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멋있어요!!! - 미중년 나그네의 미얀마 여행기 (양곤 둘째날 - 깐또지호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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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멋있어요!!! - 미중년 나그네의 미얀마 여행기 (양곤 둘째날 - 깐또지호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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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서 아이패드에 그날 그날 있었던 일을 적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나중에는 귀찮아서 안했지만요. 그래도, 이게 여행기 적어가는데 큰 도움이 되네요. 그때 적어놓은걸 기반으로 조금씩 첨삭하면서 여행기를 적어나가겠습니다.

양곤 둘째날은, 특별히 하는일 없이 깐또지 호수공원을 걸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호텔 근처 마사지샵을 다녀왔지요.

그럼 둘째날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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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9

아홉시가 넘어서 눈을 떳다. 여행을 시작하고 편하게 잔 시간이 몇시간 안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자버렸다. 이러다 아침밥도 못먹으면 어쩌지? 그래도 침대의 유혹을 떨칠 수 없어서 좀 뭉그적거리다 열시쯤 씻고 아침을 먹는다. 오늘은 뭐할까......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깐또지 호수공원이 있다. 오늘은 거기를 한번 가봐야 겠다.

가방메기도 귀찮고 더워서 카메라만 달랑 들고 모자 눌러쓰고 나간다. 지도를 보고 대충 어느 방향일지 본 후에 눈치껏 걷는다.

나이를 먹었나...... 방향감각이 영 시원찮다. 그래도 거의 안헤매고 호수에 도착.... 들어가려니 외국인이라고 입장료 2000짯을 내란다. 군말없이 냈는데 붙여주는 스티커엔 2$라고 적혀있다. 달러 환율이 안좋아서 달러로 내는게 유리할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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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에 들어가서 맞이한 첫 풍경. 햇볓은 쨍쨍 호숫물은 반짝!

대충 돌아다녀보는데 참 넓다. 도시 한가운데에 이런 호수가 있는 공원....그리고 이것보다 더 큰 호수가 하나 더...... 오랫동안 설계사무실에서 사람과 집, 삶에대해서 생각해봤지만, 성장과 개발위주의 서울에서는 찾을 수 없는 풍요로운 자연이다.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무었으로 매길 수 있을까? 여기저기서 행복지수를 매겨서 도시별 삶의 질을 평가하고 그런다고 하지만, 지금 이순간 느끼기에는 서울보다는 이곳 양곤이 더욱더 행복한 삶에 한발짝 다가서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이 호수 곳곳에 밀회를 즐기는 커플들이 있다. 음...... 이건 행복지수랑은 상관없는거다. 뭐.... 순순히 인정하자. 부럽다.

어디 약속해 놓은곳도 없고 누가 찾는 사람도 없으니 자연스럽게 발길이 느긋해진다. 하늘은 참 파랗고, 햇살은 따스하고.... 아니 뜨겁고.... 오래 걸을건 아니다. 연인들이 걷기 싫어서 저러고 있는건 아닌가보다. 근데 저렇게 꼭 끌어앉고 있으면 더 더울텐데...... 거기에 곳곳에 세워져 있는 차들을 보면 열려있는 문짝은 하나인데 다리가 넷...... 한류의 열풍이 이곳을 강타하고 있다더니, 처용가까지 이곳에 수출되었나 보다.

호수 반대편에 유명한 티크다리가 보인다. 저갈 한번 가봐야겠다고 걷는데 이 길이 아닌가보다. 일단 다리도 쉴겸 길가 가게에 앉아서 환타 비슷한 음료를 시킨다. 300짯! 가격도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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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비친 하늘이 참 예쁘다. 그런데, 녹조가 심해서 호숫물은 녹색......


음료수도 마시고 다리도 쉬었겠다..... 다시 호숫가를 걷는다.

사람들 사는건 어디나 비슷하듯이, 이곳에도 작은 벤치하나, 나무둥치하나에도 연인들의 사랑이야기가 적혀있다. 음...... 사랑이야기 맞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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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쉐다곤 파고다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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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맞은편에 티크나무로 된 다리와 번쩍번쩍 빛나는 배처럼 생긴 건물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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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여행기에서 본 기억이 있다. 저 티크다리.... 괜히 한번 걸어보고 싶다. 커플들에게 물어보면 괜히 민폐인것 같아서, 지나가는 사람이 나타날때까지 두리번 거리며 걷는다. 마침 지나가는 언니 한명이 있길래 저기에 어떻게 가면 되냐고 물어보니.... 이 시크한 언니 나가서 택시타란다. 나중에 보니 걸어가기엔 참 무리스러운 거리가는 했다. 입장료도 따로 내야하고....

