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4.보홀섬 육상투어. 안경원숭이, 초콜렛힐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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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4.보홀섬 육상투어. 안경원숭이, 초콜렛힐 구경하기~

고구마 6 652

 

필리핀 여행기를 보다보니 ‘단독투어’라는 말이 많이 등장합니다. 사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투어를 할 때는 늘상 여행사에 모집된 사람들끼리 한 차에 가득 실려 단체행동을 했기 때문에 단독투어라는건 약간은 생소했던 개념이였어요. 물론 다른나라도 차를 대절해서 독립적으로 다니긴하는데 세부, 보홀처럼 보편적이진 않은 느낌... 이라고나 할까요. 보니까 가족 또는 연인끼리라면 일정도 아주 융통성 있게 조절할 수 있고 심적으로도 편안하게 다닐 수 있겠더군요. 

그에 비해 현지 여행사에서 주관하는 보홀 육상투어는 일반적인 모집 단체 투어인데요... 장점이라하면 가격이 저렴합니다. 물론... 단독투어와는 여러모로 다르기 때문에, 수평적으로 비교해서 가격만 따지기엔 좀 그런데... 어쨌든 저렴한 가격으로 관광포인트를 둘러 볼 수 있는 건 분명히 장점이라 할 수 있죠.

 

저희는 현지의 여러 여행사들 중에 한군데에서 했는데요, 이 날 우리가 한 투어가 꼭 현지여행사 모두를 대변하는 건 아니고 아마 업체마다도 그 질이 조금 다르긴 할 거에요. 그냥 기록을 남겨보는 의미로다가 써봅니다. 

 

우리가 투어를 신청 한 곳은 ‘헤난 리조트’ 정문(차가 다니는 도로에 닿은 곳)을 마주보고 왼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진행방향 우측으로 비어가르텐이라는 식당이 나오고 그 식당 지나자마자 있는 'Tour Infomation' 간판을 단 곳이었어요. 상호는 ‘발레로소&라예 투어 Valeroso & Ralle Tour’로 주인이 독일 양반이라는구만요. 

육상투어(Land Tour)는 1인당 400페소인데 10곳을 들린답니다. 400페소에는 차량비용만이고 각 관광지마다 입장료는 도착해서 매표소에서 각자 내면 됩니다. 다음과 같았어요. 

혈맹 기념비 : 무료

버터플라이 가든 : 45

구렁이 관람 : 45

맨 포레스트 파크 : 무료

안경원숭이 : 60

초콜렛힐 : 50

행잉 브릿지 : 20

로복강 리버 크루즈 점심포함 : 450

짚라인 : 400

바클레온 성당 뮤지움 : 50

직원이 설명하면서 저 중에 손님이 원하지 않는 건 안 해도 된다고 했고요, 실제로 저는 구렁이 관람과 짚라인은 안했어요. 징그럽고 무서워서 말이죠. 

이 여행사가 꽤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차도변에 위치한 곳이라 인원이 많이 모일줄 알았는데 투어당일날 9시에 가보니 손님은 달랑 4명뿐...

그 아침에라도 혹여나 모객이 될까싶어서 여행사 앞 작은 칠판에는 ‘보홀 투어 5명 자리 있습니다. 연락바람.’ 이라고 영어로 써놨네요. 

근데 당일날 아침에 오는 손님은 없었어요. 그래서 아주 홀가분하게 출바알~~

 

 

투어 팜플렛과 입장료요금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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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로소-라예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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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차를 운전하는 기사가 사람은 좋은데 영어가 서로 필리핀영어-한국영어-이탈리아영어 이러다 보니까 관광포인트에 가서 기사가 뭔가 설명을 해도 그냥 고개만 끄덕끄덕...

그래도 몇몇 포인트는 알아듣게됩니다. 대충 통빡으로요. 

 

굳이 흠을 잡아보자면 이 로컬투어에서 조금  실망이 되었던건 이겁니다. 

우리가 나비정원이라고 방문했던 곳은 가이드북에서 좋게 소개했던 ‘Habitat Butterflies Conservation Center’ 즉, ‘나비 보호 센터’가 아니였어요.!!!

우리를 데려간 곳은 듣도보도 못한 근본없는 장소, ‘이그조틱 애니멀 파크’라는 곳인데 나비를 볼 수 있는 곳과 커다란 구렁이를 볼 수 있는 곳 이렇게 구분된 장소였고 각각의 입장료는 45페소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큰 뱀(Phython)은 정말 보기 싫어서 나비만 보겠다고 했더니 거기 안내원 왈 “2개 같이가 아니면 안 됨. 같이 봐야 됨” 그럽니다. 

그럼 둘다 안 볼테야 하고 뒤로 물러났더니 그럼 나비만 봐도 된대요. 망할... 우짜든동 표를 같이 팔아먹으려는 수작입죠. 그냥 나비 몇 마리 가둬놓은 정원이였어요. 그래도 사진은 잘 나오네요. 내 어깨에다가 나비도 얹어주고요. 

