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일간의 태국 오토바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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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일간의 태국 오토바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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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일간의 태국 오토바이 여행 정리입니다.

 

3년전에 작성했던 75일간의 오토바이 여행 글 후속편입니다.

무비자 기간 90일간만 다니려다가 연장했네요.

이번 여행을 통해서 노란별을 거의 다 채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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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금액 정리입니다. 이번여행중 1일 경비는 647bt 로 1일 22.310원 꼴로 썼습니다.

 

지난번 여행 1일경비에서 더 줄이는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해보니 가능하네요.

 

휘발유 비용은 별차이 없으나 지난번 여행보다 렌트비와 숙박비가 줄었습니다. 주로 200bt 숙소를

많이 이용하고, 렌트를 파타야에서 3달 장기로 빌리니 8천밧에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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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기에 북동부 -> 북부 -> 최남부까지 달리다보니 펑크가 주마다 나더군요.

 

어쩔수가 없는듯이요. 하루 250-300km를 계속해서 달리면 달린 거리에 비례해서 펑크날 위험도 올라갑니다. 낚시바늘이나 타카핀,철사등 온갖것들을 밟아서 펑크가 났습니다.

 

 이동거리는 18,500km 입니다. 원래 계획은 20,000km를 예상했으나 후반부에 길게 쉬다보니 2만까지는 못달렸네요. 

 

 오토바이 정비시 타이어펑크 비용은 대부분 120-150bt인데 120bt으로 4번 교체했습니다.  오일교체도 120bt씩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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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타이어펑크가 나면 무작정 달릴생각을 하지마세요. 일단 아무 오토바이 운전자나 세우신다음 어디로 가야 제일 가까운 야매 수리점이 있는지 물어보세요.

 

도시에서는 제대로된 정비소에서 교체를 할수 있으나 시골마을에서는 보통 슈퍼에서 타이어펑크를 때워주는게 일반적입니다.

 

 그 표시는 오토바이 타이어를 나무에 걸어놓습니다. 제가탄 기종인 클릭i-125는 14"-3.5 튜브를 쓰는게 제일 좋은데 시골마을에는 이런 튜브를 갖다놓지 않습니다.

 

그래서 12"-2.0을 써서 교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심한경우 2시간만에 다시 터졌습니다. 직경이 작은데 압을 채우려니 바람을 더 불어넣고, 펑크의 원인이된 철사를 쪽집게로 제거를 해주지 않은 경우였네요. 타이어에 철사가 박혀있는체로 튜브만 교체하니 또 펑크가 나지요. 

 

 꼼꼼히 제대로 해주는 정비사를 만나야지 대충 야매로 시골에서 하는 경우는 오래가질 않았습니다. 

 

그중 가장 큰 원인이 이 튜브의 직경과 두께가 얇은 제품을 쓰는것도 원인이고, 제가 갓길 주행하는게 문제였네요.  

 

 무슨 말이냐면 오토바이는 원래 갓길주행을 해야 됩니다. 하지만 갓길에는 이물질이 도로가에 많습니다. 차도만을 달릴때와 갓길만을 달릴떄는 펑크나는 경우가 확실히 다릅니다. 

 

펑크 6번이 전부 갓길에서 일어났으니까요.

 

 그리고 정비사의 테크닉도 영향을 미치는데 남부로 갈수록 정비사들이 기존 펑크난 튜브를 쭉 일자로 갈라서 넓게 펼친다음 새튜브의 겉을 김밥처럼 덧대고 감싸서 2배의 두께를 만들어주더군요. 이러면 더 비싼 튜브를 사서 쓰는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이싼과 중부의 정비사들은 이렇게 안해주더군요.

 

하도 타이어,튜브교체를 많이 하다보니 야매 정비사가 분해방법을 헷갈리는 경우 제가 순서와 위치를 지정해서 어디어디 풀고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는 정도까지 됬습니다.

 

총 8번 작업을 했으니까요.  운이좋아서 펑크나면 보통 500-1km 이내의 거리에서 펑크를 때우곤 했습니다. 20km씩 없는곳도 많은데 어떻게 그렇게 운이 좋았는지 모르겠네요.

 

 운이 너무 좋다보니 이거 누가 일부러 뿌리는게 아닌가 싶을정도 였습니다. 1-2km  정도야 그냥 살살 타고 가면 되지만 장거리를 이렇게 타고가는건 안됩니다.

