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쏘두의"황금의나라"미얀마여행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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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쏘두의"황금의나라"미얀마여행기 13

Tony 2 2615
3월5일-10일 토니 [ 4백만파고다의 古都 ] Bagan에서 인간이 되다 ( 6 )


G.H의 스텝 "꼬쏘단"이 문을 두드린다.
마냇싸(아침식사)먹으라고.....
시계를 보니 읔...11시.... 음 ..늦잠을 잤다.
후다닥~~~옥상에 올라가서 늦어서 미안하다고 말하며 애처로운 눈빚으로
배고픈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오늘따라 더 이뻐 보인다는 아부성 발언을 동반하고...
"초초"가 웃으며 식사를 챙겨준다.
[ 순간의 아부는 영원한 이익이다 ] 이건 진리다.. 어디 가서나 통하니깐....
캬캬...아침밥 먹었다.
G.H를 나와 오늘도 역시 쉐산도 파고다로 향했다.
한시간 정도 앉아서 명상(?)을 하다가 바간왕조가 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지어진
Mingalazedi paya에 가서 둘러본 후,
벽돌을 멋지게 쌓았지만 미완성인 Damayangyi paya(=pagoda)를 보고
미얀마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쉐지공 파고다로 향했다.
쉐지공 파고다 근처에서부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아는 척을 한다.
" 헤이 꼬예잉 배똬말래 "( 야 꼬예잉 어디가냐..?)
유명인사가 된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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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예잉은 원래 미얀마어 가르쳐준 써야(선생님)인 서강대학교 대학원 장준영씨의
미얀마 이름인데 쉐지공에서 미얀마 사람들이 미얀마이름이 뭐냐고 묻길래
얼떨결에 대답한 이름입니다 ( 미안하다 준영아 쩝... )
저도 나중에 미얀마 스님으로부터 정식으로 미얀마 이름을 받았는데
"쏘두"(행복한 사람이란 뜻)가 내 미얀마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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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지공 paya도착.
미얀마 친구들에게 짜이를 한잔씩 사주고 함께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는데
그중 한 명이 발목에 더러운 붕대를 감고 약간 다리를 절룩거리고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아침에 자전거 타다 부딪혀서 다쳤다고 한다.
붕대를 풀어보니 한 5 cm정도 피부가 찢어져 있었다.
그냥 놔두면 한참을 고생할 것 같아 잠깐 기다리라 하고 부리나케 G.H로 가서
약상자를 들고 왔다.
다친 사람의 상처를 소독하고 리도케인(국소마취제)으로 마취,
일곱 바늘을 봉합한 후 깨끗한 멸균거즈로 마무리하고 이틀치 항생제를 주었더니
매우 고마워 한다.
나도 준비해간 응급SET을 유용하게 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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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의료사정은 매우 열악합니다.
예전 5공때 [아웅산폭발사건]이 있었는데 폭발사건직후 부상자들을
미얀마 최고의 병원인 국군종합병원(D.S.G.H)으로 후송, 응급처치를 했는데
증류수가 없어서 상처를 irrigation(세척)할 때 그냥 수돗물을 부어서
했다고 하니깐 말 다 했지여...
그래서 저는 여러 가지 내복약과 연고류 ,소독약, 거즈, 주사기, 주사약과 함께
간단히 suture(봉합)할 수 있는 의료기구등... 응급set을 준비해 갔습니다.
또한 의료비도 비싸 부자들은 이웃나라인 태국이나 싱가포르로 가서 치료를 받지만
가난한 이들은 비싼 병원비 때문에 엄두도 못 낸다고 합니다.
남은 준비해간 약과 의료용품을 Yangon garden G.H 에 맡겨놓았고
약마다 한글로 설명을 써 놓았으니 쓸 일이 생기면 안되겠지만
미얀마에서 혹여 아픈 일이 생기면 메니저에게 달라고 하세여
( ONLY KOREAN 이라고 써있는 큰 봉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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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가 끝난 후 그 사람이 자기 집으로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해서 "마웅"과 함께
염치 불구하고 점심밥을 얻어먹고 늘어지게 한숨 자고 일어났다.
이들과 헤어진 후 G.H로 돌아오는 길에 미얀마사람들의 따뜻한 정만 계속
받아왔는데 나도 이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하다.
무엇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
오늘은 참 기분 좋은 하루다.



to be continue.................
ntopia@hanmail.net

2 Comments
*^^* 1970.01.01 09:00  
다음편도 빨리빨리~ 목 빠져여..^^
*^^* 1970.01.01 09:00  
나마스테님..멋져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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