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MG DIVE에서의 다이빙 도전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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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MG DIVE에서의 다이빙 도전기!! 1편

덴마크엘리펀 0 3191

 

수영을 못하는, 아니 물 자체에 공포심을 가지고있던 나로서는

다이빙은 그야말로 남의이야기였다.

'뜨는건 못해도, 가라앉는건 잘하니까 다이빙은 할수있지않을까?' 라는 한가지 이유와

취미가 뭐에요? 라는 물음에 "독서와 음악감상" 이라는 정말로 신중하고 솔직한 대답이

일반적으로는 너무나 무난한 대답이라는 사실에 맥이빠져서 라는 두번째이유.

(마치 객관식 문제에서 나는 열심히 풀어서 3번을 썼는데

  옆친구는 '모르면 3!'을 외치며 답을 적는모습을 보는 느낌이랄까?)

 한마디로 다이빙에 관해서는 ㄷ 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MG DIVE에 첫발을 내딛었다.

 

  교육첫날.

이론강의시간이 끝나고 수영장 강습시간. 공기통과, BCD와 마스트, 핀이 앞에 놓여있었다.
 '
......이거 내가 뭔가를 저질렀구나'

이제서야 실감이 나는걸까? 일단 한숨한번쉬고 주섬주섬 슈트를 입기시작했다.

 

"가끔 팔에다가 발을 넣으시는분들이 계시는데 그러면 안됩니다~"

"지퍼있는쪽이 뒤쪽입니다~"  옆에서들려오는 소리.


'
..내 아무리 물을 무서워해도 옷 하나 못입을소냐...

 발이 팔로나오면 개망신이다..개망신..지퍼가 뒤쪽에 뒤쪽에' 속으로 중얼중얼하며 자신있게 입기시작했다.

 

"..야 너 뒤집어 입었어" 옆에서 들리는 야속한 소리.


아아..그런것이었던가. 그순간 서울까지 날아가버린 나의 자신감.

 

 

 "자 물에 들어가면 긴장을풀고 천천히 후우~~하아~~ 하고 숨을쉬는거야 한명씩 해보자"

엔디강사님을따라 들어갈 준비를하였다. 이미 심장은 터질것만같다.

일단은 발이 땅에 닿는다는 안도감을 가지고 호흡기를 물었다.

"후우~~하아아~~" 들어갈수 있을까?

  하나.....후우~~~~~~~~~~"

마치 다시는 숨을 못쉴 사람처럼 있는힘껏 들어마시고 물속에 들어갔다.

 

 '이제 숨을 쉬어볼까? 후우......!'


 
많다...공기가 많다.. 공기를 주워먹는 느낌이아닌  밀려오는 느낌이랄까?
 

 "..후우~~~"

 보글보글 공기방울이 코를막는 느낌에 앞이 하얗게 변한다.


 
..숨을 쉬어야해...본능적으로 코로 들여마시지만 쉬어질리 만무하다.

 

 ... 벌떡


 
, , , ..

 

  "너무 긴장을해서 그런거니까 긴장을 풀고 자 다시 같이해보자"
"
...."

 후우~~~
 ...
 ... 
벌떡

 헉 헉 헉 헉...

 

 옆을보니 다른두명은 나올 생각도 안하고 보글보글 방울만 야속하게 올라오고있다.


 '
이거...낭패인데 수영장에서도 이런데 바다속에는 들어갈수있을까'

 

"내가 숨쉬는걸 보고 한번 따라서 쉬어봐"

 "......"
 
 '
후우~~하아~~~' 


 
엔디강사님의 공기방울을 보는데에 신경을써서 그런걸까
 
더이상의 공포감없이 숨을쉴수 있었다.

 

 "..된다.....신기하다..진짜 신기하다"

 아직까지는 조금 어렵지만 물속에서 숨을 쉬고있는 내 모습이 스스로 대견하다

 

 첫날 수영장 강습때만 물속에서 박차고 올라온게 너댓번.
'
전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말하고 그만둘까 생각했던게 두어번.

 

 하지만 수영장 다섯바퀴 돌기를 끝내고 물밖으로 올라오는 그 순간
세계를 다섯바퀴 돌고온 사람의 뿌듯함과도 비교할수 없큼의 감동과함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거 꽤 재미있잖아?"

 

 상상도 못하고있었다. 이건 서문도 아니고 그저 책 표지에 불과했다는것을.

 

 이렇게 나의 MGDIVE에서의 첫날이 시작되었다.


 

 

 무섭지않나요?
 
파란불이 켜지고 차가 멈춰서있는것을 확인하고 길을 건너는것과
 
고속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는것의 차이라고할까?

 

 무엇이 파란불이고, 횡단보도인지
 
거기에 혹시라도 건너다가 넘어지기라도했다면
 
어떻게 일어나서 어떻게 다시 길을 건널지까지도
 
가르쳐주시고 끌어주시는 강사님들 덕분에 더이상 무섭지않다.

 

 수중에서의 처음은 두려웠던게 사실이지만
 
세상에 처음 태어나서 서투르게 걸음마를 배우고,
 
그러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걷고 뛰고 하는것처럼
 
그 두려움은 사실 낮설음이라고 해야 맞는말일것이다.


 
게다가 혼자하는것이 아닌 앞에서 잡아주고 일으켜 세워주시는 강사님과
 
옆에서 같이 걸음마를 하고있는 동료들도 있다.

 

 그 낮설음이 조금씩 익숙해졌을때

 놀라운것을 보고 느낄수 있었다.
 
바다속 풍경? 신기한 물고기? 산호?
 

 아니,

 

'다른 세계'에 와있다는 그 놀라움.

 

이건 그야말로 몸과 마음에서 동시에 울리는 충격이다.

 

더불어 진정한 바다의 아름다움을 볼수있는 보너스는

 

그야말로  다이버만이 누릴수있는 특권이다


www.mgd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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