 

이번 여행의 큰목표는

 

1. 77개주 전부 방문해서 관광하기,

2. 1000사원 방문하기

3. 그동안 방문하고자 했던 병사원,담마까야, 천공사원, 푸치파, 최남부 지역들 등 여러곳들을 전부 방문하기 였습니다.

 

1번과 3번은 명확하게 끝냈으나, 2번이 사원방문시 기록을 남기지 않아서 이전 10년간 여행시 방문한 사원을 포함 대략 900사원을 넘어 몇십개 더 방문한듯한데 1000사원을 방문했는지 아니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네요. 최남부 지역 방문전까지는 사원을 계속 꾸준히 많이 방문 했으나 지쳐서 유명사원만 방문하는걸로 줄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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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서기의 오토바이 여행에 대해서

 

3-4월이 혹서기라고 하는데 이시기 여행은 처음입니다. 얼마나 더운지 다른 시기 오토바이 여행은 월별로 다 다녀봤는데 잘 몰라서 가봤는데

가본결과 오토바이 여행으로는 최악입니다.

 주로 8-2월 사이에만 집중적으로 다녀서 태국의 더위가 얼마나 더 더워질수 있는지 잘 몰랐다고 할까요.

 

혹서기에 대낮 11-4시사이, 특히 12-3시 사이는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안오는날 이시간대 운전을 하면 너무 뜨거워서

어질어질 하더군요. 머리가 뜨거워져서 계속 그늘에서 쉬지 않으면 너무 힘듭니다.

 

그러다 보니 이시간 운전을 피하기 위해 22시면 잠을 자고 4시 넘으면 일어나서 컴퓨터를 좀하다가 6시면 출발해서 최대한 많이 이동을 하고, 11시전에 다음도시에서

숙소를 잡고 에어컨 틀고 쉬다가, 3-4시 사이에 잠시 나가서 약간 구경하고 다시 돌아오는 방식으로 많이 다녔습니다.

 구경을 다 못하면 다음날 오전에 구경하고 출발하는걸로요.  이런날 무리하게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서 고생했었네요.

 

북부에서는 춥다보니 10시되야 이동시작하는데 혹서기 다른 지방에서는 6시 출발이 공식이었습니다.

 

애초에 혹서기 방문을 안하는게 좋겠습니다. 에어컨룸 아니면 잠을 잘수가 없네요. 맑은날은 팬룸에서 자면 열대야로 잠 못잡니다.

괜히 혹서기가 아니라 고산지대 이동아니면 비도 안오고 해서 날마다 38도 넘는 찌는듯한 더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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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통이 라이스 버킷인지 아이스 버킷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현지에서는 주로 카오니여우 보온통으로 쓰더군요. 
전 아이스박스인줄 알고 샀네요. 50bt에 담넌 잡화점에서 샀습니다. 
혹서기에 팬룸만 다니다보니 냉장고가 없이 찬물을 마시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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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1에 가시면 이렇게 작은 얼음을 지퍼락 봉지로 8baht에 팝니다. 혹은 각얼음 1.3kg도 같은 금액에 팔고요. 
각얼음은 보통 한덩이로 얼어붙어서 많이 버리게 되니 기계에서 받는 얼음이 좋더군요. 

이걸 사가신뒤 시럽과 물을 타서 먹어도 되고, 아니면 물만 타서 마셔도 됩니다. 

얼음은 12시간 갑니다. 물상태에서 냉기는 몇시간 더 갑니다. 주로 얼음담는 용도로만 썼는데 북부에 가서는 카오니여우 찰밥 사와서 
식지안도록 보온통으로도 써먹고, 과일껍질 깎아서 담는등 온갖 용도로 다 썼습니다. 너무 잘써서 원래 계획은 버리고 오는 거였으나 기념으로 가져왔네요.

 

송크란과 오토바이 여행에 대해서

 

 송크란을 즐길 생각이 없고 오토바이 타는게 먼저신분은 이시기 태국을 가지마세요.

3/11일부터 람빵에서 물을 뿌려대기 시작하더군요. 오토바이 타고 가는데 계속 바가지로 물을 퍼붓길래 아. 일부 아무생각 없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피해다니면 되겠지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하루 하루 지날수록 오토바이에 집중적으로 물붓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어떻게 하면 좋냐면 오토바이 타지 말아야 합니다. 뿌리는대로 천천히 다니면서 물 다 맞아주시던지 피하느라 곡예운전 난폭운전 할 분들은요. 아에 타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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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 말았어야 하는데 이게 3/17일까지 계속 날마다 뿌려대니 관광도 못하고 숙소에 종일 있는게 짜증나서 타고 다니다보니 너무 위험했습니다.

