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다신 없을 상전들과의 11박 13일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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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다신 없을 상전들과의 11박 13일 - 7

딸기맛환타 7 1664

 










도이 수텝, 푸핑 궁전, 몽족 마을, 나이트 사파리까지...

오늘은 일정이 말 그대로 '빡셀' 예정이므로, 조식으로 힘차게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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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엄마와 단둘이 앉아 먹는 밥인듯 ㅋㅋㅋ

여긴 부페 코너가 정말 작게, 테이블 하나에 모든 것이 얹어져 있는 수준이지만 웬만한 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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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메인 요리는 태국 음식으로 날마다 종류가 바뀌는데, 이 날은 바미 면으로(여태껏 '밤미'라고 써왔는데 글자를 읽어보니 '바미'가 맞았다) 된 국물 국수였다.

아침에 먹기에는 간이 좀 센 편이었지만 따뜻한 국물을 먹으니 몸이 싹 풀리는 느낌도 들고, 굳 ㅋㅋㅋ

어제 아침을 생각해보면... 공짜(물론 미리 돈을 냈지만) 밥의 소중함이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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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식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메뉴, 빠텅꼬와 연유!!!

역시 태국식으로 아침을 먹는다면 빠질 수 없는 그 메뉴!!!

두유도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대신 연유에다 우유를 섞어 충분히 적셔 먹었다.

입 안에 가득 스며드는 기름진 탄수화물의 맛...☆

옆에 있는 코코넛 씨리얼의 우유도 한 숟갈 먹어주면 더 좋다. 꿀팁☆

뒤를 보니 이모랑 빵순이들도 잘 먹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선 조식 후 준비, 방에 돌아와 각자 씻고 나갈 채비를 한다.

높은 산에 올라갔다 저녁 사파리까지 숙소에 들르지 않고 바로 갈 예정이므로 얇은 겉옷을 챙겨야 한다고 일러둔다.

난 체질적으로 땀이 없고 약간 저혈압? 스타일이라 추위를 많이 타서 접는 바람막이를 챙겨본다. (심지어 쏭끄란 때도 대낮부터 추위를 타서 바람막이를 벗지 못 함 ㅋㅋㅋ)

반면 이모네는, 특히 애들은 땀순이들이라 짧은 옷을 선호한다.

도이 수텝~몽족 마을 일정은 투어 예약 같은 걸 하지 않고 택시를 대절하기로 했는데, 말이 대절이지 그냥 그랩택시를 부르는거였다. 

일단 앱을 켜고 목적지를 도이 수텝으로 찍었더니 여자 기사님이 운전하는 그랩카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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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치앙마이 올드타운 풍경

뭔가 경주가 이런 느낌일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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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승용차여서 앞에는 엄마, 뒤에는 나머지 넷 탑승 ㅋㅋㅋㅋㅋ

일단 차를 타서 우리 도이 수텝~몽족 마을 루트로 갈 예정인데, 되겠냐 물어보니 그랩에서 차를 취소해달라고 한다.

'개인적인 이유로 취소' 였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승객과 기사 둘 다 아무 패널티 없이 취소할 수 있었다.

그냥 기사님에게 언니라고 부르기로 하고 ㅋㅋㅋ 저녁에는 나이트 사파리 투어가 있어서 다섯시반까지는 님만 해민에 도착했으면 한다 했더니 1200밧을 얘기해서 콜!

나중에 생각해보니 언니는 나름 이런 경험이 많았던 것 같다. 

관광지에 도착하면 어디서 뭘 보고, 화장실 위치며,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주기도 했고 먼저 사진도 잘 찍어줘서 고마웠다.

도이 수텝에 올라가는 길에도 잠깐 차를 세우더니 여기서 시내가 잘 보인다고, 사진 찍고 가자고 해서 내린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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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각을 최대한 넓게 찍었지만... 아이폰의 한계인가 ㅋㅋㅋ

중국 발 오염원이 여기 치앙마이까지 날아와서인지? 맑은 하늘 사이에 회색이 보인다.

저 더운데도 큰애는 굳이 후드를 입겠다고 주장하기에 더우니 벗어라 했으나... 사춘기 소녀의 스웩을 누가 말릴까...

