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인레 3박 4일 - 마잉따욱 바이시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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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인레 3박 4일 - 마잉따욱 바이시클링

공심채 7 3033

[13] 마잉따욱 바이시클링 (8월 24일)

오전 10시... 자전거를 타고 마잉따욱으로 출발... 정보가 없어 가는 길도, 거리도, 소요시간도 모르지만, 1시 40분에 택시를 타기로 했으니 3시간 40분 안에 다녀 와야 한다.. 길을 물어 찾아가다보면 올 때보다는 갈 때 시간이 좀더 걸릴테니 대략 2시간 정도 가 보고 못 찾으면 되돌아 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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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쉐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뻗은 요네지 로드(Yonegy Road)를 따라 시장을 지나쳐 올라가다보면 생각 외로 여행자 편의시설들이 눈에 많이 띈다.. 선착장과는 반대방향이라 여행자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낭쉐가 워낙 작아서 자전거만 있으면 돌아다니기 편하니 낭쉐에서 며칠씩 머무르면서 인레호수 투어를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번잡한 읍내보다는 이 쪽이 더 머무르기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자전거 대여점도 몇 곳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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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카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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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설 괜찮아 보이는 호텔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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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경찰서까지 있으니, 치안도 더욱 확실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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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까지는 길 상태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이 동네 자전거들은 철제 프레임과 바퀴라는 기본구조에 너무 충실하다보니 기어가 없는 건 물론이고, 쇼바도 없어 충격흡수는 Zero.. 길 바닥의 상태를 그대로 충실히 엉덩이에 전달해 주는 정직한 놈들이라 도로 포장 상태가 편안한 여행의 Key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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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서 출발한 지 20분만에 마주친 사거리.. 마잉따욱은 낭쉐에서 남쪽이니 오른쪽으로 가야 할 것 같기는 한데....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오른쪽 귀퉁이에 있는 표지판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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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그만 글씨로 'To Mine Thauk'이라고 쓰여져 있다.. 역시 오른쪽이 맞다는.. 그런데, 영문 표지판이 있는 걸 보면 마잉따욱을 찾아가는 여행자들이 있기는 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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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이제와는 사뭇 다른, 좀더 시골스러운 풍경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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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입부터 펼쳐진 옥수수밭.. 마잉따욱 가는 길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작물은 옥수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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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거리에서 15분 정도를 달리다 만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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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그늘 아래 자전거를 세워두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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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바람만 더 불어 줬다면 최고의 휴식이었을 듯.. 물 한모금 마시고, 썬블럭 한번 더 발라주고, 다시 출발... 햇볕이 강해 피부가 약한 사람들은 썬블럭을 잘 챙겨야 한다.. 최대한 노출되는 부위를 가리면서도 더위는 피하기 위해 바지는 태국에서 산 헐렁한 Fisherman's Pants를 입고, 위에는 반팔 티셔츠에 쿨토시를 착용한 상태.. 쿨토시는 다른 분의 여행기를 보고 준비해 간 것인데, 꽤 유용하게 잘 사용했다는... 햇볕을 차단해주면서도 생각보다 시원했다.. 특히,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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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는 현지인들에게도 주요한 이동수단인 듯, 길을 가다보면 자전거를 탄 사람들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오토바이도 자주 보이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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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정말 의외의 광경.. 뒤에 사람을 태운 오토바이 5대가 줄지어 달려온다.. 여기에도 '오빠 달려~'가 있나보다 했더니.. 자세히 보니 외국인 여행자들도 섞여 있다.. 아마도 단체로 오토바이 투어를 다녀오는 길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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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가는 길은 오는 길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길을 몰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발길을 붙잡는 풍경들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해서 더 그렇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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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한지 1시간 10분.. 조그만 사원까지 갖춰진 마을을 만났다..


마을을 지나쳐 5분쯤 더 갔을까.. 길에서 나이지긋한 백인 커플 두쌍과 조우.. 자전거도 아니고 걸어서 이동 중이더라는.. 주변에는 현지인 마을들뿐인데 어디서 튀어 나온 도보 여행자인지.. 신기할 따름.. 

사원이 있는 마을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하는데, 마잉따욱에 간다고 하니 자기들이 찾는 곳도 거긴 거 같다면서 얼마나 가야하는지 물어 온다.. 글쎄.. 초행길이기는 피차 일반.. 마침 지나가는 현지인이 있어 물어보니 걸어서 10분 정도 더 가면 된단다.. 

