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y Lim의 파키스탄 여행기 2편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 기타국가
여행기

Ducky Lim의 파키스탄 여행기 2편

Lucky 2 2522

나는 50대 중반으로 같이 여행을 다니던 막내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부득이 혼자 다니게 되었습니다.

일정은 2007년 7월 15일 출발하여 파키스탄의 라호르 - 라왈핀디 - 탁실라 - 칠라스 - 훈자를 거쳐 카라코롬 하이웨이를 타고 7월 27일 중국으로 출국했습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기행문을 올립니다. 그러나 여행정보보다 나의 관심사와 감상을 많이 적은 개인적인 기행문입니다. 여행의 목적과 관심사가 나와 다른 분들은 재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내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것만 썼습니다.

 

 

2007년 7월 16일

 

라호르에서의 첫날

- 처음 경험한 파키스타니의 친절, 믿을까? 말까?

 

 

죽은 듯이 잠을 잤지만 아침 햇살은 막지 못했다. 어디선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지저귀는 새소리와 커튼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 때문에 잠이 깨었다. 문을 열고 로비로 나가보니 의외로 죽은 듯이 조용하다. 모든 사람들이 아직도 깊은 수면상태에 빠져 있는 듯하다. 할 수 없이 다시 들어가 앞으로의 계획을 점검해 보았다.

 

늘 여행지에 도착하면 볼거리에 빠져 바쁘게 움직였던 것을 반성해서 이번에는 조금 주위를 돌아보며 여행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게다가 이번에는 종민이도 없이 혼자가 아닌가! 만약 건강을 해친다면 그 자체가 비상사태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건강에 특히 조심하면서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나의 약 보따리다. 매일 먹어야하는 약 외에 만약의 사태를 생각해 준비한 약이 꽤 많았다.

 

8시 40분 쯤 되어서 아침을 먹었다. 사장은 서울에 가족을 두고 혼자서 파키스탄에 와 있었다. 시내에서 컴퓨터관련 사업을 하며 이곳 디펜스지역의 한 건물을 얻어 2층에는 PC방을 열고, 3층에서 살림을 살며 몇 개의 방에 민박을 치고 있다고 했다.

 

내가 잔 방이 가장 큰 방으로 에어컨이 있고 침대가 4개 있는 도미토리다. 어제 밤에는 혼자 잤다. 내 방 옆에 조금 작은 방에 침대가 세 개 있는데 선풍기만 있다. 여자 세 명이 묵고 있다고 한다. 그만한 크기의 방이 또 하나 있는데, 손님이 많지 않아서 허접스러운 것들을 넣어 두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사장이 사용하고 있는 방이 있는데 얼기설기 네 개의 침대가 들어가 있으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세 개뿐이다. 한쪽으로는 책상과 컴퓨터가 있으며, 기타 가재도구들이 있다.

 

부엌이 따로 있고, 화장실과 사워를 할 수 있는 곳이 홀에서 들어갈 수 있는 것과 사장의 방에서 들어갈 수 있는 것 두개가 있다. 한마디로 엉성하다. 그러나 한국인의 입장에서 엉성할 지라도 파키스탄 현지에서는 어떤지 모르겠다. 홀에는 책상이 한개 놓여있는데, 여기에 집안 일하는 여자가 자리 잡고 있다.

 

아침 식사는 24시간 전의 식사와 비교해서 부실하기 짝이 없다. 내가 혼자 해 먹어도 이것보다는 잘 해 먹는다 - 사실 나는 종민이와 시골에 내려가 있은 적이 많아 이것 보다는 잘 할 수 있다. - 그러나 여기는 파키스탄이 아닌가. 불과 2-3일 뒤부터 이 식사가 얼마나 훌륭한 식사였던가를 뼛속 깊이 느끼게 되었다.

 

민박집 코리아나에는 사장의 일을 도와주는 사람이 두 명이 있다. 둘 다 정식직원은 아니고 아르바이트 내지는 그냥 빈대 붙고 있는 청년-학생-이었다. 한명은 대학을 졸업하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 파키스탄 여행을 왔다고 한다. 잠시 코리아나에 몸을 의탁하고 자질구레한 일을 하면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급료가 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다른 한명은 안양에 있는 모 대학 4학년인데 선교 차 파키스탄에 왔다고 한다. 최종 목적지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목사님의 인솔아래 20여명이 파키스탄에 들어와 아프가니스탄으로 가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초대한 아프가니스탄 목사님이 ‘현재 아프가니스탄 사정이 좋지 않으니 제발 들어오지 말라’고 부탁 하여 이렇게 남아있다고 한다. 일행들은 엊그제 모두 한국으로 들어갔는데 예기치 않은 일정변경에 항공료가 부족해 자기는 코리아나에 남아있게 되었다고 했다. 일행이 한국으로 돌아가 여비를 부쳐 줄 때까지 있다가 여비가 오면 중국을 통해 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 학생은 일단은 식객(食客)으로 머무르고 있는 것 같았다.