그래... 나도 그런거 해봐서 안다... ㅋㅋㅋㅋㅋ

나의 꽃무늬 바지는 태국산 같지만 '절대' 한국산이며 뿌핑 궁전에 꽃이 많다고 해서 일부러 맞춰 입은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토 스팟에서의 할 일을 마치고 다시 목적지로 이동, 엄마가 그렇게 오고싶어 하던 도이 수텝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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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언니가 찍어준 도착 인증샷 ㅋㅋㅋㅋㅋ

사실 다섯명이서 사진을 찍는 건 누구한테 부탁하기가 민폐인 것 같아서 잘 안 하게 되는데, 언니랑 같이 있으니 김에 찍어본다.

역시... 다들 무늬가 있는 바지를 입었군...ㅋㅋㅋ

(엄마가 입은 바지는 어제 님만 해민 가는 썽태우를 타기 전 하나 산 건데 마음에 들었는지 중국 갈 때도 챙겨갔다ㅋㅋㅋ)

여기에 오면서 항상 생각하는 건, '왜 케이블카를 안 타게 되는걸까'인데 언니도 소개를 안 하는 걸 보니 저 많은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수행을 거쳐야 볼 수 있다는 도이 수텝의 가치를 나타내는 걸까 (뭐래)

계단을 올라가는 방법 : 일단 계단의 높이와 갯수를 보고 한숨 한 번 쉰 후, 중간에 절대 쉬지 않고 한 번에 올라간다.

주의할 점 : 중간에 쉬지 말 것. 쉬는 순간 내려가고 싶어진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고생 끝에는, 낙이 옵니다. (현실은 아닐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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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은... 81학번인 엄마의 요청에 따라... 그 시절 느낌으로...

자매품으로는 불국사에서 흡사 인해전술인가 싶은 느낌의 사진 되시겠다.

저걸 찍어주느라 이모는 거의 바닥에 누워서 셀카봉으로 열심히 각도를 쟀다는 슬픈 전설 ㅋㅋㅋㅋㅋ

하늘은 맑고 모두의 발바닥이 뜨끈했다.

사람들을 따라 탑 주변을 한 번 돌고 양초를 녹여 동전도 붙이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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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도이 수텝의 수호신인듯.

그늘도 아니고 해가 쨍쨍한 쪽에서 세상 편하게 누워 자는 검둥개.

앞에서 합장을 하고 고개를 숙였더니 주변 사람들이 다 웃는다 ㅋㅋㅋㅋㅋ

도이 수텝의 바깥쪽을 삥 둘러 걸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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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을 정면으로 보고 오른쪽으로 가면 나타는 테라스? 전망대?

아래 보이는 넓은 운동장 같은 곳은 치앙마이 공항이다.

계속 지켜보고 있으면 구름 사이에서 비행기가 나타나 착륙을 하고, 활주로에서 떠나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비행기를 볼 수 있다.

저기를 배경으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중국인이냐며 중국어로 물어본다.

갑자기 기분이 구려져서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반색을 하며 우리는 친구 따위의 멘트를 하길래 그냥 대충 대답해주고 넘기려는데...

자기는 중국인 대상 가이드를 하는 싱글맨이라며, 친구가 되자는... (친군데 싱글맨이 뭔 상관이냐)

흔한 껄떡쇠였다. 555...

가봐야 된다고 하고 빠른 걸음으로 돌던 방향을 따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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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사리를 등에 지고 산에 올라와 세 바퀴 돌고 쓰러졌다'는 흰 코끼리의 모습.

세월이 지나도 코끼리는 여전히 등에 사람을 태우거나 통나무를 옮기거나 하는 식의 고통을 받고 있다.

뭘 모르던 때는 원데이투어에 포함돼있던 코끼리 타기를 신기해하며 즐겼는데, 이제는 코끼리를 보니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저녁에 갈 나이트 사파리도 그런걸까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

한 바퀴를 돌고 다시 검둥개가 있던 자리로 오니 언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계단을 내려가는데 구운 옥수수를 팔길래 차에서 먹어도 되는지 물어보고 하나씩 샀다.

