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멋있어요!!! - 미중년 나그네의 미얀마 여행기 (양곤도착-레인보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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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멋있어요!!! - 미중년 나그네의 미얀마 여행기 (양곤도착-레인보우호텔)

하늘빛나그네 22 6441
기운내서 2편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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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8일

뭔가 이리저리 일이많았던 공항에서의 노숙을 마무리한다. 좀 자보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 가져간 책 한권을 거의 다 읽었다.

새벽 다섯시 반쯤 되었나....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출국층인 4층으로 향한다. 올라갔더니, 이미 티켓카운터가 열렸다. 여덟시 비행기인 터라, 티케팅을 하고 출국장으로 향한다. 어젯밤 10시 입국, 다음날 아침 7시 출국.... 9시간만의 출국이라...... 지금까지 내가 했던 여행중 최단시간 체류기록 갱신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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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시 사십분... 사람들 참 부지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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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양곤으로 가려고 기다린다. 미얀마는 우리에게만 낯선 나라였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는데, airasia에 좌석이 지정되어 있다. 예전에도 그랬나???? 그랬던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왠지 새삼스럽다. Airasia를 처음 탔던 예전에는, 게이트 오픈하기 전부터 쭉 줄서서 앞자리에 앉으려고 눈치보고 그랬는데......

조금은 낡은 Airasia의 빨간 비행기를 타고 한시간의 비행끝에 양곤에 도착한다. 시차는 애매한 30분......

공항에 내리니, 예전 여행기에서 봤던대로 상큼한 새 건물이다. 깨끗한 건물에 첫인상이 상쾌하다. 단순한 구조여서 헤메지도 않고, 금방 짐을 찾아서 입국심사를 받는다.

'이 나라 인삿말이 뭐였더라....아.. 밍글라바!!!'

"밍글라바~" 인사를 건네니, 활짝 웃으며 '밍글라바~'라고 같이 인사해 준다. 다른나라와 다르게 참 편안하다. 간단한 수속이 끝나고 여권을 돌려주며 입국처 심사관이 활짝 웃으며 인사한다.

"웰컴 투 미얀마!"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적지않은 입출국 도장을 여권에 찍어왔는데, 이런 기분좋음은 처음이다. 작은 인사에 마음이 설렌다. 이번 여행...... 왠지 잘 온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입국장을 나와서, 공항을 나서려는데...... 일단 막막하다. 숙소를 어디에 잡아야 하지????? 어디 여행자들 많이 묵는 숙소가 있다고 했는데.... 갑자기 기억이 안난다. 역시 준비 안하고 공부 안해오면 고생이다.

공항 안에 있는 안내데스크에서 양곤 지도를 한장 얻는다. 그리고 지도를 펴 본다. 음...... 공부 안했던 티가 난다. 그러다가, 왠지 들어본 적 있는 호텔 이름이 보인다. '레인보우 호텔' 뭐...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에 그 쪽으로 간다. (호텔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좀 더 적어보겠습니다. 이것저것 느낀것들이 좀 되는데, 여행기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거든요.)

택시를 잡고 레인보우 호텔로 간다. 그런데... 이 택시...... 얘기만 들었지 이런 차가 움질일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여유가 생겨서 창밖을 보니..... 이런.... 돌아다니는 차들 대부분의 상태가 비슷하다. 가끔 벤츠같은 고급승용차들도 보이고, 조금 상태 괜찮은 차들도 보이지만, 택시들은 대부분 금방이라도 퍼져서 안움직일것 같은 차들이다. 거기에, 질이 좋지 않은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인지 매연과 탁한 냄새가 도로를 가득 채웠다. 조금은 낯선 느낌...... 그래. 익숙하지 않지만, 세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래서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그것과는 조금 다른 낯선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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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택시.... 좀 어둡게 나왔지만 택시의 상태는....



호텔에 도착하고, 방을 찾는다. 다행히도 빈 방이 있다. 사장님께 아무런 준비안하고 무작정 왔는데, 여행계획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한다. 사모님이 흔쾌히 도와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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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무지개 호텔!



양곤 시내 어디어디가 볼만한지, 미얀마 다른지역의 이동은 어떻게 하면 좋은지, 개략적으로 설명해 주시고, 여행자료를 보라고 주신다. 열심히 돌아다니는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간단하게 만달레이, 바간, 인레정도만 돌아보는걸로 계획을 세운다.

일단 짐을 옮겨놓고 잠깐 쉬었는데 아직도 오전이다. 아침 일찍 도착하니 하루를 번 기분이다. 첫날부터 방안에만 있기가 싫어서 일단 움직이기로 한다.