 숫자를 세다가 말았는데 대략 400번이상 저한테 물 뿌린거 같네요. 물총말고 바가지 물세례가 대부분입니다.

그중 20번은 매우 위험했고요. 이때 운전하면서 거의 종일 화가 나있었던 상태였습니다.

 3차선도로에서 1차선까지 들어와서 정면 주행방향으로 퍼붓는 사람이 있지않나 (맞으면 오토바이가 크게 휘청거립니다.)

15명이 한줄로 나란히 서서 대기하다가 일제히 동시에 뿌려서 거대한 물의 벽을 만드는 인원들도 있었습니다.

이건 아무리 빨리 달려도 4바가지는 맞더군요.

 성태우 타고 가면서 밖을 바라보는 좁은 틈사이로 제 얼굴을 맞추는 사람도 있었구요. 눈에 맞아서 몇초간 앞을 못봤네요.

 이미 물때문에 보조배터리 1개는 합선되서 고장난상태로 휴대폰에 물이 들어가지 않기위해 방수팩과 비닐봉지로 꽁꽁 싸고 다녔네요.

 

 오토바이 운전자, 그것도 물안맞겠다고 전속력으로 달려서 도망가는데 거기다 대고 물뿌려서 맞추는건 정말 위험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태국인들 그것도 젊은 청년들 여성들은 아무생각이 없습니다. 애초에 송크란에 오토바이 타고 물을 피해다니겠다고 하는게 말이 안되는 행동이고,

안맞겠다는 사람 맞출려고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도로변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만 골라 물뿌리는 사람들도 정상은 아닙니다.

 사고나면 미안하다고나 할지 모르겠네요.

 

 

오토바이 휘발유 주유방법에 대해서

 

 저는 91만 넣습니다. 91을 파는 주유소체인이 있고 95만 파는 체인이 있지요. 사실 91이나 95나 리터당 가격은 1bt도 차이 안나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습니다.

 

 말 한마디도 안하고 91을 주유하고 싶다면 91 가격이 적힌 주유소를 가서 (보통 ptt) 91 녹색 표지판이 붙어있는 주유기 바로앞에 주차합니다. 손가락으로 91 가리킵니다.

 

  주유원이 이해하면 그다음에는 손가락 6개를 핍니다. 그럼 끝입니다. 말을 몰라서 이렇게 하는게 아닙니다. 날도 더운데 입열기도 귀찮아서요.

 

말로야. 뭐 들어가서 자기 차례가 되면 "까오능 혹씹" 하고 크게 외칩니다. 그럼 뻔히 다 알아들었으면서도 얼마냐고 다시 묻습니다. 직원들은 요금 시비를 방지하기 위해 늘 이렇게 확인 재확인 거치더군요. 다시 혹씹이라고 외쳐주면 됩니다. 50bt 지폐가 필요하면 일부러 하씹만 주유하는 날도 있습니다.

제가 주유안하는 금액은 80입니다. 이 뻿십이라는 발음은 6년째 말을 해도 안되네요. 직원들이 발음을 비웃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일부러 주유를 안합니다.

 

그다음으로 힘든 발음이 70 쨋씹이고요. 나머지 발음들은 다 잘알아듣습니다. 70이나 80을 꼭 주유할 필요가 있는날은 그냥 땜땅캅 (만땅)으로 대신 하던지 손가락 쓰는게 더 나았습니다.

 

 땜으로 주유해도 어차피 대부분 10단위에서 끊습니다. 이걸 잘 안하는 이유는 늘 넣다가 입구에 한번 넘쳐서 질질 흘리네요.

 

 가려는 목적지에 주유소가 중간에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나 땜으로 넣습니다. 그 나머지 경우는 주유기가 중간에 멈추지 않도록 10-15 정도 적게 넣습니다.

 

섬에서는 어느섬을 들어가건, 꼬창, 팡안, 사무이, 란따 할것없이 다 요금이 비쌉니다. 그리고 주유소 독점인 산간마을에서 95가격이 40인곳까지도 봤습니다. 정말 최고로 비싼 동네였네요.

