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오랑 가족여행기 10-신년을 맞이하다
미얀마 가족여행(2005년 12월 30일-2006년 1월 16일, 17박 18일)
인천-방콕-양곤-만들레이-버강(Bagan)-삐(Pyay)-양곤-버고(Bago)-양곤-방콕-인천
2006년 1월 1일 낮
목이 말라 새벽에 눈을 떴다. 시간을 보니 다섯 시 조금 넘기고 있다. 옷을 입고 거리 구경에 나서다. 제야와 신년을 축하하느라 밤새 놀고 있는 각국의 젊은이들로 거리는 여전히 북적대고 있다. 대부분 식당과 가게가 문을 닫았지만, 청춘들은 아랑곳없이 아예 거리에 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맥주 병나발을 불며 얘기를 하고 있다. 숙소에서 카오산 큰길까지 갔다 왔다. 손으로 북을 두드리며 흥을 돋우는 젊은이 주변엔 꺼지지 않는 열정을 춤으로 나타내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혼자 땅바닥에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이도 있다. 저들의 힘과 정열이 부러웠다. 나도 몇 십 년 전에는 저런 때가 있었지. 어제 맥주만 마시느라 저녁도 굶었더니 배가 출출하다. 거리에서 계란 오므렛에 면을 볶아서 만든 파타이(Patthai)를 팔고 있다. 면 종류가 여럿인데 칼국수 면처럼 넓적한 것을 선택하여 한 그릇에 20 바트. 맛은 그저 먹을 정도다. 일출을 보기엔 아직 이르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좀더 잠을 청하다.
숙소 앞 로얄 인디아 레스토랑(Royal India Restaurant)이 연못 정원을 보면서 아침 식사를 하기엔 적당하지만, 우리가 들어섰을 때 빈 자리가 전혀 없다. 한 바퀴 돌아 동대문 옆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다. 동대문은 아침 일찍 문을 열지 않는다. 세오녀랑 찬이는 양식이고 나는 닭고기가 들어간 쌀죽 비슷한 것을 시켰다. 식사하면서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는데, 한국 사람은 대번에 눈에 띈다. 옷차림이며 생김새며 낯이 익고, 손에는 여행 책자나 프린터로 출력한 것을 들고 다닌다. 물론 카메라를 빼놓을 수 없다. 동대문과 홍익인간 사이 길가에 앉아 있으면 카오산에 들리는 대부분 한국 여행자를 만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전에 찬이는 다시 수영장에서 놀고, 세오녀는 호텔에서 휴식이다. 나는 카오산 거리를 이리 저리 구경하다가 점심은 로얄 인디아 식당(Royal India Restaurant)에서 먹다. 로얄 인디아 식당은 연못과 화초들로 인해 분위기가 좋다. 아침 먹기에 가장 좋고 낮에는 약간 덥다. 두 시에 I.B.S 여행사에 가서 비행기 표를 받고 샌들을 하나 200 바트에 샀다. 생각보다 비싸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나는 시커먼 겨울 신발을 신고 다녔다. 오후엔 어른들은 태국 마사지를 받고, 찬이는 인터넷 카페에서 논다. 마사지 받다가 잠이 들어 시원한지 잘했는지 알 수가 없다. 남는 시간에는 동대문에서 코끼리 맥주 마시며 노트북 컴퓨터에 여행 기록을 남긴다. 가만 보면 카오산엔 정말로 빈둥대는 사람들이 많다. 무엇보다 전화와 휴대폰에서 해방된 기분은 날아갈 듯만 같다. 세오녀 주부는 밥짓고 설거지하고, 청소하는 일상사로부터 방학이다. 찬이는 피아노 연습으로부터 자유롭다.
♣ 연오랑의 다른 여행기는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 http://cafe.daum.net/meetangkor 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여행기는 2005년 12월 30일부터 2006년 1월 16일까지 17박 18일 동안 아내 세오녀, 아들 초등학교 4학년인 찬이와 함께 가족여행 기록입니다.