차를 세워놓은 곳에 화장실이 있다고 해서 들렀다가 두번째 목적지인 푸핑 궁전으로 간다.

언니한테도 옥수수를 하나 건네고 가는 거리가 멀지는 않아보여 절반씩 잘라 먹으며 요기를 한다.

푸핑 궁전은 나도 처음 가는 곳이라 왕실 별장이라는 정보만 알고 있어서 가는 길에 뭘 설명해주기가 난감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언제나처럼 그냥 가서 부딫치면 알지 않을까 하는 마음 ㅋㅋㅋ

내가 얘기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가이드맵을 갖고 알아서들 정보를 얻어볼 줄도 알아야 여행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변명해본다.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 옥수수를 다 먹어갈 때쯤 푸핑 궁전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도이 수텝보다 조금 시원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언니와 대략적인 만남 시간을 정하고 본격적으로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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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바람이 서늘하다 싶었는데, 그 이유를 온도계가 말해주고 있다.

여기가 괜히 겨울 별궁이 아니었던 것이다 ㅋㅋㅋ

내부 느낌은 거의 잘 가꿔진 정원 혹은 산책로였고, 작년에 갔던 도이 인타논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정원, 꽃, 식물 등에 별 관심이 없지만 특이한 식생을 볼 수 있나 하는 마음에 교육차원에서 들른 곳이라...ㅋㅋㅋ

그런 이유에서인지 큰 감상 같은 것은 없었기에, 사진으로 대신 느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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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적인 느낌을 내려고 구도를 맞춰 봤는데... 영 아닌듯 ㅋㅋㅋㅋㅋㅋㅋ

대신 확실하게 맑고 파란 하늘을 보았다는 것이 포인트.

이제부터 꽃사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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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식생은 오히려 온도와 습도가 높은 평지에 많는 듯하다... 는 것이 결론 ㅋㅋㅋㅋㅋ

대신 엄마와 이모가 좋아했으니 그걸로 만족!

'엄마들 카톡 프로필 사진'에 쓰기 좋은 사진이 많이 찍힌 것같다.

남김말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정도 되겠다.

긴 산책을 마치고 다시 입구로 가니 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천천히 둘러보다보니 몽족마을까지 돌아보고 나면 님만 해민으로 갈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 점심은 간단히 먹어야겠다 싶었는데 마침 빵을 파는 곳이 있어 음료와 함께 요깃거리로 구입한다. 

다들 별말 없이 이 조건에 동의해주어서 한 고비를 넘겼다.

언니한테도 하나를 건네고 몽족마을로 가는 길, 전체적으로 운전하기 쉬운 코스는 아닌 듯 보였는데 안전하게 데려다 주는 언니가 신기했다. (무면허자의 시선에선...)

말 그대로 몽족'마을'에 도착, 이번에는 언니도 동행한다.

대부분이 상점인데다 물건 가격도 엄청 저렴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몽족 전통 의상 체험 등의 소소한 즐길거리가 있어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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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체험하는 가게의 어린 아이.

몽족은 중국의 묘족과 그 뿌리가 같다고 하는데, 서방 국가의 이권 다툼에서 희생양이 되었던 과거도 있었다고 한다.

몽족'마을'도 (중국처럼)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주는 차원이라고 대외적으로 광고하는 반면에 그들을 통제하여 관광자원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소수민족 마을과 동물원.

이 '잘 만들어진 관광자원'을 오늘 하루에 전부 소비한다는 것에 새삼 닭살이 돋았다.

여러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걷는데 엄마와 이모는 동전지갑을 싸게 파는 집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다같이 합류해 수많은 디자인 사이에서 같은 것을 골라주고, 이건 누구꺼 하면서 개수를 세다보니 어느새 이백밧... 하나에 십밧인데...

하긴, 지금 본 걸 나중에 또 (이 가격에) 볼 수 있다는 장담은 못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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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에서 키우는 닭인지 병아리에서 어른닭으로 자라는 중인 아이들도 함께였다.

생닭, 아니 살아있는 닭은 본 게 굉장히 오랜만이라 원래의 생김새를 머리 속에 잘 기억해두기로 했다.

언니가 약간 나를 재촉하며 지금 출발하지 않으면 길이 막힐 수도 있다고 한다.