 손펌프도 비싸고, 병도 비싸고 손해보기 싫다면 미리 가격변하는 경계선 주유소에서 가득 채우고 가는게 좋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의 짐 수납 방법

 

 저는 배낭과 보조가방2개 그리고 물들을 가지고 다닙니다. 오토바이 안장칸에는 넷북과 각종아답터, 배터리와 호텔에서 챙긴 물병들을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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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물건과 나름 잃어버리면 안되는 물건들은 전부 안장칸에 넣고,배낭에는 옷같은 가벼운 물품만 넣습니다. 무게는 늘 일정한데 배낭은 8.2kg / 보조가방 별도로 매는게 900g 넷북 배낭이 2.3kg 정도 됩니다. 물은 2병정도 챙기는데 800ml 짜리니 1.6kg 이네요. 뒤에 매는 배낭은 끈길이를 조절해서 안장에 무게가 다 쏠리도록 합니다.

 

어깨로 지탱하는게 아니라 오토바이에 얹어서 가도록요. 이렇게 해야 하루 12-14시간을 이동해도 몸이 버팁니다. 너무 무겁게 배낭을 가지고 다니면 어깨와 엉덩이가 아파서 계속 쉬어야 하기 때문에 많이 가지도 못하고 온몸이 아파옵니다. 

 

 예전에는 요령이 없어서 10bt 수박을 2통씩 이동중에 사기도 하고,  간식이나 물병 5개를 가지고 다니기도 하고 무리한 이동을 했었는데 요새는 아침이면 물 2병제외하고는 다 먹어서 없애버립니다. 전날 저녁까지 쇼핑때 다음날 아침에 다 먹을수 있는 양 까지만 음식 쇼핑을 하고요.

 

 물이 남으면 아침 출발전에 웟샷해서 마시고 갑니다. hale's blue boy 시럽을 계속 가지고 다닐때는 수납이 쉽지 않더군요.

 

우기의 오토바이 여행 그 고단함에 대해서

 

 5월이 접어들면서 남부에서 우기를 맞았습니다. 후아힌에서 수랏타니까지 비를 너무 많이 맞느라 고생을 많이 했네요. 비가 종일 오는데 이동을 안할수가 없어서, 하루 7-8시간씩 비를 맞으면서 계속 운전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도 하루 200km도 못가는 날들 이었습니다. 비는 오는데 하필 이근처 지역들의 숙박비가 비싸서 숙박비 저렴한 곳까지 넘어가려니 고생이 심했습니다.

 

 계속되는 운전에 비옷은 바람에 다 찢어져버리고요. 1회용 제일 저가 우비는 80km로 달리면 산산히 분해되네요. 

 

 비가 종일 오면 도시간 이동도 힘들고 관광도 어렵습니다. 맑은날 이동하려고 2일씩 한숙소에 처박혀 있는데도 비가 안그치니 어쩔수없이 또 이동하고 또 비맞고, 정말 관광도 라이딩도

안되는 짜증나는 날씨더군요.

 

 수랏타니까지 쭉 이런 날씨라 안되겠길래 팡안 사무이로 들어갔습니다. 여긴 하루에 비 조금씩밖에 안와서 10일간 머물렀습니다.

 

 팡안 사무이는 근처 남부지방에 비가 올때도 비가 적게 오는 날씨가 많아서 좋습니다.

 

비는 오는데 이번에 레인카바를 안 가져온터라 (지난번 여행때 2번밖에 안써서 안가져왔네요.) 마구 젖습니다. 배낭안에 모든 짐은 다 비닐봉지로 개별포장을 해서 안에까지 파고들지는 않는데 일부 종이같은것들이 젖어서 못쓰게 됬습니다.

 

 그래도 비가와서 좋은점 한가지는 종일 비오는 날은 팬룸에서 자도 됩니다. 에어컨이 필요없지요. 이건 좋은점도 아닌거 같으나 오래달릴수가 없어서 휘발유도 적게 들고요.

안좋은점은 로터스를 못갈정도로 비가오면 식비가 더듭니다.  저녁마다 로터스에서 장을 보기때문에요. 

 

로터스 - 배낭여행자의 오아시스.

 숙소 잡을때 로터스 가까이에 잡으려고 늘 근처로 알아봅니다. 로터스는 저녁이면 도시락이나 과일, 빵류를 세일을 하지요. 저녁에 가득 장을 보면 경비 절약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 푸드코트가 있으면 무료 정수기 물이 제공됩니다. 안타깝게도 필터관리가 안되는곳도 상당수가 있습니다. 워낙 물을 많이 따라 마시기 때문에요. 

