른 어느나라들 보다 빨리 개방되고 변해가겠지요.

그들의 개방과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너무 빠른 변화에 그들이 계속 가져왔던 삶의 가치들을 쉽사리 버리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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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관한 관심 참 감사합니다. 이번 사진은 제가 드리는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死부시 2011.12.18 19:29  
바간 일출보러 새벽에 몽롱한 상태로 추위에 덜덜떨며 덜컹거리는 마차에 몸을 싣고 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동남아에서 아직까지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나라가 미얀마가 아닐까요?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나그네님 사진과 설명 잘 보았습니다..^^
하늘빛나그네 2011.12.18 23:07  
아... 진짜 새벽에 추웠습니다. 덜덜덜 떨면서, 하얀 입김으로 손을 호호 불면서 해 뜨기를 기다렸지요.
째야 2011.12.18 22:05  
아직은 제게 미지의.. 국가입니다. 미얀마-
특별히 가보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하늘빛나그네님의 사진이 저를 자꾸 유혹하네요~! ㅎㅎ
사진 정말 멋있습니다! (여행기에 계속 사진 얘기만 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a)
하늘빛나그네 2011.12.18 23:09  
별것 아닌 사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네요.
미얀마.... 너무 늦지 않게, 한번 다녀오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rkdalgus01 2011.12.19 13:32  
정말.. 바간에서 하루만 있다가 온걸 뼈저리게 후회하게하시네요
미얀마의 짧은 일정은 정말.... 두고두고 속상...ㅜㅠ
하늘빛나그네 2011.12.19 16:38  
하... 진짜 후회 많이 되실겁니다. 뭐 인생 긴데 나중에 한번 더 가시면 되지요.
zoo 2011.12.29 21:20  
미얀마에 이렇게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니 정말 몰랐습니다. 하늘빛 나그네님 덕분에
정말 귀한 사진과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하늘빛나그네 2011.12.29 22:29  
만달레이의 일출과 바간의 일출은, 여행을 하시면서 한번쯤은 꼭 보아야 할 일출이라고 이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ZOO 님도 기회가 되시면 미얀마 한번 꼭 가보셔요. 절대 후회 안하실겁니다. ^^
shtersia 2014.08.06 11:51  
완죤 감동입니다.
넘넘 멋지고 좋습니다.
이번일정이 짧아 바간을 못가는데..사진과 동영상보니
넘 아쉽고...ㅠㅠㅠ
사진과 동영상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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