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여행기(6편)
새벽 5시경 한강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어난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식사를 하지 못 하고 전 날 예약해 놓은 택시로 숙소에서 10분 정도 달려 공항에 도착한다. 에어바간 오전 6시 30분 비행기를 첵인한 후 공항 대기실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한다. 탑승 후 1시간 가량 비행을 해 미얀마 최고의 불교유적지인 바간에 도착한다.
바간 공항에 도착해 1인당 바간 입장료 10달러씩을 지불하고 공항을 빠져 나온다. 한강게스트에서 예약한 봉고차로 바간시내에 있는 new park hotel에 도착 한다. 트리풀룸이 1박에 21달러로 예약을 했는데 좀 불편해 방을 하나 더 달라고 하니 3달러만 더 내면 된다고 한다. 3달러의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혼자서 투윈룸을, 총무와 럭키회장은 둘이서 한 방을 사용한다. 이상한 계산이다. 3달러에 트윈방 하나! 여기는 미얀마 이니까! 방의 수가 아니라 사람수가 중요하다. 여럿이 가면 각각 방을 잡는 것이 좋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정오부터 호스카(마차)로 반나절(12달러/3인) 투어를 시작한다. 3인이 한 호스카에 타니 비좁은 느낌이다. 호스카도 사람수로 계산을 하니 여러 대 빌릴 걸 하고 생각 한다. 총무는 마부와 앞좌석에 타고 럭키회장과 나는 마차 뒤에 비스듬히 누워 여행을 시작한다. 이후 무수한 파고다를 구경한다. 숙소가 있는 낭우-->올드바간-->낭우의 일정이다.
쉴레뚜-->띨로민로(Htilominlo)-->우팔리테인(Upali Thein)-->아난다(Ananda Paya)-->탑빈뉴(Thatbyinnu Paya)-->민예공(Min yein gon)-->부파야(Bupaya)-->난떵정 수도원-->쉐지곤(Shwezigon Paya)의 일정이다.
바간에서 호스카로 여행을 하려면 자주 신발을 벗고 신어야해 운동화 보다 샌달이 무난하다. 파고다에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하는데 그렇게 깨끗하지 못 한 곳곳을 맨발로 다니려니 망설여진다. 그러나 발바닥이 시커멓게 되어도 곧 맨발이 편하게 느껴진다. 샌달을 숙소에 두고와서 임시로 사용할 샌달을 파고다 앞의 가게에서 좋은 것으로 구입했는데 조금 걸으니 접착부위가 떨어진다. 그리고 기념품으로 작은 종을 열심히 깍아 4000천원정도에 산 후 몇 군데의 파고다를 가니 하나에 1000~2000원이였다.
올드바간쪽을 둘러보고 점심을 Mr.Win(마부, horsecart No.118)의 안내로 현지식으로 먹는데 정말 맛있다. 우리나라에서 먹기 어려운 여러가지 현지 야채와 돼지고기 요리가 특히 좋았다. 무한 리필이다.
올드바간을 구경하고 숙소로 갈 때 부파야에서 보트(11달러?)를 빌려 강을 거슬러 중간에 난떵정수도원을 구경하고 쉐지곤파고다까지 간다. 난떵정수도원은 나무로 지은 오래된 건물로 바간에서 특색있는 건물이다. 그곳에는 많은 아이들이 여행객들을 따라 다닌다. 초롱한 눈망울들이 예쁘다. 과자를 준비해 왔으면 줄 수 있는데... 아쉽다. 이후 보트는 시내 가까이에 있는 쉐지곤파고다에 도착한다.
그런데 입구에서 만나기로한 마차와 마부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린 후 마차가 오는데 쉐지곤은 입구가 여러 개 있어 다른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해가 지는 황혼에 숙소로 향하다 레스토랑에서 우리들이 좋아하는 라파이에를 두 잔씩 마시고 숙소에 도착한다.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숙소 앞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 맛있는 점심과 비교되어 별 맛이 없다. 그렇게 바간의 하루는 저문다.
오늘 일정에서 민예공에 올라 바라본 무수한 파고다는 정말 장관이다. 자리에서 앉아 한 동안 많은 생각을 한다. 여기서 이제껏 바쁘게 달려온 일생의 덧 없음을 느낄 수 있다. 작고 큰 많은 파고다를 짓기 위해 재물과 노력을 바쳐온 옛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고 지금 내가 이자리에 서서 그것들을 바라본다! 오늘 이렇게 살아온 나날들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하는 것만으로도 미얀마 여행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바간에서 너무 많은 파고다를 구경해 일행들이 지루해 한다. 그래서 내일은 중요한 몇 곳만 구경하기로 한다. 특별한 차이가 없는 파고다가 많다. 마부들의 정해진 파고다 코스를 다 구경하는 것 보다 가고 싶을 곳을 몇 개 선택해 가자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