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쏘두의"황금의나라"미얀마여행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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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쏘두의"황금의나라"미얀마여행기 12

Tony 3 2867
3월5일-10일 토니 [ 4백만파고다의 古都 ] Bagan에서 인간이 되다 ( 5 )


난 퍽탄주 체질인가 보다.
오늘아침은 개운하다.
일찍 일어나 옥상 식당에서 여유롭고 우아하게(?) 아침을 먹고
오늘도 어김없이 쉐산도 파고다에 들러 멋있는 바간의 전경을 음미하고 감상했다.
그리고 부처님의 앞니와 쇄골이 모셔져 있다는 신성한 파고다인
Shwezigon paya(파고다 이름 앞에 많이 붙이는 Shwe는 "금"이란 뜻입니다)에 도착,
유명한 파고다라서 그런지 가게도 많았고 또 사람들도 북적 되었다.
파고다 앞 큰 나무아래에 사탕수수즙(짜이)파는 곳이 있어서 한잔 마시며 쉬고 있는데
그곳에 있던 미얀마 사람들이 "자빵" "자빵"하면서 수근수근 대었다.
미치겄네....내가 쪽발이처럼 보이냐..?
" 쩌노 꼬리야 루묘바"=나 한국사람 이야요
했더니 장사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으로 와서 이것저것 묻는다.
짧은 미얀마어로 손짓발짓해가며 대답해주는데 순식간에 한 30여명 정도가 나를
에워싸고 웅성거리고 있었고 쉐지곤 파고다 구경온 서양뇬, 넘들도
뭐 재미난일 생겼나? 보려고 또 내 주변으로 몰려들고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 미얀마 사람이 자기는 미얀마軍출신이라며 어설프게 총검술 동작을 해보인다.
나도 질세라 나도"꼬리야 씻따(한국군인)"출신이라며 졸라 맞으면서 배운
총검술 동작을 해 보였더니 한 서양넘이 태권도 할줄 아냐고 물었다.
캬...당근이쥐...태권도 공인 3단 토니....
멋지게 품새(금강)를 보여 주었다.
쏟아지는 탄성과 우레와 같은 박수....
갑자기 엄청남 반응에 고무된 토니...
한국남자들은 모두다 군대에 다녀왔으며 또 태권도도 다 할 줄 알고
무서운것 없이 용감무쌍하다고 떠벌렸다.
(다음에 쉐지공파고다 가시는 남자분덜 군대 안 갔다오신 분은 가지 마세여..
한국사람이라고 하면 분명히 총검술동작하고 태권도 해보라고 할겁니다 ^^)
한참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쑈를 했더니 배가 고프다.
쉐지공 파고다 구경은 언제하누.....?
밥 먹으려고 식당에 가려고 했더니 미얀마사람 "마웅"이 자기 집에 가서
밥 먹자고 한다.
이런 좋은 제의를 마다할일 없는 토니...
기쁜 마음으로 따라가서 차려준 밥을 남김없이(양푼으로 하나) 손으로 먹었다.
흐믓해 하는 "마웅"과 그 가족들.....
대나무껍질로 얼기설기 엮어서 만든 허름한 집이지만 행복해 보였다.
많은 것을 가졌다고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조금 가졌지만 마음이 평온하고 여유로운 이곳사람들이 좀 더 많이 가진
우리나라 사람보다 행복해 보였다.
감사의 뜻으로 볼펜 4자루를 드리고 "마웅"과 함께 쉐지공 파고다 앞에서
"짜이"를 한잔먹고 경내로 들어 갈려고 했더니 "마웅"이 이따가 밤에 오란다.
야경이 쥑인다나....
밤에 보는 쉐지공 파고다가 멋있다며 꼭 오라고 해서 밤 9시30분 경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함께 공을 차다가 G.H로 돌아왔다.
뒹굴뒹굴하다...밤 9시경 쉐지공으로 향했다.
조용한 거리를 지나 한적한 마을을 지나 라이트도 없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너무 고즈넉하다.
자전거 페달소리만 들릴뿐...
멀리 조명을 받아 휘황찬란하게 빚나는 쉐지공 금탑...
바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더니 너무 멋있다.
반겨주는 "마웅"과 사귄 친구들....
함께 경내를 둘러보고 담배도 나누어 피고 내일 다시 만나기로 약속..
11시쯤 G.H로 돌아왔다.
미얀마 사람들 참 좋다.
처음 보는 이방인에게도 마음을 나눌 수 있게
자기의 마음을 보여주고 열어준다.
나도 이들과 같이 순수해 질 수 있을까?
그들의 해맑은 웃음을 나도 닮고싶다.
무위 無爲(자연)가 유위 有爲(인위)를 압도하는 땅 미얀마...
천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땅 바간에서
미얀마 사람들의 따스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편도 기대해 주세용~~~
ntopia@hanmail.net
3 Comments
*^^* 1970.01.01 09:00  
나마스테님..저도 미얀마에 가보고 싶네요..
*^^* 1970.01.01 09:00  
먄마 사람들의 순진한 맘들이 오래가기를...
*^^* 1970.01.01 09:00  
님아덕에 새로운 호기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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