공원 밖으로 나와서(나오는것도 헤맷다. 엄청 넓으니 출구찾는 것도 일이다) 택시를 타고 원하던 곳으로 왔다. 뭐하는덴가 궁금해서 봤더니 점심엔 뷔페, 저녁엔 인형극공연을 하는 곳이란다. 아.... 어디선가 본것같은데 그게 이거였구나... 나중을 기약하고 사진만 한두장 찍고 밖으로 나온다. 밥먹을 때도 되었고.... 분위기 괜찮은 노천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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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번쩍번쩍하는 건물 입구다. 결국 여행끝날때까지 못들어가고, 인형극도 못보고 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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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식당에서 본 호수 전경이다. 이때... 사진기 조작을 잘못해서 이후 사진은 흑백으로 찍히게 된다. orz.....


바로 옆을 보니 티크다리의 시작이다. 상쾌한 마음으로 다리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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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

걷는다.

걷는다.

멀다. 그런데 별로 지루하진 않다. 바람도 좋고 하늘도 좋고... 손을 담그면 녹색으로 물들곳 같은 호수물과.... 녹조가 너무 심해서 호수가 그냥 녹색이다. 이거 좀 어떻게 해야하지 싶은데 뭐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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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크다리의 마지막엔 이렇게 멋들어진 나무가 한그루 서 있다. 흑백이 아니라 컬러로 찍었으면 훨씬 더 분위기 있는 사진이 되었을텐데.....

한참을 걸으니 출구가 나온다. 나와서 보니 아까 내가 들어갔던 곳 옆이다. 처음에 걷는 방향을 오른쪽으로 했으면 바로 티크다리로 연결되는거였는데.... 쩝.. 아쉬워도 어쩔 수 있나. ㅎㅎ

나와서 좀 걸으니 바로 호텔이다. 처음에 나왔던 길과 다른데 역시 다른 길이 있었다 ㅎㅎ

너무 더워서 호텔에서 맥주한캔 마시고, 바로 마사지샵을 찾아 간다.

한 15분쯤 걸었나..... 마사지샵이 있는 건물이 보이고, 6층에 있는 마사지샵은 기대이상이었다. 아주 뼈와 살이 분리되는듯한 시원함...... 흡사 몇년전 방콕 짜이디 맛사지에서 받았던 (지금 생각해 보면 마사지사가 재미로 더 과격하게 했던걸로 생각되지만) 아크로바틱 마사지와 비견되는 느낌이다.



양곤 마사지샵에 가는 도로의 저녁 풍경입니다. 꽤 붐비죠?

마사지를 받고 호텔로 간다. 만달레이행 버스티켓을 끊어놓은 터라 터미널로 이동해야겠다.
좀 기다리니 택시가 온다. 호텔에서 터미널까자는 대충 40분정도.... 그런데 터미널이 너무 복잡하고 교통정라도 안되서 정신없다. 출발시간 10분을 남기고 겨우 탑승. 저녁을 못먹었는데 좀 걱정이다.

아무튼, 저녁 8시... 만달레이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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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과 호수공원, 마사지샵의 위치는 바로 전편에 있는 지도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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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너무 짧은것 같아서......가끔 사진찍는 팁을 한두개씩 올려드리겠습니다. 사실 아주 기초적인것이라 팁이라고 할것도 없습니다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적어놔 볼께요.

이번편은 <풍경사진> 편입니다.

풍경사진은 대부분 '정적인 사진'들이지요. 움직임이 격렬하지 않고 그대로 정지되어 있는듯한 모습들이 주된 표현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가끔씩 상품사진등에서 보이는, 주제만 선명하고 주변은 흐릿한 그런사진 보다는 전체적으로 선명하게 보이는 사진이 일반적으로 풍경사진에서는 더 좋다고들 합니다.

자.... 정적인 사진.... 아마 구도라는 이야기 들어보셨을겁니다. 수평구도, 수직구도, 사선구도 등등등....
여기서 사선구도는 역동적이고 원근감과 움직임이 강조되는 사진이나 그림에 쓰인다고들 하지요.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수평이나 수직구도에 맞추어 사진을 찍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만 몇개 짚어보겠습니다.

1. 수평을 꼭 맞추시기 바랍니다. 사진기가 미묘하게 조금만 틀어져 있어도 전체적인 사진이 불안정해 보이거든요. 혹시나 찍을때 비뚜러져 있다면, 포토샵이나 피카사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울어진 사진을 보정해 주시면 됩니다.

