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3.세부에서 보홀로 갈 때 타고 간 <슈퍼캣> / 보홀항–알로나 35페소로 이동하기
원래 우리의 계획은 보홀 딱빌라란 항구로 가기 전날!! 슈퍼캣 예약 사무실를 찾아가 표를 미리 예매하는 것이었어요. 구글에서 찾아보니 슈퍼캣 예약소가 여기저기 많아서 숙소 가까운데로 가봤더니... 이런~ 그날이 국가영웅의 날이라 전부 문을 닫았네요.
할 수 없다. 현장구매해야지...
우리가 가진 가이드북을 뒤적이니 슈퍼캣은 4번항구에서 출발한다던데... 최근후기를 보니 보홀행 배는 전부 피어1에서 출발한다지 뭡니까. 4번항구로 갔으면 큰일 날 뻔했네...
보홀로 가는 배는 오션젯, 슈퍼캣, 위삼 뭐 이렇게 3가지가 걸리던데 위삼은 왠지 이름이 맘에 안 들어서 탈락, 오션젯은 시간대가 매우 빈번해서 좋긴한데 배가 좀 낡아보여서 탈락, 슈퍼캣은 오션젯보다는 시간대가 좀 듬성하긴 했지만 배가 신형이라는 후기가 보여 이걸로 선택합니다.
일단 숙소에서 1번항으로 가야되는데 우리는 그랩을 불러봤어요. 사실 택시는 길바닥에 많기도 많고 또 몇 번 타본 경험으로 보건데 요금도 저렴하고 기사들도 괜찮았는데 뭔가 체험해보고 싶어서 말이지요. ABC호텔에서 1번항까지 대략 70정도 나옵니다.
일단 항구 쪽으로 걸어가니 진행방향 오른편에 수퍼캣 매표소가 나오는데 카운터 앞에 가니 그 앞에 서있는 경비원 같은 직원이 우릴 부르네요.
- 헬로~ 써 ~ 보홀? 딱빌라란 ?
= 예스예스
- 어느 클래스 ?
에어컨이 안 나오는 이코노미와 가격이 비싼 비즈니스는 아예 선택에서 제외해서 단번에 투어리스트 클래스를 지목했고 그 직원이 카운터에다가 “이 두사람 투어리스트~”라고 말하고 우리는 카운터 구멍 앞에 섰어요. 투어리스트 클래스로 표시된 요금 510/1인 이니까 1,020을 꼭 쥐고요.
근데 카운터 직원이 표를 내주면서 계산기에 920을 찍는거에요. 뭐야... 의사소통이 잘못되어서 에어컨도 없는 노상좌석을 우리에게 주는거야?!!
어리둥절해서 일단 표를 받았더니, 이게 뭐야... 프로모션이라고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할인을 했네요. 거기에다 보험이 10페소도 안 되는 돈으로 추가되고 여기에 부가세 12프로가 붙어서 최종가격이 1인 460페소
오~ 좋았어!
그 다음의 과정은 뭐 터미널사용료 1인당 25페소 내고 표 체크하고 가방 체크하고, 다시 체크인 카운터 가서 자리배정 받고 시간되길 기다렸다 탑승하면 끝입니다.
우리는 이때 배가 좀 고파서 2층의 커피숍에 가서 커피랑 립톤티 이걸 무려 115페소나 주고 먹었는데... 헐~ 1층에 내려와 봤더니 저렴한 먹거리 부스들이 좀 있는 게 아니겠어요. 맛도 없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커피를 75밧이나 주고 먹었는데 억울해라.
진작 여기로 올걸... 뭐한다고 2층까지 올라 간 걸까. 그냥 가면 억울하니까 햄버거랑 덮밥 득템... 근데 질은 좀 안습이에요. ^^ 역시 야채는 없는 고기와 탄수화물 조합. 필리핀 분들 야채부족으로 비타민 결핍 질병 같은 거 걸리는 거 아닌지... -_-;;
11시에 출발예정인 우리의 슈퍼캣은 와우~ 기대이상이었어요.
배도 완전히 새삥인데다가 우리가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면서 이런 쾌속선으로 뱃길 편도 2시간 정도 되는 섬들을 꽤 많이 다녀봤는데, 그중 배의 상태/직원의 응대/그리고 요금까지 제일 좋았습니다. 게다가 이날은 바다가 평온하고 승객이 별로 없어놔서 배가 가벼워그런지 정확히 1시간 40분 만에 보홀 딱빌라란 항으로 입항~
자, 그럼 우리가 둥지 틀 팡라오 섬의 알로나 해변으로 가야 될텐데요,
현장에서 차를 대절해서 가거나 미리 예약한 승용차로 가는 게 제일 정석이고 일반적입니다. 근데 우리는 그냥 좀 현지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항구를 빠져나가 트라이시클(뚝뚝)을 타고, 알로나 해변으로 가는 버스터미널로 이동해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어요.
걸어서 보홀항을 빠져나오는건 쉬워요. 그냥 높은 건물 있는 번화가 쪽으로 방향 잡고 나오면 되죠.