이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이 조금 전에 지나친 위 사진 속의 마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마잉따욱도 10분 거리라고 하니 마잉따욱이 맞겠지 하는 생각에 '마잉따욱에서 봅시다~' 인사하고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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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그만 마을의 우물.. 시골동네이다보니 마을 공동 우물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몇 안되는 공간 중의 하나인 듯.. 빛 바랜 광고들이 빼곡히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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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물 바로 앞에 있는.. 이건 뭘까???.. 단지 안에는 물이 들어 있기는 한데, 무슨 용도인지.. 바로 뒤에 우물이 있으니 지나가다 목마른 사람 마시라고 가져다 둔 물은 아닌 것 같고... 종교적인 용도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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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서 10분이면 자전거로는 5분이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정작 5분을 더 달려 도착한 곳은 인레리조트 입구... 현지인들 시간개념은 믿을 수가 없다는.. 아마도 조금 전에 마주친 백인 커플들은 이곳에서 나온 것 같은데... 도대체 마잉따욱은 어디에 있는 걸까.. 거의 다 와 가는 것 같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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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레 리조트 앞에서 만난 동네 꼬맹이들... 저마다 포대자루를 하나씩 메고 가는데.. 뭐가 들었을까.. 부피가 큰데도 별로 힘들어 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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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듯 출발한지 1시간 20분이 훌쩍 지나버렸다.. 마잉따욱을 둘러 볼 시간도 필요하니 조금 서둘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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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레 리조트에서 다시 7분 정도를 열심히 달리니 길이 굽어지는 모퉁이에 꽤 규모가 있어보이는 가게가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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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된 마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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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지나친 것보다 더 큰 사원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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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구장까지...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이 동네가 마잉따욱이 맞다고 한다.. 출발한지 1시간 30분만에 드디어 도착... 티크 나무로 된 다리를 물어보니 조금 전에 지나쳤던 사원 맞은 편 골목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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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 맞은 편, 티크 나무 다리로 가는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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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입구에 도착.. 낭쉐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려면 온천이 있는 서쪽으로 가도 되는데, 굳이 동쪽으로 온 것은 이 다리를 보기 위해서였다.. 가보지 못한 만들레이 우베인 다리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 아주 긴 티크나무 다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마잉따욱으로 가 보고 싶어졌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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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는 요런 모양인데, 정확한 길이는 알 수 없느나 꽤나 길다... 천천히 구경하며 걷다보니 왕복에 약 30분 정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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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위에 비친 풍경들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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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듯 다리 끝에 도착... 앞에 보이는 수로를 빠져 나가면 바로 인레호수다.. 여기까지 오는 여행자들도 가끔은 있는 건지, 조그만 조각배를 한 척 다리에 메어두고는 호수로 나갈 건지 물어오는 꼬맹이도 있더라는.. 오랜만에 만난 여행자일 것 같은데, 꼬맹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시간 관계상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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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끝에 앉아서 목도 축이고, 잠시 오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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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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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숫가라 물이 풍부해서 그런지 다른 곳과는 달리 이 곳에는 논도 펼쳐져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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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한 장 더 찍고는 낭쉐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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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시 10분.. 1시 40분에 택시를 타려면 빨리 달려도 점심 먹을 시간이 빠듯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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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는 시간을 줄이고 열심히 달렸더니 1시간만에 다시 낭쉐에 도착.. 시장 옆 국수가게에서 샨 카욱쉐와 친빳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샨카욱쉐는 육수를 부어 물국수로 먹어도 된다는데, 더위에 시달린터라 뜨거운 건... -_-;  원래 그런건지 이 집이 잘 못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면이 쫄깃하다기보다는 퍽퍽해서 떡같은 느낌.. 그래도 육수를 떠 먹어가며 친빳과 함께 먹으니 꽤 먹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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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수 가게 꼬맹이.. 가방에 있던 호박엿을 몇 개 주었더니 좋아라며 옆 가게 친구에게 자랑한다.. 양곤으로 돌아가니 더이상 필요가 없을 듯 하여 꼬맹이한테 주라고 봉지 채로 주인장에게 건네 주니 주인장 얼굴도 활짝..


