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다신 없을 상전들과의 11박 13일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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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다신 없을 상전들과의 11박 13일 - 6

딸기맛환타 6 841

 











얼리 체크인의 행운을 얻지 못한 우리는 (아침 7시라 기대는 없었지만) 로비 쇼파에 앉아 어떻게 할 지 의논을 시작했다.

일단 오늘 당장 도이 수텝을 올라간다거나 하는 멀리 (아니, 멀다고하믄 안 되갔구나 ㅋㅋㅋㅋㅋㅋ) 이동하는 건 자제하기로 하고 숙소 바로 뒤의 왓 쩨디루앙과 타패 게이트 쪽을 가보기로 한다.

다행히 큰애도 체기가 쑥 내려갔는지 상태가 괜찮아보여 체크인하고 난 다음에도 다닐 수 있다고 하면 님만 해민까지 가기로 했다.

한 시간의 휴식을 뒤로 하고, 쌀쌀한 아침 공기에 대비해 각자 알아서 옷 챙겨 입고, 밥을 먹으러 간다.

다들 구경한다고 정신이 팔려 있었겠지만, 나에겐 가성비 좋은 조식집을 찾아야하는 의무가 있었다.
 
조식 메뉴를 파는 곳은 여럿 있었지만 괜히 돈 내고 먹는 게 용납이 안 되는 것이었다 ㅋㅋㅋㅋ

기차에서 먹으려고 샀던 것들은 일단 쟁여두고 아침은 핫밀이지!를 외치며 당당하게 나섰으나...

역시 조식은 편한 옷 입고 숙소에서 주는 걸 먹어야 되나 싶은...

그나마 괜찮아보이는 곳(사실 더 이상 찾아봤자 거기서 거기라는 걸 깨달음)에 들어가 이모네 빵순이들은 샌드위치나 아메리칸브랙퍼스트를 시키고, 아침부터 뻑뻑한 빵이 들어가는 게 싫은 나는 마침 카우똠이 있길래 시켜보았다.

결론은 나의 승리 ㅋㅋㅋㅋ 아메리칸브랙퍼스트를 앞에 둔 엄마도 나를 부러워했다!!! 

마치 식당에서 애기 메뉴로 파는 것 같은 맑은 국물과 눌은밥 조합이 마음에 들었던 것이었다 ㅋㅋㅋㅋㅋ

분명히 난 여행 다니면서 한식을 먹지 않는, 아니 정확히는 딱히 한식을 땡겨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앞자리가 3으로 바뀐 후에는 모든 게 달라졌다. 

그 옛날 언니들이 하던 말들, 살이 쉽게 찌는 것도 맞는 말이었고, 면보단 밥이 더 땡기는 것도 맞는 말이었다.

그래서인지 어느 때보다 삼겹살을 간절히 그리워하게 되었으며, 김치찌개의 깊은 맛에 침이 고인 터...

카우똠 잘 시켰다는 것이 결론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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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의 1월 아침은 쌀쌀하다. 태국에서는 '나름' 겨울이다.

북부는 산지라 어느 계절이라도 저녁에는 선선? 서늘? 쌀쌀? 하지만, '그 언젠가 4월에 장대비가 내려 빠이에서 패딩 입고 잤다'하면 아무도 안 믿어 주는 게 현실이다...

마치 '월남스키부대'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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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카우똠!

식감?은 매우 좋으나 역시나 좀 짰다. 후추 넣는 건 내가 선택하게 해줘...

어느 숙소의 1층에 위치한 조식당 겸 식당, 1인당 259밧으로 조식을 먹을 수 있었다. 싸진 않음.

성공적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정말로 관광에 나선다.

시간이 되면 바로 체크인하러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한, 그리고 나도 들어가보지는 않았던 왓 쩨디루앙으로 향한다.

외국인 관광객 전용 출입구로 들어가 입장권을 사고 보니 복장 규정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 일행을 슥 둘러보니 다들 오케이, 근데 작은애는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얘는 옷 빌려야겠죠?' 하고 물어봤는데 애들은 괜찮다는 쿨한 대답.

음? 뭐, 괜찮다니 그럼 들어가보자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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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불당?은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여자는 못 들어가게 되어있는 곳이었다.