 

식사 후 커피를 마시며 파키스탄의 사정 이야기를 들었다. 밖에서 들리는 어지러운 소식은 사실상 통제된 소식으로 사정은 훨씬 더 심각하다고 한다. 반군(叛軍)들의 붉은 사원 점거를 진압하는데 사상자가 얼마가 났느냐 하는 것은 모두 소문으로 존재한다고 한다. 게다가 중국인에 대한 반군들의 테러도 심해져 엊그제는 중국인 세 명이 살해당했다고 한다. 특히 반군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중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면 할수록 중국인에 대한 테러를 자행하여 중국의 반감을 사려고 한다고 한다. 그러나 라호르는 친정부적인 도시로 다른 곳에 비해 상당히 치안이 잘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거기에 이곳 디펜스지역은 말 그대로 디펜스(defense)가 잘 되고 있는 지역으로 매우 안전하여 한국인도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처음 계획을 짜기로는 오늘은 파키스탄을 ‘감(感) 잡아 보는 날’로 정했다. 빈약한 정보에 거의가 공포(恐怖)스러운 내용들 뿐 이었으니 선뜻 이 나라를 휘잡아 다니기에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일단 파키스탄에 도착하고나니 하루 종일 민박집에 머물러 동네만 어정거리고 있을 수도 없었다. 라호르 시내 구경이나 가려고 민박집 사장에게 교통편을 물었다.

 

 

 

<?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xml:namespace prefix = w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word" />1888831894_41f40097_005-B0716_006_C4ABBDACB9CCB8A3%2BB9D9C0DA.jpg

  카쉬미르 바자르 입구를 알려주는 듯한 노점상. 간식인지 주식인지 꼬치를 팔고있으나 카오산 거리같이 먹고싶은 마음은 일어나지 않는다.




“교통편은 여기 잘 적어 놓았습니다. 이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마침 잘 되었습니다. 혼자 나가시기도 나쁘실 텐데, 저 방에 있는 아가씨들이 시내에 나가고 싶다고 하니 같이 다니시죠.”

“그러지요 아가씨들은 어디를 가고 싶다고 하는데요?”

“내일 인도로 가려고 한답니다. 그래서 아무데나 구경하고 싶다고 하네요. 파키스탄에서는 여자만 다니는 것이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무슬림사원’을 들어가는 것은 더 어렵고요. 그러니 파키스탄에서 제일 큰 ‘바드샤히 모스크’를 가십시오. 그 근처에 ‘라호르 포트’도 있고, ‘미나르 파키스탄’도 있고 볼거리가 몰려 있습니다.”

 

내가 아가씨들과 시내에 나간다고 하니 두 명의 청년들이 같이 나가자고 따라 나선다. 아프가니스탄 선교 차 왔던 학생은 엊그제 선교단 일행과 시내구경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또 나가고 싶고, 민박집 코리아나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학생은 아직 아무데도 나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모두 같이 나가기로 하고 준비를 차렸다. 일행이 많아지니 그만큼 시간도 많이 걸려 민박집을 나서게 된 시간은 11시 15분이나 되었다. 내 성미(性味)에는 맞지 않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천천히 시간을 즐겨보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출발하였으니 꾹 참고 젊은이들의 행동에 따랐다. 일단 선교단 학생이 라호르시내를 다녀 보았다고 앞장을 섰다. 모두들 그 뒤를 졸졸 따라갔다.

 

 

 
1888831894_f09e8745_006-B0716_002_B6F3C8A3B8A3B5F0C6E6BDBAG.jpg

라호르 디펜스 G블록앞 도로, 교통량도 한적하고 거리도 깨끗하고 여기는 사람 살 만한 동네였다.

 



민박집에서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디펜스 G블록과 F블록의 경계가 된다. 여기서 큰 도로와 만나 F블록 쪽으로 100여 미터 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 여기서 5번 시내버스를 타야한다. 잠간 기다리는데도 햇볕은 참을 수 없을 만큼 뜨겁다. 정류장에는 하늘을 가릴 수 있는 지붕과 의자가 있지만 간밤에 비가 조금 내렸는데 흙먼지와 어울려 비위(脾胃)좋은 배낭여행자라도 쉽게 앉을 수 없었다. 10여분 뒤에 버스를 타고 ‘하피쎈터’라고 하는데서 내렸다. 차장이 내리라고 알려줘서 내리긴 했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기록해 두지 않아서 잊었다. 하피쎈터는 ‘전자상가’라고 한다. 그러나 어디가 어딘지 미처 정신 차리기도 전에

 

“저기 16번 버스가 와요, 저것을 타야 되요.”

