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여행기(5편)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택시로 황금의 언덕이라는 쉐다곤 파고다에 도착한 후 엘리베리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 입장료를 낸다. 그런데 짯으로 달라고 한다. 얼마를 내야 하냐고 물으니 입장료 5달러로 환산한 짯보다 더 많이 달라고 한다. 시장에서 물건 사는 것도 아니고 공식입장료가 5$라고 적혀있는데, 무슨 사정인 지 모르나 매표원이 짯으로 받으려고 하면 그날 환율과 비슷하거나 더 싸게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입장료 5$라고 적혀있으니 그대로 지불을 하겠다고 하고 달러로 계산을 한다. 우습다. 여기는 미얀마이니까!
비가 계속 쏫아지는 가운데 매표소에서 조금 걸어 마침내 쉐다곤 파고다의 황금탑에 도착을 한다. 아! 탑을 보는 순간 찬란한 황금탑으로 인해 감동의 물결이 인다. 멋 있다! 비 속에서 빛나는 황금탑은 신비감을 자아낸다. 유럽이나 호주 등을 여행 하면서 가끔 가슴에 꽉 차는 듯한 감동을 받는 일이 있는데 바로 이 순간이 그렇다. 한 동안 비가 내리는 가운데 황금탑을 바라본다. 미얀마의 화려한 과거 속에 내가 있는 듯 하다.
진한 감동을 가슴 속에 담고 탑을 둘러 본다. 그런데 스님들이 줄을 지어 무언의 시위를 한다. 긴장감이 맴돈다. 여행 중에 큰 데모가 없어야 할텐데...스님의 행렬과 조금 거리를 두고 그곳에 있는 유물전시관과 오래된 큰 종을구경한다. 이후 택시를 타고 보족 아웅산 시장으로 이동한다.
짜투작시장 만큼 분비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그 곳에는 여러 귀금속 판매소가 있고 환전을 할 수 있다. 여행중 이런 재래 시장을 다니면 현지인의 삶의 냄새를 진하게 맡을 수 있어 좋다. 1시간 정도 구경을 한 후 도보로 사쿠라 타워--> 술레 파고다--> 차이나 타운 쪽으로 이동을 한다. 술레 파고다 주위를 가는데 많은 인파들이 모여있다. 격렬하지는 않지만 술렁이는 분위기가 곧 큰 일이 일어 날 것만 같다. 그 곳에서 오른 쪽으로 꺽어 차이나 타운쪽으로 향해 빠른 걸음으로 빠져 나왔다. 차이나 타운 가는 길에 러펫예를 마신다. 발효시킨 차을 연유와 섞어 마시는데 맛이 있어 우리 일행은 2잔씩을 연거푸 마신다.
술레 파고다에서 20~ 30분을 걸어 차이나 타운에 도착을 해 꼬치집에 자리를 잡는다. 노천 가게들도 많지만 편안하게 저녁식사 하기위해 식당으로 들어 간다. 입구에 진열한 꼬치를 고르고 구워 달라고 한다. 닭, 오징어 등 여러가지 꼬치를 주문한다. 우리 나라 불고기 양념 같이 해 구워오는 돼지고기 꼬치는 정말 맛 있다. 그래서 추가로 돼지고기 꼬치만 많이 주문을 한다.
맛있는 꼬치로 저녁을 대신하고 계산을 한다. 그런데 주문한 가격과 차이가 난다. 다행이 현지 사정을 잘 아시는 한강게스트 사장님이 계셔서 정정을 하고 현금을 지불한다. 식당보이가 돈을 가져간 후 잠시 있다 와서 돈이 모자란다고 한다. 그러나 지불할 때(정확하게 지불을 했는데) 확인하지 않고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확인하고 왔기때문에 인정하 지 못 한다고 하니 스스로 물러난다. 에구, 좀 멋있게 속이지.... 그래서 팁을 줄 수가 없다. 맛있는 저녁! 엉터리 계산! 여기는 미얀마니까!
저녁을 먹은 후 맥주를 한 잔 더 하자는 제의가 있어 택시를 타고 차이나 타운과 술레 파고다 중간 지점에 있는 '땡기제'에 도착해 6층에 있는 night로 가서 하루의 피로를 맥주로 날린다. 저녁 늦게 한강게스트에 도착해 꿈나라로 간다. 이렇게 바쁜 미얀마의 첫 날이 지나간다.
내일은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바간으로 이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