그리고 요왕은 우리 팀 네 명 중에서 유일하게 홀로 파이톤 그러니까 뱀도 같이 보긴 했는데 뭔가 동물들이 너무 안쓰럽게 가둬져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뱀 우리에 살아있는 닭(뱀 먹이)을 넣어둔 것도 좀 그렇고... 원숭이도 안쓰럽게 홀로 감방살이하듯 가둬져있고...

나중에 이 이그조틱 애니멀 파크에 대한 평을 찾아봤더니 아주 혹평이 많더군요. 

하여튼 이랬고요. 그 외 다른 소소한 단점은 안경원숭이를 보러갈 때 이탈리아 손님이랑 시간을 맞추질 않아서 우리가 먼저 돌아와서 차에서 오래 기다린 것...

그리고 로복강에서 점심을 먹고 난후 우리는 하지 않을, 그러나 그 이탈리아 사람들은 할, ‘로복강 짚라인’을 타기 위해 다시금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고 내려오느라 좀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낸 것... 뭐 이 정도입니다. 

솔직히 이 인간들은 매번 느림보같이 차로 늦게 오거나, 담배 피느라 시간을 지체해서 좀 짜증이 나긴 났어요. 하지만 여행사 투어라면 이 정도는 뭐 늘 있는 일이라 그러려니 합니다.

 

맨 포레스트 파크는 자연적인 숲이 아닌 사람이 심은 나무들로 조성된 숲인데, 그냥 길 가장자리에 키 큰 나무들이 서있는 도로였어요. 차를 잠깐 길가에 세워서 사진을 찍었는데 구도상 예쁘게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뭐 그렇게 큰 감흥이 있다고 보기엔... 어렵죠. ^^

뭐 이런건 우리나라에도 많잖아요. 제주도를 여행한 분들이라면 정말 아름다운 숲길을 많이 봤을테니까, 이곳에 내려다주고 사진을 찍으라고하면 뭥미? 할 수도 있겠어요. 

 

 

 

스페인 장군과 보홀의 원주민 지도자가 서로의 피를 따라서 잔에 담아 마시며 평화를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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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구경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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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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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필리핀에 오기 전에는 아예 그 존재조차도 몰랐던 안경원숭이 ‘타르시어’.

정말정말 귀여웠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귀여운 생명체가 있는지 말이에요. 

저희는 태국이나 다른 동남아 나라 여행하면서 야생 원숭이들을 많이 봐왔는데요, 태국 야생원숭이들은 좀 성질이 사납고 숭악스러워요. 사람 손에 먹을 걸로 추정되는 뭔가가 있으면 막 탈취하려고 들고, 끄라비에서는 형광등을 깨 혀로 핥질 않나... 후아힌에선 개랑 원숭이랑 파이팅 한판 뜨는 것도 봤다니까요. 태국개도 덩치가 꽤 있는 만만한 놈이 아닌데 결과는 영악한 원숭이의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피피섬에서 원숭이 모자한테 공격당해서 좀 무서웠는데요... 여기 있는 안경원숭이들은 그런 애 들과는 완전 달랐어요. 

일단 크기가 일반 원숭이 만한게 아니라 사람 주먹 만 합니다. 게다가 야행성이라 그런지 낮에는 나무에 붙어 아주 곤하게 자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만 보여줬어요. 

이곳에 도착했을 때 가이드 아저씨의 간략한 안내 한 말씀 

“애네들은 스트레스 받으면 자살합니다.”

허걱... -_-;;

스트레스에 초예민한 성질인가봐요. 그래서 우리도 관람할 때 아주 조용히 움직였어요. 

 

그리고 봉우리가 키세스 초콜렛을 닮았다고해서 이름 붙여진 ‘초콜렛 힐’~

건기 때 가면 정말 색깔마저도 갈색으로 바뀌어서 진짜 초콜렛 같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푸르른 풀빛이였어요. 그래도 꽤 볼만하던걸요. 

그런데 날이 덥기도하고 사진을 몇 장 찍고나니 딱히 뭔가 할 게 있지 않아서 시간이 많이 필요한곳은 아니였어요. 

아참~ 초콜렛힐의 명성에 힘입어서 생산된건지, 보홀에는 ‘피넛 키세스’라는 과자도 팔았어요. 피넛 키세스라니.... 이게 당최 뭔 맛일까? 궁금해서 사 먹어 봤는데 키세스 모양을 한 바삭바삭 느낌의 단맛나는 과자였습니다. 우리나라 과자 땅콩강정이랑 제법 싱크로가 맞던데요. 근데 저만 몇 개 집어먹고 단거 싫어하는 요왕은 억지로 한 두 개 먹는 정도...? 취향을 좀 타겠어요. 

 

재미로 꿀렁꿀렁거리는 대나무 다리도 왕복으로 한번 걸어보구요. 

 

 

 

안경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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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키세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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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다리. 별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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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우리는 로복강으로 향합니다. 

점심식사를 하게 되는 로복강 크루즈의 경우 여행사가 어느 크루즈회사와 연계 되어있냐에 따라 그 점심식사에 나오는 각각의 음식아이템이 살짝씩 다를 거 같은데요...