마을을 마저 둘러 본 후 Daw Nyunt Yee에 도착하니 거의 정확하게 약속시간인 1시 40분경이다... 예약해 놓은 택시를 타고 헤호 공항으로 출발.. 낡은 택시이지만 4시간 가까이 충격 흡수가 안되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 후인지라 엉덩이가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마잉따욱으로 갈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돌아 올 때는 엉덩이 아파서 자전거 타기가 조금 불편했었는데, 나중에 양곤 숙소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엉덩이와 사타구니 쪽에 멍이 좀 들었더라는... 혹시나 다음에 또 미얀마에서 바이시클링을 할 계획을 세운다면 푹신한 안장 커버를 미리 준비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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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호 공항으로 가는 길.. 무슨 법규를 위반한 건지 몰라도 택시가 교통경찰에게 걸렸다.. 근데, 기사가 내려서 잠깐 뭐라고 하더니 다시 출발한다.. 말을 잘해서 딱지 없이 그냥 봐 준 건가 했더니.. 왠 걸.. 한 5분쯤 달리다가 다시 선다.. 조금 있으니 아까 그 경찰이 따라와서는 돈을 받아가더라는.. 알고보니 딱지 대신 돈을 찔러 주기로 한 모양인데, 아까 그 장소에는 위 사진에서 보듯이 사람들이 많아 찜찜하니 조금 이동한 후에 주기로 했던 것.. 역시, 미얀마도 깨끗한 경찰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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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시 30분.. 헤호 공항에 도착.. 시간이 조금 일러서 그런지, 안으로 들여보내 주지도 않는다.. 40여분을 밖에서 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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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시 10분이 넘어서야 검색대를 지나 탑승 대기실로 들어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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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시 45분발 에어바강.. 그동안 타 본 비행기 중 최악... 에어콘이 고장이 났으면 고쳐서 출발하든지 할 일이지 그냥 그대로 운항하더라는.. 게다가 원래대로라면 만들레이를 거쳐 양곤에 5시 35분에 도착해야 정상인데, 무려 1시간이나 지연되어 6시 30분에야 양곤에 도착했다는.. 2시간 45분 동안 좁은 좌석안에서 찜통 더위에 시달리다 보니 거의 기진맥진.. 마잉따욱 바이시클링보다 오히려 비행기에서 더 체력을 갉아 먹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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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시.. 숙소인 Park Royal에 도착.. 원 계획대로라면 꺼러웨익 팔레스에서 깐도지 호수의 야경과 함께 미얀마 전통공연을 보면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어야 할 시간인데... 일정 계획 변경이 불가피해 졌다..


<To Be Continued....>

7 Comments
쑤웨이막막 2010.11.08 10:01  
팍붕님의 여행기와 사진 잘보고있네요
길가에 흙으로 된 단지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물공양(?)이 맞습니다
바간이나 양곤의 달랏마을에서 많이 보았구여 마부들이 마시며 설명해주더군요

마잉따욱쪽으로 코스를 잘잡으신듯..엉덩이에 멍은 들지만 반대쪽 온천길은
아스팔트포장이라 운치가 덜한데..

저도 시간에 쫓겨 나무다리를 못가보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좋네요
공심채 2010.11.08 20:06  
저도 다른 곳에서 사람들이 저런 단지의 물을 마시는 걸 한번 보기는 했는데, 바로 뒤에 우물이 있는데도 앞에 따로 둔 게 이상해서리, '혹시 그 때 물 마시던 사람들이 잘못된 거고, 이건 원래 다른 의미가 있는 거 아냐?'라는 의문이 들었던 거죠.. ^^  그나저나 온천 쪽이 아스팔트 포장이면 자전거 타고 달리기에는 편하겠네요.. 담에 가면 그 쪽으로도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시골길 2011.01.22 23:42  
에어 바간..겉모습은 이쁩디다...ㅋㅋㅋ
꺼러웨익 팔레스는 혼자가기가 좀 꺼려졌었던...지금은 안 간것이 아쉽네요..ㅎㅎ
공심채 2011.04.04 00:46  
원체 혼자서도 그런 곳에 잘 가는지라.. 물론.. 여행지에서만요.. 우리나라에서는 저런 곳에 혼자가면 궁상맞게 쳐다보는 시선들이 많아서리.. 일부러 음악들으며 책이라도 꺼내 들고 있으면 몰라도..
참새하루 2011.03.10 12:55  
냥쉐 근처에 저런 숨겨진 보석들이 있었군요
다음번 방문때는 꼭 가봐야겠습니다

근데 오후 항공 출발일정을 놔두고
자전거타고 모르는 지역을
다녀오신 용기는 정말 대단하십니다
공심채 2011.04.04 00:48  
일단 위험한 지역이 아닌데다가 시간을 보면서 그에 맞추어 다녀 올 생각이었으니 그닥 용기가 필요한 일은 아니었죠.. 혼자 돌아다니는 건 원체 익숙한데다 즐기는 일이기도 하니.. ^^
역마살2 2011.05.16 17:21  
상세하고 정성어린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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