왜 그런가 하고 안내판을 읽어봤더니 월경을 하기 때문에... 아... 옙... 

이것은 서낭당처럼 보이는 나무, 과연 그 의미도 서낭당과 같은가?

에라완 폭포에 갔을 때도 비슷한 느낌의 나무가 있었고, 거기에는 여자가 입는 전통의상도 같이 걸려있었다.

그 때 당시의 추측으로는 '아들 낳게 해달라고 비는건가봐' 했었는데 정말 그랬을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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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엄마는 어디를 들어가면 포즈를 잡는다. 그럼 나는 찍는다. 이것이 가이드의 길...

기차에서 입었던 옷 그대로에다 모자만 쓰면 치앙마이 패션 완성! ㅋㅋㅋㅋㅋ

배경이 되는 곳은 불상이 모셔진 사원이었고 검정색 메리제인 구두가 줄줄이 늘어선 것으로 보아 학생들이 단체로 온 듯했다.

그리고 보정 1도 안 한 사진인데 저 하늘색은 실화입니다... 

저런 하늘은 본 게 오래되었던 때여서 새삼 이 날씨에 감탄했던 순간이었다.

그래, 이게 좋아서 태국이 좋았던 거였지!

약간의 저혈압 -흐린 날 잘 못 일어나는, 어쩌면 게으름일수도- 기운이 있는 나는, 태국에만 오면 쌩쌩해지는 것이었다...ㅋㅋㅋㅋ

하여튼, 엄마는 언제적 유행어 '날이 좋아서... 날이 적당해서...'를 내게 속삭였다. ㅎㅏ...

안에 들어가보니 양갈래 땋은머리에 리본을 맨, 교복을 입은 학생 무리가 있었고 스님이 마이크를 잡고 뭔가를 설명하고 있었는데 아는 대로 들어보니 수학여행 온 친구들에게 가이드를 해주는 것 같았다.

학생들이 우리를 보면서 중국인인가 하는 얘기를 하는데, 한국인이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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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뒷편에 있는 자기 생년월일을 써서 내면 복을 빌어준다는? 곳이었다.

정해진 양식에 이름, 생년월일, 요일, 띠, 태어난 시까지 적어서 내고 시주를 하면 된다.

하지만 이 시점 이후 복보다는 불운? 비슷한 것들이 온 걸로 봐서는 시주가 너무 적었나보다... 

아니면 아직 부처님이 못 들으셨는지? 100밧쯤 할 걸 그랬다...ㅋㅋㅋ

경내가 너무 조용해서 다들 소곤소곤 얘기를 하다 후딱 구경만 하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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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가장 잘 찍었다고 생각되는 사진 중 하나. 그냥 딱 치앙마이다 ㅋㅋㅋ

마이크 잡고 있던 스님과 밖으로 따라나온 학생들이 왓 쩨디루앙을 보고 있다.

스님이 무슨 설명을 하는지 들어보고 싶었으나 옆에 붙으면 민폐일 것으로 생각되어 멀리서 지켜만 보았다.

제일 상단의 쩨디는 원래 90미터였다고 하는데, 지진 등으로 현재 높이에 머무르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보면 어마어마하게 커서 한 바퀴를 도는데도 30분이 걸렸다.

확실히 방콕과는 다른 왕조가 있던 곳이라 다들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애들은 피곤해서 그런지 유적지는 별 재미가 없는지 사진만 딱 찍고 벤치에 앉아버림ㅋㅋㅋ

오직 나만이, 엄마와 이모를 쫓아 사진기사 노릇을 할 뿐이었다...

다들 조금은 지친 것 같기도 해서 바로 앞의 숙소로 이동했다. 

아직도! 체크인 시간은 되지 않아 로비에 앉아 간식타임을 좀 가지며 쉬기로 한다.

너무... 일찍 도착했어... 시간이... 너무 남아...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아침에 떠나는 원데이투어를 신청할 걸 그랬나? 싶기도 했지만 그랬다면 그 다음날이 또 힘들어졌을 걸로...

