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수구리 보라카이 여행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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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수구리 보라카이 여행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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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은 아일랜드 호핑투어. 말 그대로 섬을 돌면서 스노클링도 하고 수영도 하고 바베큐도 먹고 하면서 노는 일정이다. 방카에 다국적군 30명을 태우고 출발했다. 바다 한 가운데서 배를 멈추고 필요한 사람은 구명조끼를 주면서 스노클링하고 놀라고 한다. 첨엔 장비 사용이 서툴러서 자꾸 바닷물만 마시게 된다. 조금씩 익숙해지니 바다 속 풍경도 보이고 재미도 붙기 시작한다. 급기야는 퇴행신공으로 완전 동심으로 돌아가 낄낄거리며 잘 놀았다. 우리 앞 앞 좌석에 피나 3명이 있는데, 놀면서 일부러 조금씩 눈을 맞춰본다.친구 장은 투어 끝나면 저녁 초대해서 작업해보자고 그런다. 그런데 가만 보아하니 일행 중에 후세인( 생김새가 비슷해서 우리가 붙인 별명)이 피나 와이프와 같이 있는데, 이들 모두가 일행인 듯 하다. 어쩜 저 여자들 전부가 후세인의 와이프들이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마저 든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끼리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급기야 우리는 저녁 초대를 포기하고 만다. 좌절모드….
개인 소유인 라우렐은 우리나라 외도와 비슷하다. 외도보다 아직 덜 개발되고 훨씬 더 자연적이다. 몸을 바닷물에 반쯤 담과야 들어갈 수 있는 동굴 탐험이 인상적이었다. 푸카쉘비치( 맞나 모르겠다) 는 김C와 효리가 망고 음료 CF찍은 곳이라네. 거의 무인도 수준이다. 현지민 몇몇이 조개 껍데기로 만든 액세서리와 아이스 크림을 팔다가 심심하믄 관광객들이랑 같이 논다. 조용한 해변. 그저 한 마음 누이고 편안함만을 구한다면 딱이다.
돌아오는 길에 배가 엔진 고장이 났는데, 얘네 들은 여기에 대해 가타부타 한마디 말도 없더니 보라카이 station 1 외곽쯤 와서는 그냥 내리란다. 아무 설명 없이. 얘네 들 특유의 무사태평함이 순간 당혹스럽다. 더 놀라운 건 같은 배에 타고 있던 유럽 애와 피나는 외려 여기서 한 번 더 놀다 가자며 좋아라 한다. 트라이스클을 타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 출정을 준비했다. 보라카이의 마지막 밤인데 뭔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만델라 스파를 찾아 나섰다. 필리핀 최고 수준의 귀족 마사지 샵이다. 스테이션 3 근처에 있다 해서 트라이스클을 불러 타고 갔다. 입구부터가 범상치 않다. 이국 중에서도 이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 하늘거리는 망사가 늘어진 룸들을 보면서 데스크에 가서 메뉴를 달라고 했다. 최저 35불부터 근 200불 까지 다양하다. 35불, 45불 사이의 메뉴를 하나 골라 시도하려 하는데 장이 엇발을 낸다. 자기는 근처에서 기다릴 테니 두 사람만 하라고. 혹시 보라카이 가시거든, 꼭 여기서 맛사지 한 번 받으시기를 권한다. 결국 우리는 의견이 상충되어 못 받았지만, 남은 일정 내내 후회했다. 언제 다시 가볼지…
저녁은 필리핀 부페에서 먹었는데 리쳔 맛이 일품이었다. 새끼 돼지를 통째로 바비큐해서 특유의 소스를 찍어 먹는데, 정말 하나 죽어도 모르것드라. 선배 분은 혼자서 4접시를 드셨다. 배도 부르고 적당히 취기도 오르고 아까 못간 만델라에 대한 미련도 남고 해서 기어이 해변 옆에 있는 마사지 샾으로 갔다. 여자 애들이 길가에 서서 호객을 하길래 더 솔깃해서 말 못할 기대를 품고 갔다. 근데 오픈 된 공간에 우리 셋을 나란히 누이는걸 보니 기대는 물 건너 간다. 안마가 주는 노곤함에나 푹 빠질 참이다. 근데 장은 별로 안마를 안 좋아 해서 그런지 안마는 뒷전이고 걔네를 하고 농담 쌈치기 하느라고 계속 떠든다. 그러다가 무슨 말 끝인지 걔네를 한테 ‘스페샬’ 서비스를 해달라고 하니 한 애가 오케이 하더니 좀 있다 자기 친구를 데리고 와서 두 명이서 안마를 한다. 이게 스페샬이라네… ㅎㅎㅎ
2 Comments
zzz 2006.09.12 09:17  
  즐겁네요,리쳔은 발음이 렉촌에 가까운데...항상 사내들이라면,,,아니 누군들 여행의 로맨스를 기대하지 않으리오~~~
앨리즈맘 2007.05.15 02:05  
  ㅎㅎㅎ. 재미잇게 읽엇읍니다 호텔이름은 무엇인지 써주셧음 도움이 되엇을첸데 안타깝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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