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간산 미얀마_태국_말레이시아 여행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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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간산 미얀마_태국_말레이시아 여행기(1)

emperor89 0 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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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2008.3.3~4.1)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

선택한 가난은 소극적인 생활태도가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인 것이다.

자주 버리고 떠나는 연습을 하자.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버려야만 채울 수 있는 것이다.

큰 목적을 두고 떠날 필요는 없다.

그 사원의 원래 명칭이 무엇인지, 언제, 왜 세워졌는지 몰라도 된다.의무감으로 국립박물관을 가지 않아도 된다.

여행은 자유이다.

여행은 뭔가 새로운 것과의 만남이다.

그리고 결국 여행은 사람과의 만남이다.

노을진 강변, 해변에서의 사색과 고산족 마을에서의 느린 시간을 만나자.

천년고도 미얀마 바간 유적지에서 과거와 얘기해 보자.

깨끗한 자연환경과 아직도 순박함과 해맑음, 아름다운 순수한 미소가 남아있는 그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2008.3.3() [1]

인천공항을 오전 11시에 출발한 말레이시아항공 M H 67편은 6시간 50분이 소요되어 쿠알라룸푸르(이하 K L) 현지시간 오후 450 K L I A 공항에 도착하였다.

[시차 1시간, 공항내 환전 100 $ = 312 링깃(RM), 1 링깃은 310원 정도]

배낭을 찾아서 EXPRESS TRAIN (35 RM, 30분소요)으로 K L SENTRAL 역에 도착하니 오후 6. 다시 K L MONORAIL (1.6 RM)을 타고 항투아(HANG TUAH)역에 내려 한국인 게스트하우스(이하 G.H) K L G.H 로 들어가니 주인(<?xml:namespace prefix = st2 ns = "urn:schemas:contacts" />한옥연, 남편은 말레이시아 현지인, http://www.cyworld.com/klhomestay, malaylife@hanmail.net, 016-255-0130)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한국에서 싱글룸 2박 미리 예약; 90 RM = 27,000 원 입금] 나시고랭(NASI GORENG;볶음밥, 3 RM)과 해물요리(4 RM)로 저녁을 먹는데 확성기를 통해 무슬림 기도(08:10 PM)가 시작되자 식당 사람들이 T V 볼륨을 낮추고 기도에 동참한다. 그렇지! 여기는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 이니까….

 

2008.3.4() [2]

아침 610. 확성기를 통해 무슬림 기도가 시작된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본의 아니게 일찍 일어난 것처럼 여기서도 어쩔 수 없다.

오늘은 쿠알라룸푸르(KL) 시내를 둘러볼 것이다. 9 숙소를 나와 모노레일 편으로 부킷나나스(BUKIT NANAS) 역에 내려 말레이시아 경제성장의 상징물과 같은 페트로나스(PETRONAS) 트윈타워(TWIN TOWER) [88, 452M 높이, 1996년 완공]를 찾아 들어가서 이리저리 기웃거리고는  KLCC 공원을 거쳐 KL 최대의 번화가인 부킷빈탕(BUKIT BINTANG) 까지 유유자적 도심을 둘러보았다.

항투아에 있는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오후에 전철편으로 뿌뚜라야 버스터미얼로 이동(PLAZA RAKYAT역 하차, 1.2 RM), 말라카(MELAKA) 여행에 대비하여 미리 지리를 익혀 두었다. 차이나 타운을 거쳐 메르데카 경기장, 관음사(우리나라 절과 비슷), 센트럴 마켓(CENTRAL MARKET), 마지드 자맥(MASJID JAMEK) 모스크를 둘러보고는 말레이시아어로독립이라는메르데카(MERDEKA)’ 광장으로 오니, 무어양식의 아름다운 술탄압둘사마드(SULTAN ABDUL SAMAD) 빌딩(1879년 세워짐)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저녁에는 다시 야경이 아름다운 부킷빈탕으로 이동, 타임스퀘어(TIME SGUARE) 빌딩에 한국식당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 들렀으나 이미 폐업한 상태이다. 실패한 원인이 무엇일까? 가격정책이 잘못되었을까 아니면 한국음식에 대한 마케팅 부족이었을까 등등 생각하며 7 ELEVEN 에서 맥주 2(HEINEKEN 8.2 RM, CARLSBERG 7.6 RM)을 사서 숙소까지 터덜터덜 걸어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술 마시기가 곤란하다. 왠만한 곳에서는 술을 팔지 않을 뿐더러, 술 값도 상당히 비싼 편이라서 나처럼 HEAVY DRINKER 에게 여행하기 좋은 곳은 아니다]

