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3.세부에서 보홀로 갈 때 타고 간 / 보홀항–알로나 35페소로 이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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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3.세부에서 보홀로 갈 때 타고 간 <슈퍼캣> / 보홀항–알로나 35페소로 이동하기

고구마 12 1039

 

원래 우리의 계획은 보홀 딱빌라란 항구로 가기 전날!! 슈퍼캣 예약 사무실를 찾아가 표를 미리 예매하는 것이었어요. 구글에서 찾아보니 슈퍼캣 예약소가 여기저기 많아서 숙소 가까운데로 가봤더니... 이런~ 그날이 국가영웅의 날이라 전부 문을 닫았네요. 

할 수 없다. 현장구매해야지...

우리가 가진 가이드북을 뒤적이니 슈퍼캣은 4번항구에서 출발한다던데... 최근후기를 보니 보홀행 배는 전부 피어1에서 출발한다지 뭡니까. 4번항구로 갔으면 큰일 날 뻔했네...

 

보홀로 가는 배는 오션젯, 슈퍼캣, 위삼 뭐 이렇게 3가지가 걸리던데 위삼은 왠지 이름이 맘에 안 들어서 탈락, 오션젯은 시간대가 매우 빈번해서 좋긴한데 배가 좀 낡아보여서 탈락, 슈퍼캣은 오션젯보다는 시간대가 좀 듬성하긴 했지만 배가 신형이라는 후기가 보여 이걸로 선택합니다. 

 

일단 숙소에서 1번항으로 가야되는데 우리는 그랩을 불러봤어요. 사실 택시는 길바닥에 많기도 많고 또 몇 번 타본 경험으로 보건데 요금도 저렴하고 기사들도 괜찮았는데 뭔가 체험해보고 싶어서 말이지요. ABC호텔에서 1번항까지 대략 70정도 나옵니다.

 

일단 항구 쪽으로 걸어가니 진행방향 오른편에 수퍼캣 매표소가 나오는데 카운터 앞에 가니 그 앞에 서있는 경비원 같은 직원이 우릴 부르네요.

- 헬로~ 써 ~ 보홀? 딱빌라란 ?

= 예스예스

- 어느 클래스 ?

에어컨이 안 나오는 이코노미와 가격이 비싼 비즈니스는 아예 선택에서 제외해서 단번에 투어리스트 클래스를 지목했고 그 직원이 카운터에다가 “이 두사람 투어리스트~”라고 말하고 우리는 카운터 구멍 앞에 섰어요. 투어리스트 클래스로 표시된 요금 510/1인 이니까 1,020을 꼭 쥐고요.

근데 카운터 직원이 표를 내주면서 계산기에 920을 찍는거에요. 뭐야... 의사소통이 잘못되어서 에어컨도 없는 노상좌석을 우리에게 주는거야?!!

어리둥절해서 일단 표를 받았더니, 이게 뭐야... 프로모션이라고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할인을 했네요. 거기에다 보험이 10페소도 안 되는 돈으로 추가되고 여기에 부가세 12프로가 붙어서 최종가격이 1인 460페소

오~ 좋았어!

 

그 다음의 과정은 뭐 터미널사용료 1인당 25페소 내고 표 체크하고 가방 체크하고, 다시 체크인 카운터 가서 자리배정 받고 시간되길 기다렸다 탑승하면 끝입니다. 

 

우리는 이때 배가 좀 고파서 2층의 커피숍에 가서 커피랑 립톤티 이걸 무려 115페소나 주고 먹었는데... 헐~ 1층에 내려와 봤더니 저렴한 먹거리 부스들이 좀 있는 게 아니겠어요. 맛도 없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커피를 75밧이나 주고 먹었는데 억울해라.