그대로 말을 전했더니 다들 분주히 주차장까지 움직여줘서 이제는 하산하기로 한다.

한 시간 정도 걸릴 것을 예상하고 좀 자야겠다 싶었지만 이 쓸데없는 책임감은 나를 각성상태로 만들었다.

가면서 오늘 하루 우리를 인도해 준 언니와 내일 보쌍 우산마을과 싼캄팽 온천도 함께하고 싶어 시간과 견적을 조율했다.

치앙마이 대학교 앞에서 길이 좀 막힌 것 말고 잘 빠져나와 나이트 사파리 투어 시작점인 미소네에 도착한다.

다행히 투어 출발까지는 시간이 있어 간단하게 뭘 먹기로 했는데, 내가 가겠다고 하는 걸 굳이 말려 엄마와 이모가 편의점으로 찾으러 갔다.

나는 핸드폰을 쥐고 게임을 하는 애들과 투어를 같이 가는 것 같은 다른 팀과 함께 기다렸다.

투어 출발 시간은 거의 다 돼서야 엄마와 이모가 도착했다.

일단 편의점 위치를 찾는 게 어려웠고, 가서도 어떤 걸 살지 고민하고 또 전자레인지에 데워오는 것까지의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한다.

시간 상 어쩔 수 없이 이동하면서 먹게 돼 같은 차에 탄 분들께 죄송했다.

나이트 사파리 투어 팀은 우리 일행과 여자 네 분, 그리고 노부부 이렇게 총 열 한명이었다.

아까 왔던 길을 다시 지나 나이트 사파리에 도착했다.

사실 고민했던 것이, 하루 종일 제대로 먹지 못하고 빡세게 굴리는 것 같아 미소네 사장님께 전화를 드려 우리는 나이트 사파리 앞으로 바로 가겠다 하고 그 근처에서 밥을 먹을까, 했었는데...

도착하고 나서야 그렇게 하는 게 나을 뻔 했다는 뒤늦은 후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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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은 이미 넘어가고 살짝 쌀쌀해지는 시간이 되었다.

가이드 아저씨를 따라 가니 바로 동물쇼장이었다.

동물....쇼... 이걸 봐도 되나,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 친구들이 무조건 학대나 과도한 연습 노동에 시달린다고 가정할 수 없었기에 들어가기로 한다.

입구에서 작은애의 키를 쟀는데, 140센치를 기준으로 더 크면 성인 요금을 낸다고 했다.

순간적으로 '신발 벗고 재'라는 말이 튀어나옴과 동시에 내 말을 순순히 들은 이 초딩의 키는 138센치...

간신히 세이프했으나 또 괜히 민폐인가 싶어 마음이 편치 않다.

가이드 아저씨에게 멋쩍게 웃으며 죄송하다고 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마 오늘은 '미안해 특집'이었나보다.

앞서 푸핑 궁전 파트에서도 그랬지만, 식물원, 동물원, 놀이공원 하여튼 원이란 한자가 들어간 곳은 집앞공원과 호수공원만 좋아하는 나는 여기에 오면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 런 데 

오... 눈 앞에서 직접 처음 보는 동물을 접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

여기는 동물원이 아니고 사파리여서 그런가보다! (뜬금)

전체 내용을 스포할 수는 없기에 제일 신기했던 동물 사진 하나만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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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타고 기어와서 견과류를 맛있게 먹던... 귀여운...

이름은 까먹었다...

그리고 동물쇼 영어 나래이션은 영국이나 호주 사람이 녹음한 것 같았다. (뜬금2)

또 중국인이 많이 왔는데... 할많하않...

출구로 나와 가이드 아저씨와 만나 진짜 사파리로 이동한다.

사파리 차는 태국어와 영어 가이드로 나뉘어 줄을 서게 돼 있는데, 중국어 가이드 줄을 따로 만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데에는 어떤 막무가내 아줌마의 노력이 있었다.

우리는 분명히 제대로 줄을 서 있었고 중국인들은 버스 단위의 단체가 온 듯했다.

그 정도의 인원이 같은 차를 타겠다며, 우리보다 늦게 줄을 선 아줌마와 그 일행 다섯 명 정도가 계속 새치기를 시도하는 것이었다.