 

2008.3.5() [3]

아침 1050 KLIA 공항을 이륙한 MH 740편은 미얀마(MYANMAR) 양곤(YANGON)까지 2시간40분 소요되어 현지시간 정오에 도착했다. [시차 1시간30, 한국과는 2시간30] 배낭을 찾아 나오니 미리 한국에서 예약하였던 한강(HANGANG) 게스트하우스 김규철 사장(kthithi@myanmar.com.mm, kthithi@hanmail.net, 09-513-7026)이 마중나와 있었다. [싱글룸 1 10$ X 2]

모처럼 푸짐한 한식으로 점심을 같이 하고 나서 37일 바간행 비행기(87$), 320일 태국 치앙마이행 비행기(85$) 예약을 부탁하고 300$를 환전[1$=1100(KYAT), 1000짯은 870원 정도, 미얀마에서는 1천짯짜리 화폐가 가장 큰 단위]하고 나니 33만짯(1천짯 330)으로 지폐 뭉치가 두툼하다.

당초 인터넷으로 검색할 때에는 1$=1280짯 정도(1000=748) 이었는데 불과 1~2개월만에 인플레이션이 더 심각해진 것 같다. 앞으로는 미국달러(USD)화 가치는 더 떨어지고 엔화/유로화는 오를 것이라고 하더니, 실제 여행중 1$=1000짯 정도까지 내려갔었고 더 떨어질 전망이라고 하니 미얀마 경제사정은 생각외로 매우 심각하다.

51번 버스를 타고(150=130) 술레 파고다(SULE PAGODA)를 찾았다. 양곤은 높이 48M의 술레 파야(PHAYA=PAGODA)를 중심으로 지어진 계획도시이다. 그래서 술레파고다를 양곤의 심장이라고 부르는데, 20079월과 10월 민주화 시위때 미얀마 현 군사정부의 무력진압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곳이기도 하다.

저녁때는 김규철 사장과 장진호(CO-WORKER)씨와 소주/맥주 파티를 열었다. 내가 미리 준비해간 육포 등을 내 놓으니 이런저런 안주와 술이 나왔다. 사람 사는 이야기며 여러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밤 1시를 넘기고 있었다.

 

2008.3.6() [4]

미얀마에서는 숙박비에 항상 아침식사가 포함된다. 한정식으로 잘 챙겨먹고는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를 찾아 나섰다. [버스 150 + 택시 1100]

쉐다곤 파고다(입장료 5$)는 미얀마의 상징이자 세계 불교도들의 성지순례지로 25백년전에 지어졌다고 하며 높이만 지상에서 98M의 탑신을 가지고 있는 대형 파고다로서 20079월과 10월 미얀마 민주화 시위의 출발점이 된 곳으로 민주화 성지로서도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보족(BOGYOKE)시장은 미얀마에서 고급스러운 시장이라고는 하지만 시설은 미얀마 전체의 하부구조(INFRASTRUCTURE)가 열악한 것에 다름 아니다. 보석의 여왕 루비(RUBY)에 관심이 있어 조사해 본 결과, 엄청난 바가지와 물건의 품질을 믿을 수 없었다. 한강G.H 김사장에 의하면 흥정을 1/2이 아니라 1/10부터 시작해도 될 만큼 바가지를 씨운다고. 특히 외국 관광객에게는…. 양곤 강을 건너 달라(DALA)라는 곳을 다녀왔다. [배 왕복 2$]

싸이까’(SIDE CAR의 미얀마식 표현; 릭샤)를 동네 왕복에 1600짯에 흥정해서 다녀본 결과 한마디로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곤과 극심한 빈부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교 국가답게 이 지지리도 가난한 마을에도 군데군데 물통과 컵이 준비되어 있어 타인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있었다.

짧은 시간 둘러본 양곤(미얀마)에 대한 단상으로,

첫째, 차량 통행은 우리나라 처럼 좌측통행이라 운전석이 왼쪽에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 중고차/폐차(일본제)를 태국을 통해 들여와서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고, 추월할 때는 조수를 통해 시야를 확보하고, 승객이 내릴 때도 매우 위험한, 실로 웃기는 일이 당연한 것처럼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남아도는 인력을 매우 저렴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일까? 규모가 그리 크지않은 슈퍼마켓인 CITY MART 의 경우 각 상품코너마다 직원이 하나씩 배치되어 거의 시간만 죽이고 있고, 심지어 많은 경비인력도 있다는 것이다.