그리고 대로에 접하게 되면 지나가는 트라이씨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뮤지움~ 팡라오 버스~”
여기 박물관 근처에 팡라오섬으로 가는 버스(지프니)가 서는 작은 공터가 있거든요. 정말이지 그냥 비포장 공터에 버스 몇 대가 대기하고 있는 곳이에요. 거기까지 트라이시클이 1인당 10페소.
그 공터에서 우리는 차 옆구리에 팡라오 라고 쓰여진 차에 답삭 올라탔는데... 어라... 차안에 미리타고 있던 여고생들이 우리를 보더니 갑자기 웅성웅성하는 겁니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어디가냐고 물어서 알로나 해변 간다고 했더니 이차는 거기 안간데요!!
오~ 착하고 친절한 학생들이로세... 근데 차 옆구리에 쓰여진건 뭐람? 섬의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을 수도... 암튼 여기선 물어보고 타야겠구만요
알고보니 팡라오섬의 알로나 해변으로 가는 차는 바로 옆의 차였습니다.
동남아의 이런 로컬버스가 다 그러하듯 승객이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해져서야 출발하는데요,
우린 이 구간에 한 시간 정도는 족히 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길도 좋고 타고 내리는 사람이 많지도 않아서 알로나 해변 앞 길 까지는 45분정도 걸린 것 같아요.
요금은 1인 25페소이구만요.
우리 숙소인 빌라 알메딜라...
위치 https://goo.gl/maps/cj8RGjLmW1r
시설은 사진으로 보는거랑 똑같습니다. 해변에서 멀지 않은 숙소로 에어컨 트윈룸 1,100페소(800밧)에 뭘 더 바라겠어요. 저는 이 가격에 이 시설이라면 만족합니다. 게다가 샛길로 통해서 가면 해변까지 단 2분 밖에 안 걸린다는...
샛길을 통과해 나오면 와~~ 완전 푸른 바다에 하얀 백사장인 알로나 해변이 눈앞에 확 펼쳐지는데요 근데 물은 그렇게 수정처럼 맑지는 않았어요 ^^
도착 첫날 처음 나가서 본 해변 앞 바닷물 색깔이 알로나에 머물면서 본 최고로 맑은 물이였다는...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바람이 너무 드쎄서 해변이 온통 뒤집어져 흙탕물만 내내 봐야했습니다. 흑흑
그리고 해변의 모래사장 폭이 좁았어요. 해변 폭이 넓어야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이 드는데 말이죠. 하지만 오랜만에 바다를 보니 정말 좋긴합니다.
알로나해변은 생각보다는 그 길이가 그렇게 길지는 않았어요. 제 걸음으로 해변의 끝과 끝까지 아주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고 사진 찍고 해도 채 삼십분에도 못 미치는 거리감...
파도로 인해 해변 바로 앞 바다 색깔은 그닥 예쁘지 않았다.
저녁이 되면 해변가 식당은 돼지, 닭, 생선, 새우 등등 각종 구울거리들이 잔뜩 나오는데, 일반적인 동남아 해변 관광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죠...^^
우린 해변가가 아닌 그냥 길 안쪽 식당 - 이름이 히든 드림이었나...? - 에서 가격을 물어봤는데 큰 사이즈의 타이거새우 1킬로에 3,500페소... 그루퍼(능성어 종류) 한 마리가 1,500페소를 불러서 상당히 비싸다고 느꼈어요.
정말 먹을 맘이 있었으면 흥정에 들어 갔을 수도 있는데 저 가격 들으니까 태국 후아힌, 파타야가 생각나면서 해물은 이곳에선 당분간 보류하고 태국에 가면 먹기로...^^ 맘이 굳었지요.
그래서 통닭과 삼겹살이 불 위에서 돌돌 돌아가고 있는 로컬식당에서 삼겹살 바비큐와 치킨 바비큐로 저녁을 먹었는데요, 오~ 생각보단 맛있네요. 위치는 메인도로에서 알로나해변으로 들어오는 길 바로 코너 초입에 있는 로컬식당입니다.
이집은 웃긴게 간판을 2개를 달았는데요 일단은 페르니아스 라는 간판의 글자가 더 크니까 그렇게 부르기로...^^
치킨세트(치킨 1/4마리, 밥, 작은콜라)가 79페소(65밧)이고 삼겹살 구이는 190페소(130밧), 좀 작은 생선은 150에 큰놈은 300페소 부르네요.
위치 https://goo.gl/maps/j3GcbvSohao
근데 지금까지 와서 먹은 필리핀 식사가 거의 밥과 구운고기 조합이에요. 태국처럼 쏨땀 같은게 없어서 생야채도 못 먹고 익힌 야채요리도 아직까진 잘 못 먹었고...
망고스틴을 파는데 세상에나... 반킬로에 350페소라는 어이없는 가격표를 걸어놨어!!!
태국에서 1킬로에 35밧에 먹은 게 엊그제인데... 이게 뭔 변괴람.
우리가 야채부족으로 비타민 결핍현상이 생길려고 하네요. -_-;; 야채가 필요해. 야채. 야채. 채소. 채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