 

혹서기에 하루에 4번까지도 로터스를 들러서 에어컨 바람쐬고, 물도 마시고 쉬면서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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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개 주를 다니면서 그 지역 로터스는 거의 들린거 같습니다. 숙소보다도 로터스가 어딨는지 찾는게 우선이었으니까요. 저는 편의점은 8bt 얼음 봉지 사서 아이스박스에 채울때 외에는 거의 가지 않았습니다. 로터스 포함 대형마트가 없는 지역도 있어서 그런데서는 어쩔수 없이 갔고요.

 

최남부 지역의 위험도는

 

최남부 지역에 대해서 5년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팟타니-나라티왓-얄라 포함 최남부 전지역을 갔다왔습니다.  여행자제지역이긴 합니다. 

 

여행가기전부터 얼마나 위험한 지역인지는 방콕포스트와 네이썬지의 기사로 몇년간 충분히 보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필 제가 갔을때 도로에 폭발테러가 있어서 검문이 강화되면 어쩔까, 도로에서 총소리라도 들리면 어떨까 하는 걱정으로요. 그리고 렌트오토바이를 끌고 다니다가 검문에 걸렸는데 외국인 여행자 꺼지라고 못가게 하면 어떨까 하는 막연한 걱정때문에 너무 생각만 많이 했었네요. 

 

여행후반부가 되서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가보니. 걱정했던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제가 갔을때 아무일도 없었고 조용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썼는데도 왜 이런식으로 쓰냐고 하면 할말이 없습니다.

 

 이 최남부 지역은 제가 여행을 마치고 온 이후로 기사에 폭발물 차량도 발견되고, 테러도 있고 그전에 뉴스에서 본것처럼 거의 날마다 한건씩 테러나 테러불발 기사가 꾸준히 올라왔네요.

 

제가 느낀건, 이 최남부 지역을 6일간 다니면서 가장 불안감을 느끼게 한건 수많은 검문소 입니다.

팟타니에는 검문소가 60군데 이상 있는거 같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4거리에는 빠짐없이 검문소가 있고 군인이나 경찰이 지키고 있습니다. 총을 들고요.

 

팟타니에 들어가기 전에는 10km 간격정도에나 한곳씩 있는것이 팟타니 도시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검문소 숫자가 확 늘어납니다. 검문소에 가까이 다가가면 선착장에서 쓰는 굵은 밧줄을 4-6곳 정도 1m 간격으로 깔아놓습니다. 이 밧줄이 방지턱 역할을 해서 속도를 자연스럽게 15km 정도 속도로 줄이게 됩니다. 제가 갔을때 저는 검문을 단 한번도 받지 않았네요.

 

최남부 지역에서 검문소 통과는 200군데 통과를 했으나 다 마찬가지 였습니다. 다만 현지인 젊은이들은 가끔씩 정밀 검색을 받더군요. 그리고 차량은 트렁크부터 뒷좌석까지 다 수색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가 여행배낭을 매서인지 외국인 티가 나서인지 (테러범은 다 무슬림 현지인입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반바지 때문인것도 같습니다.

 

 반바지와 안경이 제가 현지인과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입니다. 팟타니에서는 평범함 복장일수도 있으나 얄라에서는 남성이 반바지 입는 경우를 찾기 어렵습니다. 

 

무슬림은 반바지 입고 모스크 가면 안됩니다. 아에 복장이 흰색 아니면 검은색 긴옷에 특유의 무슬림 모자를 쓰더군요.

 

그리고 다른점이 빅씨를 가면 주차할때 과정이 복잡합니다. 오토바이쪽 주차장 입구에 직원이 3명있는데 일단 입구 입장시 id 카드나 면허증을 제시하고 cctv로 몇초간 비춰서 신분증 저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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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다음 오토바이 내려서 안장을 엽니다. 직원둘이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주차하라고 보내줍니다.  

여기에는 cctv가 집중적으로 비추고 있어서 안장칸에 폭탄을 넣고 주차하는 사고를 막고 있습니다.

그리고 빅씨 입구에 들어가면 금속탐지기 통과를 해야 됩니다. 직원 재량으로 삐삐 소리들릴때 확인할수도, 그냥 보낼수도 있습니다.