호텔에서 조금 환전을 한다. 그런데 환율이 너무 안좋다. 1$에 760짯.... 나름대로 넉넉하게 준비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잘못하면 모자랄 수도 있겠다 싶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시간도 넉넉한데 보족시장으로 가보기로 한다. 시장구경도 재미있고, 환전도 좀 더 하고.... 점심도 먹고.. 딱 적당할 것 같다.

호텔을 나선다. 대충 이리저리 걸어보기로 한다.

호텔 근처 골목을 좀 돌아보고, 이리저리 기웃거린다. 스님들도 계시고,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계시고...... 마주치는 눈빛에 소심하게 인사를 건넨다. 하지만..... 아직 미얀마에 온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 그냥 좀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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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호텔 근처 골목길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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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레인보우호텔에서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올려봅니다.


미얀마 양곤에 잘 도착했습니다. 호텔에서는 느리기는 해도 인터넷이 되는군요. 내일 만달레이로 가면 인터넷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여기는요...

덥구요,

덥구요,

덥습니다.

그래도, 공항에 처음 입국하면서 이민국 직원이 활작 웃으며 환영한다고 해준 나라는 여기가 첨인것 같네요. 첫인상 아주 좋습니다.
22 Comments
왕소금 2011.12.07 09:33  
막연히 폐쇄적인 나라로만 알고 있었던 미얀마의  이민국 공무원들이 친절하다니 뜻밖이군요. 반면, 관광대국임을 자처하는 태국은 공무원이나 여행 관련 업체 종사자들의 태도에 실망한 적이 많았었는데... 제게는 마냥 신비롭기만 한 나라 미얀마 여행기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하늘빛나그네 2011.12.07 15:37  
저도 비슷한 느낌을 받아서, 오히려 미얀마의 친절이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같았습니다.
아현동마님 2011.12.07 11:23  
매일 태사랑 인,아웃 한지 수삼년인데..ㅎㅎ '기타국가 '에 입국한지는  이제 일주일 정도 되었습니다.ㅎ (더이상 태사랑 즐거운 태국여행기가 안올라오기도 하구요.^^;;) 첫 라오스 자유여행을 목전에 두고 언젠가의 ..미얀마도 귀감 삼아 잘 학습하고 있습니다.
밍글라바~ 인삿말도 귀엽네요~!
하늘빛나그네 2011.12.07 15:38  
라오스도 참 좋지요. 방비엥에서만 2주동안 눌러앉아있다가 왔었습니다. 이제 다른곳도 좀 가봐야 할텐데 시간내기가 쉽지 않네요. 라오스 다녀오시고 미얀마도 한번 다녀오세요. 비슷하지만 꽤나 다른 나라입니다.
동쪽마녀 2011.12.07 11:41  
그러네요.
이미그레이션 직원이 웃으며 인사해주는 나라가 세상에 있을까 싶습니다.
저희 아이 앞잡이 세워 인사시켜 봐야겠어요.ㅋㅋ

양곤에서 레인보우 호텔에 묵으셨군요.
저는 될 수 있으면 한인업소에 신세지지 않을려고 어느 나라를 가든 엄청 열심히 공부합니다.
한인업소 좋은 점 정말 많지만,
맘 상하는 일이 생겨도 같은 한국 사람이라서 컴플레인도 못하고,
그냥 답답하고 찜찜한 마음 안고 귀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요.