진작 여기로 올걸... 뭐한다고 2층까지 올라 간 걸까. 그냥 가면 억울하니까 햄버거랑 덮밥 득템... 근데 질은 좀 안습이에요. ^^ 역시 야채는 없는 고기와 탄수화물 조합. 필리핀 분들 야채부족으로 비타민 결핍 질병 같은 거 걸리는 거 아닌지... -_-;;

 

 

 

항구 입구에 여러 회사 매표소가 쭉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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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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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대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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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캣, 완전 새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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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에 출발예정인 우리의 슈퍼캣은 와우~ 기대이상이었어요. 

배도 완전히 새삥인데다가 우리가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면서 이런 쾌속선으로 뱃길 편도 2시간 정도 되는 섬들을 꽤 많이 다녀봤는데, 그중 배의 상태/직원의 응대/그리고 요금까지 제일 좋았습니다. 게다가 이날은 바다가 평온하고 승객이 별로 없어놔서 배가 가벼워그런지 정확히 1시간 40분 만에 보홀 딱빌라란 항으로 입항~

 

자, 그럼 우리가 둥지 틀 팡라오 섬의 알로나 해변으로 가야 될텐데요,

현장에서 차를 대절해서 가거나 미리 예약한 승용차로 가는 게 제일 정석이고 일반적입니다. 근데 우리는 그냥 좀 현지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항구를 빠져나가 트라이시클(뚝뚝)을 타고, 알로나 해변으로 가는 버스터미널로 이동해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어요. 

 

걸어서 보홀항을 빠져나오는건 쉬워요. 그냥 높은 건물 있는 번화가 쪽으로 방향 잡고 나오면 되죠. 

그리고 대로에 접하게 되면 지나가는 트라이씨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뮤지움~ 팡라오 버스~”

여기 박물관 근처에 팡라오섬으로 가는 버스(지프니)가 서는 작은 공터가 있거든요. 정말이지 그냥 비포장 공터에 버스 몇 대가 대기하고 있는 곳이에요. 거기까지 트라이시클이 1인당 10페소. 

그 공터에서 우리는 차 옆구리에 팡라오 라고 쓰여진 차에 답삭 올라탔는데... 어라... 차안에 미리타고 있던 여고생들이 우리를 보더니 갑자기 웅성웅성하는 겁니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어디가냐고 물어서 알로나 해변 간다고 했더니 이차는 거기 안간데요!!

오~ 착하고 친절한 학생들이로세... 근데 차 옆구리에 쓰여진건 뭐람? 섬의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을 수도... 암튼 여기선 물어보고 타야겠구만요 

알고보니 팡라오섬의 알로나 해변으로 가는 차는 바로 옆의 차였습니다. 

 

동남아의 이런 로컬버스가 다 그러하듯 승객이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해져서야 출발하는데요,

우린 이 구간에 한 시간 정도는 족히 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길도 좋고 타고 내리는 사람이 많지도 않아서 알로나 해변 앞 길 까지는 45분정도 걸린 것 같아요. 

요금은 1인 25페소이구만요. 

 

 

 

보홀섬 딱빌리란 항에 도착한 슈퍼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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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서 버스터미널 가기 위해 탄 트라이시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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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라오섬 알로나 해변 가는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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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숙소인 빌라 알메딜라...

위치 https://goo.gl/maps/cj8RGjLmW1r

시설은 사진으로 보는거랑 똑같습니다. 해변에서 멀지 않은 숙소로 에어컨 트윈룸 1,100페소(800밧)에 뭘 더 바라겠어요. 저는 이 가격에 이 시설이라면 만족합니다. 게다가 샛길로 통해서 가면 해변까지 단 2분 밖에 안 걸린다는...

샛길을 통과해 나오면 와~~ 완전 푸른 바다에 하얀 백사장인 알로나 해변이 눈앞에 확 펼쳐지는데요 근데 물은 그렇게 수정처럼 맑지는 않았어요 ^^ 

도착 첫날 처음 나가서 본 해변 앞 바닷물 색깔이 알로나에 머물면서 본 최고로 맑은 물이였다는...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바람이 너무 드쎄서 해변이 온통 뒤집어져 흙탕물만 내내 봐야했습니다. 흑흑

그리고 해변의 모래사장 폭이 좁았어요. 해변 폭이 넓어야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이 드는데 말이죠. 하지만 오랜만에 바다를 보니 정말 좋긴합니다. 