 

일반 작은 중간정도 쇼핑몰 앞에 주차시에는 안장칸을 다 열어놔야 됩니다. 닫아놓으면 안됩니다. 경비가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안장칸을 살핍니다. 닫고 주차하면 안되는 곳들이 종종 

있는데 여기서 만약 닫고 사라졌다면 뭔일이 생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돌아왔을때 욕먹던지 혼나겠지요. 그래서 안장칸에 훔쳐가면 안되는 물건을 넣을수 없습니다.

 

최남부 지역의 테러때문에 불편했던건 위에 적은게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테러다발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순박하고 조용한 시골마을들 이더군요. 이해할수 없을정도로요.

 

 한국인이라고 그러면 학교 학생들이 다 쳐다보고 한류영향인지 자기들끼리 한국인 봤다고 좋아하기도 하고, 한국인이라고 하면 첨봤다는 식으로 놀랍니다. 

 

정반대로 표현해서는 의미 전달이 안되겠네요. 한국 시골에도 베트남 며느리들이 너무 많아서요. 한국시골 촌동네에서 콩고 사람 본 정도라면 될까요.

 

재미는 있었는데 얄라서부터는 너무 복장이 달라서 사람들이 다 저만 쳐다봐서 다니기가 너무 신경쓰일 정도였습니다. 남자들중 저처럼 반팔티 반바지 입고 모자안쓴 상태의 태국 일반 시골 복장을 한 사람은 하루에 딱 2명 봤습니다. 여성들중 부르카,히잡 안한 여성도 2-3명 정도밖에 안보이네요. 무슬림 비중이 그만큼 높습니다.

 

사실 팟타니가 시골 사람들 순박하고 착해서 테러위협이 안느껴지건 말건 딱 그정도라면 제가 관심가질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도 뭐가 있는지도 몰랐고 그냥 간거니까요.

 

 팟타니가 저한테 의미가 있는것이 해변이 너무 맑고 깨끗합니다. 이것도 테러와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질 않으니 (못오는건 아닙니다. 그냥 다른데를 가겠죠)

 

 해변상권이 형성이 안되고 개발이 안됩니다. 깨끗한 해변이 너무 길게 있는데 그지역 주민들만 봅니다. 주택도 적고요. 그래서 유지되는 깨끗한 해변은 마치 섬에 온만큼 육지해변인데도 깨끗했습니다.  숙소들이 있긴 있는데 많지 않아서 숙박비는 구질구질 방갈로라도 600-800부터 입니다. 약간만 좋아도 1000bt 받겠더군요.

 

 사람이 안오니 싸면 좋겠는데 숙소 숫자가 더 적다보니 이렇습니다.  이건 뭐 요상한 현상이네요.  육지해변은 저도 어지간한곳은 다 가봤습니다만 태국의 육지해변중에 제일 깨끗한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더 깨끗한 육지해변을 아신다면 알려주세요. 가서 확인해보고 싶네요.

 

나라티왓 얄라 쑹아이콜록은 그닥 저한테 인상적인곳이 없었네요. 그런데 얄라주 베통의 아이여웽 전망대는 정말 볼만했습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운해라고 생각했으나

운해중에는 참 대단한 경치를 자랑합니다.  베통을 찾아가는 도로도 북부 산간지대를 달리는 것마냥 경치가 좋고요.

 

최남부 지역에 위험에 대해서 말하자면 베통은 도시내에 검문소가 없습니다. 저녁에 다녀도 태국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이 없더군요. 그래서 저녁에 맘놓고 타고 다녔습니다.

쑹아이콜록은 그다음을 검문소가 적고 한가합니다. 가장 검문소가 많은곳은 팟타니입니다.

 

 저는 여행기간중 별일이 없었으나 팟타니 도시를 다니면서 느낀 느낌은 마치 계엄령이라는게 떨어지고나서 한달쯤 지나서 좀 풀어진 분위기라면 이정도 느낌이 아니겠는가 하는 거였습니다. 오늘 당장, 혹은 내일 당장 상황은 없을지 몰라도, 수많은 검문소와, 기관총을 잡고 다니는 전차들, 오토바이에 2인1조로 총을 들고 돌아다니는 군인들, 경계선에 대기하는 전차들, 경찰한테 20명정도 단체로 잡혀서 종이를 한장씩 들고 눈치보고 있는 학생들, 기나긴 검문에 지친기색이 역력한 경찰들.

 

 저녁이면 경찰간부가 군인들 모아놓고 점호와 훈화를 하는데 이게 다른 어느 도시에서도 볼수 없는 광경들입니다.