어느 정도 쉬었으니, 다시 움직여줘야 덜 피곤할 것 같아 타패 게이트 방향으로 이동한다.

숙소에서 직진하면 학교가 하나 있는데 그 사이를 지나, 와위 커피 방향으로 꺾어 구경하며 가니 대충 15분 정도 걷는다.

썽태우가 지나가는, 작지만 신호등도 있는 길을 건너면 바로 타패 게이트가 보인다.

우연한 이유로 처음 치앙마이에 왔을 때 이 이국적인 풍경에 얼마나 놀랐었는지 ㅋㅋㅋㅋ

일단 타패로 가면 된다는 한 마디만 듣고 돈므앙으로 가 '치앙마이 제일 빠른 거 한 장이요'해서 50분 뒤에 출발하는 1699밧짜리 표를 사서 도착했던 그 타패.

신기한 건 올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다. 누구와 왔는지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곳.

여전한 것 하나는 비둘기들이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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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으니 또 다시 인증샷, 이번엔 90년대 느낌으로 가본다.

쟤네는 90년대에는 있지도 않았는데 ㅋㅋㅋㅋ 나름 컨셉을 이해한 듯하다.

 시내 느낌이 많이 나는 님만 해민과는 달리 약간 더 촌스럽기도 하지만 그래서 정감있는 올드타운이 난 좋았던 것이다...%EB%B3%84

이 동네는 딱히 뭘 관광한다는 것보다는 그저 마실 나온 셈치고 슬렁슬렁 걸어다니는 게 제격이다.

그렇게 걷다보면 그들과 마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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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 성화봉송 통구이의 참변을 겪고도 살아남은 개체들의 번식으로, 결국은 유해조수로 지정된 비운의 조류, 바로 비둘기 되시겠다.

하지만 여기 비둘기는 한국애들과는 무늬도 약간 다르고 생각보다? 순해서 과연 유해조수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심지어 저 어린 친구도 해맑게 놀고 있는 걸 보면...

비둘기 모이를 파는 상인들이 있지만 그냥 지나친다.

얼굴들을 보아하니 약간의 휴식이 필요한 것 같아 해자를 바라볼 수 있는 나무그늘 벤치에 앉았다.

왠지 그 옛날, 앞에는 또랑이 있고 근처에 플라타너스 나무와 그 아래 평상이 있던 것 같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고향 촌동네가 생각났다.

플라타너스가 나름 오거리의 중심지였고 코너를 하나 돌아가면 구멍가게 아니고 진짜 점빵 같은 곳에서 오백원 짜리 조립식 로보트를 사서 동생들은 사탕을 먹고 난 열심히 조립을 하던...

이런 얘기를 하면 내 나이에서 열 살까지 더 쳐주는데, 촌동네에 살아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얘기인 걸, 일산 촌놈들은 잘 모른다...

잠깐의 틈이 생기면 왜 요즘이 아니고 옛날 생각이 나는지 ㅋㅋㅋㅋㅋ

이럴 땐 당보충이 필요하다.

그래서 타패 바로 앞의 식당과 음료 노점을 겸하는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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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땡모빤을 시키지 않았다.

심지어 이모는 수박 반 통 정도는 혼자서 클리어하는 수박귀신임에도...

일단 여기 와서는 한국에서는 먹을 확률이 적은 과일(비싼 거)을 먹는 것이 중요하므로...ㅋㅋㅋㅋㅋ

얼음이랑 같이 갈아주는 줄 알았는데 그냥 과일만 갈아줘서 놀라긴 했지만, 그만큼 망고의 찐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시장기는 가셨으니, 본격적으로 점심을 먹어야겠다 해서 씨파 국수(발음 주의)로 고고!

카오산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나이쏘이 정도 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격은 더 저렴하고 양은 더 많은 건 다른 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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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배가 안 고프다는 거짓말을 하지만, 난 알고 있다.

그냥 국수가 싫은 것...

취향은 존중하나, 여기에는 먹을 게 이거밖에 없는뎅...

이럴 때는 참 난감하다.

그렇다고 이 맛있는 걸 지나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맨날 똑같은 것만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며, 옆에 다른 식당에 가서 먹자니까 그것도 싫다니...