 

하고 잡아끄는 바람에 얼떨결에 버스를 탔다. 어찌되었던 이 버스는 그 뒤로도 한참을 더 우리가 타고 온 5번 버스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한참을 더 갔다.

 

그 뒤 버스는 좁은 길도 다니고, 넓은 길도 달리고, 또 공사 중인 무척 복잡한 길도 달렸다. 그러던 중에 낯익은 길이 나왔다. 바로 리갈 게스트하우스(REGAL Inter Net Inn)앞이었다. 처음 온 ‘라호르’에 어떻게 낯익은 길이 있을 수 있을까? 그것은 처음 계획을 짤 때, 라호르에서의 숙박할 곳으로 ‘ 리갈 게스트하우스’를 잡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정보에서 라호르에서 가장 안전한 게스트하우스로 인정하고 소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다른 게스트하우스에 가면 금세라도 도난사고가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였기다. 그러나 리갈의 숙소 수준은 매우 열악했다. 하여튼 출발하기 전 많은 여행기를 읽고, 또 ‘구굴어스’를 통해 위성사진을 삿사치 검토해본 결과 지금 처음 보는 거리이건만 낯이 익은 것이다.

 

역시 조금 더 가니 고풍스런 대학교 건물이 나오고, 건너편에 라호르 박물관(Lahore Museum)이 자리 잡고 있다.

 

“이제 내려야 되요, 이번에 서면 내리세요.”

 

선교단 학생이 눈썰미 있게 정거장을 찾았다. 라호르 코리아나를 출발한지 거의 2시간가량이 되었다. 첫 번째 갈 곳은 시장이다. 시장 이름을 잊었는데 그 시장에 가서 아가씨들이 ‘숄 - 어깨 두르개’를 사야한단다. 파키스탄 여자들은 ‘히잡’ - 이것 외에도 크기와 가리는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이 붙는다 - 이란 것을 하고 다닌다. 우리가 사진에서 흔히 보는 무슬림여자들의 얼굴가리개다. 외국인들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아도 뭐 큰일은 없다. 그러나 모스크에 들어가려면 ‘히잡’이란 것을 꼭 착용해야 하며, 특히 여성은 남자의 에스코트를 받지 않고서는 혼자서도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아가씨들이 숄을 사야 한다고 한다.

 

인도(人道)는 좁고 지저분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물건이 쌓여있거나 해서 다니기 불편했다. 한 5분 걸으니 커다란 사거리 같은 곳이 나오고, 그 한 귀퉁이에 야트막한 담이 쳐진, 높지 않은 그러나 규모는 제법 되는 모스크가 있다.

 

“저게 ‘따따데르바드’라는 모스크인데 서민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모스크라고 해요.”

 

 

 

1888831894_8372b06d_007-B0716_007_B5FBB6BCB9D9B8A3%2BB8F0BDBAC5A9.jpg

  따따데르바드 모스크. 시장과 같이 있고 서민층이 많이 찾는 대중적인 모스크다




한번 와 본적이 있는 선교단 학생이 안내에 설명까지 곁들여 준다. 그 모스크 옆의 횡단보도를 건너 약간 경사진 길을 조금 올라가니 시장 같은 분위기가 나기 시작한다. 길을 물어 ‘히잡’을 파는 가계가 많은 곳을 찾았다. 우리의 눈으로 보아서는 하잘것 없는 구멍가게 같은 상점들이 몇 개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 현지인의 입장에서 보면 크고 좋은 상점일 수 있다. 아가씨들이 숄을 고르고 흥정하는데,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 그럴까? 바로 눈치 채지 못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상품을 파는 서비스업’에 ‘서비스’가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상점에는 모두 낯선 파키스탄 남자들이 물건을 팔고 있었다. 부드럽거나 싹싹하게 대해주는 가게도 별로 없다. 그러니 한국 상점에 젖어든 한국 사람은 무언인가 한참 부족한 것이 있는 것이다.

 

 

 

1888831894_1ade40ed_008-B0716_010_C4ABBDACB9CCB8A3%2BB9D9C0DA%2BBCF1B0A1B0D4.jpg

  숄파는 가게, 상인들은 모두 남자들이다.