 

 이런걸 사진으로 찍어오면 좋겠으나 찍다가 걸리면 어찌될지 감당이 안되서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기나긴 테러와중에 잠시 평화로운 시절을 보내는 최남부를 갔다온거 같습니다.

 

최남부는 위험한곳이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팟타니 비치를 보러 다시 가보고 싶네요. 

 

6BVgnee.jpg 

예전에 테러가 나서 시장옆에서 폭발이 일어났던 호텔은 정상화되서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내에서는 테러의 흔적을 찾지 못했으나 팟타니 해변쪽에서 마치 폭발이라도 일어난듯 뼈대만

남은 건물을 보았습니다. 

 

여행기를 마치며


- 115일간 오토바이 여행을 지속하기에는 체력이 안되더군요.1일 1도시를 소화하며 날마다 이동하는것도 2달이 한계이지 급속도로 체력이 떨어져서 저한테는 95일 정도가 적당한 일정인거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어느나라인지 몰라도 태국은 아니고 그 주변국중에서 오토바이로 여행할수 있는 나라를 가볼거 같습니다. 여건이 태국만큼 좋지 않아 어떻게 될지 알수가 없네요.

태국만큼 오토바이 여행하기 좋은 나라 정말 없는거 같습니다. 렌트비용,휘발유 비용 저렴하고, 도로는 전국으로 다 나있고, 저녁에 자물쇠 걸지 않아도 아침에 일어나면 오토바이는 늘

그자리에 있습니다.  오토바이 스스로 방어운전 잘 하면 아무일 없고요.  

 

 제가 쓴 이글은 오토바이 경력이 충분하고, 합법 면허증을 가지신 분들이 장기 오토바이 여행하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하고 쓴 글입니다.

126 Comments
클래식s 2018.08.03 20:30  
영어를 못해서요.
비틀즈코드 2018.08.03 20:28  
우와 정말 대단하세요~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지 궁금하네요ㅋㅋㅋ
클래식s 2018.08.03 20:31  
라오스 생각중입니다.
rbgnss 2018.08.07 20:17  
잘 읽었습니다.
5년전쯤 방콕에서 푸켓까지 자전거로 여행다녀온 적이 있는데
광견병 걸린듯한 들개들한테 쫓기면서 탄거 기억하니 아직도 끔찍하네요..
오토바이 여행도 한번 고려해볼만한거 같네요^^;
싼티니욤 2018.08.07 20:43  
대단하네요! 오토바이야 위험해서 그렇지, 자전거가 훨씬 힘들죠!
클래식s 2018.08.07 21:44  
자전거 여행도 개한테 쫒기는 여행이고, 오토바이 여행도 주행거리가 길다보니 개들한테 자주 쫒기네요. 필요이상으로 조심해서 개를 멀리서 보기만 해도 유턴해서 다른 길을 찾았는데도 쫒긴날이 매우 많았습니다. 이번 여행에 100번은 넘게 쫒겼을꺼 같네요. 횟수가 너무 많은데다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아서 계속 기억하지 않으려고 애썼는데요.
rbgnss 2018.08.08 17:35  
오토바이도 달라드나 보네요..
저는 개한테 안 물리기 위해서 전속력을 다해서 질주했습니다.. ㅋㅋ
그러다 허벅지에 쥐난적도 있었어요. 갑자기 수풀에서 튀어나오기도 하고 정말 다이나믹한 추억이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안 죽은게 다행인듯 합니다 ㅋㅋㅋㅋ
발렌시아가s 2018.08.12 15:19  
존경스럽습니다 ...ㄷㄷ 이게진정한 여행이죠...
빨래찝게 2018.08.16 07:54  
잘 읽었습니다!
다시 한 번 스쿠터여행을 하고 싶어지네요~
멀더님 2018.08.17 17:17  
와 멋지네요
당연히 태국어도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되어야 하겠지요?
클래식s 2018.08.17 17:25  
아무래도 의사소통이 되야 몸도 덜 피곤하고, 돈도 적게들고, 시간도 절약됩니다.
 예를들어서 숙소잡는데 필요한 태국어가 완벽하면 워크인  확인할때 30초-1분에도 끝날 대화가, 10분 이상씩 걸릴수도 있어서요. 말이 안통하면 아에 물어보는거 자체를 꺼려하게 되고 몇군데 들리다가 지쳐서 결국 대충 잡게 됩니다.
Zighv 2018.08.26 21:09  
저도 진짜 여유만되면 클래식s 님처렁 태국 전체를 돌아보는 여행을 하고싶습니다
늘.. 마음은 늘 가고싶으나 .. 실행을 못하네요