알로나해변은 생각보다는 그 길이가 그렇게 길지는 않았어요. 제 걸음으로 해변의 끝과 끝까지 아주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고 사진 찍고 해도 채 삼십분에도 못 미치는 거리감...

 

 

 

우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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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나 해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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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로 인해 해변 바로 앞 바다 색깔은 그닥 예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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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면 해변가 식당은 돼지, 닭, 생선, 새우 등등 각종 구울거리들이 잔뜩 나오는데, 일반적인 동남아 해변 관광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죠...^^

우린 해변가가 아닌 그냥 길 안쪽 식당 - 이름이 히든 드림이었나...? - 에서 가격을 물어봤는데 큰 사이즈의 타이거새우 1킬로에 3,500페소... 그루퍼(능성어 종류) 한 마리가 1,500페소를 불러서 상당히 비싸다고 느꼈어요. 

정말 먹을 맘이 있었으면 흥정에 들어 갔을 수도 있는데 저 가격 들으니까 태국 후아힌, 파타야가 생각나면서 해물은 이곳에선 당분간 보류하고 태국에 가면 먹기로...^^ 맘이 굳었지요.

그래서 통닭과 삼겹살이 불 위에서 돌돌 돌아가고 있는 로컬식당에서 삼겹살 바비큐와 치킨 바비큐로 저녁을 먹었는데요, 오~ 생각보단 맛있네요. 위치는 메인도로에서 알로나해변으로 들어오는 길 바로 코너 초입에 있는 로컬식당입니다. 

이집은 웃긴게 간판을 2개를 달았는데요 일단은 페르니아스 라는 간판의 글자가 더 크니까 그렇게 부르기로...^^

치킨세트(치킨 1/4마리, 밥, 작은콜라)가 79페소(65밧)이고 삼겹살 구이는 190페소(130밧), 좀 작은 생선은 150에 큰놈은 300페소 부르네요. 

위치 https://goo.gl/maps/j3GcbvSohao

 

 

근데 지금까지 와서 먹은 필리핀 식사가 거의 밥과 구운고기 조합이에요. 태국처럼 쏨땀 같은게 없어서 생야채도 못 먹고 익힌 야채요리도 아직까진 잘 못 먹었고...

망고스틴을 파는데 세상에나... 반킬로에 350페소라는 어이없는 가격표를 걸어놨어!!!

태국에서 1킬로에 35밧에 먹은 게 엊그제인데... 이게 뭔 변괴람. 

우리가 야채부족으로 비타민 결핍현상이 생길려고 하네요. -_-;; 야채가 필요해. 야채. 야채. 채소. 채소.

 

 

 