골목 풍경, 지나가는 행상인만 봐도 저 곳이 미얀마구나, 싶습니다.
어여 가고 싶습니다, 저도!
하늘빛나그네 2011.12.07 15:52  
저도 한인업소는 그리 선호하지 않습니다. 레인보우를 가게 된것도 그냥 이름이 익숙해서 고른것 뿐.... 막상 가보니 한국분이 하시는 호텔이라 놀랐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다른곳이 예약이 꽉 차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지요.
rkdalgus01 2011.12.07 14:00  
맞아요.... 먼저 밍글라바라고 소심하게 건냈는데도 이민죽 직원분은 참 따듯하게 웃어주셨죠....^^
공항의 첫인상은 그 이민국 직원 미소와 입국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삼성간판에... 놀란 기억이에요
미얀마는 저도 준비 많이 못해간 여행이었는데...
그래도 상관없는(?) 그래도 좋은.... 나라인것 같아요...
준비할때는 미처 몰랐던것들 덕분에 미소짓게되는 곳이니까요...
하늘빛나그네 2011.12.07 15:52  
저는 삼성간판보다, 댕기머리 샴푸 광고에 놀랐지요. ㅎㅎ
허브 티 2011.12.07 14:58  
레인보우호텔 2층 싱글룸에 짐을 내려놓고 황당하고 당혹해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
홀로하는 여행이라 나름 꼼꼼하게 준비를 했건만 양곤에 도착하니 사전에 예약하고 준비했던 항공편, 숙소 등 대부분의 것들이
변경, 취소, 사라졌더라구요.
시작부터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 꼬여버린 여행 일정때문에 여행의 중반까지 힘들었었지요. 왜냐고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은 미얀마는 본래 그런 곳이란 겁니다. 하지만 돌아올  때 쯤엔 알 수 있었습니다. 본래 그런 곳이 아니란 것을요.
사진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람을 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는 미얀마.. 다시 가고 싶어요. (다시 가면 고생 안할 자신 있어요!) ^^*
하늘빛나그네 2011.12.07 15:53  
그런 일도 있었군요. 이리저리 숙소 알아봐 주고 예약해 준다고 할때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기를 잘했던것 같습니다.
한상훈 2011.12.07 23:26  
오랜만에 올라온 미얀마 여행기네요.  다음 편 기대할게요.
하늘빛나그네 2011.12.13 03:39  
감사합니다. 열심히 써볼께요.
forjean 2011.12.08 15:46  
저도 7월에 레인보우호텔 2층 싱글룸에 투숙했는데 2번을 아는애가 자고 갔다고 챠지를 내라고 해서 1일에 5,000짯씩
 2일이라서 10,000짯을 내라고 해서 그렇게 하면 더블 보다도 비싸지는데 그런 애기는 안하고 자기네 규칙이라고 하니
세상에 아직도 쌍팔년도 조이너스 챠지라는 것을 받는것을 보고  이제는 레인보우 근처 아니 한국사람 근처에는 안 가게 되네요
그가격이면 로칼의 좋은 곳이 더 많으니깐요 레인보우 입구에도 새로 신축한 호텔도 있구요
지난 10월에도 친구들과 다른곳을 선택했고 요번에도 들어가면 한국사람 근처에는 갈 생각을 안하고 있네요
하늘빛나그네 2011.12.13 03:40  
아.... 참 안좋은 일들을 당하신 분들이 꽤 되나봅니다. 타지에서 같은나라 사람을 믿기 힘들어진다는건 참 슬픈일인데요.
바나나마토 2012.01.27 18:35  
싱글룸은 원래 한 사람 투숙하기로 계약한 방 아닌가요..^^
싱글룸에 한 사람 더 데려와서 재웠으면, 거기에 합당한 무언가를 지불하시는 게 맞지 않을까 해요..
우성사랑 2012.03.13 00:17  
더불룸이나 트윈 같으면 모르겠는데 싱글룸에서 사람하나 더 재우면 추가차지 지불하는것이 맞지 않나요... 글쎄요 그러한 이유때문에 비나한다면 이해 안되네요... 물론 다른 이유라면 모르겠지만..
난봉 2011.12.15 16:58  
에어아시아 예전에는 지정좌석도 없고...누런종이 티켓에 황당해 했었는데...좋아졌네요...
행여 금액이 올랐나....^^
하늘빛나그네 2011.12.15 17:22  
금액이야 비슷한것 같더라구요. 요일별, 시간별로 달라서 절대비교가 안되서 잘은 모르겟습니다만, 체감상으로는 별 차이 없어보입니다.
zoo 2011.12.27 21:18  
이민국 직원이 친절하다니 미얀마에 대한 첫인상이 아주 좋으셨을 것 같아요. 요근래 갔던 필리핀도 엄청 고자세이고!!
태국도 별로 친절하다고 느낀 적 없는데 저도 미얀마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늘빛나그네 2011.12.27 23:20  
태국 이민국은... 한 6~7년 전에는 그래도 친절한 느낌을 조금 느낄 수 있었던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새 웃음은 사라지고 무뚝뚝함만 남았더라구요. 필리핀은 세부만 가봤는데, 워낙 늦은시간에 들어가서 거의 기억이 안남아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미얀마 이민국 직원의 친절함은 신선한 선물이었습니다. ^^
시골길 2011.12.31 14:10  
이미그레이션 직원, 공항종사자들이 참 친절했죠...양곤공항에선....

but 달러로 내는 공항세는 기필코 신권/상태좋은 지폐로 받겠다는 집요함에 어이상실~~ ㅎㅎ

무지개 호텔 2층 싱글룸을 거치신 분들이 솔찬히 많네요..저두 ^^ ㅋㅋ
하늘빛나그네 2011.12.31 14:54  
달러가 중간에 한번만 접혀있더라도 안받더라구요. 아마 짯으로 교환이 안되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지개호텔 동창(?)들 끼리 모여서 술이라도 한잔 해야할까봅니다.
댓글 감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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