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잉뚱 두번째 이야기~ 평화로움속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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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잉뚱 두번째 이야기~ 평화로움속의 이면..

DJ군 0 2599
짜잉뚱에서 새로운 하루가 밝았지만 인터넷도 안되고 가져온 컴퓨터도 없는데다 TV는 미얀마,태국 불교와 외계어(중국어)로 씨부리는 방송밖에 안나오니 호텔룸에 박혀 늑장부리기도 어려워 졌습니다.

이럴바엔 차라리 밖에 나가 사람 구경하는게 100배는 낫겟다 싶어, 사람구경도 할겸 외국인 여행자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품고 시내를 배회하기로 결정하고 호텔에서 얻은 허접한 지도 한장과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갑니다.

얼마전 조그마한 재래시장에서 프랑스 여행자를 한 명 만나고 지금까지 여행자를 만나기는 커녕 구경조차 하지못해 호텔주변 구 시가지를 하루 5-6시간씩 멍하게 빙빙 돌았는데 그러다 보니 거기에 홀려 여기가 어딘지 구분조차 되지않는 [나사풀린 상태]가 되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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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이유에서 호텔에서 좀 떨어진 시내로 가게 되었는데 말이 시내지 한국으로 따지면 읍 정도 수준으로 아기자기(?) 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주변으로 커다란 재래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활기가 넘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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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장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언덕위에 커다란게 보여 호기심에 언덕으로 난 길을 따라가니 한국에서는 구경하지 못했던 특이한 석조불상(?)이 있었는데 그 모습이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그 모습에 반해 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복구공사로 주변에 인부들이 몰려있어 어려움이 있었는데, 저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 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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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것을 마시고 싶어 간이카페(?)에서 목을 축이고 있을때 점장의 아들로 보이는 꼬마가 다가와 신기한 듯 카메라를 쳐다보는데, 그 모습이 귀여워 사진을 찍어 주었죠. 아이의 웃음이 맘에 들었는지 점장은 고액권 바트를 바꾸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저에게 믿을만한 암시장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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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준대로 언덕을 내려가 재래시장으로 들어가 바트를 쨧으로 바꾼뒤 시장 구경을 했습니다. 중국과 태국의 국경도시 사이에 있는 도시다 보니 중국과 태국에서 넘어온 싱싱한 식재료를 비롯한 공산품들을 많이 볼수 있었습니다. 다만, 미얀마는 중국과 관계가 깊은 나라다 보니 절반이상은 중국에서 넘어온 것들이었는데, 신기한게 많아서 즐겁게 시간을 떼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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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재미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짜잉둥에서 유일하게 하나 있는 교회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90%이상이 불교를 믿는 곳에서 교회를 구경하는건 쉬운일이 아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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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들어가서 정원을 산책하고 있을무렵 저에게 누군가가 다가오더니 말을 걸었습니다.

관리인 : 교회엔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나 : 저는 여행자입니다, 이곳에 교회가 있는것이 신기해서 방문했습니다. 교회를 둘러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관리인 : 네, 물론이죠. 시간이 괜찮다면 목사님을 만나고 가지 않겠습니까?...

시간이 남아돌았기 때문에 시간을 떼울겸 목사와의 만남에 응하고 응접실로 안내되었습니다. 물 을 마시며 기다리고 있으니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은 온화해보이는 젊은 남자가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찾아와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여행자가 이곳에 들리는건 몇년만이라면서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여행에 관한 이야기가 주였지만, 목사와의 대화에 익숙해지면서 궁금했던것을 조심스럽게 물어 보았습니다.

나 : 미얀마 사람의 90%정도가 불교(정령숭배 포함)를 믿고 있어서, 정착이 힘들지 않았습니까?
목사 :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니 어려운 일도 아니었습니다. 당신도 여행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어본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거랑 같은 거죠.

그 와 이야기를 하면서 미얀마에서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과, 교회가 정착되기까지의 역사등을 알게 되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충격적인건 2차 대전때 일본군이 기독교를 믿는 '소수민족(카렌족)' 말살정책을 펴면서 기독교를 믿고 있던 미얀마 사람들이 학살 당했다고 하는 것이었죠.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2차 세계대전 자료 중 버마전쟁과 카렌족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시면 됩니다. 이것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러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혀 정치적으로 복잡한테, 지금도 동남아 국가에선 이런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동남아 국가를 여행하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건, 전쟁이 할퀴고간 상처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는 어느정도 보상이 이루어 지고 있으나, 이곳 사람들은 '난민'으로 분류되어 주거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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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회를 나오니 전통복장을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짝을지어 하교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곳사람들은 자기나라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전통복인 론지(치마형태의 하의)를 입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처음 입국하는 외국인들이 황당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물론,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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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마을 어귀->재래시장->커다란 불상->재래시장에서 어둠의 거래->시내 ->RCM 교회->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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