저희는 뭐 450에 배 태워주고 중간에 전통 의상을 입은 현지인(동네 아낙들)들 공연도 보고 음식 먹고 이런 의미로다가는 만족합니다. 

가기 전에 읽어본 여행기에서는 호평만큼이나 혹평도 간간이 보여서 좀 기대가 없었는데 저는 괜찮았어요. 그날 아침을 걸러서 배가 고파 그랬는지도..... 

우리배의 음식은 대략 이랬습니다.

계란스프 – 흰밥 – 야채볶음 – 볶음국수 – 닭튀김 – 미트볼 – 간장소스 고기볶음 – 파인애플과 수박 바나나 – 멸치볶음 그 외 생야채 그리고 무료로 먹을 수 있는 급식 통 안의 아이스티 그 외 작은 에피타이져 2개 정도 뭐 이랬습니다. 단촐하긴 하죠. 요왕은 가짓수도 맛도 기대 이상이라며 세 접시나 먹네요. 캔 음료, 맥주 등은 따로 사먹는 건데 산미구엘이 80페소입니다.

저로서는 하루에 1인당 총 1,075페소(짚라인과 뱀 보는 것 제외한 가격)에 뭐 이정도면 대략 합당하다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린 바클레온 성당....

성당은 내부공사중인지라 출입이 안 되고 옆에 있는 박물관만 관람했어요. 

이곳에서 약간 인상적인 일이 있었는데요, 우리가 도착했을 때 성당 앞에서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던 아주 작은 여자아이가 기억에 남습니다. 남다른 목청과 재능이 있던데... 그 소녀 앞에는 몇 명이 둘러서서 노래를 감상하고 있더군요. 나중에 성당 부지 안에서 이 아이를 다시 마주쳤는데, 우리에게 말을 걸어요. 

“헬로~ 내 노래 좋았어요??”

하고요. 음... 나중에 생각하니 우리가 뭔가 손에 쥐어줬어야 했나하는 생각도 들고, 하여튼 나중에 자라서 좋은 가수가 되어 있기를 바랄께요. 

 

 

 

 

 

뷔페식 점심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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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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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어느 마을에 배를 댄 후 현지인 여자들의 공연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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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이 있는 여행자라면 같이 춤을 춰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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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홀에서 두번째로 오래 되었다는 바클레온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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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가 다 끝나고 오후 4시 반 즈음 우리가 컨택한 투어사무실 앞에 도착해 바로 맞은편 위치한 여행사를 보니...

아니 이게 뭐야. 그 맞은편은 육상투어에 300을 붙여놨잖아... 이런~ 바로 맞은편인데 100이나 저렴하구만요. 이게 왜 이제야 보이지... 그 맞은편은 가게모양새가 훨씬 더 옹색한데 어쨌든 간판은 ‘투어리스트 허브’라고 달려있던걸로 기억됩니다. 차나 밥이 허접할 수 있다고 생각하렵니다.

 

차 한 대 빌리는 요금이 대략 1,800페소이라고 문 앞에 고지해놨으니까 차를 빌려서 다니는것도 2명 이상이라면 단체투어에 비해 그렇게 비싼건 아니에요. 

특히나 그 망할 구렁이+짝퉁 나비농장을 안 갈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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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6 Comments
Satprem 2017.09.21 01:11  
필리핀에서 2번째로 오래된 Baclayon 성당은 몇년전에 지진 피해로 손상이 많았다던데, 아직도 복구 공사가 끝나지 않았나 보네요.
그래도 사진으로 보는 겉모습은 지진 피해 이전 보다 훨씬 단정한 모습이라 여겨집니다.
저는 위에 소개된 몇 곳을 버스와 지프니를 이용해 돌아다녔는데, 투어를 이용하면 더욱 빠르고 편하게 구경할 수 있겠군요.
고구마 2017.09.21 12:34  
지프니와 버스....대단하세요.
지진이 엄청났어나보네요. ㅠㅠ
타미엄마 2017.09.21 11:37  
몇십년 전만해도 저렇게 사람 모아서 투어 하는게 없었는데..  필리핀도 많이 변했네요.
여행자 입장에선 훨씬 편하고 좋죠..
고구마님.. 시간 돼시면 차 렌트하셔서 안다 비치도 가보시면 좋을실꺼예요.  조용하고 진짜 아름다워요.. 하지만...하도 옛날 옛적에 가본지라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고구마 2017.09.21 12:33  
아...안다 비치라면 음 보홀섬의 동쪽편에 있는 해변인듯요.
저희 그 해변 갈까말까 했었는데 이번이 처음 여행인지라 , 그냥 사방팔방 못다니고 알로나에만 얌전히 있었어요. 세부 보홀이 섬이 아주 커서 가볼데가 아주 많더군요. 감사합니다.
Satprem 2017.09.21 14:12  
약 5년 전도 옛날일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도 안다 비치에는 관광객이 거의 없었으며, 바다 속도 훌륭했죠.
필리핀 2017.09.21 14:11  
안경원숭이...
저는 누가 애완용으로 기르고 있는 걸 봤는데...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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