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3. 프레데릭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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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3. 프레데릭스버그

하로동선 0 1044

- 프레데릭스버그 여행 -

 

2014년 3월 13일(토). 3월의 여행지로 텍사스 주의 프레데릭스버그(Fredericksburg)를 선택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곳이리라. 이곳은 과거에 독일 사람들이 정착했던 지역으로 아직도 독일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여행지이다.

 

지금까지와 달리 프레데릭스버그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가 아니다. 이렇게 한적하게 놓인 길을 따라 차도 별로 없는 도로를 달렸다.

 

40-1) 가는길-수정.jpg

가는 길에 무슨‘캐니언’이라고 계곡의 풍광이 멋진 곳을 지났다. 사진으로 담으니 눈으로 보는 것만큼 멋있지는 않았는데,‘여기가 이 정도면 그랜드 캐니언은 얼마나 멋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한 시간 남짓 달려서 도착한 곳은 여행자 센터.


40-2) 여행자센터-수정.jpg

일단 이곳에서 지도를 구했다. 그리고 몇 개의 팜플렛도 얻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먼저 식당을 찾아야 했다.

원래 내가 생각해 둔 식당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배가 너무 고프다보니 그곳을 찾는 것이 귀찮았고, 주차할 곳이 없을까봐 차를 여행자센터에 세워두고 걸어 다니며 찾으려니 짜증부터 났다. 그래서 아무데나 들어가서 아무거나 시켰다.

 

그 결과로 이런 음식이 나왔는데, 정말 최악이었다. 빵, 소시지, 감자 빼고, 접시에 가득담긴 정체불명의 저것들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내가 먹을 수 없었다고 하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힘들거다. 내가 돈을 주고 시킨 음식을 남기는 사람이 아니거든. 그런데도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너무 짜다...

 

40-3) 식당-수정.jpg

프레데릭스버그는 특별히 유명한 볼거리가 있지는 않다. 2차대전박물관이 있기는 한데, 입장료가 비싸고, 들어가는 사람도 없다. 대신 이런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사람들을 맞아준다.

1881년에 세워진 도서관. 현재도 사용하고 있다.


40-4) 도서관-수정.jpg

안에 들어가면 이렇다. 저곳에 앉아서 책을 들여다보니 마음이 편안한다.


40-5) 도서관-수정.jpg

도서관 바로 옆에는 법원이 있었다. 내가 얻어듣기로는 옛날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는 시장이 아니라 법원장이 동네를 통치했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샌마커스에도 오래된 법원이 있다.


40-6) 법원-수정.jpg

여기는 지나다가 너무 예뻐서 일부러 찾아간 곳이다. Old Saint Mary 교회. 1846년에 프레데릭스버그로 이주해 온 독일인들이 1863년에 지은 교회이다. 현재의 건물은 1906년에 완공했다고 한다.


40-7) 교회-수정.jpg

아쉽게도 안에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다른 방향에서 본 교회의 모습은 이렇다.


40-8) 교회-수정.jpg

프레데릭스버그는 갤러리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그 중 아무데나 들어가 보면 이런 모습이다.


40-9) 갤러리-수정.jpg

전시된 그림. 옆에 가격이 붙어있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비쌌다. 그림을 볼 줄 모르니... 할 말은 없는데, 그냥 잘 그린 것 같기는 했다.


40-10) 갤러리-수정.jpg

여기는 원래 포도주로 유명한 곳이다. 3월은 포도를 수확하는 계절이 아니지만, 그래도 포도주는 이렇게 팔리고 있었다.


40-11) 포도주-수정.jpg

초콜렛 가게도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했다. 가게 한켠에서는 장인의 손으로 빚어진 초콜렛이 만들어지고 있었고, 시식도 가능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사 줬는데, 아이들 말로는 가게에서 파는 것하고는 맛에서 차이가 확실하다고 한다.


40-12) 초콜렛-수정.jpg

잼가게. 이제 슬슬 지쳤다.

 

40-13) 잼가게-수정.jpg 

선물가게에서는 크리스마스, 할로윈데이 뭐 이런 날들을 위한 장식품들을 팔고 있었는데, 너무 예뻐서 나도 사고 싶었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얘기다. 실제로 가격을 보면 마음에 드는 것은 200불이 넘는다.)


40-14) 선물가게-수정.jpg 

여기까지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사족:

 

1) 내가 여행을 이런 식으로 하는 사람이 아닌데, 이번에는 상당히 허접했다.

 

2) 여기는 인근의 Enchanted Rock과 함께 보아야 하는 곳인데, 하필이면 이때가 봄방학 중이라서 사람이 많아 입장을 못했다. 여기는 사람이 많으면 입장을 안 시킨다. 입장 못하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야 하는 거다. 차를 세우지도 못하게 한다. 조금 떨어진 곳에 차 세워놓고 걸어가려고 하면 순찰차가 득달같이 와서 차 빼라고 한다. 만약에 잽싸게 불법주차하고 안으로 뛰어 들어가면 바로 딱지를 떼게 된다.

 

3) 미국은 법의 집행이 엄정해서 그런지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이 한 대도 없었다. 차를 불법으로 세울 수 있는 곳은 도저히 걸어서 갈 수 없는 곳이었다. 따라서 불법이 없는 이유는 사람들의 준법정신이 투철해서가 아니라 공무원들이 자신의 임무를 게을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4) 예약을 안 했더니 캠핑장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 하여간 봄방학 중인데다가 날씨마저 좋으니 다들 놀러 나온 모양이다. 지난번에 샌앤토니오 캠핑장에서 널널했던 기억이 있는지라 예약 안하고 그냥 왔다가 봉변당했다.

 

5) 이 부근의 ‘스톤월’이라는 곳에 L.B. 존슨대통령의 생가가 있다. 원래 Enchanted Rock, Fredericksburg, Stonewall 이렇게 묶어서 1박2일에 보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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