제일 나이가 많은 ‘큰 언니’격인 아가씨는 기왕에 가지고 있는 숄이 있어 그것을 사용하겠다고 하고, 나머지 두 아가씨만 숄을 구입했다. 그러고 보니 시간은 오후 1시를 훨씬 넘어 있었다. 근처의 식당으로 가 점심을 먹었다. 역시 지저분하고 조그만 식당이었지만 다락방 같은 2층에는 그나마 사람들도 적었고, 에어콘디션이 가동되고 있어서 쉴 만 하였다. ‘치킨비나르’ - 50루피 - 를 먹었다. 볶음밥에 닭다리가 한 개 얹힌 것인데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무엇보다 시원한 실내와 시원한 음료수가 있어서 좋게 느껴졌던 것 같다. 식사 후에 ‘바드샤히 모스크’를 찾아 나섰다.

 

시장을 나와 사람들을 잡고 ‘바드샤히 모스크’를 찾았다. 그중 나이 어려 보이는 사람이 말해준다.

 

“바드샤히 모스크는 ‘미나르 파키스탄’ 옆에 있는데 걸어가기에는 멀다. 여기서 칭칭을 타고 가세요.”

 

그때서야 코리아나 사장이 ‘칭칭을 타고가야 한다.’고 말해준 것이 생각났다. ‘칭칭(QUINGQI)'이란 오토릭샤, 또는 모또, 뚝뚝 등으로 불리는 것으로 오토바이 뒤에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트레일러를 달아놓은 것을 말한다. 파키스탄에서도 흔히 ‘오토릭샤’라고도 말하는데, 꼭 꼬집어 말한다면 보통의 오토릭샤는 2-3명이 탈수 있는 좌석을 붙인 것으로 택시 같은 역할을 하는데, 칭칭은 좌석을 앞뒤로 만들어 6명까지 앉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나름대로 노선(路線)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어리숙한 관광객이 탄다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택시로 둔갑을 하며 엄청난 바가지를 씌운다.

 

 

 

1888831894_8188aa3e_009-B0716_008_C4AAC4AA.jpg

서민들의 발 칭칭.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편리하다.




그러나 우리는 6명이나 되는 집단으로 바가지고 뭐고 쓸 필요도 없다. ‘칭칭(QUINGQI)’을 타고 달려 ‘미나르 파키스탄(
Minari-e-Pakistan)’의 미끈한 자태가 있는 공원 앞에서 내렸다. 여기에서는 시야(視野)를 가리는 것이 없어 어디가 어딘지 모두 알 수 있다. 방향을 잡아 ‘바드샤히 모스크’쪽으로 걸어갔다. 조금 가는데 칭칭 운전수가 다시 와서 말을 건다.

 

“너희들 어디 가는 거냐?”

“우리는 ‘바드샤히 모스크’에 간다.”

“그래 ‘미나르 파키스탄’에 가는 게 아니었냐? ‘바드샤히 모스크’는 저렇게 빤히 보여도 한참 걸어가야 한다. 문 앞까지 데려다 줄 테니 다시 타라.”

 

아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우리가 내린 곳은 공원의 입구였다. 여기서 바드샤히 모스크까지는 빤히 보여 충분히 찾아갈 수가 있는데, 더운 날씨에 걸어가면 힘들다고 다시 태워다 준다. 파키스타니들이 정말 마음씨가 곱고 무슬림들이 힌두교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행자에게 친절하다고 쓰여진 글을 읽은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이렇다면 파키스탄 여행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편하고 쉽게 ‘바드샤히 모스크’까지 왔다. 칭칭에서 내려 입구를 조금 걸어 들어가니 오른쪽으로 닫힌 모스크의 문이 보였다.

 

“이곳은 ‘시크교’의 모스크예요. 이곳에도 황금으로 둘러싸인 지붕이 있다고 해서 ‘황금사원’이라고 부른대요.”

 

자상하게 설명해 준다. 안을 들여다보고 싶어 닫힌 창살너머를 이리저리 기웃거리니까. 안에서 수염이 텁수룩한 사람의 머리가 쑥 나타난다. 분명 무엇이라고 말을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멋쩍게 웃고 물러날 수밖에 없다.

 

 

 

1888831894_f02a56ba_010-B0716_015_B9CCB3AAB8A3C6C4C5B0BDBAC5BA.jpg

높은 타워를 중심으로 푸른 잔디밭이 펼쳐진 미나르 파키스탄.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휴식공원이다.

 



* 다음은 바드샤히 모스크입니다.

 

2 Comments
시골길 2012.01.19 02:45  
선교단 얘기가 나오니...............아프가니스탄에서 사고친 샘X교회가 생각이 나네요..시기도 딱 2007년 7월.... 피랍 사건은 7월19일에 일어났었죠.ㅜ,.ㅜ
선미네 2012.03.13 09:36  
자세하고 꼼꼼하게 잘 쓰시네요.. 사진이 안보이네요.보였으면 좀 더 생동감이 있었을텐데..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