셋째, 한강G.H의 경우 가사도우미(HELPER) ‘소피아의 경우 초보자라고는 하지만 월급이 4만짯(=34,800)이라고 하니 대단한 저임금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8.3.7() [5]

이른 아침 비행기 시간 때문에 거의 잠을 못이루었다. 오전 445분 택시를 불러(2천짯) 국내선 공항에 도착하니 5이다. 바간(BAGAN)[낭우(NYAUNG U)]행 비행기(AIR BAGAN, W9 009, 87$) 출발시간이 6시15이니 새벽부터 서두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1시간만에 낭우 공항에 도착하여 바간 입장료(10$)를 지불하고, GOLDEN EXPRESS HOTEL 까지 택시(5천짯)로 이동하였다. 17$, 20$, 23$ 세 종류의 객실중 20$ 짜리로 정하여 3일을 묵었는데 이번 여행중 가장 비싸게 지낸 숙소인 셈이다. 아침 9. 자전거를 2천짯에 빌려 낭우 아침시장(주차비 1백짯)에 들렀다.

주변마을에서 온 고산족과 빈민들로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었는데 11시경이 되자 파장 분위기가 역력했다.

시골에서 위생을 논하기는 좀 그렇지만 생선에 파리가 득실거려도 누구하나 신경쓰지 않는다. 카리스마 넘치는 잘 생긴 꼬마스님에게 단돈 2백짯을 보시하고는 사진을 찍었는데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미얀마 고대도시 바간(BAGAN)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유적,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 유적과 함께 세계 3대 불교유적지로 손꼽힌다.

천년을 견뎌온 2,227개의 파고다들과 많은 유적으로, 미얀마 하면 첫번째로 떠오르는 곳인 것이다. 바간 지역은 낭우지역, OLD BAGAN, NEW BAGAN 으로 나뉘는데 오늘을 낭우를 둘러보고 내일 본격적으로 구 바간 지역을 답사할 예정이다. 오후 2 호텔로 돌아와 모처럼 숙면을 취했다. 어스름해진 저녁무렵 숙소 밖으로 나오니 HARMONY RESTAURANT & BARBEQUE 에서 구수한 냄새가 나그네를 유혹한다.

돼지고기 1꼬치 3백짯, /양고기 1꼬치 350, 시원하고 맛있는 미얀마 맥주가 1700, 미얀마 대중위스키인 GRAND ROYAL(43%, 175ML) 800짯이니 술 좋아하는 배낭여행자인 나에게는 아주 적당한 곳이다. 우리 돈 4500원 정도에 포식하고, 취기도 적당하다. 이날 이후 3일동안 이곳에서 저녁을 해결하며 술과 안주를 즐겼다.

 

2008.3.8() [6]

아침 7. 호텔 정원에서 화사스러운 꽃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는 마차(HORSE CART)를 하루 빌려 바간 투어를 시작하였다. [1 1만짯]

먼저 마하보디(MAHABOI) 파고다를 둘러보고, 민예공(MINYEINGON) 파고다에 이르니 꼬마가 안내를 자청한다. 탑 내부의 어둡고 좁은 계단 통로를 조심스럽게 올라서자 확 트인 시야가 눈에 들어온다. 바간의 탑들 사이로 솟아오르는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꼬마에게서 POST CARD 1천짯에 사고는, 모델비와 수고비쪼로 2천짯을 더 주었더니 생기가 확 돈다.

미얀마를 여행하다 보면 남녀노소 모두 얼굴에 무엇인가를 바르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타나카(THANAKHA)’라는 천연화장품이다.

황색을 띠는 타나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약 2천년전부터 라고 하며, 타나카 나무를 잘라서 갈아서 사용하는 이것은 강렬한 직사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고 미백효과와 함께 피부를 부드럽게 해 준다고 한다. 아울러 모공수축과 피부 살균효과로 인해 피부 트러블 치료에도 아주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오늘의 마부는 쏘쏘(SOE SOE)인데, 이 친구 영어를 잘 못한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되어야지만 외국인들을 상대로 쉽게 돈벌이가 될 터인데….

