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이야기(스리랑카 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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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이야기(스리랑카 골레)

황병수 0 1470

스리랑카 여행 8일째 되던 날,

남부 최대 항구도시이며,

아름다운 해변을 곁에 두고 있고,

지난 쓰나미때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지역 중 하나인 갈레에 도착.

좋은 날씨와 기후 덕분에 늘 끊이지 않는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스리랑카 최고의 관광지 중 한 곳이다.

대부분 웨스턴 여행객들로 동양인들은 거의 찿아 볼 수가 없는데,

마침 이번 설이 중국도 최대 명절이라

중국 여행객들이 이따금 눈에 띄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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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부 최대 항구 도시 갈레 시외버스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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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을 곁에 두고 있는 멋진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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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에서 갈레로 이동할때 이용한 로컬 버스..앞에 보이는 베낭이 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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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싸지만 비좁고 불편하며, 이동 시간이 많이 걸리는 로컬 버스 내부.

 

 

지난 6,7일째 되는 여행 때 예상외로 추운곳에서 여행을 했었었고,

방금 불편하기 짝이 없는 로컬버스로 근 5시간이나 느려터지게 온지라,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어,

오늘만이라도 모처럼 근사한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리라 굳게 다짐을 하면서, 숙소를 찿아 헤메였으나

지금이 한찬 성수기시즌이라 방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배낭을 메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동양인이 불쌍히 보였던지,

조그만 보석가게 주인인 현지인이 도와 주겠다면서 같이 민박집을 구하러 나섰다.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안내해준 민박집을 구경 할 수 있었지만,

개인 화장실도 없고 따뜻한 물도 나오지 않는 허름한 방이다.

괜시리 울컥하는 마음에 서러움이 받쳐온다.

아무리 경비를 최대한 아끼며 짠돌이처럼 여행을 하지만,

오늘 하루만이라도 근사한 숙소에서 푹 쉬고 싶다.

근사한 호텔을 소개 시켜달라고 하니,

가격이 비싸다면서 한 호텔을 안내 하여준다.

고풍스럽게 지은 호텔과 깔끔하면서도 포근한 방이 너무 마음에 든다.

하루에 180불......

잠시 아주 잠시 고민 하다가 바로 호텔문을 나왔다.

하루 경비 70불 내외로 예산을 잡고 지금껏 무난히 여행을 이어온

일정들이 갑자기 주마등처럼 휙 지나간다.

“그래 무리야 아무데나 자면 어때”하는 마음으로,

돌아서는 나를 일단 자기 보석가게에 가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자면서,

문을 들어서는 순간 왜소한 체구에 60은 넘어 보이는

서양인 남자 한 명이 표정 없는 얼굴로 앉아 있다.

보석 사려는 손님은 아닌 것 같고, 주인이랑 잘 아는 사이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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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집 거실에서 맥주를 마시며..

 

보석 사려는 손님은 아닌 것 같고, 주인이랑 잘 아는 사이인 듯하다.

이런저런 나의 방구하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

자기가 장기간(4개월)렌탈 해서 사용하고 있는 숙소에

방이 2개인데 사용할거냐고 묻는다.

조건은 아침 9시 전까지 비워주면 된다고 한다.

감사 하다며 일단 방을 한번 보고 싶다고 하니,

바로 앞장을 선다.

 

집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1,2층으로 이루어진 집은,

지붕 한가운데 네모난 구멍을 내어,

비가 오면 1층에 만들어 놓은 정원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을수있게

설게 해 놓았고, 조그만 부엌과 수십평이 됨직한 거실에는

고풍스런 의자와 탁자들이 한껏 조화를 이루며 환히 반겨 주는 것 같다.

2층 창문을 여니 바로 코앞에 인도양의 넓은 바다가 눈과 마음을 확 틔어준다.

 

방안은 조금 전 본 근사한 호텔 방보다 훨씬 낫다.

너무 고맙다면서 숙박료를 묻자,

빙그레 웃으면서 돈은 필요 없으니 그냥 편하게 사용 하라고 한다.

 

이 친구 이름이 말콤, 국적은 영국.

나이는 60세고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 트레이너(?)란다.

여행을 너무 자주 다니는 본인에게 와이프가 바가지 긁는게 귀찮아서 이혼 했단다.

지난 5년 동안 매년 겨울철이면 이집을 렌탈해서 사용하는데,

월 사용료가 530불이란다.

화가이기도 말콤은 직접그린 그림들이 온 거실 벽에 걸려 있다.

 

너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저녁은 내가 살테니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가자고 했다.

근처에 인도식 레스토랑에 가서,

꽤나 비싼(?)음식을 주문 한 후

시원한 맥주 한 컵을 가득채워 건배를 하고

목구멍 깊숙이 내려가는 맛에 진정 여행의 묘미가 한껏 살아난다.

 

제법 긴 만찬을 끝내고,

와인 스토아(아무데서나 술을 팔지 않음)에 가서 맥주 5병을 사서,

숙소로 돌아 왔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맥주병은 모두 비어 버렸고,

약간의 취기는 서로 편하게 대화하기에 더 좋은 상태로 만들어 준다.

 

말콤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1시간 정도 걷기를 하는데,

혹시 같이 하겠느냐고 묻길래, 얼른 굿 이라고 신호는 보내니,

내심 걱정하는 눈빛이다.

아마 내가 일찍 못 일어날 것 같은 모양처럼 보이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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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내부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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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창문을 열고 베란다에 나오면 바로 코앞에 닿는 인도양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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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에서만 하는 독특한 고기잡이 (일명 피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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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은 파도가 높아 서퍼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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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껏 폼을 잡아 봤지만 고기는 한 마리도 못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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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과 잠시 커피를 마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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