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6.알로나 여행자구역 벗어나 팡라오 마을 잠깐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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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6.알로나 여행자구역 벗어나 팡라오 마을 잠깐 구경하기

고구마 2 441

 

알로나 해변이 팡라오 섬에 입도하는 여행자들의 거의 대부분을 쭉쭉 빨아들이는 블랙홀같은 인기 해변인 것은 분명하지만, 저희는 오로지 이 해변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건 좀 심심하게 느껴졌어요. 

뭐 이 해변에서 몸 굽기를 한다거나 또는 식도락을 위해 레스토랑을 이곳저곳 바삐 다니고 할 것도 아니어서 말이죠. 

그래서 대략 심심한 나머지 팡라오섬의 타운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대충 눈치를 보니까 필리핀은 성당이 존재하는 그 지점. 바로 그곳이 마을의 가장 중심지인거 같더구만요. 그래서 지도를 찾아보니까 알로나 해변으로 서북쪽으로 대략 5km 정도만 가면 나름 팡라오섬의 주민들 거주지가 있는걸로 파악이 돼요. 이 마을를 지나 계속 나아가면 돌조라는 해변도 있고 거기도 숙소가 꽤 보이네요. 

그럼 거기까지 어떻게 이동한다지... 하루 500페소라고 붙여놓은 오토바이를 빌려타기에는 너무 약소한 거리감이기도 하고 혹여나 경찰이 붙을까봐 걱정도 되니까 오토바이 택시를 탑니다. 우리는 기사 뒤에 두 명이 답삭 올라타서 좁은 거치대에 두발을 고정시키고 출발해봐요. 이 구간의 오토바이 택시요금은 1인 50페소 씩 100페소를 부릅니다. 아마 여행자 요금이겠죠. 주민들은 이래 주고는 안 탈거 같은 느낌이던데...

 

사실 타운으로 가려고 길에서 기다리는 동안 좀 갸우뚱한 상황이 있었는데요, 그 방향으로 가는 지프니를 타려고 도로변에서 한참 기다렸어요. 마침내 한 대의 지프니가 오길래 손을 들었는데 기사랑 눈이 맞춰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휑하니 가버렸어요. 뭘까... 설마 여행자라 안태워주나. 그렇게까지 오버해서 생각하지는 말아야겠죠. -_-;; 그래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겠죠. 

 

우리를 태운 오토바이 기사는 팡라오 마을로 향하면서 우리 국적을 묻습니다. 

코리아라고 했더니... 아~ 여기 매니매니 코리아 있다면서 도로를 달리면서 이 스파도 코리아 저 식당도 코리아 이 숙소도 코리아 하면서 딱딱 짚어줬어요. 근데 뭐 당췌 빠르게 지나가는 참이라서 파악이 잘 안되더구만요. 그냥 우리는 이야기에 장단 맞춰주느라고. 오오~ 이렇게 추임새만 넣었습니다. 

 

5km의 거리를 가뿐하게 달려서 바로 '생 어거스틴 성당' 앞에 내리게 되었는데요, 성당을 잠깐 구경을 하니 미사 시간인지 마을주민들이 기도에 열심이시구만요. 

우리는 바로 이 성당 근처에 있는 ‘라 파밀리에’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맘 먹었어요. 

앗~ 근데 이게 뭐지. 성당 앞에는 세운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아주 작은 규모의 2층 상가가 있고 바로 그 1층에 세븐일레븐이 있잖아. 아우!! 어제 알로나 해변 근처 슈퍼에서 샴푸를 엄청 비싸게 주고 샀는데 여기 세븐이 있는걸 알았으면 거기서 안 사는건데 말이에요. 

생각지도 않은 장소에서 세븐을 보니 의문이 강하게 들었는데요...

태국에서라면... 편의점 제품 구매력이 아주 왕성할 수밖에 없는 여행자 유동인구가 엄청 많은 알로나 해변 쪽에 당연히 매장을 냈을 거에요. 알로나 도로변 삼거리 쪽에 하나, 해변쪽 삼거리(?) 쪽에 하나 이렇게 적어도 2개의 세븐은 있을 거에요. 

유동인구의 규모나 성격으로 봐서 일단 오픈만 하면 매출 팡팡~ 돈은 당연히 벌리는 장소거든요. 

근데 왜 알로나 쪽에는 편의점 같은건 없고 그냥 동네 구멍가게만 있습니다. 뭔가 우리같은 외국인 여행자들은 모르는 지역민들 간의 경계가 있는 건지도요. 우리 구역은 우리가 접수한다 뭐 이런 상권보호...?

하여튼 생각지도 않았는데 세븐이 있어서 여기서 다음날 먹을 간소한 먹거리도 사고, 부드러운 질감이 아닌 서거서걱 샤벳느낌 나는 15페소짜리 소프트콘도 사고 그랬어요. 

 

하여튼 밥 먹기 전에 잠깐 둘러본 팡라오 마을 구경이래봤자 뭐 크게 대단한건 없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져서 시장구경은 아예 안했고, 필리핀 성당은 꽤 아름다운 외관이어서 그게 인상 깊었어요. 어디서나 성당은 예쁘더군요. 

그리고 외국인이 운영하는 라 파밀리에 식당에서 맛도 괜찮고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은데 양이 상당히 적어놔서 그게 적잖이 아쉬운 저녁식사를 했다는 정도... 이집 음식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설명할께요.

 

알로나로 어떻게 돌아가나 조금 걱정이 되긴했는데 우리가 길거리를 배회하자마자 멀지않은곳에서 오토바이 기사가 우리를 캐치했고 돌아가는 길도 역시 100페소에 오게 됩니다. 

저희는 시간이 많아서 가 봤었고요... 혹시나 자가교통편이 있는 여행자라면 그다지 멀지도 않으니까 돌조해변이랑 통으로 묶어서 구경하러 가보는 것도 좋겠어요. 

 

 

 

생 어거스틴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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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라오 타운에 새로 생긴 몰. 세븐일레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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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2 Comments
필리핀 2017.09.21 14:02  
앗! 너무 짧아요...
끊기 신공? ^--^
Satprem 2017.09.22 18:50  
팡라오 타운도 예전 보다 깨끗해진 것 같네요.
저는 알로나 비치에서는 버스를 타고 팡라오 타운으로 갔고, 팡라오 타운에서는 지프니를 타고 탁빌라란으로 돌아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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