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여행기--1.파타야..에로틱한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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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여행기--1.파타야..에로틱한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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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갔다온 태국이 그리울 때마다 이곳에서 글을 읽으며 그때를 기억하면서 지내고 있는 카투사 입니다..제 경험도 그냥 올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방콕에서 버스를 타고 파타야에 도착한뒤 썽태우를 타고 파타야 중심가까지 간다..내려보니 마이크쇼핑몰이라고 하는 건물 앞이다..숙소를 잡으러 거리를 돌아다녀보는데 생각외로 거리가 썰렁하다..낮이라 그런걸 지도 모르겠다. 130밧을 하는 숙소가 가장 싼거 같아 그곳에 방을 정하고 짐을 놓은 후 다시 거리로 나선다. 해변도로로 나가서 걸어본다. 한국인단체관광객이 탄 대형 버스도 지나가고 길거리시장과 쇼핑센터에 가보니 그나마 사람이 어느정도 있다.. 그러다가 해변도로 어느 골목에서 오토바이 대여점을 본다..가게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길모퉁이에 오토바이 십여대를 세워놓고 아주머니가 앉아 있다. 크기에 따라 150밧에서 800밧까지 대여료가 차이가 난다. 큰걸 타고 멋지게 달려보고싶은 맘도 있었지만 150밧짜리를 결국 빌린후 보증금1000밧을 맡긴다.. 그걸타고 파타야 골목골목을 훑어 본다..수많은 노천바는 낮이라 그런지 아직 화려한 불을 켜지 않은채 아가씨들은 모여앉아서 잡담을 하거나 놀고 있는듯하다..고고 바 들이 몰려 있는 골목도 지나가 본다.. 파타야시내를 벗어나 좀티엔 비치에도 가본다..그 중간지점쯤에 있는 파타야 파크리조트에는 "고공낙하"라고 하는 게 있다..높은 호텔 옥상에서 아래까지 비스듬히 와이어를 연결해 놨는데 그위에서 사람이 케이블로 내려오는 것이다..200밧을 내고 1분 30초간의 시원한 기분을 느낀다..그리고는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녀보지만 내가 할 것은 없는 것 같다..할 수 없이 저녁까지 선글라스에 오토바이로 속도감을 즐기며 시내도로를 누비다가 밤에는 해변거리를 홀로 걸어본다..그러다 목이 말라서 편의점에 가서 맥주를 사고 길거리 과일 노점상에서 파인애플을 사다가 해변도로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며 마시기 시작한다..서양 장년,노년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젊은 태국아가씨 하나씩을 끼고 걸어가고 운동복차림으로 운동하는 현지인,서양인도 보인다..누군가를 찾아 갈곳없이 헤매는 듯한 태국 아가씨들도 보이고 시간은 계속 흘러 9시를 넘는다..도로 맞은편의 빨간불빛의 노천바들에선 계속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들리고 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선글라스를 끼고 힘껏 노래를 부른다..조규만의 "다줄거야" 노아의 "나의 얘기를" 등등 기분에 맞는 노래들을 불러대자 지나가는 사람들은 한번씩 다 쳐다보며 지나가고 어떤 사람은 내옆에 살며시 와서 구경하는지 노래를 감상하는지 한참을 있다가 가기도 했다.. 그러다 더 어두워지자, 누군가가 내 무릎에 손을 대며 내 옆에 앉는다..나는 누군가 옆을 돌아보니 못생긴 듯한 얼굴에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사람이고 얼굴이나 골격 옷차림 뭘로 보나 분명 게이임에 틀림없는 것같다..그 게이는 내옆에 손을 대고 앉아 내 국적 나이 이름 같은 것들은 이것저것 물어보았고 나는 그냥 호기심에 대답해주며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러다가 그는 오늘밤 내가 있는 숙소로 가자는 것이었다..난 게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러자 그는 슬픈표정을 짓더니 잠시 생각하다가 해변모래사장을 같이 걷자고 말했다..난 그러겠다고 했다..모래판을 조금 걷다가 그는 다시 이곳에서 스킨쉽을 하자고 했다..나는 짜증이 나서 싫다고하며 그냥 다시 해변도로변으로 올라왔고 게이는 오랜 작업이 실패로 돌아간것을 알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렇게 있다가 또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여기저기 밤거리를 헤매다가 24시간 하는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버거와 음료를 먹고 숙소에 가서 잠을 잤다..아침에 깰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내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이었다..어떤 여자였다..20대 중반으로 보였고 그다지 예쁘다고는 할수 없는 여자였다..그녀는 나에게 "Are you crazy?(너 미쳤니?)" 하고 말을ㄹ 꺼냈다..그리고는 웃으며 내 방 열쇠를 주었다..난 어제 밤에 숙소에 올때 방문을 열고 열쇠를 그냥 밖에 꽂아놓은채 들어가서 잤던 것이다..난 고맙다고 말했다..그녀는 내 옆방에 머무른단다..이런저런 얘기 (국적,이름,어디사는지 몇살인지 하는 뻔한 내용)들을 하다가 우리는 좀티엔비치에 같이 놀러가기로 했고 그날 낮에 썽태우로 비치에 갔다..해변에서 맥주를 마시며 누워있었다..그녀가 수영을 하자고 했지만 난 수영복이 없다고 수영을 안하겠다고 했다..그러나 그녀는 수영복은 필요없다면서 그냥 팬티만 입고 하라고 했다..머뭇거리는 사이에 그녀는 그냥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갔고 나는 그냥 계속 맥주를 마시며 경치를 구경했다..해변에서 배구를 하던 사람들 중 한명은 그녀의 친구였고, 그녀는 나를 그에게 소개시켜줬는데 그 또한 게이라고 소개를 하며 아무 거리낌없이 말했다..저녁이 되어가자 우리는 숙소로 왔다..그녀는 방값도 아낄겸 자기방에서 지내자고 했다..난 체크아웃을하고 그녀의 방으로 옮겼다..그곳에서 하루를 지냈는데 그녀의 방에서의 그 하루는 약간은 에로틱하고 조금은 폐인생활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우리는 하루사이에 여러번의 섹스를 했고, 섹스한 횟수만큼의 샤워도 물론 했으며, 나는 그녀가 대마초를 피는것을 지켜보아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음날 며칠더 머무르라는 그녀의 말에 적당히 핑계를 대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와 버렸다..그녀가 관광객인지 뭔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하지만 환락의 도시 파타야를 우연히 경험한 기회였다..
2 Comments
priest 1970.01.01 09:00  
저보다 훨씬 솔직하시네요~<br>글 잘봤습니다 (^_^)y
? 1970.01.01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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