돼지 삼겹살 바베큐. 보기보다 양도 많고 맛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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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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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12 Comments
알뜰공주 2017.09.18 20:45  
알로나해변과 바다가 너무 예쁘네요. 첫날찍으신건가 봐요.
 하늘도 엄청 예뻐요.
동생이 필리핀가서 야채를 통 못먹었다고 말한 게 생각 나네요.
우리가 2년전에 갔을때는 부페에서 많이 먹어 채소류도 있었던 것 같은데.....
고구마 2017.09.19 11:09  
저 해변이 보홀에서는 제일 인기있는 곳이었어요.
패키지 여행 뷔페에서는 요모조모 맘껏 먹을수 있어서 야채부족현상이 없는데, 배낭여행자는 좀 곤란한듯 했어요.
2017.09.19 02:26  
빙글빙글 돌아가는 돼지 통구이 닭 통구이가 맛있어요. 레촌이라 그러는데 돼지는 레촌 바보이 닭은 래촌 마녹. 한국 삼겹살보다 더 맛있었어요.
근데 닭보다 돼지가 더 비싸요. 닭한마리가 보통 160~70 인데 삼겹살 한줄은 190-200정도 였네요.
야채는 땀(파파야) 절인게 있어요. 김치같이 맛있어요.
지금은 떠났으니까 못드시겠지만 다음에 가면 드세요. 그리고 카렌데리야라고 반찬집도 괜찮아요.
고구마 2017.09.19 11:08  
맞아요. ㅎㅎ 닭고기랑 돼지고기랑 가격은 딱 그정도였어요.
통닭에 비해서 삼겹살 한줄의 가격이 좀 더 비싸서, 필리핀은 돼지고기가 비싼 나라인가? 싶었어요. 하긴 우리나라도 삼겹살이 훨 비싸긴하네요. 
맛도 삼겹살이 더 좋으니까...^^
그 땀 이란거....먹어본거 같아요. 무슨 고기 시켰더니 가장자리에 조금 주는 아주 새콤한 뭔가가 있었어요.
필리핀은.... 아주 저가 항공권이 나오다면 또 가볼만 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카렌데리야 , 우리도 좋아합니다. ^^
sch 2017.09.19 07:37  
보홀 알로나비치 근처 식당들 가격엄청비쌉니다 예전 7년전만해도 이정도는 아니였는데 말이죠 저는
헤난리조트뷔페식당추천이요 가격대비 가성비 좋슴돠 꼭 가보세요
고구마 2017.09.19 11:06  
오~ 그렇구만요. 하긴 보홀에서 제일 잘나가는 해변이니까....그렇게 그냥 수긍하고 우리는 해산물을 다 패스했어요. 해산물 먹기에는 태국이 제일 낫더란 생각이 들었어요. 헤난은 사실 갈까말까 망설였는데 후회가 되네요.
필리핀 2017.09.19 13:09  
해변도 그렇고... 숙소도 그렇고... 음식도 그렇고...
모든 게 필리핀보다는 태국이 훨 좋죠~^--^

단, 맥주는 필리핀 승! ㅎㅎ
타미엄마 2017.09.20 07:01  
맞아요!! 맥주는 싼미겔~ 햄버거는 좔리비~  돼지고긴 레촌~ 그거 외엔 그닥..
아참 바닷속도 필리핀 승입니다.
고구마 2017.09.20 10:23  
정말 물이 맑고 예쁜 해안도로 구간이 세부 남단에 길게 있어서, 버스 타고 덜컹덜컹 이동하는데도 마치 관광하는거 같았아요.
그 남단 구간만 그런건지 아니면 세부섬 전체적으로 해안도로가 다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필리핀 물빛이 곱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sch 2017.09.19 17:37  
헤난리조트앞에 독일인이 운영하는로컬여행사 있거든요 . .
가격두 싸구요 그리고 보홀은 발리카삭섬과 버진아일랜드가 압권임돠 보홀섬내에서는
보홀비치클럽 데이트립이 좋죠 . . 바닷가 해변이
알로나비치와 비교불가. .
늦게가시면 풀북임돠^^
고구마 2017.09.20 10:21  
헤헤. 안그래도 보홀 발리카삭 투어랑 랜드투어 이렇게 2개를 다 그 집에서 했어요.
가격이 저렴한게 장점. 아무래도 외국인들끼리다 보니까 소통이 좀 안되고 그런건 있었지만 한인투어에 비해 저렴해서 좋더군요.
bbc 있는곳은 못가봤어요. ㅠㅠ 그곳 해변이 좋은거였군요.
Satprem 2017.09.21 01:28  
탁빌라란에서 팡라오 가는 버스나 지프니는 알로나 비치가 있는 해변길을 거쳐가는 것이 있고, 섬 중앙의 길을 이용해 바로 팡라오 타운으로 가는 것이 있었다고 기억되네요.
아마 처음에 탄 차는 섬 중앙의 길을 이용하는 것인 듯 싶군요.
그런데 몇년 전과 요금이 거의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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