여하튼 30세에 아들 하나(6), 부인과는 동갑, 대학졸업한 여동생(28)와 모친을 모시고 살고 있었다. 따랍하 게이트(TARABHA GATE)를 지나면 나타나는 밍카바(MYINKABA) 지역은 미얀마 칠기 생산의 본고장이다. 구벽지(GUBYAUKGYI) 사원과 마누하(MANUHA) 사원을 둘러보고는 에이야와디(AYEYARWADDY) 강을 바라보고 있는 단층의 소규모 파고다인 부(BU) 파고다와 고도빨린(GAWDAWPALIN) 파고다를 찾았다.

점심으로 미얀마 정식(3천짯)이 어떤 것인지 시식해 보았는데 내 입맛에도 잘 맞아 그럭저럭 먹을만 하였다.

쉐산도(SHWESANDAW) 사원은 일출과 일몰 전망사원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실제 다음날 저녁무렵 자전거로 이곳에 와서 바간의 해넘이를 지켜보았었다.

멋진 출입문과 벽돌담으로 둘러싸인 담마양지(DHAMMAYANGYI) 사원. 이곳은 마치 이집트의 피라미드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형태의 사원이다.

그리고, 탑빈뉴(THATBYINNYU) 사원은 높이가 61M 에 이르는 바간에서 제일 높은 4층구조를 가진 1144년에 건립된 사원이다. 술래마니(SULAMANI) 사원 내부에는 벽화가 양호한 상태로 많이 남아있는데, 통로 벽의 벽화는 18세기에, 천장에 그려진 벽화는 13세기로 추정된다고….

아난다(ANANDA) 사원은 바간에서 제일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사원가운데 하나로 1091년에 건립됐다고 한다.

바간 지역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보호지역으로 오늘 내가 본 것은 정말 조족지혈인 셈인데 빠듯한 일정상 수박 겉핥기로 만족할 수 밖에 없음이 아쉽다.

 

2008.3.9() [7]

아침 9. 바간에서 북동쪽으로 5KM 떨어진 곳에 있는 짜욱꾸우민(KYAUK GU U MIN)은 산골짜기 계곡 안에 11~12세기에 조성된 부서지고 있는 벽화와 동굴이 있는 독특한 사원으로 이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대부분 바간을 찾는 이들은 이곳을 모른다. 설사 안다손 치더라도 특별한 볼거리가 없다.

나는 단지 느긋한 마음으로 마차를 타고 정지된 시간과 주변 경관을 보고 싶었다.

관리인 인듯한 여인이 굳게 잠겨진 본당 문을 열어 주자, 정면 부처님 얼굴만 희미하게 보일뿐 온통 암흑이다. 촛불로 통로를 비춰가며 관리인의 도움으로 미로 같은 동굴을 한발씩 전진해 가는데 워낙 훼손상태가 심각하여 제대로 된 벽화는 안보이는 것 같다. 감사의 표시로 여인에게 약소하지만 1천짯(=870)을 주었다.

마부 쏘쏘는 아들(6)에게 말 모는 방법을 가르쳐 주며, 같이 동행하였는데 적당히 시간을 때워주며 하루 일당을 지불할 이방인인 내가 고마운 모양이다.

낭우 에 있는 그의 집으로 가서, 내가 그들 가족의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자 부끄러워하면 집으로 안내를 했다.

그들의 생활모습을 카메라에 담고는 HALF DAY TOUR 를 마감했다. [1만짯 지급]

오후 330. 자전거를 빌려(1/2 DAY, 1천짯) OLD BAGAN 지역을 둘러보다 조그만 수도원을 거쳐 강가로 내려가니 모래밭 한편에서 꼬마 스님 3(15,12,11)

고무공으로 축구를 하고 있다. 나도 합류하여 같이 땀 흘리며 공뺏기 놀이를 하다보니 금방 친해졌다. 영어를 잘 모르는 꼬마 스님들에게 쉬운 단어부터 가르쳐주고, 그들은 열심히 배우고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아쉽게 그들과 작별을 하고 일몰 포인트인 쉐산도 파고다로 향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오래된 사원과 탑들 사이로 멋진 해넘이를 소망했건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라는 신호인가보다. 구름에 가려 제대로된 사진 한 장 찍지 못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2008.3.10() [8]