다행이도 이번년도 12월에 장기근속 휴가로 약 16박 18일로 태국에 가게되었는데
방콕/파타야는 많이 다녀봐서 잘 알지만

치앙마이는 크게 뭘 해야될지 아직 감은 안오나.. 태사랑 회원님들 글과 여러가지 참고하면서 여행 계획 짜면서 하루하루 버티고있습니다.
클래식s 2018.08.31 19:52  
12월이면 북부 치앙마이쪽으로 가도 좋은 시기이고, 남부에서 쑤린을 포함해서 가셔도 좋습니다.
마션 2018.08.28 10:13  
와우~  진짜 대단하시다는 말밖에 생각이 안나네요ㅋ  멋진여행기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Chiangmaijo 2018.08.31 19:50  
정말 사람은 경험을 많이 해봐야 하는 것 같아요 정말로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클래식s 2018.08.31 19:51  
네. 감사합니다.
10000rpm 2018.09.08 20:45  
여행 기간도,이동 거리도
빼곡한 별표들도, 엄청나네요.^^
지훈정 2018.09.16 13:06  
와 정말 엄청난 여행기네요
낭만929 2018.11.07 10:29  
우와 한국에서도 힘들텐데 타국에서 오토바이로 이마이 길게... 대단하십니다!!!
클래식s 2018.11.07 11:22  
감사합니다. 오토바이 타기 좋은 나라여서요.
로니콜먼 2018.11.07 11:32  
간단한 수리키트도 챙겨서다니셨나요?
클래식s 2018.11.07 12:04  
아니요. 예전에는 수리키트 챙겨 다녔는데, 태국 스쿠터가 튜브식이라 지렁이가 안통합니다.
 펑크나면 이미 방법이 없습니다. 정비소 찾아가는 수밖에요. 바람 넣어봤자 안됩니다.
펑크나면 무조건 튜브교체 해야되고, 타이어 상태 잘 확인해서 박혀있는 철사나 나사를 확실히 제거 해야 됩니다. 첫 렌트때 상태좋은 스쿠터를 잘 골라서 고장날 가능성을 줄이고, 정기적으로 정비소를 꾸준히 찾아다니세요.
잇싸라 2020.10.09 20:51  
클래식s님. 일부러 찾은 건 아닌데 어찌어찌해서 이 글을 보게 됐네요. 진작 봤으면 더 좋았을 것을. 엄청난 경험을 하셨네요. 4개월 간 2만 키로 가까이 타시면서 사고가 없었던 것도 대단하고요. 얼마나 집중하고 조심하시는지 감이 옵니다. ㅎㅎ
문제의 남부 3개주를 여행하신 것도 참 대단합니다. 실제 위험과 별개로 수많은 검문소 때문에라도 많이 위축되었을텐데요. 저도 최근 보름간 캠핑하면서 남부를 한 바퀴 또 돌았는데 다음에는 꼭 남부 3개 주를 가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클래식s 2020.10.09 22:35  
아침에 일어나서 출발하기전에 공사판의 아저씨들이 안전구호 외치는것처럼 비슷하게 몇가지 구호를 외치고 출발하고 1시간 간격으로 쉬면서 과속안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습니다.  오토바이 장기여행 4번째로 갔었는데요. 그전 여행때 너무 과속을 해서 몇번 위험했던적이 있어서요.

 검문소가 많아서 신경이 쓰이더군요. 그만큼 위험하다는 의미니까요.  저도 펀낙님의 글을 보고 아이여웽을 가봤는데 몇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생각이 나는 곳입니다.  앞으로도 종종 여행기 올려주시면 잘 보겠습니다.
나를깨우는 2021.06.07 18:53  
다시 실감하는데 태국이 땅이 크네요  오토바이로 러시아거쳐서 유럽 가는데도 2만키로정도 타고 가는데 만8천키로면 거의 유라시아 대륙횡단 거리만큼 타셨군요
기간도 3달정도이구요 
유럽까지 오토바이 타고 가려다 클래식님  여행기 봤는데 태국을 먼저 타고 돌아볼까 생각중입니다
유럽가는데 렌트비 빼고 천만원넘는 비용이 드는데 태국은 메리트가 많은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바이크투어 끝내서 다행입니다~
클래식s 2021.06.07 19:31  
유럽까지요? 대단한 계획입니다.  나중에 꼭 계획대로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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