♣ 환율 1$=1,019.56 원(2005년 12월 30일), 1$=1,100원, 1,150원(1월 2일양곤), 1,110원(1.6 만들레이), 1,050(1월 14일, 양곤)
인천-방콕-양곤-만들레이-버강(Bagan)-삐(Pyay)-양곤-버고(Bago)-양곤-방콕-인천
2006년 1월 1일 낮
목이 말라 새벽에 눈을 떴다. 시간을 보니 다섯 시 조금 넘기고 있다. 옷을 입고 거리 구경에 나서다. 제야와 신년을 축하하느라 밤새 놀고 있는 각국의 젊은이들로 거리는 여전히 북적대고 있다. 대부분 식당과 가게가 문을 닫았지만, 청춘들은 아랑곳없이 아예 거리에 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맥주 병나발을 불며 얘기를 하고 있다. 숙소에서 카오산 큰길까지 갔다 왔다. 손으로 북을 두드리며 흥을 돋우는 젊은이 주변엔 꺼지지 않는 열정을 춤으로 나타내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혼자 땅바닥에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이도 있다. 저들의 힘과 정열이 부러웠다. 나도 몇 십 년 전에는 저런 때가 있었지. 어제 맥주만 마시느라 저녁도 굶었더니 배가 출출하다. 거리에서 계란 오므렛에 면을 볶아서 만든 파타이(Patthai)를 팔고 있다. 면 종류가 여럿인데 칼국수 면처럼 넓적한 것을 선택하여 한 그릇에 20 바트. 맛은 그저 먹을 정도다. 일출을 보기엔 아직 이르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좀더 잠을 청하다.
숙소 앞 로얄 인디아 레스토랑(Royal India Restaurant)이 연못 정원을 보면서 아침 식사를 하기엔 적당하지만, 우리가 들어섰을 때 빈 자리가 전혀 없다. 한 바퀴 돌아 동대문 옆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다. 동대문은 아침 일찍 문을 열지 않는다. 세오녀랑 찬이는 양식이고 나는 닭고기가 들어간 쌀죽 비슷한 것을 시켰다. 식사하면서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는데, 한국 사람은 대번에 눈에 띈다. 옷차림이며 생김새며 낯이 익고, 손에는 여행 책자나 프린터로 출력한 것을 들고 다닌다. 물론 카메라를 빼놓을 수 없다. 동대문과 홍익인간 사이 길가에 앉아 있으면 카오산에 들리는 대부분 한국 여행자를 만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전에 찬이는 다시 수영장에서 놀고, 세오녀는 호텔에서 휴식이다. 나는 카오산 거리를 이리 저리 구경하다가 점심은 로얄 인디아 식당(Royal India Restaurant)에서 먹다. 로얄 인디아 식당은 연못과 화초들로 인해 분위기가 좋다. 아침 먹기에 가장 좋고 낮에는 약간 덥다. 두 시에 I.B.S 여행사에 가서 비행기 표를 받고 샌들을 하나 200 바트에 샀다. 생각보다 비싸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나는 시커먼 겨울 신발을 신고 다녔다. 오후엔 어른들은 태국 마사지를 받고, 찬이는 인터넷 카페에서 논다. 마사지 받다가 잠이 들어 시원한지 잘했는지 알 수가 없다. 남는 시간에는 동대문에서 코끼리 맥주 마시며 노트북 컴퓨터에 여행 기록을 남긴다. 가만 보면 카오산엔 정말로 빈둥대는 사람들이 많다. 무엇보다 전화와 휴대폰에서 해방된 기분은 날아갈 듯만 같다. 세오녀 주부는 밥짓고 설거지하고, 청소하는 일상사로부터 방학이다. 찬이는 피아노 연습으로부터 자유롭다.
♣ 연오랑의 다른 여행기는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 http://cafe.daum.net/meetangkor 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여행기는 2005년 12월 30일부터 2006년 1월 16일까지 17박 18일 동안 아내 세오녀, 아들 초등학교 4학년인 찬이와 함께 가족여행 기록입니다.
♣ 환율 1$=1,019.56 원(2005년 12월 30일), 1$=1,100원, 1,150원(1월 2일양곤), 1,110원(1.6 만들레이), 1,050(1월 14일, 양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