예쁜 도마뱀(LIZARD)이 마치 까마귀 같이 밤새 수시로 울어대는 바람에 이틀째 밤잠을 설쳤다. 아침 645분 낭우 공항으로 출발(택시 6천짯)하여 85분발 만달레이(MANDALAY) YANGON AIRWAYS (HK 917, 36$)를 기다리는데 미얀마 이 친구들 정말 시간 관념이 없다. 7시45 바간 출발, 8시10 만달레이에 도착하는 거다. [당초 8시5 출발로 표시되어 있었으니 고무줄 같은 운항관리에 미얀마의 밝은 미래는 멀게만 느껴진다. 정시 도착! 정시 출발! 우리나라는 얼마나 대단한 선진국이며, 훌륭한 국민들인가!! 인도/미얀마/태국같이 더운나라 사람들은 대부분의 심각한 사안들도 ‘NO PROBLEM! DO NOT WORRY!’로 일관하고 있으니….]

만달레이 공항에서 택시를 합승하여(시내까지 1만짯, 혼자일 경우 담합가격으로 18천짯이 기본) NYLON G.H 에 여장을 풀었다. [인터넷에는 평가가 좋지 않아 다른 곳을 여러군데 찾아 보았으나 방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찾아든 곳이다. 1 7$ X 2, 짯으로 환산, 14$ x 1100 = 15,400짯 지급] 제조(ZEGYO) 시장에서 쪼리라고 하는 샌달(2,900)을 사고, 미니수퍼에서 물을 구입한 다음 만달레이 전화국으로 가서 여행 시작후 처음으로 집사람에게 별 탈없이 잘 다니고 있다는 안부전화를 했다. [1분통화에 3$]

만달레이(MANDALAY)는 미얀마 제2의 도시로 인구는 70만명 정도라고 한다. 네삐도가 미얀마 행정의 중심지이고, 양곤이 정치.경제의 중심지라면, 만달레이는 문화와 종교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만달레이 왕궁(지역입장료 10$, 수심 3M의 해자로 둘러싸인 가로/세로 각 3KM, 현존하는 미얀마 최대의 성)을 둘러보고, 꾸도도(KUTHODAW) 사원을 거쳐, 만달레이 언덕(HILL)[해발 236M의 언덕에 쉐야토(SHWEYATTAW) 파고다가 있다; 사진촬영비 5백짯]을 올랐다. 내려올때는 미니트럭(5백짯)을 이용, 편하게 내려와 소형택시인 블루(BLUE)택시를 대절하여 아마라뿌라(AMARAPURA) 지역에 있는 우뻬인(U BEIN)다리로 향했다. [왕복 15천짯을 주었는데, 다소 비싸게 다녀온 셈이다]

미얀마 최대의 수도원인 마하간다용짜웅을 둘러보고, 따웅타만 호수를 가로지르는 1.2KM 의 거대한 나무다리(2백년전에 1,086개의 티크로 조성)인 우뻬인(U BEIN) 다리에서 이번 여행중 잊지 못할 아름다운 일몰과 반영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호수에 비친 해와 다리의 반영과 티없이 맑은 어린아이, 수수한 아가씨의 미소,고요함 속의 질서,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환상적인 풍경이었다]

 

2008.3.11() [9]

아침 7. 이른 아침을 먹고, 밍군(MINGUN)행 선착장으로 향했다.(싸이까 1천짯)

9에 출발(지역입장료 3$, 배값 3천짯)하여 1시간 만에 밍군에 도착하여, 밍군 파고다와 밍군 벨 등을 둘러 보았다. 여기에도 택시가 있는데 우습겠지만 2마리의 소가 이끄는 우차가 바로 택시인 셈이다.

같은 배에서 우연히 캐나다인 마크 보셔(MARC BOUCHER)를 만나게 되는데 그를 만나게 된 것은 이번 미얀마 여행중 내게는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혼자 여행중인 그가 내일 아침 8, 그의 전세낸 택시로 깔로(KALAW)로 이동한다기에 나도 그 편에 동승하기를 희망하였더니 그의 택시기사겸 가이드에게 잘 말해주겠다고 한다.[가이드는 50$ 요구, 나는 40$에 내 호텔 픽업 조건으로 관철] 저녁에는 민타(MINTHA, 의미는 왕자[PRINCE]) 소극장(THEATER)에서 미얀마 전통 댄스를 관람(입장료 6천짯)하였는데, 8종류의 전통악기를 다루는 악사와 8명의 무희들이 이날은 유일한 관객인 나만을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라오스 비엔티엔의 옌사바이쇼(5$)’에서와 같이 관객이 없는 것은 왜 일까?