ㅇ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나 좀 살려줘라... ㅠㅠ

하지만 우리의 단호박 이모는 이거 아니면 다른 선택은 없다며, 저녁은 이~따가 나~중에 먹을거라는 엄포를 놓는다. (맞아!)

맨날 같은 거 먹고 같은 거 보려면 여행을 오는 게 의미 없다며 (맞아!)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단 맛있으니까 괜찮다고 (맞아!)

구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자매님 아니고 이모님...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둘이서 피셋(곱빼기) 하나를 나눠 먹기로 하고 대신 간식류는 먹고 싶은 걸 사주기로 합의. 휴.

갑자기 어르신들 모시고 혹은 애기 데리고 여행 갈 때 왜 통조림, 김, 햇반 등등 챙겨가는 건지 이해하게 됨...

역시... 상전님들... 클라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를 배불리 마치고, 체크인 시간이 되어 숙소로 이동한다.

웬만한 곳은 걸어서 다닐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은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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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나마메마 부티크, 숙소 외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꼭대기 층은 복층이다. (너무 아래에서 찍긴 했으나...)

난 복층 집에 살아본 적이 있어서 별 다른 로망도 없고 그 불편함을 익히 알지만,

 오로지! 상전님들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하여!!!

사실 사람이 다섯 명이나 되면 화장실은 두 개가 있는 게 편하지만...

복층 사진은 차후 숙소 리뷰에서 따로 공개... ㅋㅋㅋㅋ

구조고 뭐고, 일단 몇 시간의 기다림 끝에 짐을 풀고 누울 수 있는 곳에 들어간다는 것이 중요했다.

대신 눕기까지의 험난한 여정, 바로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

노오력으로 끌고 올라가서 드디어 3층에 도착.

엄마와 나는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곳에 짐을 풀고, 이모네는 또다시 짐을 끌고 올라갔다.

너무 다행인 것은 (예상했지만) 애들이 좋아했다는 것 ㅠㅠㅠㅠㅠ

씨파! 국수의 미안함? 분노? 하여튼 그런 것을 사라지게 해준 고마운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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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옆 창문에서 보이는 풍경.

만약 여기 수영장이 있었다면 바로 비키니를 갈아입고 태닝을 하러 갔을 날씨.

없기 때문에 대신 침대에 누워서 빈둥대본다.

각자 짐 정리를 하면서 5일 간 쌓였던 빨랫감을 꺼내 나가면서 맡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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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묵었던 웰스부티크 근처에 위치한 빨래방.

내일 찾으러 오는 걸로 하고 3키로에 120밧을 냈다.

기분 좋은 세제 냄새와 각이 잡혀 개켜져있는 봉다리를 받아들 생각에 내일이 기대된다.

그 세제가 뭔지 알아내서 한국 갈 때 사가야지, 하지만 항상 까먹고 만다.

그리고 또 다시 태국에 가려고 여름옷이 든 서랍장을 열면, 퍼져나오는 빨래냄새...

크... 이럴 때 참 보람을 느낀다.

빨래방에서 나와 다시 타패 앞까지 걸어간다.

오후 일정은 '님만 해민 탐방'이므로 썽태우를 타야하기 때문이다.

네일숍에 들러 '발톱칠'을 먼저 하고 저녁에는 그립던 한식을 먹기로 한다.

(여기도) 작년에 왔던 '강남스타일 네일숍'에 들어가 네일+페디 두 명, 페디 한 명, 네일 두 명이라고 얘기하고 차례를 기다린다.

다행히 시간이 애매해서 그런지 손님은 고상해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 뿐이었다.

그 동안 각자 어떤 색을 칠할 것인지 심각하게 토론하며...

결국은 내가 고른 청보라색을 다들 발에 칠하겠다고...

난 나름 트렌드에 맞춰서 보라색 한건데... 나만 하고 싶은데...

엄마와 이모는 네일+페디를 해야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제일 먼저 시작!

이 기회를 틈타 작은애는 이모 핸드폰으로 열심히 게임을 하였다!

뭐... 애들이랑 놀러가면 바깥 풍경은 안 보고 핸드폰만 보고 있다고, 서운할 수는 있지만, 그게 그들의 여행인 것을...