2. 노출을 조절해 주세요. 너무 밝게 찍히거나 너무 어둡게 찍히면 원하는 느낌에서 참 멀리 떨어진 사진이 나옵니다. 특히 노출은 일출/일몰 사진이나 태양을 마주보고 찍는 역광사진에서 중요하게 조절하셔야 되는데요, 혹시나 조절하시는 방법을 모르시면 '노출 브라케팅'이라는 기능을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동으로 밝은 사진과 어두운 사진을 한장씩 더 찍어줘서 괜찮은 사진을 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3. 조리개는 조여서 찍어주세요. 조리개가 뭔지 모르신다구요? F:4.0, F:5.6 이런식으로 F 뒤에 나오는 숫자가 조리개의 크기입니다. 숫자가 클 수록 조리개를 조이는거에요. 카메라 모드를 Av 모드(조리개 우선모드)로 바꾸시고, F 뒤의 숫자가 커지도록 조여주시면 됩니다. Dslr은 대략 9이상 조여주세요. 일반 소형 카메라(똑딱이)는 카메라의 구조상 조리개값에 크게 구애받지 않습니다. 풍경모드 같은게 있다면 그걸 선택해 주시면 알아서 할겁니다.

4. 중요하게 생각되는 사물이나 대상을 정중앙에 배치하는것은 피하세요. 황금비율이라는 말 들어보셨지요? 1:1.618의 비율로 나눠진 선을 말합니다. 그런데 정확하게 맞추는거 힘들거에요. 대충 화면의 가로 세로1/3 지점에 중요한 사물을 놓고 사진을 찍어보세요. 정 중앙에 놓고 찍는것 보다는 조금더 안정적인 사진을 얻으실 수 있을겁니다.

아래 보이는 사진은 위 네가지를 신경써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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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 Canon 5D  / 렌즈 : Canon EF 24-105 F4 L / 초점거리 : 40mm / 조리개 : F 10 / 감도 : iso 160 / 셔터스피드 : 1/32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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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올레 2011.12.14 10:49  
몇년째 매일 출석하지만 댓글을 달아보기는 첨이네여.
그러니 힘내서 여행기 열심히 올려주세요~~~
1월에 미얀마가는데 그전에 다 읽을수 있겠죠??? =_=
하늘빛나그네 2011.12.14 15:02  
ㅎㅎ 감사합니다. 그 전까지 다 쓸 수 있을까요? 노력해 보겠습니다.
rkdalgus01 2011.12.14 13:15  
저는 새벽에 쉐다곤갔다가 이른아침 깐또지갔어요...
나그네님처럼 자세히 못본 기억이에요..
그래도 평화롭단 기억이 생생합니다... 신선처럼 놀다가 가든레스토랑에서 딤섬먹구왔어요~
담에 가심 추천!!
하늘빛나그네 2011.12.14 15:03  
바쁘게 다니는걸 싫어해서 그런지 깐또지 공원에서 보낸 한나절은 참 조용하고 한적하고 좋았습니다.
다음번에 가면 꼭 딤섬 먹고올께요. 고맙습니다.
동쪽마녀 2011.12.14 14:35  
'처용가'가 그 곳까지 진출을 했나요, 정말?ㅋㅋ
위트 넘치십니다!

현지인들에게 받지 않는 공원 입장료를 외국인들에게는 받으니,
공원 관리는 필히 잘 되어 있어야겠네요.
저도 저 티크 브릿지 때문에 깐또지 호수 공원에 가볼까 싶었는데,
역시 걷기 너무 덥겠지요?

뼈와 살이 분리되는 듯한 시원함을 하늘빛나그네님께 선사한
그 마사지 숍은 어디에 있는지요?
(정말 재밌습니다.^^)
하늘빛나그네 2011.12.14 15:06  
저 티크다리는 천천히 걸으시면 한시간정도 걸리실겁니다. 양산하나 준비하셔서 아이들 데리고 천천히 돌아보셔도 좋을듯 해요. 아마 안 걸어보시면 조금 후회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마사지숍은.... http://www.panoramio.com/photo/1258627  이 건물 6층에 있습니다.
하늘빛나그네 2011.12.14 15:39  
늦게나마 동영상 하나 추가해 봅니다. 양곤 도로의 분위기가 느껴지실려나 모르겠네요.
zoo 2011.12.28 21:45  
와~ 사전 정보 하나도 없이 글 읽어내려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사진들이 너무 멋져서요. 저런 호수가 있다니!!
거기다가 사진이 정말 예술입니다. 호수에 비친 구름사진들도 너무 예쁘구요. 황금빛 사원 사진은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덕분에 정말 멋진 사진 구경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늘빛나그네 2011.12.29 22:30  
^^ 감사합니다. 도시에 호수가 하나 있다는게 얼마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지 많이 느꼈던 여행이에요. 그런면에서 보면 일산 사시는 분을이 부러울때가 많습니다.
shtersia 2014.08.04 19:59  
사진 엄청 좋군요...
사진촬영팁도 감사합니다.
8월말 양곤간느데 도움이 많이 될것 같아요
감사한 맘으로 여행기끝까지 잘 읽겠습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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