우리의 묻지마 관광이나 골프 관광 처럼, 패키지로 몰려다니는 웨스턴들에게 미얀마 전통 춤 공연은 안중에도 없는 것일까? 고급호텔인 세도나(SEDONA)가 바로 근처에 있음에도 민망하게도 내가 유일무이한 오늘 쇼의 관객이라니….

사장은 내가 사진 찍는 것을 알고는 무희들의 분장실까지 안내하며 촬영하라고 배려를 아끼지 않아 처음으로 분장하는 장면을 담을 수 있었다.

민타(MINTHA) 쇼의 경우, 옥의 티라면 막판에 서커스 요소가 있는 공 다루기로 시간을 때운다는 것이다. 민속 춤은 다이나믹(DYNAMIC)하고 때로는 코믹(COMIC)하여 볼 만했고, 악사들의 연주도 좋았으나 이건 전혀 분위기에 맞지 않는 것이다.

전력사정이 최악이라 깜깜한 거리를 숙소에서 30분여 거리인 소극장을 오가는 동안 미얀마 대도시에서 바라보는 하늘의 별은 우리 시골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많이, 선명하게 보였다. 낡은 자전거를 그것도 임대하여 낑낑거리며 끌고가는 사람과 좁은 싸이까 좌석에 앉아 안스러운 눈으로 그저 바라봐야만 하는 우린 어떤 인연으로 만난 것일까? 하루 수입 5천짯(우리돈 4,350) -그것도 많아야, 관광객 유치시- 공치는 날이 더 많음에도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사는 모습에서 오늘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 보게 된다.

싸이까 기사(42). 그의 적극적인 권유로 인해 피차간에 그는 왕복교통비(3천짯)을 챙기고, 나는 좋은 경험과 추억을 간직할 수 있어 좋았다. 적어도 미얀마 서비스업에서 생존 할려면 영어를 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2008.3.12() [10]

아침 8. 숙소로 마크의 택시(미얀마에서는 최상급,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중고/폐차직전) 택시가 PICK-UP 왔다. 그와 함께한 깔로 [KALAW; 해발1,320M에 위치한

(SHAN)주의 고원도시]까지 거의 쉬지 않고 달린 8시간 정도의 여행은 상당히 편한 것이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늘 저녁에 고물 시외버스로 출발하여 최악의비포장 도로와 밤길을 12시간 정도 달려 새벽에 깔로에 도착하는 것 이었으니….

깔로까지 가는 동안 중간중간에 도로 통행료를 받는다. 알고 보니 미얀마 군부가 각 도로를 각 지역사령부에 할당하여 그 통행료 수입으로 군인 조직을 이끌어 가는 체제라서 도로 유지보수에 대해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화물차의 과적으로 인해 도로는 완전 누더기 그 자체이다. 포장보다는 비포장도로가 더 안락할 정도이니….

오후 430. 산악 고산족 트레킹(TREKKING)에 적합한 깔로에 도착했다.

트레킹 가이드와의 미팅 [05:30 PM, 23일 트레킹 45$, 배낭 인레호수까지 별도 운송비 5천짯, 인레 인데인 유적지에서 보트대절비 15천짯(뒤에 합승으로 인해 5$ 돌려받음)]에 이어, 간단히 샤워후 ‘7자매 식당에서 다소 비싼 샨족 전통음식(SHAN CUISINE)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11,000) 여행 중반을 잘 마무리하고 있는 내 자신을 자축했다.

마크를 만난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앞으로 그와 몇 번 더 조우하게 되는데 그의 이력은 다음과 같다.

* 마크 보셔(MARC BOUCHER) ; 프랑스계 캐나다인. 몬트리얼 거주. 54.

* 현재는 은퇴 상태. 손자 1, 손녀 1 을 가진 할아버지.

* 3개월간 여정으로 베트남부터 시작하여 태국, 미얀마(27일여정), 말레이시아를 거쳐 425일 방콕에서 캐나다로 향할 계획이라 함.

* 1,300$로 택시와 가이드를 4주간 렌트하는 것은 결코 비싼 비용이 아니라고 함.

  자기도 다 계산해보니 비행기 이동 등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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