산은 산이요... 물은... 셀프...

(아재향 낭낭하게 첨가)

오랜 기다림 끝에 모두가 시술을 완료하였다!

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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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강화 완료!

...

항상 얘기하지만, 발이 얼굴만큼만 됐으면 이 정도로 못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색은 참 마음에 든다.

이모는 카카오스토리에 올려야 할 사진을 찍어야겠다며, '발 모아! 손 모아!'를 외치며 ㅋㅋㅋㅋㅋㅋ

이제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 한식을 먹으러 가야한다.

(또) 작년과 마찬가지로 미소네로 향한다.

뭔가... 기시감 같은 게 ㅋㅋㅋㅋㅋㅋㅋ

밥을 먹으면서 김에 투어 예약까지 하려는 나의 계획... 후후후...

일단 삼겹살 부페 5인분부터 시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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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손길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이고 뭐고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애들은... 많이... 잘 먹었다...

난... 너희를 굶기지 않았다...

그래놓고 나도 폭풍처럼 먹어버림 ㅋㅋㅋㅋㅋ

가게 중간에 위치한 샐러드바? 에서 필요한 반찬과 국을 가져다 먹을 수 있는데, 기본으로 나온 저 김치국이 너무 맛있는 것이었다 ㅜㅜ

물론 김치찌개를 시키긴 했지만 김치국만의 그 살짝 가벼우면서도 깔끔한 맛이 살아있었다.

야들야들한 태국 돼지... 하... 역시...

밥을 먹는 동안 내일 저녁에 갈 나이트사파리와 내일 모레 일정인 골든트라이앵글 투어를 예약했다.

작은애는 키가 140이 되는지, 안 되는지 정확히 몰라서 일단 어린이 요금으로 하고 현장에서 키를 잰 후에 추가결제가 될 수도 있다 하셨다.

폭풍같은 식사 종료 후, 밥값+투어비를 계산하려고 보니 현금이 모자라 근처 끄룽시은행(하늘색) ATM에서 2만밧을 출금했다.

투어 바우처까지 받아서 배를 뚜들기며 한껏 넓어진 마음과 함께 후식을 먹으러 아이베리로 간다.

하지만... 우리의 폭풍식사 덕에 이미 시간은 영업 종료에 가까워지고... ㅜㅜ

아쉬운대로 인증샷만 하나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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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베리 하면 이 사람개? 개사람?을 찍어줘야 ㅋㅋㅋㅋㅋㅋ

유명 코미디언이 운영한다고 하던데, 일단 헛웃음에는 성공한 듯!

작년인가 태국 친구들이랑 방쌘 근처에 놀러가서 어느 까페에 들어갔는데, 여기와 전체적인 캐릭터 디자인이 비슷해보여 물어보니 같은 사람이 주인이라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집은 토스트가 맛있었다 ㅋㅋㅋㅋ

여기서 아이스크림을 못 먹은 건 아쉽지만, 캐릭터들과 사진 찍었으니 그걸로 되었다... 

이런 타이밍엔 마사지를 받아야 되는데, 반대파들이 있어 오늘은 일찍 숙소에 들어가기로 한다.

오늘의 나야, 고생 참 많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Comments
Pole™ 2018.07.01 15:34  
오래 기다렸습니다 ~
재밌게 잘 보고 있어요 ^^
딸기맛환타 2018.07.12 04:33  
많이 늦은 글에도 재밌게 봐주신다고 하니 감사합니다ㅜㅜ
앞으로 더 노력할게요 ㅎㅎㅎ
유치신화 2018.07.01 21:28  
가족이 너무너무 행복해 보여요^^
딸기맛환타 2018.07.12 04:34  
감사해요 정말 다행이에요 다들 행복해보인다니!!!
그것이 가이드로서의 보람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rony2109 2018.07.08 10:25  
기다렸습니다2

바쁘셨나봅니다 ㅎㅎ
딸기맛환타 2018.07.12 04:35  
저를 기다려주시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ㅎㅎㅎ
프리랜서라서 갑자기 일이 몰리면 쳐내기에 급급해져요
이제는 다시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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