아줌마는 당당하게 중국어로 '지나갈게요'라고 했고, 난 '줄 서요'라고 대답해줬다.

사실 지나간다는 말 앞에 '미안하지만 ~해서'라는 설명을 붙여줬으면 나는 충분히 비켜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한국인인 우리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중국어로, 미안하다는 기색이 없었기에 배려해주고 싶은 마음은 사라져버렸다. 

심지어 이미 뒤에서 많은 사람을 제치고 온 모양이라 버티기를 하고 있는데 '이 아가씨 말이 안 통하네 비켜달라는데 그냥 서있어'라고 또 당당하게 중국어를...

저기... 나 그거 다 알아 들었어...

열이 받아 뒤돌아 영어로 쏴줬더니 영어로 답하는 아줌마. 뭐지?

그러면서 나와 작은애 사이의 빈틈으로 파고들어 결국 새치기를 한다.

줄의 맨 끝에서 맨 앞까지 뚫고 와 결국 일행 옆자리에 앉은 아줌마.

하... 중국인들은 중국인끼리만 모이게 했으면 하는 마음, 나만 느낀게 아닐거다.

힘든 시간을 보내며 조금 더 기다리니 우리도 사파리 버스를 탈 수 있게 됐다.

양 옆이 전부 뚫려있어서 그런지 살짝 무섭기도 하고, 자는 동물을 깨우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생각보다 재밌게 봤다는 건 함정)

다행히 공격성을 가진 동물들은 저 멀리 있었고(자고 있긴 했다ㅠㅠ),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동물들은 또 너무 가까워서 깜짝 놀랬다.

나보다는 애들이 너무 좋아하고 동물을 보기만 하면 이름을 얘기해줘서 덕분에 잘 듣고 왔다.

대신 아까 그 아줌마 때문인지 속이 살짝 메스껍고 언친 느낌도 있어서 식은 땀을 흘리느라 쌀쌀한 건 많이 못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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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렸지만) 제일 가까이서 본 기린.

기린이 생각보다 많이 크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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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을 지나가는 얼룩말.

이 정도로 가깝게 지나간다는 것만 알리고 나머지는 스포이므로 여기서 정리.

사파리까지 끝나니 출구로 가는 길 호수 앞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런데 다들 잠깐 하고 나가는지 연습이 안 돼있어서 흥이 좀 떨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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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타기 전 화장실을 한 번 갔다 온다.

같이 왔던 할아버지께서는 여태까지 할머니와 여행을 많이 다니셨는데, 대부분 자유여행으로 다녔다고 하셔서 그 열정에 감탄했다.

치앙마이가 요즘 좋다고 해서 와봤는데 많이 안 덥고 괜찮다고 하시며, 한인여행사가 있는 곳은 다닐만 하다고 하신다.

그런데 그 와중에 나는 계속 속이 부대끼고... 우리는 제일 마지막에 내리는 순서라 내릴 수도 없고...

숙소 앞 왓 쩨디루앙까지 와서 튕겨나오듯 내리고 편의점에서 물을 사서 들이킨다.

들어가서 라면을 하나 먹어야 속이 풀릴 것 같다.

내일 아침이면 괜찮아지겠지.












7 Comments
rony2109 2018.07.14 16:33  
어딜가나 중국인이...ㅋㅋ
긴도리 2018.07.17 17:42  
중국사람들은 그런거에는 아주 특화 되어 있쬬ㅋㅋ
잭우성 2018.07.19 17:07  
토요일에 방콕으로 넘어갑나다
이곳은 마닐라 여기도 대부분 중국인들이네요
ㅜㅡㅜ
flatin 2018.07.21 18: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여학생의 후드 스웩은
태레오 2018.07.23 22:47  
생생한 후기네요ㅋㅋㅋ 고생많으셨습니다!! 저도 곧 태국가는데 설레네용
사막의 깜보 2018.07.28 09:25  
즐거운 여행되셧네요.
가족과의 여행은 힘든면이 많지요 그래도 가족과의 여행이라서 행복할것같아요
음밥해 2018.08.04 15:53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가족이랑 가는데 도움이 많이 될꺼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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